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 시.
일본 유수의, 패션으로 유명했던 번화가. 과거엔 일본 특유의 개성을 자랑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많은 빈티지 샵으로 넘쳐나던 번화가였으나,
마계로 이어지는 경계. 마계의 문이 발견되었다는 소문과 함게 마계의 주민들과 무법자들이 모여들어, 쇠퇴.
──하지만, 곧 어둠의 도시로 변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과는 반대로──
일본 특유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 마계의 주민들에 의해, 마계의 기호가 혼합된 독특한 개성의 디자인이 발표.
번화가에는 두 개의 세계의 기호가 뒤섞인 상품이 놓여, 그 융합된 디자인을 보기 위해 매일같이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지금은 관광지로서도 유명해진 도시다.
물론, 인간의 세계와 마의 세계, 양쪽의 가치관이 섞인 번화가인 탓에──
트러블도 많고 사고도 끊이지 않으나, 그럼에도 무언가에 이끌리듯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런 번화가를, 대마인, 후우마 코타로와 폭염의 대마인으로 이름 높은 카미무라 마이카가 달라붙은 채 걷고 있었다.
나 "오른쪽은 이상 없음. 왼쪽은 어때? 마이카."
마이카 "오냐, 이쪽도 이상 없다고."
카미무라 마이카.
서포터로서 참가해준 동급생의 화둔술사로, 격렬한 불꽃으로 적을 불태우는 그녀의 화둔의 술은 알기 쉽고 화려해서, 인기 있는 인술이다.
특히 그녀는 화둔 술 부대의 장래를 짊어지고 있다고 칭해지는 인재로, 화력 만이라면 유키카제와도 비교될 정도의 실력자다.
게다가,
??? "후방도 이상 없음. 안심하고 딱 붙어있어도 돼!!"
마이카 "바!!"
나 "장난치지 마라, 사쿠라!"
사쿠라 "그래 그래─!"
마이카 "조금은 떨어지라고!"
나 "마이카도, 임무니까 그렇게까지 의식하지 말라고……."
마을 안을 눈에 띄도록 걷고 있던 후우마와 마이카 외에도, 몰래 그들을 호위하고 있는 대마인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번화가를 걷고 있는 이유. 그것은──
일의 발단은, 어느 날의 일이었다.
사쿠라 "늦었어, 후우마 군."
나 "사쿠라? 거기에 무라사키 선생님까지?"
무라사키 "이제야 도착한 거냐, 후우마."
나 "네, 아사기 선생님께 연락을 받아서, 그대로 왔습니다만."
무라사키 "아사기 님이라면 지금, 야마모토 부장과 이야기 중이시다."
나 "야마모토 부장님과…… 말입니까?"
무라사키 "으음. 긴급히 지원 요청의 연락이 있어서 말이다!"
브리핑 룸에 도착하고, 그렇게 사쿠라나 무라사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세 명의 인영(人影)이 브리핑 룸으로 들어왔다.
아사기 "어머, 오늘은 우리가 마지막이려나."
무라사키 "아사기 님! 오늘도 멋지십니다."
사쿠라 "뭇 쨩, 얼굴, 얼굴."
시라누이 "못써, 무라사키 쨩. 여자애라면 언제라도 화사하게 있어야지!"
야마모토 "크흠, 모두가 모인 모양이니 이야기를 시작하세."
나 "모두입니까? 아직 유키카제나 린코 선배네가……."
아사기 "에밀리라면 이쪽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마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번 임무에서는 제외시켰어."
시라누이 "유키카제와 린코 쨩, 스우는 임무를 위한 준비를 부탁해놨단다."
나 "그렇…… 습니까."
야마모토 "흠. 이야기로 돌아가겠네만, 현재, 우리들에게 보내져온 특무중대에게 긴급 지원을 요구한다는 요청은 3건. 모두가 같은 타이밍에 보내져온 요청일세."
나 "같은 타이밍에 지원 요청이라면……."
야마모토 "특무중대를 상대로 전력을 탐색해보려는 수작이겠지…… 갑자기 복수의 임무가 주어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나 "…… 테스트인 겁니까?"
아사기 "그래, 특무중대의 설립 이유 상, 무시할 수도 없어."
야마모토 "첫 번째는, 프리덤 오브 아프리카 사의 테러 사건일세. 모모치 일파의 일로 인해 F.O.A.의 정보가 드러난 탓인지, 코트라라 섬과 관련이 있던 조직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이야."
아사기 "이 건은 나와 스우가 임무를 맡기로 했어."
무라사키 "아사기 님과 스우 만으로…… 입니까!!??"
아사기 "기동성이 뛰어난 인재를 요구하는 임무였기 때문에 나온 인선이야."
무라사키 "부럽기 짝이 없는……."
아사기 선생님과 단둘이서 임무에 임하는 스우를 생각하며 부러워하는 무라사키 선생님을 무시하며, 야마모토 부장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야마모토 "크흠, ……두 번째 건은, 드론 생성공장의 폭주 사건일세. 폭주한 드론들이 공장을 점거하고, 피해를 넓히고 있지."
시라누이 "이 건은, 내가 린코 쨩과 유키카제를 데려가기로 했어."
시라누이 "모처럼 임무에 복귀했고, 린코 쨩과 유키카제가 일하는 모습도 봐두고 싶었으니까…… 후훗."
요염한 표정을 지으며, 린코 선배나 유키카제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듯이, 시라누이씨가 말했다.
야마도토 "세 번째 건 말인데, 마족과의 공생을 이루어냈던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사건이네."
나 "사람이…… 말입니까?"
야마모토 "으음…… 다른 사건과 달리, 이 일은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이기도 했기에"
야마모토 "섹션 쓰리의 조사원을 보냈었네만, 그 조사원마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어서 말일세."
사쿠라 "행방불명?"
야마모토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행방불명된 것이 인간인 주민뿐이라는 점일세. 예기치 못한 형태로 융화되었던 인마간의 문제가, 이번에야 말로 발생하고 말지도 모른다는 걸세."
나 "서둘러야겠군요."
나 "지난 사건처럼 “무언가”가 사람들을 납치했다는 식의 정보는 있었습니까?"
야마모토 "지금까지 조사해본 바로는, 그러한 전승이나 기술은 없었네."
야마모토 "그래서, 말일세. 이에 관한 조사를, 후우마 군. 자네에게 맡기고 싶네."
나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그럴 것 같긴 했습니다……."
나 "그렇다면, 저는 무라사키 선생님과 사쿠라와 동행하면 되겠습니까?"
야마모토 "으음, 그리고 이번 임무는 조사 임무이기에, 아사기가 이번 임무에 어울리는 서포터를 준비해 주었다네."
아사기 "정보 조사라기보단, 추격이 뛰어난 아이이긴 하지만, 분명 이번 임무의 도움이 될 거야."
그리하여, 우리는 이곳, 번화가에 와 있었던 것이다.
??? "……우…… 후우…… 마! ……"
나 "……응?"
무라사키 "후우마! 듣고 있는 거냐!"
나 "죄송합니다, 무라사키 선생님. 잠깐 생각을 하고 있었다보니……."
무라사키 "호오? 임무 중에 딴생각을 하고 있다니, 너 치고는 드문 일이구나."
나 "오늘로 벌써 3일째에 들어서는구나, 싶어서……."
사쿠라 "3일 동안 수확 0이었으니 말이지─."
??? "죄송합니다.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서……."
무라사키 "아니, 유노 탓은 아니다. 그것보다, 호위를 계속한다."
후지바야시 유노.
아사기 선생님께서 서포터로 붙여주신, 마수 술사인 대마인으로, 원래대로라면 그 마수의 후각을 사용해 행방 불명자의 집을 조사하고, 추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만,
인마가 뒤섞인 번화가 안은, 인간과 마족의 냄새로 가득하여, 행방불명자의 냄새만을 특정할 수 없게 되어있었던 것이 맹점이었다.
『마수 탐』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게 된 우리는 탐문 조사를 시작해──
행방불명자들은 젊은 남성이라는 것과, 행방불명 된 시간대가 밤이라는 것을 특정해냈기에, 나 자신을 미끼로 삼는 함정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슬슬 미끼를 물어주지 않으면, 다른 수단을 써야 할 모양인데…… 응?
한 편 그 무렵, 사쿠라에게 놀림을 당해, 부끄러움을 감추듯 후우마 일행을 놔둔 채 먼저 가버렸던 마이카는,
마이카 "(우효~!! 완전 귀여운 굿즈 발견!! 역시 패션의 번화가로 유명한 동네인 만큼, 임무 끝나면 GET하고 싶은 물건이 많구만!)"
마이카 "(역시 이번 임무에 참가한 게 정답이었다구!)"
주위에 펼쳐진 패션 샵에 진열된 상품에 푹 빠져, 혼자 들떠 있었다.
마이카 "(……그래도 거 뭐냐, 이 꼴을 보니, 언제나 돼야 끝이 날지……)"
살짝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 내미는 마이카.
오차 학원에선 열혈 양키 소녀라며 두려움을 사는 마이카지만, 실은 여자애답게 귀여우면서 작은 물건이나 갸루 패션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렇다보니, 휴일이 되면 학원 사람들이 그다지 오지 않는 이웃 마을로 빠져나가, 좋아하는 패션으로 마음껏 즐기는 것을, 비밀스러운 취미로 삼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 마이카에게, 임무라곤 하나 패션의 거리로 떠난다는 특무중대의 모습은 동경하던 거리로 놀러 나가는 것처럼 보였기에, 서포터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물고 따라온 것이었다.
마이카 "(좋─았어! 그럼, 잽싸게 임무나 마치고 쇼핑할 시간을 따낼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일해보실까…….)"
마이카 "어─이, 후우마?"
뒤를 돌아보며 후우마를 찾은 마이카는, 자신의 주위에 아무도 없게 된 것을 깨달았다.
마이카 "응? 후우마???"
유노 "탐, 안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가까운 포장마차로 돌진하려는 탐을 막는 유노를 보며, 사쿠라는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사쿠라 "힛힛히, 맨날 그런 느낌이면 고생 많겠네, 유노 쨩."
유노 "괜찮아요, 저는 탐의 “언니”니까요."
유노 "그보다, 호위 대상인 후우마 군을 내버려둬도 괜찮은 건가요?"
사쿠라 "마이카 쨩도 붙어있는데, 괜찮지 않을까? 그보다 탐 쨩, 또 뭔가 먹으려고 드는데?"
유노 "아아…… 안돼! 탐, 함부로 굴면……."
사쿠라 "유노쨩도 고생이 많네─ 어, 응? 아, 아아아아아앗!!!!!!"
탐을 말리러 가는 유노를 쫓아 시선을 옮기던 사쿠라는, 무언가를 발견하곤 외쳤다.
사쿠라 "유노 쨩!!!"
사쿠라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유노는 즉시 전투태세를 취하고, 주위를 경계하지만,
사쿠라 "이것은!!! 몇 개월 전, 이 번화가에서만 한정 판매했다던 환상의 몬바코!!!"
유노 "사쿠라…… 씨?"
최근 유행중인 어린이용 컨텐츠로, 원작인 게임을 필두로 애니메이션에도 인기에 불이 붙고, 지금은 그 캐릭터가 안 보이는 날이 없을 정도로 대 히트를 치고 있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작중에 등장하는 귀여운 몬스터를 소환하는 조그만 상자를, 「몬스터☆박스」, 줄여서 「몬바코」라고 부르고 있다.
유노 "하아? ………… 뭔가요? 그건."
사쿠라 "그럴수가! 몬바코거든!!?? 누구나가 좋아하는 인기절정의 그 몬바코거든!!!"
유노 "죄송합니다, 그런 물건이 어디가 좋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보다 음식이 더 낫지 않나요?"
사쿠라 "그런! 먹을 거랑 몬바코를 비교하다니!! 이거 살 수 있으면 3일 동안 굶어도 될 정도의 물건이란 말야!!!"
유노 "하아……."
사쿠라 "그. 러. 니. 까. 아아아!!!!!"
마이카 "사쿠라, 유노, 후우마 녀석 못 봤냐?"
사쿠라 "……응? 마이카 쨩이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
유노 "(……덕분에 살았어요, 마이카 씨)"
마이카 "아니, 이쪽엔 없는데, 그쪽에 없냐? 연락도 안되는구만."
사쿠라 "으─응…… 화장실이라도 간 거 아냐?"
마이카 "그런가?"
유노 "……저기, 그거 혹시!!??"
그 때, 기계음과 함께 무라사키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무라사키 "이 어리석은 녀석들!! 지금 당장 GPS를 확인하고 따라와라!!"
유노 "네엣!"
사쿠라 "아……! 그럼 혹시 미끼 물었어!?"
[게임 시작]
몽마 "후후후, 그 못난이 호위들을 뚫고 드디어 손에 넣은 상급품…… 쓰읍."
나 "히이이이이이이익!!?"
몽마 "자 자, 반항하지 마렴? 언니들이 좋은 경험 시켜줄 테니까~."
나 "우오오오옷!!?? 그만둬─────!!! 만지지 마!!!"
나 "(그 녀석들 대체 뭘 하는 거야? 빨리 오지 않으면 모처럼 온 단서가……)"
??? "후후후, 거기까지다!!!"
나 "다들!!!"
사쿠라 "위기에 처한 후우마 군을 구해내기 위해, 특무중대, 등장!!"
무라사키 "바보 사쿠라! 장난이나 칠 때냐! 모두, 놓치지 마라!!"
몽마 "에엑!! 벌써 따라잡힌 거야?? 다들, 들고 튀는 거야!!"
몽마 "예이~!!! 사역마들! 부탁한다~~~~!!!"
사쿠라 "어, 벌써 도망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