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게이트 시티 숙소를 나선 클리어 일행은 미레이유의 안내로 목적지인 로로 자작령으로 향한다.


로로 자작령은 마계 중앙부의 소국 난립지구에 있으며 게이트 시티에서 마차를 이용해 5일 반 정도 거리이다.


클리어 "우와 .마계, 굉장해. 신기한 꽃과 나무가 가득해!"

나 『그러게. 인간계와는 생태계가 다르니까.』

나 『앗! 야, 까마귀, 아무 벌레나 입에 넣지 마.』

까마귀 「......! ......!」


라는 등 이야기하면서 클리어 일행은 마계의 평원을 나아간다.


클리어는 현재 평화롭게 살고 있지만, 오차에서 나올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밖에 나오는 게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처음 보는 마계의 풍경에 아이답게 놀라고 있었다.


나 『클리어, 까마귀, 들뜨는 것은 좋지만, 가도(街道)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해."

나 『여긴 마계야. 밤만큼은 아니지만, 위험한 마물이 어슬렁거리고 있으니까.』


클리어&까마귀

"네에."

「......! ......!」


나는 그런 클리어 일행에게 단말기 너머로 말을 건다.


이번 임무는 당초 예정대로 "원격지휘"로 수행한다.


나는 게이트 시티의 여관에 자리해, 클리어의 콘택트로 시야를 빌려 상황을 파악하는 느낌이다.


미레이유 "그나저나, 너희들도 참 태평하네. 지금부터 저주의 중심지로 가는데, 그런 피크닉 기분이 가능해?"


클리어 일행과 마찬가지로 메이드 차림의 미레이유가 말한다.


이런 식으로 잔소리를 하면서 남을 돌보는 것이 미레이유의 천성인 것 같다.


나 『뭐 지금부터 신경써도 어쩔 수 없으니까.』

나 『뭣보다, 사실 나는 이번 임무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

미레이유 "어머? 그래?"


내가 클리어의 머리 장치 너머로 말하면 미레이유가 신기하단 표정을 짓는다.


나 『확실히 석화의 저주는 귀찮고, 충분히 주의해야 해.』

나 『다만, 대처법은 알고 있으니까.』


이번 임무는 "메이드의 저주"의 중심지인 로로 자작령으로 가서 저주의 원인을 조사하고 그것을 멈추는 것.


꽤 귀찮은 임무인 것 같지만......


"메이드의 저주"에 대한 대처법은 이미 알고 있다.


나 『메이드 적성이 있는 사람이 메이드 옷을 입거나 나처럼 로로 자작령에 접근하지 않는다.』

나 『이걸로 저주에 의한 석화를 피할 수 있어.』


적대하는 마족이 날뛰고 있다는 직접적인 위협은 없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라도 저주를 막을 수 있다면, 이후 그것을 멈추기 위해 움직이면 된다.


나 『로로 자작령은 만성적으로 병사가 부족해 뒷짐만 지고 있었지만.』

나 『제대로 인원을 모아서 준비를 하면 저주의 타파는 어렵지 않아──.』


로로 자작령은 선대 영주 시절, 도적들의 대규모 침공을 받아 병력의 상당수를 잃었다.


그것이 꼬리를 물고, 현재도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저주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병력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나 『그러니까 우리가 구출에 가담하면 상황이 많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

나 『요미하라의 꼬마 마녀로부터 받아온 "특제 부적"도 있으니까.』


듣자하니 이 부적이 이번 저주에 대한 비장의 카드가 될 것 같다.


미레이유 "흐응. 뭐 네 생각대로 되길 바래. 일은 편한 게 좋은 법이니."


미레이유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러나──로로 자작령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그런 나의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 『뭐야......? 이건, 대체......』

클리어 "너무 조용해. 아무도 없어?"

까마귀 「......? ......?」

미레이유 "뭔가 엄청 섬뜩한 느낌이네......"


목적지인 로로 자작령의 거리──거기에 들어서자마자 클리어 일행은 강한 위화감으로 걸음을 멈췄다.


메이드의 저주가 이미 거리에 퍼졌을 것이다.


거리 곳곳에 석화되어 버린 주민들의 모습이 있고, 또 "봉사의 마음"이 부족했는지, 메이드복으로 석화하고 있는 모습도 있다.


한기가 드는 듯한, 그러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기괴한 광경.


미리 메이드의 저주에 대해 듣지 않았다면 경악에 허둥거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때 우리를 당황하게 한 것은 그런 석화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 (거리의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즈키가 보내온 보고에서는 사람들이 저주를 피하기 위해 메이드복을 입고 지낸다고 했지만, 석화된 자들을 제외하고는 그런 메이드 차림의 주민도 없다.


거리는 기괴할 정도로 조용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나 『클리어, 미안하지만 주위를 조금 정찰하고 싶어. 드론을 사용해도 될까?』


나는 클리어에게 말했다.


클리어의 머리에 톡 달린 아기자기한 머리장식은, 소형 정찰용 드론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용해 주위의 상태를 살피고자 했던 것이다.


클리어 "응, 알았어. 하지만 이건 아끼는 거니까 더럽히거나 하면 안 돼."

나 『오, 오우, 조심할게.』


나는 클리어에게 허락 받고, 즉시 머리 장식형 드론을 조작한다.


나 (......역시, 거리 어디에도 인기척이 없어.)


거리 곳곳에 드론을 띄워도 역시 발견되는 것은 석화된 사람들 뿐.


움직이는 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나 『......고마워 클리어. 으응, 역시 다른 장소도 여기와 똑같아.』


나는 정찰을 종료하고 머리 장식형 드론을 클리어에게로 되돌린다.


클리어 "아무도 없어......?"

나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즈키의 보고 이상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군.』


생각을 고쳐야 한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임무"라는 것은 완전히 판단 착오다.


미레이유 "그럼 이제 어떻게 해? 여기 멍하니 서 있을 수도 없잖아."

나 『......일단 아즈키가 지정한 장소로 향하자.』


아즈키가 보낸 구출 의뢰에는, 「거리의 광장으로 마중나가겠다」라고 했었다.


나 『현지 상황이 변한 탓에, 메시지대로 마중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하며 출발하려던 때였다.


클리어 "저기, 후우마. 까마귀가 움직이는 사람을 찾았대."

나 『뭐?』


보면, 확실히 골목 어귀에서 까마귀가 움직이는 사람의 손을 끌고 깡충깡충 뛰고 있다.


까마귀 「......! ......!」

나 『헤에, 대단한데 까마귀. 아무리 뒤적거려도 못 찾았는데, 잘도 찾아냈──.』

??? "......"



어? 저건 뭐지?


까마귀가 데려온 것은, 괴물화된, 메이드 옷을 입은 무언가였다.


그 메이드복 괴물은 골목 어귀에서 줄줄이 나타나──.


???

"주인니이임......!"

"모에모에큐우웅......!"


나 『뭣!!?』

클리어&미레이유

"......?"

"뭐야 저게!?"


클리어 일행에게 메이드 괴물들이 덤벼들었다.


***


나 『일단 격퇴한다! 모두, 거리를 두고 싸워!』

클리어 "응, 알았어."

까마귀 「......! ......!」

미레이유 "으에에. 이 녀석들, 엄청 기분 나쁜데!"


메이드 몬스터

"주인니이임......!"

"모에모에큐우웅......!"


덤벼드는 메이드 괴물에게 클리어 일행이 맞선다.


클리어 "에잇. 신이・대걸레 블레이드."


ザシュ!!


메이드 몬스터 "모에에에에에......엣!?"


클리어의 걸레형 블레이드가 괴물의 몸 깊숙이 파고든다.


까마귀 「......! ......!」

메이드 몬스터 "주인니이임......!?"


의외로 아수라장에 익숙한 까마귀는 펄쩍펄쩍 뛰며 괴물들을 교란한다.


미레이유 "정말이지, 이런 놈들은 음마의 능력이 안 통하니까 성가셔."


그렇게 투덜거리며 미레이유가 채찍을 휘두른다.


겉모습은 귀여운 메이드이지만, 세 사람 모두 상당한 실력자들이다.


다가오는 괴물들을 되물리친다.


하지만──.


메이드 몬스터 "주인니이임......!"


나 (큿!? 이놈들, 수가 너무 많아......!)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 있던 건지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골목 안쪽에서 우르르 몰려 나온다.


뭣보다 이 녀석들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지, 데미지를 입고도 개의치 않고 덤벼든다.


미레이유 "후우마!? 어떻게 해, 이래선 끝이 없어!"

나 『알아. 어쩔 수 없지, 여기서는──.』


내가 지시를 내리려고 할 때였다.



오바야시 아즈키 『너희들, 오차에서의 구출 부대지!? 이쪽이야! 날 따라와!』

나 『아즈키!?』


갑자기 길 건너 사람 그림자.


메이드 차림의 오바야시 아즈키가 붕붕 크게 손짓하고 있었다.


나 『무사했나! 좋아! 모두, 아즈키에게로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