무법도시 요미하라.

그것은 도쿄의 지하 300미터에 있는 광대한 지오프런트다.

어둠의 주민들이 활보하는 이 마을에서는 크고 작은 무수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다.

모든주민들을 뒤흔들어던 수수께끼의 역병 유행, 그것이 수습된 후 행해진 적과 아군의 구분없는 여름대납량제.

악당들의 파라다이스는 오늘도 활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요미하라에서 1,2위를 다투는 거대한 카지노 "라비린스"가 그에 해당했다.

이번 임무는 그곳이 무대였다.


나 : 오오, 굉장해...


카지노 "라비린스"의 홀

그 지나칠정도의 화려함에 압도당했다.

눈이 아플정도로 화려하게 수놓인 조명.

그 아래에서 물 흐르듯이 오고가는 칩들.

성깔있어 보이는 요미하라의 주민들이 내뿜는 노성과 싸움이 뒤엉켜,

기묘한 배경음악처럼 홀내에 울려퍼졌다.

이곳에서는 살 집도 없는 빈민 오크가 하룻밤만에 억만장자가 되는 일도 있으나

이름이 알려진 조직을 이끄는 보스가 다음날 아침쯤 몸에 지닌 물건을 죄다 뺏긴 채

뒷골목에 굴러나니는 경우도 있었다.

건전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이 마을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미궁에 스스로 걸어들어온 어리숙한 자들.

그 환희, 또는 절망이 거품처럼 생겼다가 사라져갔다.

그것이 이 곳, 라비린스다.


나 : .....


임무로 왔다고는 하지만 이런 장소와는 완전히 연이 없는 나는 잠깐 아연하며 셔 있었다.


미스터 풀 : ㅡㅡㅡ♪


마스코트 캐릭으로 보이는 피에로가 폴짝폴짝거리며 즐거운듯이 나타났다.

아마도 미스터 풀이라는 이름이었다.

피에로는 능숙하게 저글링을 하면서 나에게 "어서오세요"라는 듯이 몸짓으로 표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바니 걸들이 나를 맞이했다.


바니 걸들 : """주인님, 어서오세요ㅡㅡ♪"""


나 : 오오!


생각치도 않게 소리를 내버렸다.

나보다 먼저 잠입해있었던 마이카, 키라라선배, 호타루 선배, 그리고 그 리더격인 졸업생, 호시노 미츠키 선배였다.

바니 걸이 되어 있다고 들었었지만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고 있었다.

완전히 모두 똑같은 바니 복장일거라 생각했었으나 한사람 한사람 제각각이었다.




마이카는 빨간 바니.

바니 걸이라고 들었을때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미국의 잡지모델과 같은 모습으로 

검은 망사형태의 타이츠가 몹시 섹시했다.


키라라선배는 푸른 바니.

이쪽도 정통적인 바니라는 느낌이나 토끼의 귀가 한쪽만 굽혀져있다든지 스타킹도 한쪽만 입은 상태로

살짝 뒤틀린 느낌이었다.


호타루 선배는 핑크색 바니.

설마했던 역 바니였다.

물론 중요한 부분은 숨기고 있었으나 가슴부터 배부분까지는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미츠키선배는 검은 바니.

이번 팀의 가장 연장자라서인지 다른 세 명과 비교했을때 얌전해보이는 디자인이면서도

실제로는 가장 피부를 많이 노출하고 있었다. 과연 졸업생.


그런 느낌으로, 화사한 바니 군단에게 내가 시중을 받고 있자


미스터 풀 : ????


미스터 풀은 싱글벙글거리며 "어느 아이로 할래?" 라는 제스쳐를 나에게 보내왔다.


그렇다. 라비린스에서는 서비스로 남자 손님이 마음에 드는 바니 걸을 한 사람 고르게 해주는 것이었다.


나 : 이거 고르기 힘드네...


정통파 바니차림의 마이카와 키라라 선배도 좋지만,

동안의 역 바니 호타루 선배와 어른의 매력으로 무장한 미츠키선배도 좋았다.


사실상 누구 한 사람 고르기 힘들터였으나 나는ㅡㅡㅡ


나 : 그럼, 저 바니로


호타루선배를 지명했다.


호타루 : 감사합니다, 주인님♪


호타루 선배는 화악 튀어오를듯한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내 팔을 망설임없이 잡았다.


뭉클☆


나 : !!!


어린애같은 얼굴과는 언밸런스할 정도의 가슴이 내 팔에, 

얇은 천을 넘어 거의 직접 닿아왔다.


나 : 이건, 부수입이려나...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참았다.

오늘은 군자금도 아사기 선생에게서 듬뿍 받아온 상태였다.


자, 임무개시다.




키라라 : (뭐냐고, 저 얼빠진 얼굴! 저런 상태로 임무를 할 수 있겠냐구?)


입을 헤벌쭉 내민 후우마를 보며 오니사키 키라라는 짜증스러워졌다.

호타루를 선택하는 건 예정대로였으나,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머리에 피가 몰렸다.


키라라 : (내가 이렇게도 부끄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키라라 : (물론 호타루도 정말 귀엽고, 다른 바니도 진짜진짜 섹시하지만! 바보! 색골!)


이번 임무는 이 라비린스의 오너가 가지고 있는 극비정보를 손에 넣는 것이었다.

오너는 뒷세계에서도 유명한 마계의 미술품 매니아였다.

그 중 하나로, 마신의 조각상 속에 "미발견 상태인 마계의 문의 장소" 가 기록되어 있는 고문서가 숨겨져 있는 모양이었다.

지금은 멸망한 마계귀족이 여차할때 인간계로 도망가기 위해, 일족의 비밀로서 미술품 속에 숨겼다고 하는.

대마인으로서 못 본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라비린스는 요미하라의 중심부에 있다.

노마드와 용문의 숨결이 닿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은 모두 적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상태였다.

가능한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다.

선행정찰을 해본 결과 오너실에 오너만이 들어갈 수 있는 특별실이 있고

그 안에 미술품이 보관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특별실은 오너의 지문과 망막같은 생체인식을 사용한 시큐리티로 보호되고 있었다.

그렇게 된 이상 키라라의 몸바꾸기 술법이 나올 차례였다.

그녀가 오너로 변신만 한다면 어떤 생체인증이든지 간단하게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너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너는 항상 오너실 안에 있어, 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밑바닥의 바니걸따위와는 얼굴을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후우마가 고객으로 입장한 후 카지노가 뒤집힐 정도의 소동을 일으킨다면,

거품을 문 오너가 튀어나왔을 때 즉시 키라라가 몸바꾸기를 할 계획이었다.


후우마가 호타루를 고른 것은 그것을 위해서였다.

그녀의 염동력를 사용한다면 룰렛이든 주사위든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호타루는 지금까지 손에 닿는 물건만 중력조작할 수 있었으나,

훈련을 거듭한 끝에 가벼운 물건이라면 원격조작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 있었다.


키라라 : (그 노력은 나도 인정하고, 사기작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호타루 : 우와앗!! 굉장해요 굉장해!! 또 맞았어요!


후우마 : 좋아쓰! 드디어 내 턴이 시작됐네! 한바탕 대승부를 걸어볼까!!


호타루 : 네! 한바탕 해주세요!


두 사람이 룰렛 앞에서 시끌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긴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이번엔 비명소리가 들렸다.


후우마 : 아ㅡㅡㅡ!! 젠장ㅡㅡㅡ!!! 앞으로 한발짝, 한발짝이었는데


호타루 : 여기서 물러나시면 안 되요. 아직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후우마 : 그렇지!! 좋아, 2배로 간다!!


키라라 : (완전 바보같아...)


작전 실행에 앞서 후우마가 잘난듯이 말했었다.




후우마 : 사기조작으로 계속 이기는 건 확실히 너무 수상할거에요.

후우마 : 우선 보통처럼 이겼다 졌다하면서 카지노가 저를 봉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핀포인트로 조작을 걸겁니다.

후우마 : 그 과정이야말로 실력을 발휘할 곳입니다. 뭐, 맡겨주세요. 그런 연기에는 자신이 있어요.




후우마 : 우오오오오오!! 왔다왔다왔어ㅡㅡㅡ!!!


호타루 : 꺄아ㅡㅡㅡㅡ♪


키라라 : ....전혀 연기처럼 안 보이잖아

키라라 : (게다가 호타루도 저렇게 달라붙어 있지 않아도 좋을거라 생각하는데)

키라라 : (저 얼굴로 저 몸이라니 완전 반칙이잖아. 뭐냐고, 후우마 녀석. 헤롱헤롱거리기나 하고)

키라라 : (아아 정말! 뭐냐고 저 녀석ㅡㅡ!)


미츠키 : 오니사키양, 스마일스마일. 얼굴이 무섭게 변했어요.


어느샌가 가까이 다가온 미츠키가 키라라에게 말을 걸어왔다.


키라라 : 앗...죄, 죄송해요


임무중에 선배에게 주의를 받아버렸다.

키라라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미츠키는 오챠학원의 졸업생으로 바니 걸 4인 중 가장 연장자, 그리고 굉장한 실력을 가진 풍둔술사였다.

최근에는 같이 수업을 받아왔던 독술사 야나기 무츠호와 콤비를 결성하여

어려운 임무를 여럿 성공시켜왔다.

소문대로의 전투능력과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색골스런 카지노의 고객들을 대접하는 솜씨도 매우 훌륭했다.

엉덩이를 만져진 순간, 반사적으로 상대방을 얼려버리고 싶어하는 키라라와는 정반대였다.

물론 얌전히 참는 것이 아닌 웃는표정 그대로, 슬쩍 풍둔으로 기절시켜 양호실로 보내버리는 것이었다.

과연 졸업생은 다르네라고 키라라는 솔직하게 감탄해버렸다.


키라라 : 미츠키선배는 대단하네요. 저, 야한남자따위 완전 싫어서 아까부터 계속 짜증을 참을 수가 없거든요


미츠키 : 아하하, 나도 남자손님을 상대하는 건 그다지 특기가 아니라서. 오히려 서툰 쪽이려나.


키라라 : 그런가요?


미츠키 : 오챠학원에 있을때 코우사카 선생님에게 자주 보충수업을 들었으니까요. 무츠호가 나보다 훨씬 잘하는 과목이니.


키라라 : 파트너인 무츠호선배, 이번에는 함께 오지 않았네요.


키라라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자 미츠키가 쿡쿡거리며 웃었다.


미츠키 : 그 아이, 한 사람만 속여서 암살하는 것이라면 능숙하게 해내지만 이런 카지노 같은데는 정말 싫어하니까

미츠키 : 이 안에서 독을 뿌려버리고 싶은 기분이 되어버린다면, 안되겠지요?


키라라 : 그건...안되겠네요.


미츠키 : 오니사키양은 이번 임무의 핵심이니까 릴렉스릴렉스. 아직 작전은 시작된 참이니까요.


키라라 : 네, 네에...


미츠키가 키라라의 등을 살짝 두드려준 후, 이번에는 마이카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미츠키 : 카미무라양도 얼굴이 무서워지고 있어요. 후우마씨라서 그런걸까. 무츠호를 데려오지 않은건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 중얼거림이 들려오자

마찬가지로 후우마에게 짜증이 나있던 마이카도 미츠키를 돌아보았다.


마이카 : 죄, 죄송합니다! 미츠키선배!


마이카는 키라라 이상으로 당황스러워했다.

평소에는 양키스러운 마이카지만 미츠키에게는 한단계 높은 대접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 여기 요마하라에서 그녀가 누님으로 대접하는 화둔술사 사나타 호무라가 납치된 적이 있었다.

"거미의 귀부인"으로 불리는 고위마족이 이끄는 "땅거미"라는 조직의 소행이었다.

그 구출작전에서 미츠키가 힘써준 덕에, 마이카는 누님의 은인으로서 감사해하고 있었다.


미츠키 : 아직 막 시작했을 뿐이니. 마이카양, 힘내요


마이카 : 알겠슴다!


마이카는 직립부동을 취한채로 대답했다.

바니걸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건 조금 이상하기도 했지만.


키라라 : (나도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기분을 전환시키고 후우마가 어떤지 살펴보았더니

지금이 대승부의 때인듯 했다.

어느샌가 후우마의 앞에는 엄청난 향의 칩이 쌓여있었고 주위에는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후우마 : 좋ㅡ았어! 와라와라와랏!!


호타루 : 에? 거, 거짓말, 정말로? 정말로 맞았어!?


한순간이 지나고ㅡ


후우마 : 우와아앗ㅡㅡㅡㅡ!!!


호타루 : 꺄아아아아아아아!!


두 사람의 환성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동요가 홀에 퍼져나갔다.

얼마나 딴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라비린스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급이라는 것은 주변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키라라 : (헤에, 잘 해낸 모양이네...)


후우마가 말한대로 자신을 봉으로 보이게 한 후의 대승부였을것이었다.

키라라는 조금이지만 감탄했다.


키라라 : (이걸로 오너가 나타나준다면 그 후는 내가 나설 차례지만...)


조금 상태가 이상했다.


검은 양복 : 손님, 이쪽으로 와주시겠습니까?


후우마의 주변에 검은 양복이 둘러쌌다.

먼저 잠입해있었던 키라라는 알고 있었다.

저 녀석들 사이보그였다.


후우마 : 대승의 기념으로 오너를 만나게 해주려는건가?


검은 양복 : 설명은 다른 방에서. 다른 손님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후우마 : 어쩔 수 없네.


후무아는 별다른 저항없이 사이보그의 검은 양복들에게 이끌려 나갔다.


미스터 풀 : ㅡㅡㅡ♪♪♪


피에로 미스터 풀이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네" 라는 자세로 폴짝폴짝 뛰어나갔다.


검은 양복 : 어이, 너.


호타루 : 네, 무슨 일이신가요?


검은 양복 : 너도 잠깐 따라와주실까.


호타루 : 저도 말인가요? 알겠어요.


호타루도 다른 검은 양복에게 이끌러 나갔다.

후우마와는 다른 장소인 듯 했다.


키라라 : (뭔가 안 좋은 느낌인데.....)


키라라는 극소형통신기의 스위치를 켰다.

카메라가 내장된 그것은 그녀들 전원에게 붙어있었다.

오챠의 기술을 구사해 만들어진 그것은 통신장치가 금지되어 있는 라비린스의 신체검사에서도 절대로 파악할 수 없는 종류였다.

후우마는 그것을 사용해 키라라 일행에게 지시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키라라 : 잠깐, 후우마! 사기조작이 들킨거 아니야?


후우마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키라라 : 그 녀석들 사이보그라구. 혼자서 괜찮겠어? 나도 갈까?


후우마 : 키라라선배는 이번 작전의 키입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게요.


키라라 : 아아 정말, 알겠어.


짜증을 참으며 통신을 끊자, 홀에서 마이카의 모습도 사라져있었다.

분명히 후우마나 호타루의 뒤를 쫓아간것이리라.


키라라 : (곤란하게 됐네. 그 아이, 나랑 다르게 봐주는 걸 모르니까, 주변을 다 태워버릴지도 몰라)


어떻게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던 키라라에게 함께 홀에 있는 미츠키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미츠키 : 오니사키양, 움직이지 말아요. 우리들은 여기서 대기할게요.


조금 전에 가볍게 주의를 주던때와는 다르게 대꾸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선배로서의 목소리였다.


키라라 : ...알겠어요.


키라라는 어쩔 수 없이 대답을 보냈다.




나는 검은 양복에게 둘러싸인 채 홀에서 조금 떨어진 인기적 없는 창고까지 이끌려 왔다.


나 : (역시, 단순한 대승으로는 오너가 등장하지 않는 건가)

나 : (뭐 어쨌든, 이런 전개도 예상하고 있었으니)


검은 양복 : 어이 네놈, 우리를 얕보고 있었던 모양이군.


검은 양복 : 라비린스에서는 조작이 금지되어 있다. 이제 어떻게 될지 알겠나?


손님취급을 그만두고 검은 양복이 나에게 위협해 왔다.


나 : 안타깝군, 들켜버린 모양이네.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야.


검은 양복 : 그 잘난 주둥이를 나불거지리 못하게 한 후에 조작한 수법을 토해내게 만들어주마.

 

나 : 그걸 가르쳐주는 대신에 보수는 당신들과 나눠갖는건 어때?


검은 양복 : 그것도 나쁘지 않군. 물론 네놈을 떡으로 만들고 나서.


검은 양복 : 두 손 두 발 성해서 돌아갈 생각은 하지마라.


나 : 혼자 어떻게든 해볼게 라고 키라라선배에게 말해버린 이상 힘내보는수밖에 없나.


상대는 사이보그이지만 여기는 카지노 내부다.

중화기를 사용할리는 없을 것이었다.

오히려 조금이나마 오너를 알고 있을 듯한 무리와 접촉한 것은 잘 된거라 생각했다.


나는 주저없이 칼을 뽑았다.









후우마가 사이보그와 싸우고 있을 때.


호타루는 검은양복들에게 인기척 없는 방으로 끌려와 있었다.

이 쪽은 창고처럼 어둡지는 않았다.

밝은 장소에서 호타루에게 좋지 않은 짓을 하려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호타루는 조금도 긴장하고 있지 않았다.




호타루 : 이런 곳까지 끌고와서 무슨 짓을 하시려는건가요?


검은 양복 : 헤헤헷, 이미 알고 있을텐데


검은 양복 :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여기서 그 몸에 물어보려고 하던참이라구.


검은 양복 : 그 사기꾼녀석도 지금쯤이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니까.


검은 양복들은 호타루가 예상한대로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다.


호타루 : 아ㅡㅡ, 역시 그런 이야기인가요. 후우마군, 괜찮으려나?


검은 양복 : 이 여자,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군. 귀여운 얼굴치곤 제법 용감하네.


검은 양복 : 이 녀석도 요미하라의 여자라는건가. 뭐 그건 그것대로 괴롭히는 재미가 있겠어.


검은 양복 : 설마 그 장난감 도끼로 뭔가를 하려는건 아니겠지. 어이 내놓으라고.


검은 양복 중 하나가 호타루가 가지고 있는 토끼장식의 도끼를 뺏으려고 했다.


호타루 : 아, 그거, 위험해요.


검은 양복 : 아앙? 무슨 소릴ㅡㅡㅡ


건장한 검은 양복이 도끼를 쥐자 호타루를 확하며 손을 놓아버렸다.

장난감처럼 보인데다 호타루가 그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실은 그녀의 염동력으로 항상 가볍게 하고 있었을 뿐인 초중량의 도끼였다.

인간은 물론, 사이보그라도 쉽게 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검은 양복 : 크악!!


토끼형 도끼를 견디지못하고 사이보그의 팔이 어깨부터 빠져버렸다.


호타루 : 그러니까 위험하다고 했는데


키잉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토끼형 토끼를 슬쩍 들어올렸다.

검은 양복들 사이에서 전율이 흘렀다.


검은 양복 : 뭐, 뭐냐 이 여자!?

검은 양복 : 무슨 괴력인거냐!?


호타루 : 틀렸어요. 실례네요 정말.


호타루가 입을 뾰족 세우며 검은 양복들을 상대하려던 순간,


콰아아앙!!


불꽃과 함께 문짝이 날아갔다.




마이카 : 괜찮은거야! 호타루선배!!


호타루 : 마이카?


호타루가 멍하니 바라보았다.

설마 후배가 도우러 와줄줄은 모르고 있었다.


마이카 : 이 쓰레기 자식들! 호타루선배에게는 손가락 하나 못댄다!!!


호타루 : 고마워요, 후우마군이 걱정되니까 바로 쓰러뜨려버리죠.


마이카 : 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