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건이 일어난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볕이 보이기 시작했을 무렵.


띵동댕동♪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모두, 개방적인 기분으로 돌아갈 채비를 시작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러 가는 등, 제각각 행동하기 시작했다.


나 "이나게야라도 들를래?"


특별한 예정이 없던 나는, 헤비코, 유키카제, 시카노스케라는 평소의 일행과, 최근 함께하는 일이 많은 마야, 사키, 래티클 이세계 트리오에게 말을 걸었다.


미즈키 유키카제 "아, 미안. 오늘은 사키랑 먼저 약속한 게 있거든."

나 "어디 놀러가?"

유키카제 "후우마도 아니고, 방과 후 특훈이야, 특훈. 린코 선배도 함께."

사나다 사키 "그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후우마 씨. 모처럼 초대해 주셨는데."



사키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린코 선배는 그녀가 있던 미래에서는 "귀신의 대마인"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그 동경하는 인물과의 특훈이다. 이나게야에 들를 때가 아니겠지.


나 "괜찮아 괜찮아. 그럼 힘내."

사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키카제 "안녕. 내일 봐."


두 사람은 교실에서 나갔다.



래티클 "나도 못 따라간다. 리노아 셀링에게 들를 예정이라."


래티클도 무심히 말하고 혼자 터벅터벅 걷기 시작한다.


이쪽은 브레인플레이어의 전 여왕 모르지아나의 책(?)의 해석 때문일 것이다.


마수 케토스 퇴치에 협력한 대가로 부탁한 것이다.


그녀가 아는 브레인플레어어와도 다른 문자로 쓰여 있는 것 같아, 해석은 그다지 진행되지 않았다.



마야 코델리아 "후우마, 저도 약속이 있어서. 미안해요."


이세계 트리오 중 마지막 한 명인 마야도 미안해하며 자리를 떴다.


나 "마야 님도요? 참고로 누구와 약속을?"

마야 "잠깐 나나세 마이 씨와......"


마야는 그렇게 말끝을 흐렸지만, 약속 상대가 나 이상의 책을 좋아하는 나나세 마이라고 하면, 그 "잠깐"의 내용도 짐작할 수 있었다.


나 "아아, 순정만화인가요?"

마야 "어떻게 그걸!?"

나 "낮에 도서관에서 들었어요. 마야 님이 많이 푹 빠져 이것저것 가져왔다던가."

마야 "빠졌다고 할까,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서, 이 세계의 공부도 되고......"


하고, 변명하며 마야는 허둥지둥 나갔다.


아이슈 헤비코 "후우마짱 유감이겠네. 다 가버렸어."

나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헤비코 "헤비코는 다른 용무 없어."


학생회에 갈 일이 많은 헤비코지만, 오늘은 그럴 예정이 없는 것 같다.


나 "그럼 갈까?"

헤비코 "응."


우리가 일어서자 남은 한 사람, 시카노스케가 말했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저어......나는, 사양할까나?"

나 "뭐?"


평소 그런 말 안 하면서,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헤비코도 낄낄 웃었다.


헤비코 "그렇게 눈치 볼 것 없어. 셋이서 돌아가자."


그렇게 우리는 이나게야에서 원하는 과자를 먹으며 느긋하게 지내고 있었다.


이렇게 셋이서 함께 돌아갈 때면, 마침 이곳이 갈림길이 된다.


아까 네 사람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여기서 유키카제는 산 속의 성으로, 이세계 트리오는 여자 기숙사로 흩어진다.


헤비코 "마야 님에 사키짱과 래티클짱, 꽤 이쪽에 익숙해진 것 같아."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시커먼 오징어 진미채를 맛있게 씹으며 헤비코가 말했다.


나 "그러게. 래티클도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졌지. 처음엔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나는 일반 점보카츠보다 더 큰 초특대 점보카츠를 먹는다.


시카노스케 "처음에는 굉장히 퉁명스러웠지. 인간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시카노스케는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 바를 씹고 있었다.


헤비코 "인간의 문화가 재미있대. 특히 음식이라든가.

나 "브레인플레이어는 그쪽 방면은 굉장히 척박한 것 같으니까."

헤비코 "맞아 맞아."

헤비코 "지난번에 우나짱 하이리짱과 함께 디저트 가게에 데리고 갔더니 엄청 좋아하더라."

나 "뭐 먹었어?"

헤비코 "리코타 치즈의 수플레 팬케이크. 굉장히 푹신푹신한 달콤함이 일품이야. 또 먹으러 가고 싶다."

나 "나도 먹어본 적 없는 까다로운 것을......"


이 세상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집에 얹혀 살 때는 양념도 제대로 하지 않은 오트밀죽을 먹곤 했는데, 많이 달라졌다.


나 "음식으로 이문화 교류인가. 미래에서도 마찬가지로──라고는 할 수 없겠지."

헤비코 "음──, 그건 좀 어려울지도."


헤비코는 그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헤비코 "래티클짱은 다르지만, 다른 브레인플레이어는 원수라고 사키짱, 지금도 평범하게 말하고 있고."


그래도 래티클은 다르다고 말하게 된 만큼, 둘의 관계는 많이 좋아졌다.


나 "그 사키는 어때? 헤비코가 보기에?"


그 물음에 헤비코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헤비코 "헤비코나 유키카제짱 마리짱도 그렇지만."

헤비코 "미래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의 젊은 시절이라고 보는 건 좀 곤란한데."

헤비코 "다른 건 평범하게 친숙하다는 느낌일까?"

나 "그쪽 관련은 나도 곤란해."

헤비코 "후우마짱은 더 그렇겠지."


『영웅 후우마』 같은 건 좀 봐줬으면 한다.


시카노스케 "사키랑 호무라 선배는 벌써 만났나? 나는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미래에는 없지 않아?"


오차학원 졸업생으로 화둔중 3번대 필두 사나다 호무라.


사키가 몇 번이나 말한 「호무라 언니가 살아있다」라는 말에서, 호무라는 사키의 언니로, 미래에서는 사망했음을 알 수 있었다.


헤비코 "아직 못 본 것 같아. 그건 섬세히 다뤄야 하는 느낌이 들어서 헤비코도 자세히 묻지 못했어."

나 "그게 좋겠지."

시카노스케 "후우마는, 미래에 갔을 때 어른 유키카제라든가 아스카에게 들었어? 누가 어떻게 되었다든가."

나 "못 들었어. 그쪽도 말하지 않았고, 나도 그런 건 알고 싶지 않아."

헤비코 "그렇겠지."


분위기가 좀 무거워졌다.


나는 이세계 트리오 중에서 아마 가장 이 세계를 즐기는 사람으로 화제를 바꿨다.


나 "마야 님은 순정만화인가. 방과 후에 모여서 만화를 본다든가, 평범한 여자아이 같아."


헤비코가 그것을 받아 말한다.


헤비코 "정말, 후우마짱, 공주님도 평범한 여자아이야."

헤비코 "게다가 동서고금의 명작이 즐비한 마이짱 컬렉션이라면 어쩔 수 없어."

시카노스케 "하지만 마야 씨, 수업이라든가 굉장히 적극적이지. 이론 뿐만 아니라 실기도 그렇지만."

나 "공주라 치기에는 개방감이 상당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니까."

헤비코 "후우마짱보다 훨씬 말이야."


그렇게 잔소리를 듣고 나는 졌다며 목을 움츠렸다.


그런 식으로 1시간 정도 쉴새 없이 따들고는 


헤비코 "그럼 다음에 봐."

시카노스케 "안녕."


언제나처럼 헤어질 참, 나는 시카노스케를 불러 세웠다.


나 "시카노스케, 잠깐 괜찮을까?"

시카노스케 "괜찮긴 한데, 뭐야?"

나 "음......조금 할 말이 있어서."


그 대화에 뭔가 느꼈는지 헤비코가 놀리듯 말했다.


헤비코 "후우마짱과 시카노스케짱, 또 뭔가 흉계를 꾸미는 거야?"

나 "하하핫, 그렇지. 목숨을 건 위험한 미션이다. 헤비코도 같이 할래?"


내가 연극조로 일부러 "컴 온!"이라 손짓하자 헤비코는 휙 거리를 두었다.


헤비코 "헤비코는 그런 수상쩍은 일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안녕. 내일 보자. 바이바이, 후우마짱, 시카노스케짱."


헤비코는 웃으며 떠났다.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시카노스케 "그래서, 뭐야, 후우마?"

나 "여자 기숙사 가 본 적 있어?"

시카노스케 "아니, 없어. 남자 기숙사라면 있지만."

나 "그렇지! 장소는 들어봤어?"

시카노스케 "없어."

나 "그렇지. 그래서 알아봤다."


나는 도서관에 있던 오차학원 자료의 사본을 꺼낸다.


기숙사에 대한 자료인데, 남자 기숙사에 대해서는 평범하게 쓰여 있는데, 여자 기숙사는 모두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시카노스케 "왜 여자 기숙사만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대!?"


그 당연한 의문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제안했다.


나 "시카노스케, 여자 기숙사에 가보지 않을래?"


헤비코가 돌아갈 때를 노린 건 이 때문이다. 분명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카노스케 "에에에에!?"

나 "수수께끼에 싸인 여자 기숙사! 우리에겐 모험이 필요해."

시카노스케 "ㅎ, 확실히 모험의 냄새는 나지만......정말로 목숨을 건 미션이잖아."


별로 내키지 않는 것 같다.


이전, 같은 모험 기분으로 유키카제를 미행했을 때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그때 호된 꼴을 당했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지.


나 "옷!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숨자 시카노스케!"

시카노스케 "에!?"


학원 쪽에서 래티클이 걸어온다.


나는 시카노스케를 그늘로 끌어들인다.


나 "리노아와의 일은 일찍 끝난 것 같군. 좋아 미행한다!"

시카노스케 "ㅈ, 진심이냐......"

나 "여자 기숙사야. 꿈의 여자 기숙사. 너, 보고 싶지 않아?"

시카노스케 "그야 보고 싶지만......"


아직 머뭇거리는 시카노스케를 아랑곳하지 않고, 래티클는 이나게야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혼자 군것질 할 생각인가. 가게 안에서 나츠 할머니가 나왔다.



이나게 나츠 "오야, 또 너냐? 오늘은 뭘로 할래?"

래티클 "지난번과 같다. 아직 안 먹어본 게 좋아."

나츠 "그렇지. 딱딱한 건 잘 못 먹지? 이건 어때?


나츠 할머니가 권한 것은 막과자의 단골 후가시(麩菓子)다.


모르면 단순히 검고 기분 나쁜 막대기처럼 보이는 그걸 보고 래티클은 눈살을 찌푸린다.


래티클 "뭐야 이건. 숯인가?"

나츠 "그런 걸 권하지는 않아. 그냥 먹어봐."

래티클 "──우물, 우물. 부드러워서 먹기 좋네. 게다가 엄청 달다."


마음에 든 듯 후가시를 우물거리면서 래티클은 가게를 떠난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시카노스케도 주저하며 그 뒤를 따랐다.


래티클 "......"


래티클은 역이나 번화가 쪽이 아니라, 어느 쪽인가 하면 변두리를 향하고 있었다.


역시 여자 기숙사는 그런 곳에 몰래 만들어져 있는 것이 틀림없다.


래티클 "......? ......?"


갑자기 래티클이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미행을 경계하는 듯한 움직임에 우리는 숨을 죽인다.


나 "봐! 점점 모험의 냄새가 나잖아."

시카노스케 "우리 미행을 눈치채고 있나?"

나 "아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응?"

래티클 "......"


래티클은 근처 자판기로 달려가, 고민 끝에 호우지차(ほうじ茶)를 샀다.


나 "후가시를 먹고 입이 너무 달아졌나."

시카노스케 "익숙한 느낌이네."


미행을 경계한 것도 뭣도 아니었다.


잠시 허탈함을 느꼈지만 재차 걷기 시작한 래티클을 쫓아간다.


래티클 "......"


래티클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공원이다.


거기 벤치에 걸터앉아,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있다.


시카노스케 "뭐하는 거지?"

나 "사색에 잠긴 걸까?"


우리가 덤불 속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으면,



클리어 "아, 래티클."

까마귀 "......! ......!"


클리어와 까마귀가 공원에 와 래티클에게 다가간다.


클리어 "같이 놀래?"

까마귀 "......♪ ......♪"

래티클 "좋아, 뭐 하려고?"

클리어 "까마귀짱, 뭐가 좋아?"

까마귀 "......! ......!"

클리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싶대."

래티클 "뭐야 그건?"

클리어 "그건 말야......"


클리어가 룰을 설명하고, 셋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했다.


래티클이 술래 같다.


래티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클리어&까마귀 "......"

래티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담담한 표정이지만 싫은 것 같지는 않다.


'놀이'라는 인간의 문화를 비교적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나 "의외로 사이가 좋네"

시카노스케 "그러게."

??? "그렇지♪"


다른 목소리가 바로 뒤에서 났다.


흠칫 돌아보니, 어느새인가 다 큰 리림이 서 있었다.



나 "리림!?"

리림 "뭐하고 있어? 둘이서 뻔히 들여다 보고?"

나 "ㅇ, 아니, 이건──"

리림 "클리어! 여동생 쪽! 래티클!! 여기서 변태 두목과 스토커 시카노스케가 들여다보고 있어──!!"


소리를 질러, 다 끝이라 생각했는데, 그 목소리는 닿지 않은 모양이다.


그동안 여러 번 말했던 존재를 주변에 인식시키지 않는 힘을 쓴 것 같다.


리림 "아하하, 농담농담. 둘 다 너무 쫄았어~♪"


가슴을 쓸어내리는 우리를 보며 리림은 깔깔 웃었다.


이런 장난을 좋아하는 건 원래의 리림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리림 "내 힘으로 저쪽에서는 눈치채지 못해. 하지만 능력을 풀면 바로 티가 날 걸. 그게 싫다면──."


고민하는 듯한 말투로, 그 앞을 내게 재촉한다.


나 "또 데이트구나."

리림 "정답──♪ 두목, 어쩔래?"

나 "건전한 거라면."


한숨 섞인 대답을 하는 나를 보며 리림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리림 "아핫, 또 그거? 좋아좋아♪"

리림 "데이트를 불건전하게 만드는 것은 두목일 게 뻔하고. 그럼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

리림 "그럼, 두목. 어디갈지 정해놔──♪"


갑자기 나타난 리림은 즐거운 듯 떠났다.


나 "이런이런......"

시카노스케 "어째 너도 큰일이구나. 이제 그만둘까?"

나 "아니,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그만둘 수 없어. 반드시 여자 기숙사를 찾아내겠다."

시카노스케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는 사이, 세 사람의 놀이도 끝난 것 같다.


클리어 "또 봐"

까마귀 "......♪ ......♪"

래티클 "아아, 또 보자."


클리어와 까마귀는 이나게야 쪽으로 향했고, 래티클도 둘과 헤어져 공원에서 나왔다.


이윽고 그녀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유키카제의 집이 있는 산과는 다르지만, 오차를 둘러싼 산들 중 하나이다.


래티클 "......."


그리고 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시카노스케 "이번에는 자판기를 찾는 게 아니겠지?"

나 "그렇겠지......"


아까와는 조금 느낌이 달라. 저건 미행하는 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여기 두 사람이 있지만, 어쨌든 이쪽은 은밀기동의 전문가, 대마인. 그렇게 쉬이 눈치채이지는 않는다.


래티클 "......"


아무도 없다고 판단했는지 래티클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나 "오! 달리기 시작했어!"

시카노스케 "따라갈 거야?"

나 "여기서 뛰면 들켜. 전둔 소나로 추적하자."


시카노스케의 특기다.


이 앞으로 숲도 깊어지니,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시야의 범위 밖에서 래티클을 미행하는 것이 상책이다.


시카노스케 "인법까지 사용하는 거야!?"

나 "모험에 부족함은 없는 거야 시카노스케!"

시카노스케 "멋진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지만 탐지했어!"

나 "좋아. 거리를 두면서 추적하자,"

시카노스케 "오!"


드디어 시카노스케도 분위기를 탔다.


거리를 두고 추적을 계속하다 보니, 산의 꽤 깊숙한 곳까지 이어졌다.


나는 지금까지 와본 적 없는 곳이고, 시카노스케도 그렇다고 한다.


나 "어때? 저쪽이 눈치챈 느낌은?"

시카노스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지만......"


전둔 소나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시카노스케는 아마도 그와는 다른 이유로 불안한 듯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확실히 아까부터 등 주변이 오싹오싹하다.


이 "감각"은 기억에 있다.


과거 유키카제의 집을 찾으려다가 동물 대마인에게 둘러싸였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나 "좀 위험한 느낌이 드는네......"

시카노스케 "조금이 아니야. 뭔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굉장이 많아!"


전둔 소나로 이쪽으로 다가오는 무리의 기척을 눈치챈 듯하다.


하지만 그 경고는 늦었다.



엘리트 닌자곰

「グルルルルウウウウウウッ!!」

「グルルルルウウウウウウッ!!」

「グルルルルウウウウウウッ!!」



엘리트 닌자뱀

「シ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シ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シ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나 "앗차!"

시카노스케 "또 이 패턴이냐!"


예전보다 강해 보이는 동물 대마인이 우리 앞에 우르르 출현한 것이었다.


***


엘리트 닌자곰

「ガオオオオオオオオオッ!!」

「ガオオオオオオオオオッ!!」

「ガオオオオオオオオオッ!!」


엘리트 닌자뱀

「キシャァ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キシャァ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キシャァ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야생의 파워와 대마인의 능력을 지닌 동물들.


게다가 종래보다 새로운 타입답게, 닌자곰은 토둔을, 닌자뱀은 수둔을 사용해 온다.


나 "이놈들 강한데!!"

시카노스케 "동물 대마인이 인법까지 사용하는 거냐고!!"


상황을 볼때, 놈들은 여자 기숙사의 호위로, 우리를 침입자로 간주해 공격하고 있다.


나 "시카노스케! 역시 여자 기숙사는 근처에 있어!"

시카노스케 "기뻐할 때냐!"


자, 어떻게 할까


유키카제 미행 때는 동물 대마인으로부터 도망칠 뿐이었지만, 나도 시카노스케도 그때부터 실전을 거듭해 인법까지 사용하는 개량형이라도, 둘이서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호위를 죽일 수는 없고, 싸우지 않고 도망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당장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서 마성의 힘을 쓸 수 없는 것이리라) 비교적 위기다.


나 "모두 기절시킬 수 밖에 없나."


그건 몰살보다 어려운 행위다.


시카노스케 "진짜냐──!"


시카노스케가 비명을 지르던 그때였다.


헤비코 "특대 문어 점──프!!"


갑자기 헤비코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동물 대마인의 포위 밖에서 문어발로 우리에게 뛰어들었다.


나 "뭐?"

시카노스케 "헤비코!?"

헤비코 "둘 다 뭐하고 있는거야!!"


촤라라락!!


나&시카노스케

"으악!"

"케흑!"


순식간에 둘 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문어발로 빙글빙글 말아서, 


헤비코 "반전 문어 점──프!!"


헤비코는 다시 크게 점프. 동물 대마인의 머리 위를 뛰어넘다.


그대로 도약을 거듭해 우리는 그 무리로부터 도망친 것이었다.


그 뒤에 기다린 것은 물론 헤비코의 설교다.


헤비코 "어차피 바보 같은 생각일 줄은 알았는데, 그래도 신경 쓰여 냄새를 더듬어 왔더니, 이런 데서 뭐하는 거야!"

나 "아니, 잠깐......"

시카노스케 "으, 응. 잠깐......"

헤비코 "속일 생각 마! 알고 있거든! 래티클짱을 미행하고 있었지!"


무서운 눈으로 팔짱을 낀 헤비코가 바로 알아봤다.


나 "ㄱ, 그걸 어떻게......?"

헤비코 "래티클짱의 냄새도 났으니까! 둘 다 스토커야!?"

나 "ㅇ, 아니야!"

헤비코 "뭐가 아닌데! 대답해 봐!"


이건 발뺌할 수 없다. 우리는 체념했다.


시카노스케 "......"


꼬신 건 너잖아ㅡ라는 눈으로 시카노스케가 나를 흘겨본다.


나 "실은......그......래티클을 미행하고 있었던 게 아니야."

나 "아니 미행은 하고 있었지만, 그게 목적이 아니라......"

나 "그......뭐시냐......여자 기숙사에 가보고 싶어서."

헤비코 "에......?"


헤비코가 눈썹을 모은다.


도망치려는 얼굴이다. 나는 황급히 변명한다.


나 "잠깐잠깐, 착각하지 마. 그렇고 그런 마음은 전혀 없어. 대마인으로서의 순수한 호기심이야."

나 "헤비코, 알고 있어?"

나 "오차학원의 어떤 자료를 봐도 남자 기숙사는 소개되어 있지만, 여자 기숙사에 대해서는 써있지 않아."

나 "도서관의 자료도 마찬가지야. 다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나 "학생인 나도 어디에 여자 기숙사가 있는지 몰라. 헤비코는 알아? 모르겠지."


헤비코 "그건......모르지만......우리 여자 기숙사는 원래부터 그런 것이니, 딱히 곤란하지도 않고......"

나 "그건 알아. 그 마음은 이해해."

나 "여하튼 여자 기숙사야. 비록 같은 여자인 헤비코라도 그 비밀은 지켜야겠지."

나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우리는 뭐야? 그래, 대마인이지."

나 "숨겨진 것이 있으면 조사하고 싶어진다. 그게 대마인이야. 그것이 비록 여자 기숙사일지라도."

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생각해! 다른 속내는 없어!"

헤비코 "그건......그럴지도 모르지만......"


헤비코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내가 상대라 대놓고 입에 담지는 않지만, 『역시 좀 기분 나빠』라는 얼굴이다.


시카노스케 "(잘도 그럴듯한 대사가 술술 나오네)."


시카노스케는 나의 필사적인 설득에 남의 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시카노스케 "ㅇ, 어이. 래티클이 이쪽으로 온다."


아직 전둔 소나 탐지는 계속되고 있었던 듯, 그렇게 말했다.


헤비코 "시카노스케짱! 아직도 그런 짓을 하고 있었어!! 변태 아냐?!"


헤비코는 시카노스케를 노려본다.


시카노스케 "ㅇ, 아니야. 무심코."

헤비코 "무심코가 아니지!"

나 "모두 숨자."

헤비코 "잠깐, 후우마짱!?"


나는 헤비코의 손을 잡고 바로 옆 덤불로 끌어들였다.


나 "여기라면 들키지 않아."

헤비코 "정말. 헤비코를 끌어들이지 마."


그 항의는 무시한다.


헤비코도 들키고 싶지는 않은지 내 옆에서 어쩔 수 없이 숨을 참았다.


물론 시카노스케도 그렇다.


래티클 "......


재차 나타난 래티클은 우리를 눈치채지 못하고 더 나아간다.


나 "저쪽에 있는 건 분명......"


그 앞에 있는 것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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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동물도 인법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