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 "마이, 받아봐라! 화둔창염진!!"

마이 "호무라 씨! 또 화력이 올랐네요!"


호무라와 마이는 즐거운 듯이 싸우고 있었다.


친한 상대, 사양할 필요 없다는 듯 챙챙 인법이 작렬한다.


마야 "굉장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초인 배틀에 마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차의 학생으로서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졸업생인 호무라가 다루는 불꽃은 사키의 그것을 압도적으로 웃돌고 있었다.


그 불꽃에 종이로 맞서는 마이의 인법도 굉장하다.


두 사람의 굉장한 싸움에 학생들이 속속 모여든다.


그 중에는 연습을 마친 사키와 유키카제의 모습도 있었다.


사키 "언니......!"


살아있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 사키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유키카제 "아직 제대로 못 만났었나?"

사키 "여기에는 작은 저도 있고, 여러가지로 복잡해지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아사기 선생님이."

유키카제 "그렇구나. 빨리 만났으면 좋겠네."

사키 "네, 하지만 언니가 살아있고, 또 저런 굉장한 불꽃을 발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 기뻐서......"


사키의 몸이 떨렸다. 언니인 호무라를 비추는 눈동자가 눈물로 번진다.


유키카제 "응응."


유키카제는 그런 사키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미래의 여동생이 보고 있는 건 모르고, 호무라는 점점 더 뜨거워져 간다.


호무라 "간다 마이!! 폭창돌격 풀파워다! !오늘이야말로 너의 절대 수호 영역을 불태우겠어!"

마이 "바라는 바입니다!!"

호무라 "우랴아아아아아앗!!!"


하늘을 찌를 정도의 불기둥이 치솟았다.


호무라가 드디어 화력을 전개, 마이에게 돌격하려는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아사기 선생의 목소리가 교내 방송으로 울려 퍼졌다.


이가와 아사기 『사나다 호무라, 거기까지!』

아사기 『또 학생들과 멋대로 싸우기나 하고. 당장 교장실로 와. 나나세 마이도 함께.』

아사기 『그리고 마야 코델리아는 가볍게 젝스를 호출하지 않도록. 즉시 제자리에 갖다 놔.』

마야 "ㄴ, 네. 죄송합니다!"


마야는 언니 알리시아에게 꾸중을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심코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고, 호무라도 성대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사라지게 했다.


호무라 "게엑. 졸업하고도 아사기 선생님한테 혼나러 가야 하는 거야?"

마이 "자업자득이죠. 저는 휘말린 건데."


마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펼치던 종이를 회수했다.


호무라 "잘도 그렇게 말하는구만. 신나게 즐긴 주제에."

마이 "조금만이거든요."


두 사람이 사이좋게 교장실로 향하는데, 거기서 호무라는 문득 구경꾼 중 한 명을 주목했다.


호무라 "어이, 저 녀석 못 보던 얼굴인데. 유키카제 옆에 있는 건 누구야?"


그렇게 들은 마이는 조금 재미있어하는 얼굴로,


마이 "저 사람은......조금 전에 전학 온 사나다 사키 씨입니다."

호무라 "아앙? 내 여동생이랑 같은 이름이잖아."

마이 "그렇네요. 사나다의 『사나』의 한자가 다르지만요. 덧붙여 호무라 씨와 같은 화둔술사에요."

호무라 "진짜냐. 재밌는데."


호무라는 당연히 흥미를 가지고, 사키 쪽으로 휙 다가선다.


사나 "에? 에? 에?"


갑자기 언니가 다가와 사키는 당황하고 만다.


호무라 "야! 너, 사나다 사키라면서?"

사키 "ㄴ, 네!"

호무라 "내 여동생도 그런 이름이지. 이야, 재밌는 우연이네. 정말 놀랐는걸."

사키 "그런가요? 그것 참 놀랍군요."

호무라 "나는 사나다 호무라. 보다시피 화둔술사다. 잘 부탁해!"

사키 "ㅈ, 잘 부탁드립니다......그, 호무라 선배."

호무라 "오우. 좋은 염창을 지녔잖아. 인사 대신으로 한 판 붙──."


아사기 『사나다 호무라, 뭐하고 있어!? 빨리 교장실로 와!!』


아사기 선생의 호통에 호무라는 익살맞게 목을 움츠렸다.


호무라 "어이쿠, 위험해라. 미안, 상대하는 건 다음으로 미루자. 그럼 또 보자, 사키!"


호무라는 환하게 손을 흔들고, 사키 앞을 떠났다.


사키 "응......다음에 봐요, 언니."


사키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우연이지만 언니가 말을 걸어준 기쁨을 꾹 누른다.


유키카제 "다행이네."

사키 "네."


마야 또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사키에게 말을 걸었다.


마야 "사키 씨, 저 이제 젝스를 돌려보내려 하는데 괜찮다면 같이 타고 돌아가지 않겠어요?"

사키 "그래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대량의 좀비에게 쫓긴 우리는 던전을 마구 도망쳐, 재앙과 축복은 밧줄처럼 꼬여 있다는 말대로 겨우 지상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좀비들은 쫓아오지 않는다.


나 "아무래도 햇볕 아래로는 나올 수 없는 것 같아."

헤비코 "시카노스케짱, 제대로 넣은 거야!?"

시카노스케 "ㅈ, 진작에 넣었거든."


시카노스케가 덜렁덜렁 거리던 것을 감추고, 우리는 겨우 한숨을 돌린다.


헤비코 "그런데 여기는 또 어디야?"

나 "완전 산속이네. 특별한 표식도 없고, 스마트폰 전파도 안 잡혀."


위성으로부터의 GPS로 장소는 알 수 있지만, 오차학원의 방향 정도 밖에 판단할 수 없다.


무작정 그쪽으로 갔다간 조난 당할 게 분명하다. 요컨대 완전히 길을 잃었다.


나 "이럴 때는......"


헤비코&시카노스케

"이럴 때는......?"

"이럴 때는......?"


나 "침착하게 생각하자. 초코라도 먹으면서.".


나는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헤비코와 시카노스케에게 내밀었다.


헤비코&시카노스케

"(털썩)"

"(털썩)"


둘 다 탈진한 것 같은데, 그건 그거고 초코는 먹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뛰어다닌 지금 필요한 것은 당분이다.


헤비코 "우물우물. 문어 먹물이 안 들어갔는데 맛있네."

시카노스케 "후우마가 초코라든가 드문데. 항상 양갱이었으면서."

나 "저번에 츠루한테 받은 게 아직 들어있었어."


두 사람의 손과 입이 딱 멈추다.


시카노스케 "에......!?"

헤비코 "그거 발렌타인 때?"

나 "그래."

헤비코 "뭔가 이상한 것이 들어 있지 않으면 좋겠는데......"

시카노스케 "츠루 선배가 후우마에게 준 초코니까."


둘 다, 츠루를 잘 아는 헤비코조차도 불안한 표정을 짓지만,


나 "아니,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상한 것은 들어있지 않을......거야."

나 "츠루는 그런......미약이라든가 뭐라든가 써서, 나에게 자신을 어떻게 할 생각은 없을 테고."

시카노스케 "아아 그렇구나."


시카노스케는 납득해 주었지만, 헤비코는 츠루의 초코를 삼키고는 이번에는 볼을 부풀렸다.


헤비코 "즉, 100% 후우마짱의 의지로 자신을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무──."

나 "왜 그래, 무서운 표정 하고."

헤비코 "후우마짱은 둔감해!"

헤비코 "헤비코도 100% 후우마짱의 의지로 이것저것 해주길 바라고 있으니까!"

헤비코 "헤비코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말이야! 알아!?"


느닷없이 따지고 든다.


나 "ㅁ, 뭐......어렴풋이는......"

헤비코 "어렴풋이? 아직도 어렴풋이?"


헤비코는 눈을 부라렸다.


헤비코 "유키카제짱에, 사쿠라짱과 마리짱에, 마이짱에, 마이카짱과 우나짱에, 이노리짱에게, 코코네짱에."

헤비코 "클리어짱에게, 까마귀짱에 키라라 선배에, 코로 선배에게 또 다른 리림짱에."

헤비코 "아스카짱에게, 쿠레나이짱에 돌로레스짱, 그리고 마야 님!"

헤비코 "헤비코가 알기만 해도 이렇게 많은 애들한테 초코를 받고도 아직까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 "ㄱ, 그래......으, 응. 알고 있어......알고있고 말고......네"


헤비코의 서슬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시카노스케 "무서워......"


시카노스케가 중얼거린다.


진짜다.


왜 얘기도 안 했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거야.


실제로 올해 발렌타인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초코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기쁘지만, 준 여자들끼리 묘한 긴장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견딜 수 없다.


헤비코는 특히 그렇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소꿉친구의 변화에 나는 당황했다.


그때였다.


바스락...... 바스락......


주위 풀숲이 바람도 없는데 흔들렸다.


시야 끝에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달린다.


나 "뭔가 있어!"

헤비코 "정말! 뭐야!?"


헤비코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나에 대한 추궁을 멈추고 두 다리를 문어화 한다.


시카노스케 "쉴 틈도 없냐!"


시카노스케도 초코의 나머지를 입에 넣고 경계태세를 취했다.


나 "둘 다 어때? 뭔가 느껴져?"

헤비코 "뭔가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아직 확실히 모르겠어."


마음을 고쳐먹고 헤비코가 말한다.


시카노스케 "ㅇ, 안돼. 내 전둔 소나로도 확실하지 않아!"


시카노스케도 얼굴을 굳히며 대답했다.


나 "또냐...."


바스락......바스락......


두 사람의 탐지에 걸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존재.


게다가 그 바스락 소리와는 별개로 떨어진 곳에서, 여러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물 대마닌 

「グルルルルウウウウウウッ!!」

「シ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저건 닌자곰이랑 닌자뱀이다.


오늘 처음 우리를 덮친 인법을 쓰는 동물 대마인 군단이다.


그게 또 다가온다.


헤비코 "저 애들 어떻게 우리들이 여기 있는지 알아낸 거지?"

나 "아까랑 다른 놈들일지도 몰라. 우연히 배회하고 있었다던가."

나 "일단 여기를 뜨자. 우리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냥 넘어가고."


우리는 서둘러 장소를 이동하지만 동물 대마인들은 확실히 접근해 온다.


헤비코 "제대로 쫓아오고 있어!"

시카노스케 "와와, 완전히 들켰어!"

나 "역시 우리를 노리는 건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시카노스케 "어어어어떻게 해!? 이러다가는 따라잡힐 거야."


어디 유리한 곳에서 요격할 수 밖에 없나.



그런 내 생각을 읽은 듯 갑자기 숲속에 폐옥이 나타났다.


나 "이번에는 버려진 저택이냐?"


언뜻 보기에 목조 건물이지만, 아무래도 타이밍이 너무 좋다.


오늘은 계속 그렇지만, 또 함정에 빠진 것 같다.


헤비코 "후우마짱, 어떻게 하지? 안으로 들어갈까 아니면 문어발 점프로 도망갈까?"

나 "길을 잃은 상황에서 정처없이 날아다니는 것은 상책이 아니야."

헤비코 "여기서 싸운다는 거구나!"


헤비코는 문어발 사도류 자세를 취한다.


시카노스케 "그, 그치만! 히이이익!! 수가 엄청 많아!!"


시카노스케도 다가오는 적 집단에 부르르 떨며 수리검을 들었다.


나 "여기서 포위당하면 불리해. 척 보기에도 수상한 건물이지만, 저 안에서 맞선다!"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지 못한다. 우리는 그 건물에 뛰어들었다.



***


각오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 우리들이었지만,


나 "뭐야?"

헤비코 "안 들어오네?"

시카노스케 "어, 어떻게 된 거지!?"


아무리 기다려도 동물 대마인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바로 밖까지 와 있는 것은 기척으로 보아 틀림없는데.


나 "뭐지?"


나는 경계하면서, 창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닌자곰과 닌자뱀 무리가 저택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간 우리들에 대해서는 이미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으로, 저택에 접근하려는 적(?)이 나타나지 않을까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지금 밖에 나가면 어떻게 될지, 물론 확인할 마음은 없다.


헤비코 "후우마짱, 어때?"

나 "어째선지 들어오지 않지만 겹겹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어. 밖으로 나가긴 힘들 것 같은데."

시카노스케 "진짜냐......"

나 "뭔가 있는 게 틀림없어......"




세 사람이 도망친 폐옥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경사면에, 수수께끼의 대마인이 서 있었다.


그 고양이 가면이 다시 빛났다.


그러자 시커멓고 기묘한 고양이들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고양이 가면은 고양이들을 향해 말없이 가라는 몸짓을 한다.



검은 고양이들

「にゃーーー!!!」

「にゃーーー!!!」

「にゃーーー!!!」


검은 고양이들은 동시에 울며 일제히 폐옥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