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카제 "아까 무리시켰으니까 후우마는 지휘에 전념해! 아무는 후우마의 호위 잘 부탁해!"

아스카 "그래!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야! 우리에게 맡겨!"

아스카 "유키카제! 연계 공격으로 갈 거야!"

유키카제 "상관 없지만, 이쪽의 네가 내게 맞출 수 있어?"

아스카 "당연하지!"

유키카제 "OK!"


유키카제와 아스카가 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번개와 바람이 휘몰아치며 말려든 폭주 로봇들이 차례차례 분쇄되어 간다.


앤리드 "아까 같은 바보짓은 안 한다고!! 이 잡동사니들!!"


앤리드도 울분을 풀듯 마총 제트 리볼버를 마구 쏘아댔다.


총성이 울릴 때마다 폭주 로봇이 요란하게 날아간다.


이치로타 "도대체 누구 짓이야! 계속 소란을 피워대고!! 카아아아앗!!"


오로바스 & 심루그

"부로로오오오오오오오!!"

"크케에에에에에에에엣!!"


이치로타는 옥션을 방해받은 분노를 폭주 로봇들에게 마음껏 부딪쳤고, 오로바스와 시무루그 콤비도 전직 휴르스트 사천왕의 이름에 걸맞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 "후와아아. 모두, 엄청 강하네요."

나 "여하튼 달인들 뿐이니까."


회장에 있는 다른 손님들도 아마추어가 아니다. 각자 적당히 싸우고 있다.


로봇들이 날뛰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초조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순식간에 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일체, 풀아머 본 改가 난적인 것이었다.


풀아머 본 改 "──."

유키카제 "하앗!!"


유키카제의 이도뢰검을 적의 몸에 내리쳤다.


아무리 장갑을 강화하고 있어도, 그것으로 끝이라 생각했다,


유키카제 "거짓말이지!?"


기워붙인 볼품없는 장갑에는 약간의 흠집만 날 뿐이었다.


아스카 "그럼 내가!! 데야아아아아앗!!"


뒤이어 최신 로봇병들도 뿔뿔이 흩어지는 아스카의 진풍陣風이 적을 착실하게 감싸 안았다.


그러나 결과는 같다. 추가 장갑에 미세한 흠집이 나지만 그 아래 본체에는 전혀 닿지 않았다.


아스카 "어떻게 되어먹은 장갑이야!"

풀아머 본 改 "──."


가가가가가가가가가!!


적의 기총이 두 사람에게 소사되었다.


유키카제 "치잇!!"

아스카 "성가셔!"


두 사람은 그것을 날아서 피한다.


유탄을 맞은 불행한 손님들이 뿔뿔이 흩날리고 있었다.


풀아머 본 改 "──."


적은 계속해서 유키카제와 아스카에게, 등의 미사일을 쏘려 했다.


유키카제 "그렇게 놔둘까 봐!!"


미사일 포드에서 포탄이 나오는 순간, 유키카제의 손에서 뇌격의 띠가 펼쳐졌다.


쿠과아아아아아아앙!!


그에 닿은 미사일은 놈의 지근거리에서 전부 폭발한다.


아스카 "나이스! 이건 덤이야!!"


아스카도 자신의 몰살 미사일을 연달아 같은 장소에 꽂아 넣는다.


쿠과아아아아아앙!!


폭발한 미사일에 더해, 천장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러나, 미사일 포드만 날아갔을 뿐, 적의 본체는 태연하다.


앤리드 "칫! 얼마나 튼튼한 거야!"


앤리드도 혀를 차며 마총의 탄환을 재장전하고 있다.


지금 여섯 발 연달아 쏘았는데, 그걸로도 막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나 "뭐야 저건?"


원래의 본보다 화력이 상승하고 있지만, 그 자체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추가 장갑을 덕지덕지 처바른 탓에 오히려 적의 움직임은 느려져 있다.


그러나 저 비정상적인 방어력.


유키카제 "브레인플레이어의 가디언에 필적하네."

유키카제 "차원 실드 같은 이면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단순히 방어력이라면 더 나을 수도 있어."

아스카 "이전의 문어 자식 수준이라는 거잖아! 그렇다면 내 대마 초입자포로──."


아스카가 벌써 두 손을 모아 필살기 모션에 들어갔다.


나 "잠깐!! 이 빌딩을 날려버릴 생각이냐!"


확실히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만일 잘 되더라도 빌딩이 무너지면 큰일이다.


아스카 "그럼 어떻게 해!"


아스카가 휙 나를 돌아보았다. 그 말을 듣기를 기다렸다는 듯한 얼굴이다.


물론 계책은 있다. 비정상적으로 단단한 적과는 미래에서도 싸워봤다.


나 "유키카제! 사큐라를 쓰러뜨린 방법을 쓸 거야. 녀석의 움직임을 멈춰줘!"

유키카제 "알겠어. 그럴 거라 생각했지!"

나 "앤리드는 한 점에 집중해서 구멍을 뚫어줘. 바늘 구멍 정도여도 돼. 이전의 마수(魔繍)의 힘으로 부탁한다!"

앤리드 "기억해 주고 있었나? 기쁜걸! 간단하지!"

나 "아스카는 결정타다. 그 구멍으로 바람을 흘려보내 내부에서 파괴해. 할 수 있겠지!?"

아스카 "당연하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풀아머 본 改 "──."


우리의 공격에 대비하여 풀아머 본 改는 방패를 세워 한층 방어를 굳히고 있다.


유키카제 "하아아아아아앗!!"


유키카제의 온몸이 눈부신 뇌광에 휩싸였다.


유키카제 "보고 흉내냈다! 백 스파크 인페르노!!"


그것은 로봇 무기에는 필살이나 마찬가지인 시카노스케의 전둔술이다.


뇌둔과는 애초에 성질이 다른 기술을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나 했는데, 그냥 말해 본 것 같다.


전기사슴도 아니고, 소녀도 아닌, 그냥 거대한 전기에너지가 풀아머 본 改에 직격했다.


풀아머 본 改 "!!!!!!!!"


적의 장갑은 내전성(耐電性)에 관해서도 자신 있던 것 같지만, 그것을 아득히 웃도는 유키카제의 초파워에 움직임이 정지한다.


나 "지금이야!"

앤리드 "맡겨둬! 마수 제트 리볼버!!!"


앤리드의 몸에 새겨진 마수, 마술적 문신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육체와 무기의 힘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켜 초위력의 마법탄을 쏘는 기술이다.


앤리드 "가라아아아앗!! 맥시멈 핀포인트 슛!!!"


다시 눈이 아찔할 정도의 섬광.


한 발이어도 필살인 마법탄이 여섯 발, 아주 근소한 차이도 없이 적에게 빨려 들어갔다.


빠직!!


무적인 줄 알았던 적의 몸에 균열이 간다.


나 "아스카, 끝장을 내버려!"


내가 소리쳤을 때 아스카는 질풍 그 자체가 되어 적에게 파고들고 있었다.


아스카 "받아라!! 풍신 마하──펀치!!"


미래에서 본 아스카를 떠올리게 하는, 바람을 한 점에 집중시킨 펀치가 작렬했다.


아스카 "읏샤!"


승리를 확신한 아스카가 물러나자, 내부가 파괴된 풀아머 본 改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 "멋진데."

아스카 "당연하지."


아스카는 자랑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부에 바람을 처넣어 본의 원래 장갑은 부서졌지만, 추가 장갑은 끈질기게 남아 있다.


아스카 "정말 말도 안 되는 장갑이네. 도대체 뭐지?"

나 "그러게."


이 강도는 비정상적이다. 가져가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모든 폭주 로봇은 파괴했지만 옥션은 엉망이었다.


이치로타 "하아......골치 아프구만."


오로바스 & 시무루그

"우로로로로......"

"크케에......"


주최자 이치로타는 오로바스, 시무루그와 함께 우울했다.


나 "상품을 망가뜨려서 미안해."

이치로타 "사과해야 하는 건 내 쪽이야. 소동을 수습해 주어서 고마워. 또 빚이 생겼구만."

이치로타 "그래도 이 뒷처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네. 또 토라에게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생겼어. 하아......헤비코 씨에게 안부 전해줘."


마지막으로 확실히 헤비코에 대한 걸 말하고 이치로타는 투덜투덜 떨어져 나갔다.


아스카 "왠지 불쌍하네. 그러고 보니 마담은 어디 갔지?"

나 "어느샌가 안 보이던데."


엉망이 된 회장을 둘러보는데 아스카에게 연락이 왔다.


아스카 "여보세요, 나야. 이 바쁜 때 어디로──뭐?"


아스카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아스카 "......응......응......알겠어......그럼 나중에 봐."

나 "좋은 소식은 아닌 모양이야."

아스카 "최악의 뉴스야. 지금의 소동으로 주력 상품인 『수수께끼의 기계』와 아까 정지시킨 시아리를 빼앗겼어."


역시나.


일부러 소동을 일으켜, 그 혼란을 틈타 목적을 이룬다.


그 작전을 감쪽같이 다른 누군가에게 이용 당하고 만 셈이다.


나 "완패네."

아스카 "누구 짓인지도 모르고 말이야."


나쁜 소식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키카제 "지금, 아스카로부터 연락이 왔어. 특이점 발생을 확인했대."

나 "뭐가 특이점이었지?"

유키카제 "......"


유키카제는 말없이 고개를 흔든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도 불분명한 채, 세계를 분기시키는 특이점이 발생해, 또 다른 세계가 생겨난 것일까.


그 결과,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나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유키카제 "아니, 후우마 때문이 아니야. 애당초 이쪽의 정보가 너무 적었어."

유키카제 "뭐가 특이점이 될지도 모른 채 닥치는 대로 막으라든가, 평범하게 생각하면 무리지."

유키카제 "그런 것을 끌어당기는 듯한 운에 기대했지만, 그 시점에서 실패야."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유키카제를 달랠 새도 없이,


유키카제 "슬슬 시간이야. 이제 미래로 돌아가야 해."

나 "그렇구나......"


나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유키카제는 그것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유키카제 "그럼......다음에 봐, 후우마."


다음이란 말은, 또 어떤 사건이, 어쩌면 세계의 존속에 관계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


미래의 그녀들과는 그럴 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


나 "그래, 또 보자."

아스카 "아───, 미래의 나에게도 안부 전해줘."


아스카도 조금 머뭇거리다가 유키카제와 작별의 악수를 했다.


유키카제 "그래, 그럼."


그리고 유키카제는 두리번 주위를 둘러본다.


유키카제 "어라? 아무는?"

아무 "ㄴ, 네. 저는 여기 있어요."


또 존재를 감췄던 아무가 불쑥 나타난다.


유키카제 "후우마를 잘 부탁해."

아무 "ㅁ, 맡겨주세요!"


아무에게까지 작별인사를 하고,


유키카제 "다음에 보자."


유키카제는 미래의 세계로, 특이점으로 분기된 우리들과는 다른 세계로 돌아갔다.




그 무렵, 소동이 벌어진 빌딩 밖에서는, 미연 특무기관 G의 에이전트 아레스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아레스 "잠깐, 이레귤러가 발생했지만, 상품은 잘 회수했습니다."

수수께끼의 여자 『그것 참 다행이네요. 마음껏 만지작거리며 즐겨 주세요.』

아레스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수께끼의 여자 『그럼 다음에 봐요. 또 뭔가 잡동사니가 있으면 말씀드릴게요, 후후후.』


수수께끼의 여자는 전화를 끊었다.


아레스 "그렇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일 거에요."


아레스는 중얼거리며, 회장으로부터 빼앗아 온 상품, 『수수께끼의 기계』와 그 연구 데이터 세트를 손에 들고 도쿄 킹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후일.


DSO 본부에서는 아스카가 마담을 상대로 푸념하고 있었다.


아스카 "정말 믿을 수 없어. 어느새 사라진 줄 알았더니 혼자서 몰래 시아리를 수거하고 있다던가."

가면의 마담 "그게 우리 임무인 걸. 내버려둘 수는 없어."

아스카 대신 "로봇의 폭주는 방치하고."

가면의 마담 "그건 네가 어떻게든 해줄 거라 생각했어. 후우마 군과 미래의 유키카제도 있고."

아스카 "사람을 그런 식으로 휘두르는 건 적당히 해. 후우마에게 엄청 폐를 끼쳐서, 나 좀 우울해."

가면의 마담 "데이트 때문에 얼굴 보기 힘들어져?"

아스카 "그런 게 아니야!"

가면의 마담 "네이네이."


마이동풍(馬耳東風)이란 이런 거겠지. 아스카는 깊이 한숨을 내쉬고 나서,


아스카 "그래서 시아리는 어때? 어떻게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간섭을 하는 등, 본래의 기능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던 거야?"

가면의 마담 "아무래도 그 연산은 다른 장소에서 행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녀는 원격 조종을 당했을 뿐이야."

아스카 "그렇게 나오나......"

가면의 마담 "자세히 해석해야 하는데, 그렇게 시아리를 원격으로 조종한다든가."

가면의 마담 "그 많은 로봇을 폭주시킨다든가, 가공할 기술들 말이야. 무엇보다 그 개조 본."

아스카 "장갑이 장난 아니었지."


결국 출품자의 정체도 몰랐기 때문에 그 개조 본의 잔해는 DSO에서 회수했다.


가면의 마담 "우리 스태프가 눈을 돌리고 있어. 인지를 초월한 물건이래."

아스카 "인지를 넘어서든 무엇이든 다음에는 놓치지 않아. 빚은 반드시 갚아 주겠어."


아스카는 강한 결의로 강철의 주먹을 움켜쥐었다.




비슷할 시각, 오차마을.


이쪽에서도 풀아머 본 改의 장갑 분석이 행해지고 있었다.


분석을 담당하는 것은 전 미연의 천재 리노아 셀링.


그녀가 만들어낸 라플라스──다양한 물리 현상, 마법적 사상을 관측하고 예지 및 사상을 재현하는 로봇으로 DSO보다 상세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리노아 셀링 "후우마 씨, 개조 본 장갑 분석이 끝났습니다."

나 "들려줘."

리노아 "그건 저보다 마야 님이 먼저."

나 "......?"



마야 코델리아 "......"


리노아에게 재촉당한 마야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마야 "이것은 우라노스 합금. 장갑기에 사용되는 것과 같아요."

나 "......!"


나는 숨을 들이켰다.


나는 저 코델리아에서 배웠다.


우라노스 합금은 천왕성에서 추출되는 레어메탈로만 제조할 수 있다.


평범하게 생각해, 이 세계의 현재 기술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라노스 합금의 제조 기술을 가진 누군가가 이 세계에 와 있단 말인가?


특이점은 브레인플레이어가 아니라, 미래의 코델리아에서 비롯되었는가?


옥션에 출품되어, 누군가에게 빼앗겨 버린 『수수께끼의 기계』가 그랬을까?


아니면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다른 무언가였을까?


의문이 어럿 떠오르지만, 그에 대답할 방법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