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시 요미하라.


그곳은 여러 범죄조직이 세력 다툼을 벌이는 어둠의 변경이자, 남자와 여자가 치열한 밀당을 벌이는 사랑의 격전지이기도 했다.


청년 "이, 이거, 선물이야! 받아줘 아케미짱!"

호스티스 "어머? 고마워 켄지 씨♪ 하지만 괜찮아요? 이렇게 비싸 보이는 걸......"

청년 "괜찮아! 이번 달 월급이 빈약해졌지만, 아케미짱의 미소를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아니야!"

호스티스 "그럴수가......! 고마워요, 하지만 무리하지는 말아주세요."

호스티스 "켄지 씨가 만나러 와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매우 기쁘답니다♪"

청년 "그, 그런가, 헤헤......"


나 (......쉽구만, 저 남자.)


아니, 미인에게 미소를 받으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저럴지도.


순박해 보이는 청년과 백전연마 느낌인 호스티스의 대화를 곁눈질하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이곳은 요미하라 번화가에 있는 고급 클럽 『Libretto』.


마계의 부(富)가 흘러들어간다 하여 「미인이 모인다」고 소문난 이 암흑도시 안에서도, 한층 더 정상급 미녀만 갖췄다는 고급 가게다.


발을 들여놓기만 해도 눈알이 튀어나올 듯한 돈을 빼앗기는 위험한 장소.


가난한 아르바이트생인 나에게는 완전히 무관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왜 내가 이런 곳에 있냐면──.


그야 물론 대마인으로서의 임무 때문이다.


나 (그래, 게다가 이번에는, 평소처럼 학원의 동료가 아니라, 이 두 사람과의 임무......)


나는 박스 시트 옆에 걸터앉은 두 미녀에게 힐끗 눈길을 돌린다.



클론 아사기 "──."

후우마 아키 "──."


어둠의 거리의 탐정 아사기와 검객 대마인 후우마 아키.


탐정──아사기 씨는, 최강의 대마인으로 유명한 오차학원의 교장 이가와 아사기의 클론이다.


중화연합이 아사기 교장의 세포로 개발한 클론의 마지막 생존자.


과거에는 미연 특무기관 G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그 악랄한 방식에 의문을 품고 뛰쳐나왔다.


현재는 G로부터의 추격자를 피하면서 어둠의 거리 요미하라에서 탐정업을 하며 살고 있다.


후우마 아키는, 나의 친척이기도 한 후우마 일문의 대마인.


눈을 마주친 자의 상처를 치명상으로 바꾸는 사안 '사열'의 사용자.


조금 괴짜이긴 하지만 강력한 인법과 검술, 그리고 항상 영악한 행동으로 전장을 제압해, 의지할 수 있는 '아키 누나'다.


그런 두 사람은 여학생 교복과 축제의 핫피(法被) 차림이라는 코스프레를 하고, 이 고급 클럽 『Libretto』에 있었다.


오늘 이 『Libretto』에서 '발렌타인 이브의 가장(仮装)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의심받지 않고 잠입하기 위해서이다.


즉 나와 아사기 씨, 아키 누나가 이 가게에 있는 건 잠입 임무 때문.


보기 드문 인원 구성이지만, 여기까지는 내가 항상 해온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이 있었다.


클론 아사기 "......저, 저기, 후우마 군? 나, 이 모습, 조금 눈에 띄는 거 아닐까......?"

클론 아사기 "여학생이라든가, 역시 나, 조금 주눅들 나이니까......"

나 "앗! 그, 그렇지 않아요! 그야 확실히 아사기 씨는, 조금 어른스럽지만......"

나 "그런 면이 좋다고 할까, 정말 잘 어울려요......!"

클론 아사기 "후후,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

나 "네......! 생각하고 있어요. 아까부터, 저 굉장히 설레서......"

클론 아사기 "정말......♪ 당신이 그런 식으로 말해주니 기쁜걸......"


아키 "어이어이!? 뭐야 탐정만 칭찬하고......! 뺀들거리긴."

아키 "코타로, 내 가장도 잘 어울리지!? 뭐 가장이라고 할까, 지난 축제에서 사용했던 의상이지만......"

아키 "그래도, 아이들은 멋있다고 말했고, 너도 칭찬해 줄 거지?"

나 "ㅇ, 응! 당연하지! 아키 누나는 항상 예쁘고 멋있고......"

나 "솔직히, 나 옛날부터 아키 누나를 동경했다고나 할까......"

아키 "뭐!? 나를......!?"

나 "그래. 거짓말이 아니야. 아키 누나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항상 나를 지켜주었고......"

나 "그런 걸 보면, 역시 '멋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서......"

아키 "ㄱ, 그래......새삼스럽지만, 좀 쑥스럽네, 에헤헤"


클론 아사기 "정말! 뭐야 둘 다!?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하면, 내가 끼어들 수 없잖아......"

클론 아사기 "나도, 좀 더 후우마 군과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나 "아앗!? 죄송합니다. 아사기 씨......! 그럴 생각은 전혀......"


나 (................아니, 뭐지 이건?)


그래, 이것이 이번 임무의,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이다.


언제나 쿨하고 어른스러운 아사기 씨, 그리고 언제나 대담하고 표표한 아키 누나, 그런 두 사람이 어째선지 사랑하는 처녀 그 자체인 촉촉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귀엽게 질투하거나, 나를 둘러싸고 티격태격 같은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클론 아사기 "저, 저기, 후우마 군......♪ 나, 조금 신경 쓰이는게......"

아키 "ㅇ, 어이 코타로.......나도 할 말이 있는데 말이야......♪"


두 사람이 내 양쪽에서 귓가에 속삭이듯 살며시 몸을 기대어 온다.


나 "ㄴ, 네, 뭔가요......!?"


나 (젠장! 반죽임 상태라고 할까,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 것 같다고 할까......)

나 (ㅇ, 어쨌든! 어서 타깃을 잡아,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해......!)


나는 연상의 미녀 두 사람의 뜨거운 숨소리와 눈빛에 두근거리며 생각한다.


아사기 씨와 아키 누나, 그리고 나 자신도 뭔가 정상이 아니다.


이건, 언제 실수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태로......


애당초, 우리 셋의 몸에 왜 이런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한나절 쯤 전.


요미하라 뒷골목 탐정 사무소


아키 "......호오. 우리가 임무에 협력해줬으면 좋겠다, 라."

아키 "그런 의뢰를 하다니, 코타로도 완전히 한 사람 몫의 대마인이 되었구만. 응응!"

나 "아니, 아키 누나.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이번에는 사람들이 타이밍이 안 맞아서."


아키 누나의 친척다운 반응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러자, 그런 우리의 대화에 아사기 씨가 즐거운 듯이 미소 짓는다.


클론 아사기 "후우마 군, 아키는 당신의 성장이 기쁜 거야."

클론 아사기 "이 사무실에 있을 때도, 당신 얘기를 많이 하거든."

나 "그래요......? 그건 그것대로 좀 쑥스럽네요."

아키 "......음. 확실히 코타로의 성장은 즐겁지."

아키 "하지만 성장한다는 것은 아저씨가 되는 것과 같은 뜻이니까."

아키 "어떻게 코타로의 외관을 그 귀엽던 때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나?"

나 "무리거든. 여전히 엉망진창이구나, 아키 누나."

클론 아사기 "후후. 그렇다니까."


하고, 나와 아사기 씨가 얼굴을 마주보며 웃는다.


이날은 발렌타인 전날.


지금의 대화처럼, 나는 어떤 임무의 협조를 부탁하고자, 이곳 요미하라의 탐정 사무실을 방문했다.


원래는 시카노스케나 헤비코 등, 평소의 멤버로 임무를 수행할 생각이었지만......어째선지 모두 이날은 예정이 있었던 듯, 멤버 모으기가 난항.


그래서 요미하라에 대해 잘 알고, 또 능력·인격적으로도 믿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처의 단골인 탐정 클론 아사기 씨, 그리고, 나의 친척인 대마인 후우마 아키──아키 누나에게 협력을 의뢰하기로 한 것이었다.


나 (뭐, 이건 이것대로,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네)


나는 차에 곁들여 내는 과자를 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탐정 아사기 씨에게는, 전부터 흥미가 있어서 차분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 최강의 대마인, 이가와 아사기 교장의 클론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어떤 싸움을 하는 것인가──.


흥미를 끄는 점은 여러가지 있다.


나 (게다가, 아사기 선생님의 '젊은 모습'이라 조금 두근거리기도 하고)


라고, 나는 몰래 생각한다.


아사기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동경하고는 있지만──.


나이도 지위도, 쌓아온 실적도 너무 달라, 역시 선뜻 말을 걸기 어렵다.


그 사람 앞에 서서 말할 때는 지금도 긴장되곤 한다.


그런 점에서, 이쪽의 아사기 씨는, 그 정도의 박력이나 위엄은 없어, 나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임무는 '좋은 기회려나'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나 (......이왕이면 다른 식객들과도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나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사무실 안을 둘러보았다.


이날 사무실의 다른 식객들은 각자 외출해 부재 중이었다.


자칭 '대마녀' 미리암과 불가사의한 소녀 나사라는 뭔가 조사하러 둘이서 나갔고, 오니 갸루 프랜시스는 부자인 친구의 권유로 마계의 휴양지에 스노보드를 타러 간 것 같다.


개성의 덩어리 같은 사람들이라, 아르바이트처에서 볼 때마다 신경이 쓰여 오늘 그녀들과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뭐, 머지않아 다른 기회가 있겠지.


아키 "그건 그렇고 코타로, 오늘, 뭔가 큰 이벤트라도 있어?"

아키 "헤비코나 시카노스케짱 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들도 '볼일이 있다'고 했지?"


의외라는 얼굴로 묻는 아키 누나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나 "아아, 시카노스케는, 평범하게 집안일 같던데."

나 "다른 여자애들은 모두 발렌타인 준비 아니려나?"

나 "내가 물어보면 어째 묘하게 말끝을 흐리던데, '직접 구했다'거나 '수제'라든가 말했으니까."

나 "아니, 진짜로, 그걸 받는 놈이 부러워. 나는 올해도 초코 제로려나?"

나 "일전에는 무슨 영문인지 잔뜩 받았지만, 아마 우연일 테고, 이번에도 받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고."

아키 "ㄴ, 너 그건......"

클론 아사기 "저기 아키......? 나, 오차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클론 아사기 "이 애, 언젠가 찔릴 것 같아......"

아키 "으, 음. 내 교육이 나빴나......"

나 "ㅇ, 예? 왜 그래요, 둘 다?"


어째선지 이상한 사람 보는 눈초리를 받고 말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드디어 본론에 들어간다.


나 "그래서, 의뢰 건입니다만──오차는 지금, '래빗'이라고 자칭하는 악질적인 수인(獣人) 테러리스트를 쫓고 있습니다」

클론 아사기 "테러리스트......?"


표정을 굳히는 두 사람에게 이번 임무에 대해 설명한다.


이번 표적은 토끼 수인 『래빗』.


강렬한 뇌격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는 마법전사.


이 토끼 수인 래빗이, 현재 요미하라의 거리에서 무시무시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나 "래빗이 꾸미고 있는 것은 악질적인 '최음 테러'입니다."


그럭저럭 큐트한 외모에 비해 래빗은 절망적일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친하게 얘기하는 여자 지인도 없고, 발렌타인 초코도 매년 제로.


그런 세상에 분노와 절망을 더해, 올해, 요미하라의 거리를 엉망으로 만들고자 악질적인 최음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


클론 아사기 "뭐, 뭔가, 전혀 동정할 수 없는 느낌의 테러리스트네......"

클론 아사기 "아니, 대부분의 테러리스트들은 동정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키 "리얼충 폭발해라적인 녀석이네. 요즘에는 잘 못 듣는 말인데."

나 "예. 저 같은 경우, 이 녀석의 마음을 잘 압니다만"

나 "제 또래의 남자에게 초코 제로라는 것은 그만큼 '무거워'──."

나 "발렌타인이란 이벤트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해요."

클론 아사기 "그, 그래......? 그럼, 이제 없애는 게 좋지 않을까, 발렌타인."

아키 "뭐, 딱히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느낌은 없지, 이 연례행사."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면서 나는 두 사람에게 설명을 계속한다.


나 "래빗이, 이 거리에서 무엇을 하려 하고 있는가──."

나 "우선 첫 번째 단계로, 녀석은 강력한 미약 초코를 뿌리고 있는 것 같아요."

나 "그걸로 거리의 사람들을 혼란케 해, 발렌타인을 엉망으로 만들어."

나 "그리고 그 성과를 증거 삼아 미약을 마계의 어둠의 상인들에게 팔아넘긴다. 그런 흐름인 것 같아요."

클론 아사기 "미약......?"

나 "네. 놈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획기적인 신제품이라고 선전한 모양입니다."

나 "실제로 오차의 조사에서도, 그 효과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 같아서."

나 "그 미약 초코를 먹었을 때, 함께 있던 남녀를 강제로 발정나게 하는 흉악한 것으로."

나 "그런 걸 놈은, 『견본』이라고 속여 거리에서 나눠주고 있어요──."


생각할수록 무서운 사태다.


악용되면 피해는 막대하고, 이미 거리에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초코를 집어 먹는다.


클론 아사기 "확실히 그건 방치할 수 없겠네. 알겠어, 후우마 군. 우리도 협력할게."


힘껏 고개를 끄덕인 아사기 씨가 초코를 하나 집어 먹는다.


아키 "뭐, 코타로의 부탁이라면 생각할 것도 없지."


표표히 웃으며 아키 누나도 초코를 집는다.


나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도와주면 해결된 거나 다름없어요!"

나 "......그런데, 이 초코 맛있네요. 아사기 씨가 직접 만드신 건가요?"


나는 차에 곁들여 내온 초코를 내려다본다.


토끼 모양으로 굳힌 귀여운 초코다.


아사기 씨는 과자 만드는 것을 잘한다고 하니,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겠지.


클론 아사기 "아니. 이 초콜릿은 프랜시스가 조금 전에 가져왔어."

클론 아사기 "거리를 걷다가 『견본』이라는 말을 들으며 받은 것 같아."


나 "어?"

클론 아사기 "어?"

아키 "어?"


다시 현재.


고급 클럽 『Libretto』점내.


나 "둘 다 진정해요......! 여긴 적지예요, 약 따위에 휘둘릴 때가 아니에요."

클론 아사기 "ㄱ, 그래, 그 말대로야, 미안해, 후우마 군......"

클론 아사기 "정말 무서운 약이야, 후우마 군을 멋진 남자아이처럼 보이게 하다니...."

나 "아사기 씨? 그렇게 말하면, 원래의 저는 전혀 멋지지 않다는 식으로 들리는데......?"

아키 "아니, 코타로, 나도 무서워......"

아키 "아저씨인 코타로에게 혹한다니 일생의 불찰, 나의 아이덴티티가 걸려 있어......"

나 "아키 누나의 경우, 그 아이덴티티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편이......"


나는 조금 정신을 차린 것 같은 두 사람과 소곤소곤 대화한다.


아무래도 예의 미약──「스키니날 EX」의 효과에는 파도와 같은 주기가 있는 것 같다.


아까처럼 완전히 사랑에 빠진 처녀 상태부터 지금처럼 어느 정도 냉정한 상태까지.


그 두 가지 상태를 천천히 반복해, 결국 사랑에 빠진 처녀 상태로 정착한다.


그렇게 되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그야말로 『마약』이라 칭할 만큼 가공할 약이었다.


나 (이 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임무, 실패할 수 없어......)


나는 다수의 신사숙녀들로 붐비는 클럽 안쪽을 슬며시 감시한다.


우리가 이 고급 클럽 『Libretto』에 잠입한 것은 오늘 이곳에서 래빗이 마계의 아둠의 상인과 거래한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약의 제조자라면 분명 『해독제』나 그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놈의 최음 테러를 막는 동시에 그 해독제를 손에 넣는 것도 이번 임무의 중요 목적이다.


스태프 "3번 테이블 신인 캐스트 2명 들어갑니다."


라고, 울리는 가게 스태프의 목소리.


나 "......아무래도 이 테이블에 새로운 호스티스 씨가 올 것 같아요."

아키 "뭐, 어쩔 수 없지. 시치미 떼며 넘어가자."

클론 아사기 "그래.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선결. 래빗의 거래가 시작될 때까지 얌전히 있어야 해."


우리는 그렇게 작은 소리로 대화한다.


무관한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도 없는 것 같다.


허나, 이쪽은 잠입 경험이 풍부한 탐정과 대마인.


일반 호스티스 씨를 상대로 정체를 숨기는 건 쉬운 일이다.



호스티스 1 "안녕인 거다. 나는 신인 캐스트 도라미야."

호스티스 2 "나는 타오타오다! 잘 부탁해!"

나 "으응!!?"


너무 뜻밖의 녀석들의 등장에 나는 음료수를 뿜어냈다.


토라지로 "어라라?"

친 슌타오 "너희들은......?"


가장 이벤트에 맞춘 것이겠지, 기묘한 마스크를 쓴 두 사람이 멍하니 우리를 본다.


그것은 아르바이트니 뭐니 해서 나도 알고 지내는 호랑이 수인 토라지로와 중화요리 『미룡』의 간판 아가씨 친 슌타오였다.


클론 아사기 "어떻게 미룡의 두 사람이, 이런 곳에......?"

슌타오 "그건 이쪽 대사야. 어째서 탐정과 대마인이 여기에......아니, 잠깐?"

슌타오 "혹시 너희들도 래빗을 쫓고 있어?"

클론 아사기 "에......?"


슌타오의 말에 의하면, 그녀와 토라지로도 래빗을 노리고 이 가게에 잠입한 것 같다.


슌타오 "......그게, 사실. 그 래빗이라는 토끼 수인, 전에 우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

아사기 "미룡에서?

아키 "그럼 또 의외의 연결고리로구만."

나 "상당히 서민적이라고나 할까......흉악 범죄자 답지 않은 녀석이네."


인기가 없다는 것에 돌아버린 거라든가,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거나.


슌타오 "뭐어. 그래서 나도 녀석이 테러리스트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랐어."


그렇게 말하고 슌타오는 말을 계속한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의 이야기다.


요미하라의 맛집 『미룡』에서, 래빗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당시의 래빗은, 조금 심약하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다.


간판 아가씨인 슌타오와 오너의 마음에도 들어, 순조로운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느날.


그런 래빗이 갑자기 사라졌다.


클론 아사기 "사라졌다......?"

슌타오 "아아. 그것 뿐이라면, 우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에 질렸나 싶어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슌타오 "그런데, 사라지기만 한 것이 아니었어. 녀석은 우리 가게 비장의 레시피까지 훔쳐 달아난 거야.


맛집 『미룡』의 비장의 레시피.


그것은 가게 주인인 슌타오의 할아버지가 오랜 세월 연구를 거듭해 만든 것이다.


단순히 맛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회춘, 건강증진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진 음식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슌타오 "제대로 조사한 게 아니라서 확증은 없지만."

슌타오 "녀석이 거리에서 뿌리고 있다는 미약 초코."

슌타오 "그거, 아마 할아버지의 회춘 요리 레시피를 개조한 것 같아."

아키 "그게 무슨......! 여기에도 의외의 연결고리가."

슌타오 "아아, 그래서 난 놈을 후려 갈기러 온 거야."

슌타오 "할아버지의 소중한 레시피를 나쁜 일에 사용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


그것이 슌타오와 토라지로가 이 가게에 있는 이유인 것 같다.


폭주한 전 아르바이트생 래빗을 응징하고, 도둑맞은 비장의 레시피를 회수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와 마찬가지로 손님이나 호스티스를 가장해 이 고급 클럽 『Libretto』에 잠입했다.


나 "과연......그래서 슌타오의 사정은 알았는데, 너는 뭐야? 들러리?" 

토라지로 "나? 나는 슌타오의 보디가드다."

토라지로 "오늘은 배달 주문도 적었고, 재미있어 보여서 따라온 거다."

나 "ㄱ, 그래......뭐 너라면 적임이려나."


가장인가 이거? 싶을 정도로 뭔가 이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진지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호위로 보면 토라지로만큼 의지할 만한 녀석도 좀처럼 없을 것이다.


지금은 미룡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지만, 원래는 갱조직 수왕회의 간부.


어지간한 마족이나 양아치 등은 간단히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슌타오 "그래서 탐정과 대마인, 여기서 만난 것도 어떤 인연 같은데."

슌타오 "너희들도 래빗을 쫓고 있다면 우리와 협력하지 않겠어?"

슌타오 "녀석은 옛날부터 더럽게 강해, 너희 같은 실력자들이 편을 들어주면 고맙겠어."

클론 아사기 "그래. 우리도 약 때문에 멀쩡한 상태가 아니니까 아군이 늘어나면 든든해."

아키 "나도 좋다고 생각해, 슌타오도 토라지로짱도 귀엽고. 코타로는?"

나 "그렇네, 협력하는 것은 나도 좋다고 생각해. 다만 그 전에......"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이──라고, 내가 말을 할 때였다.


호스티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타다다다다다!!


우리 "!!!"


갑작스런 비명과 총성.


가게 안에 요란한 경보가 울리면서 우아한 사교장이었던 고급 클럽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거친 고성과 함께 완전무장한 마족 무리들이 들어선다.


놈들은 방심하지 않고 총과 무기를 겨누면서 우리를 포위했다.



래빗 "오야오야. 누구인가 했더니 슌타오잖아. 나한테 살해당하러 온 건가?"

슌타오 "!!"


그 선두에는 아르바이트 청년 출신으로, 현재는 흉악한 테러리스트, 뇌격술사인 토끼 수인 래빗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