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라 : 오너, 있는거야? 있으면 대답하라구!




키라라는 오너실에 도착하자마자 노크도 없이 바로 돌입했다.

그곳은 언듯 보기엔 화려했지만 구속의자나 십자가틀과 같은 흉물스러운 도구가 곳곳에 놓여있는 방이었다.


키라라 : 으와, 최저


그 최저의 방에 있던 주민들이 갑자기 뛰어들어온 키라라를 바라봤다.


오크 : 뭐냐? 인간 바니따위 부른적 없다. 얼른 나가라.


양복을 걸친 높아보이는 오크가 한 사람.

그 옆에는 거대한 덩치의 하이오크가 두 사람.


하이 오크 1 : 오너. 저 녀석 최근에 들어온 바니네요.


하이 오크 2 : 에로한 몸이구만. 거기다 뿔까지 달렸어. 자기를 팔려고 온 건 아닐까요? 어떻습니까, 셋이서 즐겨보는건?

 

오너 : 흥, 흥미없어.


후우마 : 양복을 입은 녀석이 오너네요.


키라라 : 뭐야. 오너라더니 오크잖아. 그야 그럴지도, 여긴 요미하라니까.


오너 : 너희들, 저 녀석을 쫓아내도록.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어.


오너가 귀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자 옆에 있던 두 사람은 즐거운 듯한 얼굴이 되었다.


하이오크 1 : 헤헤헷, 감사합니다. 오너


하이오크 2 : 츄르릅, 저 바니 예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다구.


키라라 : 저런거한테 눈독 들여졌었다니, 최악이야.




하이오크 1 : 토끼양, 힘껏 저항해도 좋다구. 어차피 곧 그럴 기력도 없어질거니까 말이야.


하이오크 2 : 처음엔 아파도 금방 기분좋게 해줄거니까. 죽을정도로 말이지.


하이오크들이 욕망을 숨기지 않고 키라라에게 다가왔다.


후우마 : 키라라 선배, 주의해주세요. 그 녀석들은ㅡ


키라라 : 알고 있어. 하나하나 시끄럽게 하지 말고 거기서 보고 있어.


후우마에게서 들려오는 필요 없는 주의를 자른 후, 키라라는 스스로 두 사람에게 손을 뻗었다.


하이 오크 1 : 옷!? 뭐야뭐야?


하이 오크 2 : 그 새하얀 손들로 뭘 할 생각인거야??


키라라 : 이렇게 할거야!


키라라는 양손으로 각각의 오크의 손을 붙잡고,

에로한 몸이라던가 뿔달렸다던가 재수없는 소리를 들은 분노를 냉기로 만들어 한번에 때려넣었다.


하이오크 1 & 2 : 어엇!?


파직 !!


변태얼굴을 한 하이오크 동상이 2개, 일순간 만들어졌다.


키라라 : 네 종료. 아ㅡ 기분나빠


키라라는 얼굴을 찡그리며 못생긴 동상으로부터 확 손을 놓았다.


오너 : 히이잇!? 네, 네녀석, 무슨 생각이냐!?


측근 두 사람을 순식간에 잃은 오너는 당황스러워하며 책상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키라라 : 네네 쓸데없어요.


키라라는 뚜벅뚜벅 다가가 총을 든 오크의 손을 가볍게 돌려찼다.


뿌득.


오너 : 으으윽!


딱 한번의 발차기로 손은 총을 든 채로 얼음에 파묻혔다.


오너 : 뭐, 뭐냐, 너는!?


키라라 : 보시는대로 바니야. 조금전까지 라비린스에서 일했어.


오너 : 우, 우리 바니가 어째서 이런 짓을!? 나는 여기 오너라고!!


키라라 : 알고 있어. 그것보다 이제 알았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당신은 일단 죽이지 않을거야.


오너 : 이, 일단? 뭐가 목적인거냐!? 돈이냐? 돈이 필요한거냐? 돈이라면 여기 얼마든지 있어!


오너가 남은 손으로 이번엔 허둥지둥 지폐다발을 꺼냈다.


키라라 : 언제나 빈곤한 후우마도 아니고, 필요없어. 그런거.


타악!!


오너 : 꾸에엑!!


키라라는 오너의 턱에 돌려차기를 넣어 한번에 잠들게 했다.


후우마 : 멋지네요.


키라라 : 후훗, 당연하지.


라고 대답했지만 지금부터 할 일을 생각하면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키라라는 옆으로 쓰러진 오너를 내려다보며 한숨과 함께 말했다.


키라라 : 이 녀석으로 몸바꾸기 하는거냐구. .....하아, 최저야.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이 본래의 계획이다.

키라라는 쭈그려앉아 오너의 피부를 만졌다.


키라라 : 인법, 몸바꾸기의 술법.....


몸바꾸기는 일순간에 일어난다.

키라라는 오너의 모습이 되고 오너는 키라라의 모습이 되었다.

자신이 얼빠진 모습으로 쓰려져있는 것을 보기 싫었기에 곧바로 일어나 옆으로 향했다.


후우마 : 그 녀석으로 바뀐건가요?


키라라 : 바꿨어.




키라라는 후우마에게 대답했다.

굵은 오크의 목소리로.


후우마 : 아, 정말이네. 목소리가 다르네요. 빙술만이 아니라 몸바꾸기도 사용하다니 굉장하네요. 키라라 선배.


키라라 : 지금에 와서 무슨 말하는거야? 몇번이고 봐왔잖아?


후우마 : 아뇨 감탄하고 있어요. 거기에 거울 있지요? 지금 키라라 선배의 모습이 보고 싶네요.


키라라 : 하아? 싫어 그런거. 보여줄 필요따위 없잖아? 얼른 특별실로 갈거야. 아마도 저긴가보네.


오너실을 둘러보자 딱 봐도 튼튼해보이는 문이 있었다.

특수합금제로 만들어진 커다란 문으로 키라라가 얼음 주먹으로 힘껏 때려도 간단히 부숴질 것 같지는 않았다. 


키라라 : 흐응. 생체인증은 지문과 망막이네.

키라라 : 잘됐어. 뭔가 패스워드도 말하라는 거였으면 저 오크를 때려서 깨우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귀찮은 나머지 기절시켜버렸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았다.


키라라는 오크의 몸으로 문의 잠금을 해제했다.

그리고 특별실에 들어갔다.

또 흉측한 SM용 물건들이 즐비하게 세워져있을거라 생각했으나 평범한 미술품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키라라 : 안에 들어왔어.

키라라 : 이제 이 모습은 그만둬도 되겠지. 오크라니 기분 나쁘다구.




그렇게 말하며 몸바꾸기를 해제했다.


키라라 : 그럴듯한 조각상이 잔뜩 있는데.


이런 쪽의 물건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으나 마계의 미술품답게 어느 것도 요사스러웠다.


후우마 : 그런가요.


키라라 : 그런가요가 아니라, 어디에 고문서가 들어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는거야.

키라라 : 너, 평소처럼 잡상식으로 맞춰볼 수 없는거야?


후우마 : 아뇨, 잘 모르겠네요.


키라라 : 도움이 안 되네. 그럼 닥치는대로 부술 수 밖에 없겠어.


분명히 가격도 높아보이는 물건들이었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키라라 : 하지만 조금은 적당히 하는 편이 좋으려나.


힘껏 때렸다간 안에 있는 고문서도 부숴져버릴 것이었다.

키라라는 비싸보이는 조각상들을 끝에서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부숴나갔다.


하나, 둘, 셋, 넷.

그럴듯한 물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키라라 : 안 나오네.


애초에, 마계귀족이 비상용으로 쓰기 위해 마신상안에 숨겨놓은 것 같다 라는 심히도 애매한 정보였다.

그것이 정말이라고 할지라도, 해적의 보물을 찾아냈더니 안은 텅 비어있었다 라는 이야기도 제법 있으니.

키라라는 손에 닿는대로 조각상을 부숴나가며 옆에 조그마한 서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후우마에게 말을 걸었다.


키라라 : 저기, 잘 모르겠지만 뭔가 귀해보이는 책이 있는데 한두개 갖고 돌아갈까?


책을 좋아하는 후우마이니 "한두개가 말고 가져올 수 있는대로" 라고 바보같은 대답이 돌아올거라 생각했으나


후우마 : 아뇨, 필요없어요.


키라라 : 어? 필요없어?


후우마 : 네


키라라 : 흐응, 그럼 상관없지만...

키라라 : (임무중이니까 당연하다지만, 책만 읽고다니는 후우마치곤 의외네. 아까의 미스를 반성이라도 하는걸까?)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조각상을 부숴나가자 그럴듯한 물건이 나타났다.

작게 졉혀있는 양피지였다.

제법 오래된 물건같았으나 단단히 봉인되어 있었다.


키라라 : 앗, 뭔가 나왔어! 후우마, 이거 아냐? 봐봐


키라라가 그것을 집어들고 카메라 너머의 후우마에게 잘 보이게 했다.


후우마 : 헤에.....


키라라 : 뭐야 그 "헤에"는? 반응이 약하네.


후우마 : 아뇨, 찾아서 잘됐다싶어서. 열어보지 않나요?


키라라 : 하아? 무슨 말하는거야? 이상한 마술이 걸려있을지도 모르니까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한건 너였잖아?


후우마 : 아아, 그랬지요.


키라라 : 오늘 좀 정신줄 놓은거 아니야? 어쨌든 찾았으니까 바로ㅡ


"돌아갈게"라고 말하려고 한 순간.


투콰아앙!!


키라라 : 꺄앗!?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다.

제법 큰 소리였다. 카지노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키라라 : 후우마!? 지금 뭐야? 뭐가 일어난거야?


찾아낸 고문서를 스타킹과 허벅지 사이에 밀어넣으며 물어보았으나 대답이 없었다.

대신에 미츠키로부터 전원에게 긴급사인이 들어왔다.


미츠키 : 여긴 미츠키! 현재 카지노가 습격을 받고 있어요.

미츠키 : 어딘가의 조직인것 같습니다만 상세한 내용은 불명. 카지노의 호위부대가 대응중.

미츠키 : 일반인 손님들의 피해도 나오고 있으니 저도 대응할게요. 이상!


키라라 : 어딘가의 조직? 어째서 이 타이밍에?


하지만 불시의 사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카샤아앙!!


키라라 : 엇!?


특별실의 문이 갑자기 닫혔다.

게다가 잠금까지 걸려있었다.

충격에 의한 긴급모드였다.

안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그렇다는것은ㅡㅡㅡ


키라라 : 잠깐 거짓말이지!?


키라라는 특별실 안에 갇혀버렸다.







키라라 : 그러니까 못 나가게 됐다구! 이 문 바보같이 튼튼해서 내 얼음으로도 안 부숴진다구!!


후우마 : 어쩔 수 없네. 다들 이건 예상치 못한 사태야. 키라라 선배를 남겨두고 일단 후퇴야.


키라라 : 하아?


호타루 : 후우마씨! 그건 키라라양을 못 본체하겠다는건가요?


후우마와 키라라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만 있었던 호타루였지만 참지 못하고 말이 튀어나왔다.


후우마 : 어쩔 수 없어요.


마이카 : 돌았냐 네놈!! 내가 구하러 갈게!! 키라라 선배가 있는 곳까지 지금 바로 안내해!


마이카는 후우마의 지시를 무시한채 방을 뛰어나갔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에서 키라라를 버리고 간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호타루 : 부탁해요, 마이카양! 저는 미츠키선배와 합류해서 습격부대에 대응하도록 할게요!


후우마 : 그럼, 그렇게 하죠. 모두들 잘 부탁합니다.


뭔가 사태를 재밌어하는듯한 묘한 위화감, 아니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후우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둠의 시종 : 자, 가세요! 나의 충실한 종복들!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습격은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어둠의 시종이 이끄는 다크가드의 여성들이 카지노의 홀으로 뛰어들어왔다.

물론 카지노측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요미하라에서의 치고받기는 일상다반사다.

오크 호위부대가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ㅡ


오크 : 제기랄! 뭐냐고 이 녀석들! 갑자기 튀어나와서!


오크 : 죽는게 무섭지 않은거냐!?


오크 : 사이보그 녀석들과 호위들은 뭘 하는거야! 대장은!? 부대장은!?


오크 : 모르겠어! 젠장!!


카지노측이 완전히 열세였다.

다크가드는 총에 맞아도, 칼에 베여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덤벼왔다.

험한 일에 익숙한 요미하라의 오크들마저도 주춤하지 않을 수 없는 기분나쁨.

무엇보다 호위부대의 대장과 부대장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애지중지하던 사이보그와 가드로봇마저도 언제까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크들은 알지 못했지만 그들은 이미 대마인에게 쓰러진 후였다.

습격부대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어둠의 시종 : 여기 있는 자들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몰살하는 겁니다. 그것이 나의 주인의 소망.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인형같은 여자들의 총이 계속 연기와 불을 뿜었다.


오크 : 웃기지 말라구우우우!!

오크 : 이쪽이야말로 몰살해주마!!!!

오크 : 오라오라오라아아!!!


대응하는 오크들도 무턱대고 총을 난사했다.

카지노의 고객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카지노 고객 : 사, 살려줘!!

카지노 고객 : 꺄아아아아!!

카지노 고객 : 끄아아악!!


고객이라고 해도 요미하라의 주민인지라 모두들 어느정도의 소양은 지니고 있을터였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습격에 더한 터무니 없는 공방으로 인해 손님 다수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유탄에 맞아 의미없이 쓰러져갔다.


미츠키 : 위험하니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풍둔, 기류벽!


미츠키는 싸움에는 그다지 참여하지 않은 채 손님들이 말려들지 않도록 방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습격부대의 구성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싸움방법이 잘 보였다.

미츠키는 과거에 본 적이 있었다.


미츠키 : 저 사람들......거미의 귀부인? 하지만, 설마...


예전에 무츠호와 우에하라 선생과 함께 이 마을에서 싸웠던 "거미의 귀부인".

그녀가 이끌던 "땅거미"의 부대.

그걸 떠올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거미의 귀부인은 이미 죽었고 땅거미도 괴멸했을 터였다.


미츠키 : 도대체 뭐가....?


그 떼였다.


호타루 : 래빗액스!!!


귀엽지만 늠름한 소리와 함께 날아온 핑크색 바니 걸이 토끼형 도끼로 바닥을 내려쳤다.


투콰아앙!


커라단 충격파가 주위로 펴져나가며 다크가드 몇명이 함께 날아갔다.


호타루 : 미츠키선배! 늦어서 죄송해요!!


미츠키 : 호타루양! 잘됐어! 적은 강력해요! 한번에 몰아내죠!


호타루 : 네!


믿음직한 후배가 와주었다. 반격개시였다.






호타루 : 미츠키선배! 가장 강한 바람으로 부탁할게요. 용권풍같이!


미츠키 : 알겠어요! 풍둔, 기류난무!! 하아아앗!!!


호타루의 요청에 응해, 미츠키는 다크가드들의 정중앙에 용권풍을 불러일으켰다.


후오오오오오오!


적 전체가 눈깜짝할 사이에 뒤엉켜버렸다.


호타루 : 인법, 염부무쌍! 래빗엑스 부메랑!


호타루는 초중량의 토끼형 토끼를 횽권에 힘껏 던져넣었다.


다크 가드 : !!

다크 가드 : !!

다크 가드 : !!


츄와아아악!!


다크가드들은 바람과 도끼의 믹서기에 휘말린것처럼 전신이 엉망진창으로 베어졌다.

어둠의 시종의 부하가 된 자들을 이렇게 육체가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파괴할 수 밖에 없었다.


오크 : 터무니 없구만, 괴물인가?

오크 : 저 바니들, 뭐하는 녀석들이지!?

오크 : 엉덩이 안 만져서 다행이야


바니 걸 두 사람의 압도적인 싸움을 보며 호위부대의 오크들은 아연했다.


미츠키 : 호타루양, 그 느낌이에요. 불쌍하지만 주저없이 쓰러뜨려 주세요.


호타루 : 알겠어요!


미츠키 : 뒤에 숨어 있는 당신, 나오세요! 당신이 이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요!


어둠의 시종 : 단순한 바니 걸이 아닌 것 같군요. 뭐하는 자들입니까?


부하들이 반 넘게 쓰러졌으나 어둠의 시종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듯 했다.



미츠키 : 그건 이쪽이 할 말이에요! 당신들 뭐하는 자들인가요? 어째서 이런 습격을! 대답하세요!


어둠의 시종 : 우리들은 땅거미입니다. 주인님의 명령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미츠키가 예전에 쓰러뜨린 어둠의 시종과 마찬가지로 적은 공손한 태도로 답해왔다.


미츠키 : 땅거미!? 거미의 귀부인의 잔당입니까!?


어둠의 시종 : 잔당?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우리들의 주인님은 건재합니다.


미츠키 : 설마! 거미의 귀부인은 죽었을 터입니다!


어둠의 시종 : 그거야말로 설마라고 하겠군요.


어둠의 시종 : 그럼 강해보이는 바니 두 분, 주인님을 만나게 해드리지요. 충실한 부하로서 말이죠.


호타루 : 엣!?


미츠키 : 핫!


미츠키는 상대가 무엇을 하려는것인지 눈치챘다.

시선에 의한 매료의 술법이었다.




미츠키 : 그 수법은 먹히지 않아요!


미츠키는 주저없이 눈을 감은 채로 술법을 쏘았다.


어둠의 시종 : 뭣!? 네녀석!!


적이 놀라고 있는 것이 "바람"으로 느껴졌다. 황급히 손톱을 세워 덤벼들려고 하는 것도.

하지만 미츠키쪽이 빨랐다.


미츠키 : 풍둔, 열풍참!


사아아악!!!


어둠의 시종 : 크악!!


거대한 칼날바람에 어둠의 시종은 머리부터 둘로 갈라지며 좌우로 쓰러졌다.


호타루 : 으으...지금건? 순간 눈 앞에 반짝이더니...저, 어지러워져서....


호타루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마터면 적의 술법에 걸려들 뻔 한 것이었다. 예전의 미츠키와 마찬가지였다.


미츠키 : 저 종족은 매료의 술법을 사용해요. 위험할 뻔 했어요. 알려주는게 늦어서 미안해요.


호타루 : 그, 그랬나요. 감사합니다. 미츠키선배.


미츠키 : 눈을 바라보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혹시 완전히 걸려든 사람이 있으면 엉덩이에 콕하고 침이라도 놔주세요.


호타루 : 그건 아플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미츠키 : 자, 남은 적을 쓰러뜨리지요.


호타루 : 네!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 가드 : ㅡㅡㅡㅡㅡㅡ


다크가드들은 아직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걱정없이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거미의 귀부인 : 호오. 츠기바야시를 쓰러뜨리다니 제법 하는군.


잊을 수 없는 목소리. 그리고 모습.


미츠키 : 그런!? 거미의 귀부인, 정말로 살아있다니...?


쓰러뜨렸다고 생각했던 거미의 귀부인이 즐거운듯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