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오차학원의 무도장에서는, 일도류의 달인 아키야마 린코의 지도 아래, 유키카제와 사키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키야마 린코 "시작!"

유키카제 "야아아앗!!"



개시 신호와 동시에, 유키카제가 먼저 덤벼든다.


그 양손에는 평소의 뇌총이 아니라, 그녀가 만들어낸 뇌검(雷剣)이 빛나고 있다.


사키 "으읏!"


상대하는 사키는 미래에서 가져온, 끝이 두 갈래로 되어 있는 염창(炎槍).


유키카제 「はああっっ!!やあっっ! たああっっ!!」


평소에는 뇌격을 쏘는 중거리전을 특기로 하는 유키카제였지만, 지금은 창과 검의 간격 차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사키를 압도하는 스피드로 좌우로 움직이며, 뇌검 이도류로 날카롭게 베어간다.


사키 "빠르다!"


사키는 실체가 없어 막기 어려운 뇌검의 공격을 열심히 받아내고 있었다.


이따금 반격하려 하지만, 유키카제가 품 속으로 파고드는 게 더 빨라, 창이 긴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린코 (훌륭하다, 유키카제. 하지만 조금 승부를 서두르고 있군.)


개시 직후부터 사키를 방어 일변도로 몰아넣고 있는 유키카제를 평가하면서, 린코는 그렇게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승부를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저 뇌검은 개발 도중의 술로, 아직 검의 형태를 장시간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도 요란하게 방전하고 있지만, 단순히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을 뿐, 좌우의 뇌검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키카제 "......"


형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된 뇌검을 유키카제가 무심코 본 순간, 줄곧 기회를 노리던 사키가 반격했다.


사키 "이야아아아아아앗!!"


새된 기합과 함께 깊이 파고들어 단숨에 세 번의 찌르기를 반복한다.


유키카제 "앗차──."


유키카제는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그것을 막으려 했지만, 파직파직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이어 들렸다.


첫 번째 찌르기로 오른쪽 검이, 두 번째 찌르기로 왼쪽 검이 소멸해, 세 번째의 결정타가 유키카제의 명치에 닿는다.


승부가 났다.


린코 "거기까지!"

사키 "......"


사키는 긴장감을 유지한 채, 완전히 간격 밖으로 나간 후 고개를 숙였다.


사키 "감사합니다!"

유키카제 "아아 진짜!"

린코 "유키카제! 인사는 어디 간 거냐!"

유키카제 "감사합니다!"


짜증 어린 목소리로 유키카제가 휙 고개를 숙였다.


단순히 져서 분하다기보다, 끝까지 뇌검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한심하다는 듯 어깨를 늘어뜨린다.


유키카제 "역시 이도류로 때려칠까. 이거 엄청 피곤해."

사키 "안 돼요! 유키카제라고 하면 뇌검 이도류에요!"

유키카제 "그건 미래의 내 이야기지? 나랑은 다른데."


유키카제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거린다.


린코 "미래의 유키카제도 이도류인가."


린코는 사키가 황폐한 미래에서 온 것, 거기에 있는 미래의 유키카제에 대한 것 등, 제대로 들었다.


린코 본인도 브레인플레이어에 의해 다른 차원으로 날아간 적 있기 때문이다.


사키 "네! 두 자루의 뇌검으로 적을 베어 쓰러뜨리는 모습은 모두의 동경입니다!"

유키카제 "동경이라......뭐 좋지만."


라는 말과 달리, 자신을 통해 그 동경을 보는 듯한 눈에, 유키카제는 더욱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래의 자신을 만난 적은 아직 없고, 차원 휴대폰을 통해 이야기한 것 뿐이지만, 참견이 심한 아줌마 같은 말을 들으니, 솔직히 좀 우울한 것이었다.


유키카제 "린코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딱히 미래의 나를 따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사키 "에──엣!"

유키카제 "『에──』가 아니거든."

린코 "미래야 어쨌든, 나도 유키카제는 이도류가 좋다고 생각한다. 한 자루일 때보다 움직임의 균형이 좋아."

린코 "검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도 점차 길어질 터. 일단은 연습이다."


그 대답은 유키카제의 희망과는 달랐던 것 같았지만,


유키카제 "......그런가요? 뭐, 린코 선배가 말한다면."


유키카제는 목검 두 자루를 들고 도장 한켠에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린코 "좋아, 사키. 다음엔 내가 상대하지."

사키 "잘 부탁드립니다!"




헤비코 "옛 훈련시설?"

나 "그래. 래티클이 향한 곳에는 그게 있을 거야."

헤비코 "헤비코, 그런 거 들어본 적 없는데."

시카노스케 "나도 몰라."


둘 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나 "오차학원 지하에 지금의 훈련시설이 생기기 훨씬 전이니까. 나도 도서실에서 오래된 자료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어."

시카노스케 "여자 기숙사에 가고 있는 거 아니었어?"

나 "뭐라 단언할 수 없네."

헤비코 "흐응."


헤비코도 다소 흥미를 가져준 듯하지만, 원래 목적이 『여자 기숙사에 간다』라 아직도 조금 수상쩍다는 눈을 하고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나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도 그쪽으로 가보고 싶은데......"

헤비코 "계속 래티클짱을 쫓겠다고?"


힐끗 나를 노려본다.


나 "『이세계인 래티클을 쫓아라! 오차의 오지에 수수께끼의 비밀기지는 실재했다!』 같은 느낌으로......안 되나?"


아주 옛날의 수상한 TV 프로그램 같은 말을 해보아도 헤비코의 눈은 차갑다.


헤비코 "수수께끼의 비밀기지가 아니라 옛 훈련시설이라며."

나 "그야 뭐, 알고 보니 별 거 없었다는 건 이런 모험물의 정석인걸."

나 "헤비코, 괜찮지? 이대로 속행, 부탁드립니다!"

헤비코 "하~~~~."


엎드려 비는 내게 헤비코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헤비코 "헤비코도 여기까지 왔고, 어쩔 수 없지. 후우마짱네의 못된 장난에 어울려 줄게."

헤비코 "하지만, 진짜 여자 기숙사 같은 것이 있어도, 그 안으로 침입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니까."

나 "안 해. 절대 안 할 거야."

헤비코 "어떨까나."


의심의 눈초리다.


우리와 함께 하는 것보다 감시가 목적인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좋아, 모험 속행이라고.


멤버를 3명으로 늘려, 우리는 래티클을 쫓았다.


래티클 "......"

 

래티클는 숲속을 경쾌하게 나아가고 있다.


이미 제대로 된 길은 없고, 보통 사람은 걷기도 힘들 정도지만, 그녀는 케토스 사냥꾼이다.


주위에 상시 떠다니는 위성무기 바쥬라의 힘으로 반쯤 날아가듯 깊은 숲을 달려나간다.


그런 래티클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우리는 거리를 두고 쫓았다.


시카노스케의 전둔 소나를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놓칠 정도의 속도다.


나 "빠르네."

헤비코 "래티클짱, 몸이 가볍지. 공중전도 특기고."

나 "공중전? 그건 대마인에겐 서투른 분야로군."


공중전을 할 수 있는 대마인은 적다.


애당초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 강력한 풍둔술사가 일시적으로 부유하는 정도로, 학생 중에는 카케하라 타카오미가 "공중질주"의 술로 공중을 달려 싸우곤 하지만, 래티클처럼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닌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케토스 퇴치 때는 힘들지만, 모두에게 미사일을 타게 하기도 했다.


헤비코 "공중전의 달인이라고 하면 아스카짱일까?"

나 "녀석은 워낙 특별하니까. 참고가 안 돼."

헤비코 "그렇지~."


라는 등 이야기하고 있으면,


시카노스케 "어라? 어라라?"


이 미행의 요체, 전둔 소나로 래티클를 쫓던 시카노스케가 놀란 듯한 목소리를 냈다.


나 "왜 그래?"

시카노스케 "미안. 놓쳤다. 갑자기 전둔 소나에서 사라져 버렸어."

시카노스케 "이 근처까지는 제대로 쫓고 있었는데."


의아해 하는 시카노스케의 안내로 전둔 소나에서 래티클이 사라진 근처에 이르렀다.


아까까지 걷던 곳과 달리 일단은 제대로 된 길이 있다.


사람이나 짐승의 발에 짓밟혀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은 길이다.


나 "갑자기 사라졌나. 역시로군."

헤비코 "뭐가 역시야? 애당초 여기는 오차의 어디 쯤이래? 이런 곳 처음 왔어."

시카노스케 "나도."

나 "나도 오는 건 처음인데......"



그렇게 길을 걷던 중, 기묘한 장소가 불쑥 나타났다.


이런 산중에 있기에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폐허다.


그 상태는 심상치 않다.


척 보기에도 견고한 철근 콘크리트가, 여러 차례 폭격을 맞은 것처럼 되어 있다.


헤비코 "여기는?"

시카노스케 "아까 후우마가 말했던 옛 훈련시설인가?"

나 "아마도. 사람이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전 훈련용 건물이야."

나 "우리는 지하 시뮬레이션 장치로 어떤 건물이든 재현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실제로 만들었지."


그 증거로 이곳이 평범한 빌딩이었다면, 당연히 그곳에 굴러다녀야 할 의자, 테이블, 각종 생활 쓰레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직 파괴된 건물만이 있다.


시카노스케 "그럼 이게 세트장이란 말이야!?"

헤비코 "훈련용 세트라. 엄청난 규모네."

나 "뭐 그런 곳이어야만, 대마인이 실전 훈련을 할 수 있겠지."

나 "꽤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몇 년 방치되어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오차학원 지하에 최신예 훈련시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런 시설이 여럿 있었다고 들었다.


훈련 내용을 숨기기 위해, 이런 식으로 쉽게 올 수 없는 곳에 말이다.


선배 대마인이 여기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에 몸이 굳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건 그렇고, 


나 "래티클이 일부러 이런 곳에 와, 갑자기 전둔 소나에서 사라졌다는 건, 분명 뭔가가 있다는 거야!"

시카노스케 "이 옛 훈련시설 어딘가에 여자 기숙사가?"

나 "그럴 가능성이 높아!"


시카노스케와 둘이서 저도 모르게 들뜨지만,


헤비코 "......"


헤비코가 흰눈으로 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 즉시 다시 말한다.


나 "헤비코, 아니야! 저속한 마음은 일절 없어!"

시카노스케 "그래. 이건 모험이야. 그렇지 후우마!"

나 "오우!"


우리는 척 어깨동무를 한다.


헤비코 "조금도 믿을 수 없어."


헤비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였다.


휙.


쇠퇴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뭔가의 검은 그림자가 가로질렀다.


나 "......!? 뭐지?"

헤비코 "왜 그래?"

나 "지금, 뭔가 검은 그림자가? 기분 탓인가?"

헤비코 "후우마짱, 그렇게 흘려 넘기려 해도 안 통해? 헤비코는 아무것도 못 봤어."

시카노스케 "내 전둔 소나에도 뭐 하나 걸리지 않아."


헤비코는 전혀 신용하지 않는 것 같고, 시카노스케도 그렇게 말하지만.


나 "헤비코, 문어발 빨판 센서로 다시 한 번 꼼꼼히 봐줘."

헤비코 "상관 없지만......"


헤비코는 마지못해라는 느낌으로 문어발을 펼쳤고, 빨판 센서로 주위의 색적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눈살을 찌푸린다. 뭔가 위화감을 느낀 것 같다.


헤비코 "아무것도 탐지할 수 없지만......뭐지? 느낌이 좀 이상한데?"

헤비코 "뭐가 있나 없냐 따지면,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확실하진 않지만."


케토스 퇴치 때 차원의 틈새로 숨어든 놈의 출현 장소를 멋지게 간파했듯이, 헤비코의 탐지 능력은 크게 높아졌다.


시카노스케 "아까의 동물 대마인인가? 내 전둔 소나를 피하는 스텔스 계열 인법을 쓴다든가."

나 "확실히 인법까지 썼지만, 시카노스케나 헤비코도 눈치채지 못할 높은 수준의 은신이 가능한 녀석이 있을까?"

나 "게다가 내가 본 건 더 작은 그림자였던 것 같아."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진지하게 경계해야 한다.


나 "장소가 장소야. 뿔뿔이 흩어지면 위험해. 밀집해서 경계하며 주위를 탐색하자."


내가 정색하며 지시하자 둘 다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폐허 안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며, 일단 건물 밖으로 나가 본다.


우리 외에 다른 기척은 없고, 일순간 본 검은 그림자도 나타나지 않는다.


나 "헤비코, 아직도 이상한 느낌은 들어?"

헤비코 "응, 들어."

시카노스케 "뭔가 위험한 것 같은데. 이제 되돌아가는 게 낫지 않아?"


시카노스케가 불안함에 말했을 때다.


──우지끈


나&헤비코&시카노스케 "......!!"


우리가 서 있는 땅이 갑자기 광범위하게 무너져 내렸다.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점프해서 도망칠 발판도 없어, 세 명 모두 낙하한다.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난 땅 밑으로 깊은 구멍이 보였다.


헤비코 "둘 다 잡아!"


헤비코가 문어발을 뻗어 나와 시카노스케를 자신에게 끌어당긴다.


그 문어발에 잡힌 채 우리는 속절없이 떨어져 간다.


***


헤비코 "후────. 깜짝 놀랐어."

시카노스케 "몇 년 방치 되어도 튼튼하다고 한 건 누구였지!?"

나 "때마침 한계가 왔다......라든가? 함정이 남아있었나? 어쨌든 헤비코 덕분에 살았어."

헤비코 "헤비코가 따라와서 다행이지? 이래서 두 사람을 내버려 둘 수 없는 거야."


헤비코는 우쭐해 했지만, 그럴 자격은 충분히 있다.


갑자기 땅이 무너져 내려도 무사한 것은 헤비코 덕분이다.


붕괴로 인한 흙먼지가 잦아들자, 주변 상황이 보인다.


나 "아마 여기도 훈련시설일 거야."


언뜻 보기에 자연 동굴로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의 손으로 가공한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서 있던 자리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큰 구멍이 뚫려, 밖에서 빛이 새어들고 있다.


나 "헤비코, 우리를 안고 문어발 점프로 저기까지 뛰어오를 수 있어?"


내가 천장의 구멍을 올려다보며 묻자,


헤비코 "음, 좀 멀려나. 해봐야 알겠지만."

헤비코 "로프 같은 거 없어? 그러면 헤비코가 먼저 가서 잡아줄 텐데."

나 "미안해. 없어."

시카노스케 "우리도 돌아가는 길이었으니까."

헤비코 "모험이라더니 준비가 부족하다니까. 잠깐만 기다려."


헤비코는 투덜거리며 우리 둘을 안고 점프하기 딱 좋은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하로 떨어진 우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몬스터 무리가 출현한 것이었다.


마계 와스프

「ガチガチガチガチガチ!」

「ガチガチガチガチガチ!」

「ガチガチガチガチガチ!」



지네

"키샤아아아아아아악!!!!"


"키샤아아아아아아악!!!!"


"키샤아아아아아아악!!!!"


나 "헉!?"

헤비코 "농담이지!!"

시카노스케 "진짜냐고!!"


마계 와스프와 지네다.


오차에서 키우는 동물 대마인과는 다르다. 진짜 괴물이다.


나 "이놈들 진짜야!"

헤비코 "왜 오차에 마물이!?"

나 "아마 훈련시설에 풀어져 있던 몬스터일 거야.

시카노스케 "그런 거,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때는 처분하라고!"


날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마계 와스프를 수리검으로 내리치며 시카노스케가 외쳤다.


나 "돌아가면 아사기 선생님께 말하자!"


나는 사각사각 혐오스러운 발소리를 내며 접근해 온 지네를 베며 답한다.


그리고 둘 다 좌우로 몸을 돌린다. 그 틈으로 헤비코의 공격이 작렬했다.


헤비코 "워터제트 문어 먹물! 푸후────!"


초고압으로 분출한 문어 먹물이 검은 레이저처럼 뻗어져, 십여 마리의 적을 단번에 쓰러뜨린다.


적의 선발대는 침묵시켰지만, 그 뒤의 어둠 속에는 그 몇 배, 잘못하면 십여 배의 적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이 지하 동굴에 마계 와스프와 지네가 멋대로 대번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헤비코 "저 수는 뭐야!? 도대체 얼마나 있는 거래!?"

시카노스케 "저런 거 아무리 쓰러뜨려도 끝이 없어!"

나 "그렇겠지. 일단 철수한다."


여기서 싸워봐야 불리하다. 나는 바로 결단을 내렸다.


나 "시가노스케, 밤비노 스파크로 눈속임."

나 "헤비코는 저 근처를 노리고 다시 한 번 워터제트 문어 먹물. 천장을 허물고 놈들의 발을 묶는다."


나의 호령 아래, 두 사람이 움직였다.


시카노스케 "받아라! 밤비노 스파크!!"


이쪽에 덤벼들려던 적의 제2진의 코끝에 눈부신 섬광이 일었다.


이런 지하에서 살아온 놈들이다. 그 눈부심에 질려 움직임이 멈춘다.


헤비코 "푸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이내 헤비코가 오늘 두 번째의 워터제트 문어 먹물을 뱉었다.


우리가 무너뜨리는 바람에 이미 약해져 있던 천장이 주저앉아, 놈들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린다.


그걸로 또 상당수가 짓눌리고, 그 뒤에 있던 적도 발이 묶인다.


구멍이 커진 지하에, 붕괴로 인한 흙먼지가 자욱하게 번진다.


그 틈에 우리는 다른 출구를 찾아, 그 자리를 떠난 것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


윳키 뇌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