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불명(不明)의 땅이라고 불리는 지배자 없는 지역에 '게이트 시티'라는 거리가 있다.


거기에는 말 그대로 '게이트'──마계에서 인간계로 통하는 문이 존재한다.


이 문은 마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 중에서도 가장 크다.


연결되는 곳은 도쿄 지하 300m에 위치한 어둠의 거리 요미하라.


이 인간계에서도 최대의 무법도시와 연결되어 있어 게이트 시티는 수상쩍은 물품들이 오가는 암시장으로 크게 번창하고 있었다.


그런 게이트 시티 뒷골목.


거리에서도 최하층 깡패들과 건달, 무법자들이 모이는 변두리의 술집에, 이색적인 두 사람을 동반한 모습이 있었다.


엘시 모모아 "확실한 인간이라는 것은 재미있구나!"

엘시 "마계 녀석들도 영문 모를 못생긴 괴물도 있고, 너처럼 기계와 어울리는 아이도 있고."

엘시 "그런 놈들이 멋대로 섞이거나 서로 죽이거나 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엘시 "응,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르카?"



아르카 스티에르 "마족을 인간의 범위 내에 넣는 것은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르카 "아무튼 재미있는 존재라는 의미에서는 당신도 마찬가지겠죠, 엘시."

엘시 "뭐어? 나? 나 같은 건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악령'이야."

엘시 "뭐, 조금 외형이 귀엽고 섹시한 것이 곤란하지만! ──어이 주인장! 한 병 더!"


가게 주인장 "ㄴ, 네에, 알겠습니다."


가하하 하고 호쾌하게 웃은 두꺼운 코트 차림의 여자가 주인장인 오크에게 주문을 고한다.


코트 안쪽에는 피부에 딱 달라붙는 전투슈트, 그리고 몸의 각 부분에는 최신 안드로이드 부품이 내장되어 있다.


그녀는 엘시 모모아.


미연에 소속된 특수부대 병사이다.


아니, '그녀'라고 칭하기에는 정확하지 않다.


당사자의 말대로 엘시는 악령──원래는 미연 북부의 소수 부족이 신봉하며, 공생하던 빙의형 영체 종족.


육체 없는 영체만의 존재다.


지금 엘시라고 밝힌 것은, 빙의한 육체의 호적과 소속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몇 년 전의 일.


영체였던 엘시가 살던 땅에서 마족과 미연의 싸움이 있었다.


이때 부족 소녀를 감싸던 미연의 젊은 여군이 마족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 여군의 몸에 빙의한 것이 지금 엘시 모모아를 자처하는 영체다.


엘시는 빙의한 여군의 몸을 조종해 부족을 덮친 마족들을 섬멸.


이후, 함께 살던 부족의 보호를 대가로 미연의 협력자가 되어 특수부대 병사로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엘시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것이 아르카 스티에르다.


아르카는 엘시와 마찬가지로 미연 소속 사이보그 병사.


과거 전투에서 몸의 대부분을 잃었지만, 『사람들을 魔로부터 보호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에, 잃어버린 몸을 기계로 보충하고 사이보그가 되어 전장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미연 DSO(방위과학연구실) 동료인 샐리 로버츠, 미쉐어 실키스와 함께 요미하라에 주둔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 와중 엘시가 찾아왔다.


엘시 『야, 너희들! 갑작스레 미안하지만 누군가 한 명 동행해주지 않을래?』

엘시 『기지의 높으신 분으로부터, 마계의 정보를 가져오라고 들어서 말이야.』


그것이 이번에 엘시에게 내려진 임무였다.


사령경의 책모와 새로운 환몽경의 탄생 등 현재 마계의 정세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것을 중히 본 미연 첩보부는 인간계에서는 구할 수 없는 '생생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엘시를 마계에 파견, 앞서 요미하라에 잠입해 있던 아르카네에게, 그 서포트를 명령한 것이다.


이리하여 엘시와 아르카 두 사람은 어둠의 상인인 척, 범죄조직 노마드가 관리하는 요미하라의 '마계의 문'을 통과해 며칠 동안 이곳 게이트 시티 주변에서 마계의 정세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오늘 밤, 그런 정보 수집도 일단락되어, 『자, 이제 어떻게 일까』라는 향후의 상담을 하면서 거리의 술집에서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엘시 "뭐 실제로도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까."

아르카 "마계의 정세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르카가 무표정하게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지난 며칠 간의 조사에서, 두 사람은 인간계에서는 얻을 수 없었을 귀중한 정보를 몇 개나 입수했다.


그러나 엘시는 테이블에 늘어선 수많은 접시를 내려다보며 호쾌하게 웃는다.


엘시 "크크. 아니아니! 이쪽──마계의 요리 얘기야."

엘시 "슬라임의 표면이나 켈피의 고기 등 사용하는 재료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맛은 일품이지!"

엘시 "소문으로 듣고는 있었지만 완전히 기대 이상! 이것만으로도 마계에 온 보람이 있었다는 거야."


그렇게 기분 좋게 웃으며 손에 든 괴상한 살점에 덥석 물었다.


원래 영체인 엘시에게 '식사'나 '성행위' 등의 육체적 자극은 무엇보다 좋은 오락.


오늘 밤 가게에서도, 『마계의 맛을 다 맛봐주겠다!』라며, 신기한 요리를 닥치는 대로 주문하고 있었다.


아르카 "확실히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아르카 "적지에서의 임무에 에너지 보급은 불가결. 이 요리들은 그것에 최적입니다. 우물우물."

엘시 "ㅇ, 야!? 너 새침한 얼굴로 잔뜩 먹지 마. 그 수프, 내 것도 남겨두라구!?"


씩씩하게 음식을 먹어치우는 아르카를 보며 엘시가 당황한 목소리를 낸다.


아르카는 몸의 대부분을 기계화하고 있어 감정이나 표정이 부족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생체 부분인 얼굴, 그 입 안의 '미각'은 건재하다.


그래서인지 아르카는 미식가인 엘시 못지않은 기세로 테이블의 요리를 쓸어담고 있었다.


엘시 "나참, 엉뚱한 녀석과 파트너가 되어버렸군 .뭐, 그건 그렇고──."


쓴웃음을 지은 엘시가 문득 가게 안의 건달들에게 말을 건넸다.


엘시 "너희들, 언제 시작할 거야? 이쪽은 기다리다 지쳤는데."

술집 손님들 "......!"


딱 소란이 그쳤다.


가게 안에는 척 봐도 악당이라는 거친 분위기를 지닌 사내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엘시와 아르카 두 사람에게로 향한다.


오크 노예상인 "......호오. 눈치 빠른 여자군. 보기보다 바보는 아닌 모양이야."

엘시 "크크. 칭찬 감사."

아르카 "......"


가게 안의 어둠 속에서 잘 차려입은 오크가 모습을 보였다.


배후에 부하 같은 남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들은 게이트 시티를 근거지로 삼은 노예상인과 그 수하들이다.


내용물은 좀 특수하지만 엘시와 아르카 모두 외형은 뛰어난 미녀.


그들을 눈여겨 본 악당들이 두 사람을 '상품'으로 만들고자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엘시 "아마, 지금 여기 있는 손님 전부가 너희 동료들이지?"

엘시 "이렇게나 가게 안의 분위기가 따끔거리면 누구나 눈치채. 그렇지, 아르카?"

아르카 "네. 발한과 심박수, 체온 상승으로 뭔가 꾸미고 있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아르카 "게다가 가게 밖에도 무장한 무리가 다수 매복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체반응이 있으니."

엘시 "헤에. 용의주도하네."

엘시 "뭐 그래도, 이렇게 금방 들키면 별 거 아니지. 어차피 별 거 아닌 깡패들인걸."


악당들 "뭐라고!?"


가게 안의 남자들이 일제히 일어선다.


두 사람의 짐작대로 술집 안은 이미 그들의 동료들로 점거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오크 노예상인 "칫......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짜식들아, 덮쳐라!"

엘시 "오오!? 해보자구? 좋아! 이쪽도 배가 부르다 싶었던 참이야!"

아르카 "위협 확인. 전투를 개시하겠습니다."


싸구려 술집에서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덤벼드는 악당들에 맞서는 엘시와 아르카.


두 사람은 미연 특수부대 중에서도 상위의 실력자인 사이보그 병사다.


상대의 수가 많다고 해도 거리의 건달들 상대로 뒤질 리 없다.


계속되는 공격을 유유히 피하여 차례차례 남자들을 격퇴한다.


하지만......


엘시 "윽!!?"

아르카 "이건......? 몸과 사지에 저림이......?"

오크 노예상인 "크크. 이제야 '그게' 효과를 보였나. 앙앙거리게 해주마, 암퇘지들!"


부하들 뒤에서 식은땀을 흘리던 오크 노예상인이 히죽 웃었다.


이 싸구려 술집의 주인장도 그들과 결탁한 동료였다.


즉, 이 가게 자체가 오크 노예상인의 '사냥터'.


이날 밤, 두 사람이 잔뜩 먹던 술과 음식 속에 대량의 마비약이 담겨 있었다.


엘시 (과연......장비의 반응이 느리다 싶더니......이 자식들, '이것'의 효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나?)


육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엘시가 혀를 찬다.


악당들이 사용한 약은 대형 마수마저 잠들게 하는 강력한 것이다.


보통이라면 진작 움직일 수 없게 되었으리라.


하지만 엘시도 아르카도 '보통'이 아니다.


한쪽은 정령빙의체, 다른 한쪽은 전신의 대부분인 기계인 사이보그.


약효가 느려, 그것이 이제서야 나타난 것이다.


오크 노예상인 "녀석들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해치워라!"


악당들

"히히히. 이 개년들이, 각오는 되어 있겠지!?"

"잔뜩 울려주마!!"


천박한 얼굴에 욕망의 빛을 띠고 달려드는 악당들.


옴짝달싹 못하는 두 사람을 잔뜩 능욕하려는 속셈이다.


엘시 "칫. 귀찮게......!"

아르카 "......"


엘시와 아르카가 재빨리 시선을 나눈다.


이 싸구려 술집에서 그녀들은 맨손 싸움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입 임무 중이라 부주의하게 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무장이나 빙의 능력 등은 쓰지 않고 헤쳐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상태여선 그렇게 말할 수도 없다.


엘시 (어쩔 수 없지, 좀 눈에 띄겠지만......)


말을 듣지 않는 육체에 힘을 주어 안드로이드 암을 기동시킨다.


그때였다.


쾅!



??? "아─, 겨우 도착했어요~♪ 정말, 저도 배가 꼬륵꼬륵! 앗. 베리리크는 알고 있었나요?"

??? "이 가게, 슬라임 파이쌈이 일품이라고 마계 가이드북에도 실려 있어요?"

??? 『......리리스. 그 파이쌈 맛집이 뭔가 어수선한 것 같은데.』

??? "호에?"


악한들 "뭐야, 이 꼬마는!?"

엘시&아르카 "......?"


악당들로 가득한 가게 안으로, 무사태평한 마녀 복장의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


리리스 "저기요? 혹시 여러분 뭔가 나쁜 짓을 하고 있나요?"

리리스 "그럼 바로 그만둡시다! 나쁜 짓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슬퍼해요!"

리리스 "다같이 사이좋게, 착실하고 꾸준하게! 그런 게 중요하다고 여러분도 생각하지 않나요?"

베릴리크 『아아. 이 바보 녀석, 또 자극하는 짓을......』


어째선지 말을 하는 하얀 개가, 하아ㅡ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아이의 말은 확실히 정론이다.


그러나 정론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을 사람은 처음부터 악당이 되지 않았다.


악한들

"이 계집!? 갑자기 찾아와선 영문 모를 소리를!"

"네년부터 때려죽여주마!"


리리스 "후와와!? ㅎ, 화냈어!? 어쩌지 베리리크......!?"

베리리크 『아─,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돌이킬 수 없어.』

베리리크 『척 봐도 악당들 같으니 적당히 혼내줘.』

리리스 "으, 응! 어디, 그럼 크게 다치지 않는 정도로──. 스・코시다케이・타이."


여자아이가 웅얼웅얼 주문 같은 것을 외웠다.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작은 불덩이가 여러 개 터져 나온다.


펑펑펑!


악한들 "갸악!?"

악한들 "이, 이 계집, 바보 같은 낯짝으로 마술을......!?"

리리스 "바보 같다니 실례네요. 이래 보여도 저, 훌륭한 마녀인데요."

베리리크 『아직 반푼이지만.』


입술을 삐죽거리는 여자아이와 이런이런 하고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작은 하얀 개.


엘시 (......이걸로 반푼이? 상당한 실력자잖아!)


그리고 그런 여자아이를 보고 엘시는 감탄하고 있었다.


위험한 어둠의 세계와 무관해 보이는 평화로운 얼굴의 여자아이.


그러나 그녀가 사용한 것은 숙련된 마술사조차 버거울 정도로 고도의 마술이었다.


오크 노예상인 "큿!? 좋은 사냥감은 또 얼마든지 있어! 물러난다, 짜식들아!"

악한들 "ㄴ, 네에......"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짐작했는지, 화가 난 듯 부르짖으며 악당들이 달아났다.


5분 뒤.


리리스 "그럼 조금 따갑겠지만 참아주세요. 에잇. 스그・도크・키에르."


마녀복 차림의 여자아이가 웅얼웅얼 주문을 외운다.


그러자 엘시와 아르카의 몸을 덮고 있던 저림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르카 "이건......정말 대단한 힘이군요. 감사합니다."

엘시 "그러게. 독을 제거할 수 있다니 굉장한데! 고마워. 너 리리스라고 했나?"


엘시와 아르카가 마녀 복장의 여자아이──리리스를 본다.


노예상인 일행을 쫓아낸 뒤 리리스는 두 사람에게 해독술까지 걸어 주었고, 일동은 각자 이름을 대었다.


리리스 "후후. 별 거 아니에요. 도움이 되어 다행이에요!

리리스 "그럼 두 분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고, 저희는 이만."

리리스 "이렇게 보여도 사실 저희 급하게 여행을 하고 있거든요."

베리리크 『네가 가이드북을 보며 여기저기 들르지 않았다면 더 여유가 있었을 텐데.』


어이없다는 얼굴로 동행하는 하얀 개──베리리크가 중얼거렸다.


리리스 "에헤헤......그건 뭐 애교로 봐줘."


수줍게 웃으며 리리스가 일어선다.


이 술집에도 가이드북에 실려 있던 요리를 목적으로 왔는데, 때마침, 아까의 난투극으로 주인도 어딘가로 도망쳐 버린 것 같다.


이래서야 오래 있을 이유도 없다.


리리스 "두 분의 여행에 행운을 빕니다. 그럼──."

엘시 "아. 잠깐만 기다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은 거야."

엘시 "그래놓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우리의 '보답'을 받아주지 않을래?"

리리스 "보답이요?"


리리스가 어리둥절하단 표정을 짓는다.


엘시 "오우! 호위......는 네 실력이라면 필요 없을까나?"

엘시 "그럼 짐을 들고 다니든 뭐든 좋아! 우리들, 이래 보여도 꽤 도움이 될 거야."

리리스 "그, 그건......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어찌 해야 할 지 모르는 모습의 리리스.


한편 엘시 옆의 아르카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아르카 "잠깐만요 엘시. 확실히 은혜를 갚는 건 중요해요."

아르카 "그러나 지금 우리는 조사 임무가 한창으로......"

엘시 "크크, 알고 있어!"


호쾌하게 웃던 엘시가 팡팡 아르카의 등을 두드린다.


엘시 "하지만, 이 근처 조사는 보고서도 내면서 일단락 됐지? 지금은 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기야."

아르카 "네, 그건 그렇죠."

엘시 "그러니까 보답도 할 겸, 이 마녀를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둘러보자."

엘시 "뭐, 이것도 조사 임무인 셈이지."

엘시 "그리고, 이 마녀의 마술은 꽤 재미있어! 나는 진짜 마음에 들었다고."

아르카 "그렇군요. 그렇다면 허용할 수 있는 선택이네요."

엘시 "그렇지?"


하고, 두 사람이 서로 고개를 끄덕인다.


리리스 "아니요, 그래도 보답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저는 별 거 안 했고......"

리리스 "게다가 같이 간다고 해도 앞으로 제가 갈 곳을 생각하면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엘시 "위험? 헤에, 점점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팅! 하고 왔다는 느낌이야!"

아르카 "저희가 리리스를 지켜드릴게요."

리리스 "아아. 역효과였어요......"


으음, 하고 난처한 표정을 짓는 리리스.


아무래도 엘시네의 마음은 굳어 보인다.


거기에, 이런이런이라는 얼굴로 동행하는 하얀 개가 참견한다.


베리리크 『뭐,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데려가도 상관없지.』

베리리크 『악의를 품은 무리도 아닌 듯 하고, 실제로 전력은 많은 편이 안심이 되니까.』

리리스 "그래......그럼 알겠어요!"

리리스 "엘시 씨와 아르카 씨였죠, 잠시 동행하죠! 저도 시끌벅적한 게 즐겁고요."


그렇게 웃는 얼굴로 말한 리리스가 엘시네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인다.


리리스 "그럼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저는 리리스──리리스 아벨 빈더너겔!"

리리스 "이래 보여도 마계에서 이름난 대마녀──의 손녀입니다! 그리고 이쪽의 동행은 말하는 개 베리리크."

엘시 "호호오. 마술에 능하다 싶더니 대마녀의 손녀였나! 핏줄이란 거구만."

리리스 "에헤헤. 아니요, 저는 아직 할머니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하거든요."

엘시 "아니, 아까는 굉장했어. 어쨌든, 잘 부탁해 리리스. 즐겁게 가자구!"

아르카 "베리리크도 잘 부탁드립니다. 말하는 개라니 놀랐어요. 마계에는 신기한 생물이 있네요."

베리리크 『ㅇ, 아니, 나는 고대룡......』


늘상 듣는 개 취급에 항의하던 베리리크였지만, 항상 있는 일이라 귀찮아져서 도중에 포기한 것 같다.


어쨌든 이것으로 이야기는 정리 되었다.


묘한 흐름이었지만, 미연 병사 2명과 마녀 리리스가 함께 마계를 여행하게 됐다.


엘시 "그래서, 이야기가 정리된 참에──네 용건은 뭐야? 위험할 수도 있다고 뭐라 하던데."

리리스 "네. 제 용건은 마인 퇴치에요."

리리스 "옛날, 할머니가 봉했던 마인을 다시 봉인하러 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