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마 : 하아, 이건 대단한 참상이네.




홀 내부는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파괴당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치고받은 무리들, 거기에 휘말린 손님들의 시체가 여럿 굴러다니고 있었다.

화려했던 카지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최후의 도박에서 행운을 뽑는데 성공한 생존자들은 이미 도망친 듯 했다.

홀에 남아 있는 것은 여기서 싸웠던 바니 걸 두 사람뿐.

다른 두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 했다.


미츠키 : 손님들 중에도 휘말린 자들이 나와버렸네요. 안타깝습니다.


호타루 : 거미의 귀부인도 도망쳐버렸어요. 미안해요. 후우마 군.


후우마 : 별로 상관없어요. 이렇게 예측못한 일이 일어났는데도 임무를 달성해서 잘됐네요.

후우마 : 이런 카지노에 있는 녀석들이나 손님들이 얼마나 죽던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후우마 : 요미하라의 악당들이 줄어서 오히려 축하해야 할 정도네요. 아하하.


미츠키 : ......


호타루 : ......


바니 걸 두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라라 : 이제 적당히 하고 그 형편없는 연기를 그만두는게 어때?


후우마 : 무슨 말인가요, 키라라선배?


마이카 : 그 원숭이 흉내를 더 못보고 있겠단거야. 가짜녀석!


호타루 : 후우마군이 가짜?


미츠키 : 어떻게 된건가요?


후우마 : 싫네, 두 사람. 내가 가짜라니 무슨 근거로ㅡㅡㅡ


건들거리던 말끝이 순간 멈췄다.


나 : 심한 꼴을 보게 해줬네


그곳에는 "내"가 있었다.

거울을 보고 있는 것 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나와 쏙닮은 녀석이었다.

하지만 그 입끝에는 기분나쁜 웃음이 걸려 있었다.

뭐라 설명하기 힘든 혐오감을 들게 만들었다.


미츠키 : 뭐!?


호타루 : 후우마군이 두 사람!?




미츠키선배와 호타루 선배가 나와, 또 한 사람의 나를 번갈아가면서 바라봤다.


후우마 : ......


녀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얇은 웃음은 거둬들인 상태였다.


마이카 : 아ㅡ앙? 뭘 놀라는거야? 죽였다고 생각했던 이 녀석이 튀어나와서 펄쩍 놀란거냐?


키라라 : 이 녀석은 우리들 중에서 제일 약하지만 이상한 힘이 있어서 회복력만은 보통이 아니거든. 살아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도 하고.


나 : 아니, 키라라선배. 이번엔 완전히 죽은게 아니고,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때려서

나 : 적은 저를 죽였다고 생각했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무사했다고 할까......


키라라 : 그거나 이거나 같잖아! 방심해서 당한 뒤에 지금까지 못 움직이고 쓰러져 있었다고.

키라라 : 게다가 모습까지 빼앗기다니, 덕분에 완전 민폐였다구!


나 : 죄, 죄송함다.....


그 말대로였다. 끙 소리도 내지 못했다.


사이보그들을 쓰러뜨린 것까지는 좋았으나, 갑자기 등뒤에서 나타난 누군가에게 기습을 받았고

치명상만은 어떻게 피했으나 손가락 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통신기까지 빼앗겨버렸다.

키라라 선배가 말한 이상한 힘, 마성의 힘이 열심히 회복해 주고 있을 때 겨우 두 사람에게 발견된 것이었다.


마이카 : 자, 슬슬 네놈의 정체를 밝혀주실까


후우마 : 그 녀석이 진짜고 내가 가짜라는 증거가 어디에 있지? 내가 진짜야.


녀석이 태연히 말했다.

계속 고집하고 있던 얇은 웃음이 살아나있었다.

아니, 아까전 이상으로 만면에 띈 웃음이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키라라 : 헤에~ 그런 쓸데없는 발버둥을 칠 줄이야


키라라 선배도 즐겁다는듯한 목소리였다.

무서워.

이건 무진장 열받았을 때의 목소리였다.




후우마 : 맞아. 나랑 저 녀석이 한판 붙어서 이긴쪽이 진짜라는건 어때? 그게 좋겠어. 응, 재밌을 것 같네


마이카 : 좀 더 재밌는 방법이 있는데


마이카가 날이 선 목소리를 냈다. 이쪽도 무서워.


마이카 : 말했잖아, 이 녀석은 죽여도 안 죽는다고. 지금부터 둘 모두 쳐죽일테니 살아난 쪽이 진짜다.


나 & 후우마 : 어?

나 & 후우마 : 어?




미츠키 : 반응이 제법 닮았네요.


그다지 임무를 함께 한 적이 없는 미츠키선배가 나와 그 녀석을 의심스럽게 번갈아서 바라봤다.


호타루 : 저기, 마이카양. 그런 강제적인 방법은 좀...진짜 후우마군이 불쌍하기도 하고.


상냥한 호타루 선배니까 분명히 나를 진짜라고 생각해주고 있겠지.

걱정하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


키라라 : 뭐, 이 녀석도 조금은 아픈 꼴을 보는 편이 좋을거라 보는데.

키라라 : 어느쪽이 진짜인지는 금방 알게 될거니까. 내가 몸바꾸기의 술을 풀기만 하면 그만이니까.

키라라 : 후우마, 잊었어? 우리들 미리 몸을 바꿔뒀잖아. 그걸 원래대로 돌리기만 하면 끝이야.


나 & 후우마 : ......


키라라 : 몸바꾸기, 해제.


뿅☆


기묘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녀석의 모습이 키라라 선배로 바뀌었다.


키라라 (원래 후우마) : 이걸로 알았겠지. 내가 진짜......어?


녀석은 조금도 바뀌지 않은 키라라선배를 보고 말을 끊었다.

물론 내 모습도 그대로였다.


키라라 : 아ㅡㅡㅡ, 착각했네. 역시 몸따위 안 바꿨었지.

키라라 : 그것보단 내 모습으로 후우마의 말투라니 뭔가 이상하지?


가짜 키라라 : 아하하하하하하하!! 이건 완전히 당했네! 훌륭하게 걸려들어버렸어!!


키라라 선배의 모습을 한 그 녀석이 들어본적 없는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렇다, 녀석은 함정에 걸려버린 것이다.

혹시 녀석이 키라라선배처럼 몸바꾸기, 혹은 자유자재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키라라 선배와 내가 서로 미리 모습을 바꿔뒀고,

그것을 본래 모습으로 돌린다고 말한다면,

녀석으로서는 타이밍에 맞게 나의 모습에서 키라라선배의 모습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녀석은 자기자신의 능력으로 무덤을 판 것이었다.

몸바꾸기 술법을 사용하는, 키라라선배이기에 가능한 나이스 플레이였다.


키라라 : 당신이 가짜야! 거미의 귀부인이나 다른 무리들도 당신이 변했던거 아냐!?


뿅☆


또 녀석의 모습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거미의 귀부인의 흉내였다.


가짜 거미의 귀부인 : 그쪽 말대로, 이것도 내 변신이야.

가짜 거미의 귀부인 : 이 라비린스에서 노는 것도 지쳐서 말이지. 땅거미 녀석들과 함께 모두 부숴버리려고 결정했어.


키라라 : 당신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적당히 하고 정체를 밝히시지!!


??? : 그럼 보여드리도록 하지!!



뿅☆


피에로 미스터 풀이 나타났다.

하지만 즐거워보였던 피에로의 얼굴이 무서울정도로 사악하게 일그러져있었다.




키라라 : 피에로!? 역시 당신이!


미스터 풀 : 그래, 나야. 미스터 풀이야.

미스터 풀 : 이 카지노를 지배했던 것도 나였지. 그런 오너따위가 아니고.

미스터 풀 : 어리석은 요미하라의 주민들을 장기말로 해서 놀았던 건 즐거웠다구.

미스터 풀 : 너희들도 함께 날뛰어줬으니. 내 지휘는 어땠어? 즐거운 시간이었지?


마이카 : 장난치냐 새꺄!!


미츠키 : 그렇게 된 건가요.....


호타루 : 어쩐지, 그래서 오늘 후우마군이 이상했던거네요.


키라라 : 이제 안 속아!


미스터 풀 : 설마 내 정체를 밝힐 줄이야. 하지만 이것도 즐거운 일이야, 즐거운 일. 카지노에서는 기적이 일어나는 법이니까.

미스터 풀 : 이제 너희들이 마지막 장기말이다. 자, 죽음의 도박판을 즐기도록 할까. 그렇지, 이 쪽 모습이 낫겠어♪


뿅☆


미스터 풀이 또 질리지 않고 변신했다.

또 내 모습이었다.


미스터 풀 : 어때? 소중한 동료를 공격할 수 있으려나?


키라라 : 할 수 있는게 당연하잖아!!


키라라 선배가 주저없이 대답했다.




키라라 : 하아아아아앗!!


미스터 풀 : 우왓, 얼어버렷.


폴짝폴짝.


마이카 : 뒈져라아아아아!!


미스터 풀 : 이번엔 불인가~.


빙글, 폴짜아악.


미츠키 : 놓치지 않아요!! 하아아앗!!


미스터 풀 : 엇차, 진공참이 왔네~


빙글빙글.


호타루 : 래빗액스 부메랑!!


미스터 풀 : 토끼모양 도낀가. 무섭네 도망치자


뒹굴뒹굴뒹구르.


나 : 제법인데....저 녀석....


내 모습을 한 미스터 풀이 바니 걸 네 사람의 공격을 희롱하면서 하나하나 회피해 갔다.

뜀박질과 튀어오르기 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쭈그려앉는다던지, 공중제비를 돈다던지, 그런 트릭키한 움직임이 완전히 피에로였다.


키라라 : 아아 정말! 촐랑거리기는!!


마이카 : 네놈은 도망만치고 싸울 생각이 없는거냐!


미스터 풀 : 아하하하하하!! 굉장하네 너희들! 동료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공격하는 것에 이다지도 주저가 없는 사람들은 처음본다구.


키라라 : 바로 옆에 진짜가 있는데 망설일리가 없잖아!!


마이카 : 오늘 네놈의 면상만 봐도 짜증이 한계라고. 오히려 때리기 좋은 느낌이야!!


나 : 하하......


진짜인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고 말았다. 마이카가 저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지금도 나와 저 녀석이 엉겨붙어서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되지 않도록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다.


미스터 풀 : 그럼, 이런건 어떠려나?


미스터 풀은 처음으로 스스로 키라라 선배쪽에 접근했다.


키라라 : 흥, 드디어 할 생각이 든거야? 바랬던 바야!


키라라 선배도 맞받아치려고 했다.

혹시 녀석은ㅡㅡㅡ


뿅☆


두 사람이 교차한 순간, 연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키라라x2 : 뭐!?

키라라x2 : 내 모습으로!?


키라라 선배가 둘이 되었다.

역시 이 수법을 사용하는 건가.

두 사람 모두 놀란 얼굴이었다.

말투도 조금 전과 다르게 완전히 키라라선배 같았다.


마이카 : 네놈!


호타루 : 키라라양이 두 사람으로?


미츠키 : 이건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겠네요.


키라라x2 : 내가 진짜야!!

키라라x2 : 내가 진짜인게 당연하잖아!!


두 사람이 우리들에게 말한 후, 서로 확 하며 노려보았다.


키라라x2 : 이 녀석!!

키라라x2 : 정체를 밝히라구!!


두 사람의 키라라 선배가 얼음의 클로로 싸우기 시작했다.

미스터 풀이 모습만이 아니라 얼음의 능력까지 카피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으나

슬쩍 봐서는 양쪽 모두 진짜로 보였다.

하지만, 녀석이 이런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측한 범위내였다.


나 : 네가 가짜다!


나는 망설임없이 한 쪽의 키라라선배를 베었다.


키라라 : 뭣!?


보고있을 뿐이었던 나의 기습에 그 키라라 선배는 당황해하며 크게 뒤로 뛰었다.


키라라 : 후우마, 나이스!!


또 한 사람의 키라라선배, 내가 보기에 틀림없는 진짜가 말했다.


키라라 : 큭!? 어떻게 된거야?


뿅☆


미스터 풀은 동요하면서도 이번엔 마이카에게 접근해서 변신했다.




마이카x2 : 뭐!? 이 자식!!

마이카x2 : 내 모습으로 변하다니 얄잡아보는거냐!!


키라라 : 후우마, 어느쪽이 가짜야!?


나 : 저 녀석입니다!


나는 한 쪽의 마이카에게 쿠나이를 던졌다.


마이카 : 후우마 이 자식 무슨 짓거리냐!!


그 녀석은 내게 노성을 지르며 쿠나이를 급하게 피했지만,


키라라 : 놓칠까보냐!!


마이카 : 크읏!!


키라라 선배가 도망치려고 하는 그 녀석을 추격해 얼음의 클로로 데미지를 입혔다.


뿅☆


미스터 풀 : 뭐, 뭐냐 너는!? 어째서 알아챈거냐!!


한쪽 팔이 얼어붙은 미스터 풀은 본래의 피에로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

변신 속임수를 연달아 간파한 것에는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키라라 : 당연하잖아! 이 녀석은 우리들에 대해서 확실히 보고 있어. 그렇지 않았다면 지휘따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마이카 : 그렇게 된거다! 쓸데없이 변태 얼굴로 우리들을 보고 있었던게 아니니까!


아니, 변태 얼굴은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있었나? 나?

뭐, 그건 어쨌든, 사람의 말투와 움직임이 가진 리듬은 제 각각 다른 개성이 있다.

아무리 모습을 따라하려 한들, 그 정도로는 속지 않아.


미스터 풀 : 과연. 너희들을 얕보고 있었던 모양이네.

미스터 풀 : 사과의 의미로 나 역시 비장의 마술을 보여드리도록 하지! 라스트 쇼 타임이다!!


빰빠라밤♪ 빰빰빠, 빰빠라ㅡ밤♪


어디선지는 몰라도 팡파레 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이카 : 아앙!? 뭐냐 갑자기?


키라라 : 뭘 할 셈이지!?


미스터 풀 : 비바! 카지노 라비린ㅡㅡ스!!


미스터 풀은 저글링 공을 바닥에 차례대로 때려박았다.

일곱색의 연막이 퍼지며 녀석이 모습을 감추었다.


호타루 : 연막탄!?


미츠키 : 소용없습니다!


미츠키선배가 바람으로 순식간에 그것을 날려보냈다.


미스터 풀 : 히익!? 뭐냐 너희들!? 그, 그만둬! 그만둬!!


나 : 뭐지?


지금 행동으로 뭘 할 셈이었는지 몰라도 미스터 풀이 갑자기 목숨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키라라 : 지금에 와서 뭘!!


마이카 : 뒈져라 피에로 자식!!


키라라 선배와 마이카는 망설임없이 공격을 때려넣었다.


미스터 풀 : 끄윽.....어...어쩨서.....내가.....이런 꼴을.....


얼음과 불꽃의 더블 공격을 먹어버린 녀석은,

오크의 모습으로 바뀌어 절명했다.


어떻게 된거지?

이 녀석이 미스터 풀이었다고?


키라라 : 당했어! 변신술!


나 : 어?


키라라 : 이 녀석은 오너야! 라비린스의 오너!

키라라 : 어째서 오너가 없어졌는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 녀석이 도주용으로 숨겨둔거였어!

키라라 : 그리고 저 성가신 연막을 뿌린 틈에 자신과 바꿔치기한거야!


오너가 사라졌다던지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녀석은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것 뿐만이 아니라 키라라 선배와 마찬가지로 타인과 모습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 듯 했다.

그리고 그걸로 오너와 몸바꾸기를 했다.


마이카 : 그 자식! 도망쳐버렸어!!


호타루 : 그런 것 같아요.


미츠키 : 우리들, 마무리가 어설펐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그렇게 된 모양이다.

최후의 순간에 미스터 풀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저 피에로의 등장은 완전히 예상밖이었다.

게다가 고문서도 손에 넣었으니 본래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고

이 쪽에서도 피해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이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원인을 말하자면 저 녀석의 기습에 당해버린 나의 실수다.

나는 일행에게 고개를 숙였다.


나 : 오늘은 죄송했습니다. 지휘관인 제 실수로 모두가 이렇게 위험에 노출되어버렸으니


키라라 : 오늘 그 소리 몇번이나 들었는데. 역시 네가 가짜인거 아냐?


마이카 : 나도 왠지 그런 기분이 드는데.


키라라 선배와 마이카가 싸늘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미츠키 : 자자, 두 사람 모두. 실수는 누구라도 하는 것이고, 임무자체는 완료했으니까요.


호타루 : 게다가 후우마군도 아까 싸움에서 누가 진짜고 가짜인지 밝혀줬으니까요. 마지막엔 대활약이었어요.


미츠키선배와 호타루선배가 두 사람을 진정시켜 주었다.


키라라 : 그래도 이 녀석이 정말로 진짜인지 확인해두는 편이 좋을거라 보는데.


마이카 : 쳐죽인 후에 살아나는지 어떤지.




무서운 얼굴을 한 두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다.

얼음과 불꽃을 활활 피어올리며


나 : 요, 용, 용서해주세요. 제가 진짜에요. 진짜 후우마라고요.

나 : 이렇게까지 빕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정신이 들고보니 나는 전력으로 땅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키라라 : 아ㅡㅡ, 이건 진짜네.


마이카 : 이 썩을정도로 얼빠진 모습. 진짜 후우마인게 틀림없네.


호타루 : 쿡쿡, 그런 식으로 말하면 후우마군이 불쌍하잖아요.


미츠키 : 여기에 무츠호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후후후.


키라라 선배와 마이카에게는 질려버리고,

호타루 선배와 미츠키선배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 끝차이로 나는 나인것을 확인하기 위해 죽도록 맞지 않고 마무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