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하라 뒷골목의 탐정 사무소


미리암 "대마녀 류리──녀석이 요미하라에 와 있다면, 그 목적은 아마 나야."

미리암 "예전에 나는, 녀석에게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으니까......"

클론 아사기 "용서받을 수 없는 짓......?"


드물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미리암에게 동료들이 의아하단 시선을 보낸다.


그때였다.


??? "호오? 잘 알고 있군. 그래! 넌 중대한 죄를 범했지, 케리드윈!"

일동 "!!?"


와장창!!!


가고일

「ギャッギャッギャッギャッ!!」

「ギャッギャッギャッギャッ!!」


갑자기 창문이 깨지고, 수많은 그림자가 안으로 날아들었다.


가고일이다.


마계에 사는 마수. 태고(太古)의 마술사가 만들어냈다는 인공생물.


그리고 그런 가고일을 거느린 작은 그림자가 "영차" 하고 힘들게 창틀을 넘어 사무실로 들어온다.


미리암 "헉!? 너는......!?"

클론 아사기 "세상에......사무실 문은 열려 있으니까, 창문으로 들어올 필요는 없는데......"

아키 "아니 탐정,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나사라 "아직 추운 시기, 바깥 바람이 걱정."

프랜시스 "그렇네. 업자에게 전화해 볼까."

리리 "요미하라는 역시 위험하구나"

치알 "있잖아! 이거 라이브 해도 돼? 라이브 시작해도 돼?"


갑작스런 습격에 탐정 팀 역시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미리암 "너희들 시끄러워! 지금 꽤 중요한 장면......어쨌든!"

미리암 "오랜만이군 류리. 일부러 이런 곳까지 왔다는 것은......'예전의 그 건' 때문인가?"

류리 "그래, 케리드윈, 아니 지금은 미리암이라고 자칭하던가......난, 네게 복수하러 왔다."


전설의 대마녀 류리.


일찍이 대마녀 케리드윈의 친구이자, 마술 솜씨를 겨루던 존재.


그러나 그 우정은 '어떤 사건'에 의해 간단히 무너지고 말았다.


미리암 "예전의 그 건에 대해서는 지금은 나도 미안하다고 생각해! 그러니 잊어줘!"

류리 "닥쳐!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 거야! 마수들이여, 녀석을 쳐라!"


가고일

「ギャッギャッギャッギャッ!!」

「ギャッギャッギャッギャッ!!」


미리암 "!!"


눈에 슬픔을 머금은 대마녀가 미리암과 탐정 일행에게 공격을 가해왔다.



***



류리 "가라 마수들아! 녀석에게 자신의 죄를 상기시켜 주는 거다!"


마수들

「ギャッギャッギャッギャッ!」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미리암 "크윽! 여기서 싸우겠다는 거냐!"

클론 아사기 "모두들, 여기서 날뛰면 인테리어 수선비가 큰일이야, 막아!"


엄습하는 류리와 마수들에게 탐정 팀이 맞선다.


리리 "으음. 저 사람이 내가 찾고 있는 대마녀 맞지?"

리리 "하지만 지금 말해본들 듣지 못할 것 같은데, 일단 싸움을 끝내볼까."


리리도 참전해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치알 "으아아앗, 치알도 참전한다~! 요전에 요미하라의 배틀 실황은 평판이 좋았으니까~!"


라는 등 소란을 피우면서 실황용 카메라를 든 치알도 뛰어든다.


탐정 팀은 요미하라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들로, 리리와 치알도 한가닥 한다.


이 멤버 상대로는 역시 대마녀라도 쉽지 않다.


류리 "크읏!? 이렇게 강한 녀석들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영문을 모르겠네!"


형세가 불리함을 짐작한 류리가 한 발 물러선다.


아키 "대마녀라고 하길래 엄청 강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어떻게든 될 것 같네."

미리암 "아니, 방심하지 마라 아키! 녀석은 저렇게 스스로 나서 싸우는 타입이 아니야."

미리암 "녀석은 뛰어난 마술 연구자로, 골렘 제조자──."

미리암 "자신이 만들어낸 소환수나 골렘을 이끌고 싸우는 것이 본래의 싸움 방식이다!"

류리 "흐흥. 역시 잘 알고 있군. 그럼 이쪽도 진심을 내볼까! 나와라 『미스터 GD』!!"

클론 아사기 "!!!"


류리가 허중에 그린 마법진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졌다.


연구자 기질이 강한 류리 자신의 전투력은 마계의 최상위 클래스와 비교해 한 발 뒤쳐진다.


하지만 그녀가 사역하는 골렘 군단은 지난 전쟁에서 옥염의 여왕 아스타로트와 호각을 이룰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녔다.


그런 류리가 창조한 최신 전투용 골렘 『미스터 GD』.


그 가공할 모습이, 지금 공중에 그려진 거대한 마법진에서 출현해──.


류리 "..............................어라? 뭐지?"

클론 아사기 일행 "???"


조용......


이상한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류리.


야단스럽게 마법진을 그린 것은 좋았지만, 거기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류리의 소환마수 도깨비불이 말을 걸어온다.


도깨비불 "멍멍! 보고드립니다 주인님."

도깨비불 "미스터 GD 녀석, 아까 『저쪽에서 사건의 냄새가 난다』며 멋대로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류리 "뭐어────!!?"

클론 아사기 "으응......?"


미스터 GD는 강력하긴 하지만, 자율행동을 할 수 있어 류리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


류리 "ㅈ, 젠장!! 저런 폐품에게 의지하려던 내가 멍청했군!"

류리 "이렇게 된 이상, 최강의 소환마수 안피테라를 불러내......!"

미리암 "아니, 이미 늦었다. 해치워라, 시로, 쿠로."

시로 & 쿠로

"큐!"

"삐삐!"


퍼억!!


류리 "후갹!?"


소환 착오로 당황한 류리의 뒤통수를 미리암의 사역마 시로와 쿠로가 기습.


한방에 KO되어 싸움은 류리의 패배로 끝났다.


아키 "어, 그 뭐시냐. 류리짱은 의외로 덜렁이인가?"

미리암 "으, 음.......머리는 엄청 좋은데 학자 바보라고 할까, 옛날부터 주위를 잘 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류리 "시끄러워! 아으으, 이게 무슨 일이람. 일부러 인간계까지 왔거늘 지다니."

류리 "그때의 굴욕도 풀 수 없고, 이대로는 살 가치가 없어......"

클론 아사기 "어, 어머어머......"


복수하려다가 되려 당해 꽤 충격이었을 것이다.


뒷머리에 혹이 생긴 류리가 푹 웅크린다.


클론 아사기 "그, 그렇지.......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뭐가 원인이었던 거야?"

클론 아사기 "미리암과 그녀는 한때 사이가 좋았지?"

프랜시스 "그렇지. 나도 모르게 싸웠지만, 우선 그 점을 확실히 해줬으면 하는데."

나사라 "원인 규명,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

미리암 "아아. 그 일이라면──사실, 옛날에 자주 이 녀석과 파티를 짜고 모험을 했었는데."

미리암 "그때 공동 스페이스에 놓여 있던 이 녀석의 푸딩을 내가 잘못 먹어버린 거다."


미리암이 아주 담백하게 말했다.


클론 아사기 일행

"뭐?"

"응?"

"그런 걸로?"


별 거 아닌 이유에 일동이 입을 벌렸다.


류리 "「그런 걸로」가 아니야! 그건 정말 소중한 것이었어!"

류리 "이제 가게 주인이 고령으로 문을 닫는다는 맛집의 간판 메뉴인 일품 푸딩! 그 마지막 예약분!"

류리 "목욕 후에 먹으려고 일주일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류리 "그걸 이 녀석이 멋대로 먹어치우고......사과도 엄청 대충이었고......훌쩍"

일동 "아......"


울먹울먹 울상을 짓기 시작한 대마녀를 보고 역시 좀 안쓰러워지는 일동.


아키 "이야, 뭐, 확실히 그건 미리암짱이 잘못했어. 사람마다 중요한 게 따로 있으니까."

리리 "나도 멋대로 내 간식을 먹어치우면 화가 날 것 같은데."

나사라 "극악무도."

치알 "리스너도 네가 제일 나쁘다고 하는데."

미리암 "ㅇ, 아니아니! 그러니까 제대로 사과했다니깐!!?"

미리암 "......뭐, 옛날의 나는 조금 머리거 이상했기에, 확실히 사과가 어설펐을지도 모르지만......"


케리드윈 시절의 미리암은, 오만불손, 마술에만 관심이 있는 연구 바보였고, 류리의 푸딩을 먹어치웠을 때도──.


『앗, 미안미안. 그래도, 내 머리의 양분이 되었으니, 푸딩도 좋아하지 않았을까?』라며 무서울 정도로 적당히 흘려넘겨, 류리의 분노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류리 "훌쩍. 됐어, 난 이제 여기서 죽어버릴 거야."

클론 아사기 "ㅇ, 아니, 우리 사무실에서 죽어도 곤란한데......?"


수습이 되지 않는 사태에 「어떻게 하지?」라고 일동이 마주본다.


그때.......


나사라 "간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 나사라, 잘 안다. 그러니까 이걸로, 진정."

류리 "엣. 너는......? 게다가, 이 달콤한 냄새는......"


작은 트레이를 든 나사라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트레이에 실려있는 것은, 류리가 쳐들어오기 직전, 나사라와 탐정이 만들고 있던 쿠키.


방금 구워진 일품이다.


류리 "뭐, 뭐냐, 이런 걸로 나를 회유하겠다고......?"

류리 "흐흥, 그렇게 얕보지 않는 게 좋을걸? 이래 보여도 나는 혀가 고급이라, 이런 아마추어 쿠키 정도로는......"

류리 "어디 보자, 우물..............이건!?"


맛있다!!


류리의 눈이 환희와 놀라움으로 휘둥그레졌다.


확실히 아마추어의 것이지만, 거기에 소박한 맛이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맛이다.


이것은, 이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맛집의 맛에 가깝다......!


나사라 "간식이 원인으로 사이가 틀어져, 나사라, 슬프다. 그러니 이걸 먹고 화해."

류리 "ㅋ, 크으으읏.......그, 그것은......그렇지만......"


나사라의 순수한 눈빛에 고집을 부리던 류리의 말이 궁색해진다.


급전한 상황에 『떨어졌구나』 『귀중해』 『역시 나사라짱』 등 치알의 실황 코멘트도 고조된다.


거기에──.


클론 아사기 "......류리 씨라고 했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미리암도 지금은 반성하고 있어."

클론 아사기 "그러니까, 이제 용서해 주지 않을래?"

류리 "......?"


일품 쿠키에 흔들리는 모습의 류리에게 탐정이 말을 건넨다.


클론 아사기 "당신이 말한대로, 한 번 잃은 것은 돌아오지 않아. 그것이 슬픈 현실. 하지만──."

클론 아사기 "사람이 살아있는 한, 어떤 것들은 새롭게 만날 수 있어."

클론 아사기 "나와 이 아이가 만든 과자라도 괜찮다면 언제든지 만들어 줄게."

나사라 "동의. 나사라, 류리를 위해 과자를 구울 거야."

류리 "그렇군......"


류리의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어쩐지 분위기로 구슬려진 것 같지만, 그러나, 속으로는 스스로도 (너무 질질 끄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던 적도 있다.


과거의 굴레는 흘려 넘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류리 "케리드윈.......난 아직 그 푸딩 건을 용서 못해. 하지만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미리암 "아아, 정말로 미안하다, 류리."


두 사람이 꽉 악수를 나눈다.


이것으로 사건은 무사히 해결.


미리암과 류리, 두 대마녀의 우정이 부활한 것이었다.


리리 "엣? 엣? 지금까지의 얘기는 뭐였어?"

프랜시스 "아하하. 뭐 어때. 그럼 둘의 화해 기념으로, 다 같이 술이나 마시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