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O라는 조직이 있다.



정식 명칭은 방위과학연구실.

反노마드, 反마계 기술을 취지로 하는 미연방 국방부의 의향으로 설립되었으며, 특수한 능력과 전투력을 가진 인원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현재 인간세계에 대한 魔의 영향은 그들의 비밀스런 활동으로 인해 최소한으로 억제되고 있다.


──밤.


??? "후우......"


남국의 휴양지.

그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에 수영복형 대마인 슈트로 상륙하는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가면의 대마인 "......섬에 도착했어. 예정된 시간까지 거기서 대기해."


가면의 여자가 귀걸이에 단 통신 단말기에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이 작은 섬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 사교장.


어둠에 휩싸인 전세계의 VIP들이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찾아온다.

당연히 경비가 삼엄해 정면으로 섬에 들어가기 어렵다.


그래서 가면의 여자는 색적 범위까지 소형 보트로 접근하고, 거기서부터는 바다로 잠수해 누구에게도 검문받지 않고 섬에 도착한 것이었다.


경비병 1 "이상 없나."

경비병 2 "아아. 문제없다"

가면의 대마인 "......"


가면의 여자가 숨어 있는 풀숲 너머로 경비병이 지나간다.

경비가 삼엄한 이 섬에 있어, 이 한켠은 특히 감시의 눈이 많다.


가면의 대마인 (역시......이 앞에 있는 것 같군......)

가면의 대마인(마초(馬超).......)

가면의 대마인(이가와 아사기와 에드윈 블랙의 세포를 합친 위험한 강화인간......)


그것이 여자의 이번 임무였다.

이 앞에 있는 것은, 범죄 조직 노마드가 운영하는 어둠의 옥션 하우스.


거기에서는, 온 세상에서 방문하는 VIP들을 위해, 마계의 테크놀로지를 주로 하는 여러가지 '상품'이 취급되고 있는데......이번 경매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강화인간 프로토 타입 '마초'다.


가면의 대마인 (용문 녀석들......귀찮은 걸 남겼어.)


마초는, 도쿄 킹덤의 중화연합계 조직 '용문'이 소유하는 연구시설에서 태어났다.

이가와 아사기의 클론을 베이스로, 에드윈 · 블랙의 세포를 합성──.


최강의 대마인의 힘과 불사왕의 마력을 겸비한 괴물이다.

개발한 용문의 과학자 자신도 완전히 제어할 수 없어, 연구소의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그것을.


하필이면 오차에서 뛰쳐나온 신생 후마닌군의 두령 니샤 가이자가 풀어버렸다.

도쿄 킹덤의 항쟁으로 용문을 궤멸로 몰아넣으면서, 연구소에서 발견한 마초를 자금 조달을 위해 팔아치운 것이다.


가면의 대마인 (정말......저쪽 후마의 철부지에게도 슬슬 처벌이 필요할지 모르겠네?)


어두운 곳에 몸을 숨긴 가면의 여자가 한숨을 내쉰다.

여자가 소속된 DSO의 사명은 마계 테크놀로지의 확산과 남용을 원천봉쇄하는 것.


마초 같은 위험한 존재를 방관할 수 있을 리 없다.

탈취, 혹은 파괴──그 중 하나를 행하기 위해, 여자는 이 남국의 섬에 찾아왔다.


가면의 대마인 (......우물쭈물하고 있을 수 없지)


먼저 잠입해 있는 '협력자'와의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경비병이 지나간 것을 가늠하고 여자는 조용히 어둠 속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가면의 대마인 "......"

가면의 대마인 (여기가 문제의 호텔......)



전 세계에서 VIP가 모이는 회원제의 초고급 호텔.

이 호텔에 병설되어 있는 옥션 하우스에서 며칠 뒤 마초의 경매가 실시된다.


가면의 대마인 (자, '그녀'의 일처리 방식은 어떠려나......?)


건물에서는 파티에 흥겨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음악이 들려온다.

언뜻 보면 평화로운 광경에 가깝지만......


호텔 주변은 엄중히 둘러쳐져 있는 최신예 시큐리티로 보호되고 있다.

만일 먼저 잠입해 있는 '협력자'가 그것의 해제에 실패했다면, 임무의 달성은 절망적이게 되지만......


가면의 대마인 "......후훗."


슬며시 부지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입술을 느슨하게 풀었다.

시큐리티는 무력화되어 있다.

계획대로다.


협력자는 잘 해낸 것 같다.

건물을 돌아 들어간 뒤편에 있는 창고가, '협력자'와의 합류 지점이다.



마키시마 아야메 "──왔군요, 의뢰주님. 준비는 다 되어 있어요." 

가면의 대마인 "역시 아야메. 여전히 능숙한걸."


인적 없는 창고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요염한 파티 의상을 입은 여자.

'협력자'인 마키시마 아야메였다.


아야메 "당연하죠? 당신은 몇 안 되는 '단골손님'이니까, 제대로 일해야죠♪"

가면의 대마인 "항상 신세지고 있어. 당신과 당신의 주인의 협력에는."


가면의 여자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야메와 그 주인──신간지 쿠레나이는, 원래 후마의 대마인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차의 대마인 본대를 벗어나 독자적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간혹 용병으로 가면의 여자로부터 일을 맡기도 했다.


이번 임무도 그중 하나.

아야메는 VIP 손님의 정부(情婦)를 가장해 선행하여 섬에 잠입, 시큐리티 해제 등의 비밀 공작을 실시하고 있었다.


가면의 대마인 "계획을 앞당기게 되어서 신경이 쓰였지만, 훌륭하게 대응해줬어."


당초, 마초 탈취의 실행은 이틀 후를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사정으로 앞당겨져 오늘 저녁이 되었다.


아야메 "그렇네요. 확실히 좀 놀랐어요. 주도면밀한 당신이 막판에 계획 변경이라니, 드문 일이고......무슨 일 있었나요?"

가면의 대마인 "정보가 들어온거야. 그 괴물──마초에 관한 간과할 수 없는 새로운 정보."

아야메 "새로운 정보?"

가면의 대마인 "그래. 놈을 만든 용문의 과학자가 입을 열었어."

가면의 대마인 "놈에게는 폭주의 위험이 있어. 약으로 억제하고 있지만...그 효과가 끝나기 전까지는 거의 여유가 없다고 해."

아야메 "어머──?"


아사기와 블랙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포를 융합시켰기 때문에, 마초의 제어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지능이나 이성을 일절 갖지 않고 미친 듯이 피를 찾아 폭주를 거듭한다.


다루기 힘들어 한 용문의 과학자는 그런 마초를 약에 절여 휴면 상태로 두고 있었는데......


아야메 "니샤의 도련님이 그걸 가지고 나와버렸다......"

가면의 대마인 "그래, 곤란한 문제아야."

아야메 "후마의 도련님들은 문제아가 많죠. 제 타입은 전혀 다르지만."

가면의 대마인 "후후, 확실히──."


가면의 여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대마인 명문 후마 家는, 지금 약간의 집안 문제로 시끌시끌한 참이다.


일족 내 인망이 두터워 스스로 세력을 이끌고 오차로부터 독립한 니샤 가이자.

한편, 인법도 쓸 수 없는 '눈병신'이지만, 독립유격대를 이끌고 착실히 전과를 올리고 있는 종가의 당주, 후마 코타로.


그 어느 도련님도, 가면의 여자에게는 흥미를 끄는 관찰 대상이다.


아야메 "뭐, 이쪽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환영이에요. 쿠레나이의 일도 궁금하고."

가면의 대마인 "그녀가? 어려운 임무라도 수행하고 있는 거야?"


신간지 쿠레나이는 비교할 바 없이 강한 반면, 섬세한 임무는 잘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잠입 공작을 잘하는 아야메가 단독으로 이 섬에 왔다.


아야메 "임무......는 아니고. 방금 전에 말한 후마의 도련님이에요."

가면의 대마인 "?"

아야메 "오랜만에 당주와 재회하고 난 후, 묘하게 안절부절 하고 있어서......하아."

아야메 "걱정인걸......눈을 떼고 있는 사이에 뭔가 이상한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가, 하고."

가면의 대마인 "후후, 그렇군. 여전히 과보호인 거네♪"


아야메가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있다.

언제나 냉정한 이 여자 대마인도 젊은 주인에 대해서는 예외일 것이다.


가면의 대마인 "비슷한 예를 알고 있으니, 나도 남의 일은 아니지만."


재미있다는 듯 미소 띤 여자가 힐끗 자신의 어깨 쪽으로 시선을 보낸다.


아야메 "어머, 혹시──"

가면의 대마인 "후후 뭐 그런거지♪ 그것보다 서두르자. 보관실로 가는 경로는 이미 확인 되었겠지?"

아야메 "네......이쪽이에요."


***


호텔 지하의 보관실로 연결되는 통로──.


경비병1 "!? 네놈, 누구──우굿!? "

경비병2 "!!!!"


풀썩.

무너져 내린 경비병의 몸이 질질 통로 밖 어둠 속으로 끌려갔다.


아야메 "......"

가면의 대마인 "......"


순식간에 경비병을 제압한 아야메와 가면 여자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조심스럽게 몸을 숨기면서도 빠르게 호텔의 지하를 나아가는 두 사람.


목표로 하는 보관실이 있는 구획은 이미 눈앞이다.

하지만, 그 때──.


가면의 대마인 "앗!?"

아야메 "무, 무슨......!?"


갑자기 울려 퍼진 경보에 두 사람의 몸이 경직된다.

잠입이 발각된 것인가──라고 순간 생각했지만, 증원이 오는 기색은 없다.


그렇다면──?


통신단말기 "──빠, 빨리 증원을 부탁한다!!!"

통신단말기 "괴물!! 보관실에서 잠에서 깬 괴물이 날뛰어──으아아아악!!!"


무력화된 경비병의 소지품, 통신단말기에서 울리는 다급한 외침, 그리고 비명.

그 뒤를 이어 푸슉, 고기를 찌르는 듯한 이음.


가면의 대마인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아야메 "네......"


예상했던 사태가 일어나 버린 것 같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소동의 근원인 보관실로 달려갔다.


옥션 출품물용 지하 보관실.

요란한 경보가 울려 퍼지는 그 방에서는, 이형의 괴물로 인해 시체의 산이 쌓이고 있었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경비병 5 "크으......벌집으로 만들어주마, 이 괴물!! 죽어라, 죽어어어어엇!!"


──콰직!!!


아야메 "!?"


울려퍼지는 총성에 이어 열매를 짓누르는 습기 찬 파열음.

촉수에 얽힌 경비병의 전신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그대로 끔찍한 고기조각으로 되어 지면에 내던져진다.


가면의 대마인 "생각했던 것보다......심각한 상황이네."


보관실 입구 근처 그늘에 몸을 숨긴 가면 여자가 속삭인다.

'마초'다.


이가와 아사기와 에드윈 블랙의 세포로 만들어진 강화인간.

그 괴물이 약물에 의한 잠에서 깨어나, 가차없이 살육을 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경비병 6 "히이이이이이이......!! 이리로 오지마아아악!!"


집요하게 뿌려지는 총탄.

그러나 전혀 효과는 없다.


괴물을 포위한 경비병들은 촉수나 중력의 파동 같은 공격으로 잇달아 도축되어 간다.


아야메 "어떻게 할 건가요, 마담? 상당히 예정과 틀어졌지만."


마찬가지로 그늘에 숨어든 아야메가 여자에게 물었다.


가면의 대마인 "......놈이 잠에서 깬 이상, 힘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겠지."

아야메 "힘으로?"

가면의 대마인 "그래. 이 자리에서 파괴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돼 그렇다면──."

가면의 대마인 "──아스카!! 차례야!!"

코우카와 아스카 "알았어! 맡겨두라고~~~~~!"



반짝반짝하는 입자의 빛에 이어, 핑크색 대마인 슈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광학미채를 사용하여 은신하고 있던, 'DSO'에 소속된 대마인 · 코우카와 아스카다.


마초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대비해, 여자는 상당한 화력을 자랑하는 아스카를 대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야메 "역시! 와있었구나, 아스카!"

아스카 "오랜만이네 아야메 씨! 느닷없이 미안하지만, 저 녀석은 내가 먼저 받을게~!"

아스카 "필살, 몰살 미사일!!!"

마초 "아아아아아악!!!!?"


아스카의 안드로이드 암에서 발사된 소형 미사일이 마초의 몸에 직격, 하지만──.


아스카 "에엣!? 뭐야, 저 녀석!?"

마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초는 건재했다.

정면으로 미사일을 맞고 날아갔지만 곧 벌떡 일어선다.


크게 도려낸진 상체의 살이 시간을 되돌리듯 재생된다.


가면의 대마인 "저 재생능력......블랙의 힘이네."


가면의 여자가 혀를 찼다.

흡혈귀 왕의 경이적인 재생력이 그 세포로부터 생겨난 강화인간에게도 계승되고 있었던 것이다.


마초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살의의 고함을 울린 마초가 가면의 여자와 아스카에게 다가온다.

거기에──.


경비병 "침입자인가!? 상관없어, 마초와 함께 해치워라!!!"

아야메 "앗!?"


증원으로 달려온 경비병들.

소총을 겨누는 남자들이 마초와 아야메들의 움직임을 봉쇄하도록 포위한다.


아야메 "──자, 어떻게 할 건가요, 마담? 예정보다 10배 정도 심각한 사태가 된 것 같은데."

가면의 대마인 "어머, 10배로 충분할까? ──아스카! 우리들은 마초를, 아야메는 뒤를 억눌러!"

아스카 "알았어!! 방금 전은 사전조사였다구!"

아야메 "네, 맡길게요──."

마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경비병 "쏴라!! 쏴라아앗~~~!!!!"


전방에는 위험한 강화인간, 후방에서는 쏟아지는 총알의 비──.

각각의 적을 향해 세 사람이 전투를 개시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