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키 "헤? 원격지휘? 잘은 모르겠지만, 후우마 군, 여전히 즐거운 일을 하고 있네!"

나 『아니,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건 아닌데......』

나 『그건 그렇고, 아즈키, 저 메이드 괴물은 대체 뭐야? 게다가, 거리의 사람들은......?』

나 『네가 보낸 구원 요청과, 상황이 엄청 다른데......』


나는 클리어의 머리 장치를 통해 앞서가는 아즈키에게 물었다.


클리어 일행은 지금 아즈키에게 안내를 받아 거리 뒤편에 있는 산 속을 나아가고 있다.


아즈키 "응. 오차에 연락을 보내고 나서, 단번에 상황이 나빠졌어."

미레이유 "무슨 소리야?"


미레이유가 묻자, 늘 활기찬 아즈키가 심각한 얼굴로 대답한다.


아즈키 "구호 요청에도 썼지만, 이 나라를 강타한 저주는 메이드복을 입으면 막을 수 있어."

아즈키 "뭐, 그래도 돌이 되어 버리는 사람도 가끔 있지만."


메이드복을 입는 것, 그리고 "봉사의 마음"을 품는 것, 그것이 저주를 막는 조건이다.


아즈키 "그러니까 모두가 메이드복을 입고, 그래도 돌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이 가끔 나왔지만, 일단 거리는 안정됐어."

나 『그렇구나. 거기서 사태의 악화가 멈추니까.』


악화가 멈추면, 만회를 생각할 여유도 생긴다.


아즈키 "그래. 그래서, 이후는 오차의 구원을 기다리며 저주를 없애기 위해 움직일 뿐──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아즈키 "그때, 놈들이 나타났어."


놈들──.


아까 우리도 조우했던 메이드 차림의 기괴한 괴물들이다.


아즈키 "놈들이 갑자기 나타나 거리의 사람들을 마구 덮치기 시작했어."

아즈키 "저놈들 반쯤 불사신 같아서, 이쪽이 공격해도 소용없어."

아즈키 "게다가, 이 나라는 병력 부족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적어."

아즈키 "그러니──일단 물러나자고, 영주인 에마 씨가 결정해."

아즈키 "거리의 사람들을 모아, 이 산 안쪽에 있는 숨겨진 동굴로 피난했다는 거야."

미레이유 "그럼 거리의 사람들도 무사하구나."

아즈키 "응. 에마 씨의 판단이 빨라 피해는 적었어."

나 『불행 중 다행이로군.』


격퇴하기 어렵다면 일시적으로 거리를 포기해서라도 영민들의 목숨을 지킨다.


영주 에마 로로는 꽤 우수한 인물인 것 같다.


그렇다고 거리를 이대로 둘 수도 없을 것이다.


나 『아즈키. 애당초 이 "메이드의 저주"의 원인은 뭐야?』

나 『그 점은 구출 의뢰에도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즈키 "그건......음, 좀 복잡하니까 에마씨에게 직접 물어봐."

아즈키 "자, 숨겨진 동굴에 도착했어!"


아즈키가 덤불 너머를 가리켰다.


나 『그렇군. 여기에 거리의 사람들이 피난하고 있었구나.』


동굴은 과거 전란시대에 긴급 대피용으로 정비된 곳으로 다수의 사람을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식량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아즈키 "영주 에마 씨와 엘레오놀, 무츠호 선배도 있어!"

아즈키 "뭐, 무츠호 선배는 좀 그렇지만......"

나 『응......?』


무츠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아즈키 "ㅇ, 아니, 그건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그럼 갈까?"

나 『오, 오우......?』


좀 난처한 듯이 말하면서 아즈키가 동굴로 들어간다.


클리어 "비밀기지 같아, 설렌다......!"

까마귀 「......! ......!」

미레이유 "아이들은 이런 장소를 좋아하지 뭐. 마음은 알겠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 클리어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




로로 자작령·숨겨진 동굴 안.


나 『이건......뭐랄까 눈을 의심하게 되는 광경이군.』

아즈키 "아하하......뭐 나는 이미 익숙해져, 위화감은 없지만......"


내 말에 아즈키가 즐거운 듯이 웃는다.


숨겨진 동굴 안에는 거리의 사람들이 많이 대피해 있었다.


건장한 남자, 여자, 아이, 노인.


그 모두가 저주를 막기 위해 메이드복을 입고 있다.


완전히 『메이드의 나라』 상태다.


나 『꽤 심각한 상황일텐데, 전원이 메이드복이라니 이상하네......』

미레이유 "어머? 난 이런 것도 귀여운 느낌이라 좋은데."

미레이유 "후후, 뭣하면 네 메이드복 차림도 보고 싶었을 정도"

나 『뭐어!? 나의......?』


그런 거 봐서 뭐하게──라고 내가 말하기 전에 다른 여자애들도 물고 늘어진다.


클리어 "! 나도 보고싶어......! 후우마, 오차로 돌아가면 같이 입자?"

까마귀 「......! ......!」    

아즈키 "그 얘기, 나도 흥미 있어! 오차로 돌아가면 다 같이 메이드 파티를 할까!"

아즈키 "물론, 후우마 군도 메이드복으로 참가해!"

나 『아니, 난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수수께끼의 메이드 파티에의 초대, 나는 잘 사퇴할 수 있을까......


동굴을 한참 지나자 커다란 광장 같은 공간이 나왔다.


아즈키 "앗! 있다 있어! 에마 씨, 엘레오놀 씨, 오차로부터의 구원을 데려왔어─!"

아즈키 "클리어와 까마귀, 그리고 미레이유 씨! 그리고 후우마 군도 여기에는 없지만 원격으로 어떻게든 참가하고 있다고!"



엘레오놀 "어머. 안내하느라 수고했어요, 아즈키짱♪"

에마 로로 "모두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에 저희의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즈키의 목소리에 두 엘프 미녀가 이쪽으로 온다.


한쪽은 엘레오놀 씨.


엘레오놀 "안녕하세요 클리어짱♪ 클리어짱의 눈에서 후우마 씨도 보고 있는 거죠?"

나 『네. 오랜만이에요, 엘레오놀 씨.』


클리어의 머리 장치를 통해서 인사한다.


나 (ㄱ, 그나저나 이 사람, 또 엄청난 차림새......!)


저주를 막기 위해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만, 너무 대담한 디자인 탓에 풍만한 가슴과 허리둘레가 한껏 드러나고 있다.


이미 신비적......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니라, 그냥 에로하고 귀엽다.


클리어 "......후우마, 이상한 곳을 너무 많이 봐."

까마귀 「......? ......?」

나 『아. 클리어!? 아니, 달라, 이건......』


나는 황급히 엘레오놀 씨의 너무 야한 몸매를 외면한다.


그랬다.


지금의 나는 클리어와 원격지휘로 시야나 의식을 조금 공유하고 있어, 내가 엘레오놀 씨를 응시하고 있는 걸 들켜 버린 것이다.


미레이유 "뭐 후우마의 마음도 알아요. 이 사람, 이런 면은 어지간한 음마보다 훨씬 더 음마 같으니까."

엘레오놀 "......? 클리어짱, 후우마 씨, 무슨 일 있나요?"

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것보다 에마 씨, 저주에 대해 들려주세요.』

나 『도대체 왜 "메이드의 저주" 같은 게 튀어나온 거죠?』


나는 억지로 이야기를 돌리면서, 또 다른 엘프 미녀를 본다.


에마 로로.


로로 자작령의 현 영주이자 전 녹룡기사단의 치료술사.


이쪽은 너무 야한 엘레오놀 씨와는 대조적으로, 클래식한 메이드 스타일이었다.


에마 "그러죠. 저주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에마 "계기는, 어느 유적의 발굴 조사였습니다."


에마 로로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나 『유적의 조사......?』

에마 "네. 그 유적은 수백 년 전 실존했던 마술사 알레스터가 남긴 것."

에마 "알레스터는 메이드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항상 수많은 메이드를 거느려."

에마 "인근 주민들과 동료 마술사들로부터 '메이드 마술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두려움을 산 것 같습니다."

나 "그, 그 사람, 뭔가 바보 취급당하고 있지 않나요......?"


두려워하는 놈의 별명은 아닌데.


에마 "글쎄요? 몇백 년 전의 이야기니까, 알레스터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에마 "다만, 그가 사악한 힘으로 인근 일대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아서."

에마 "그 신이나 다름없는 마력과 지혜로 여러 채의 메이드 카페를 운영, 그리고 번창시켰다는 전승이 남아 있습니다."

나 『그건, 별로 나쁜 건 아닌 듯 한데......』

미레이유 "마계에도 메이드 카페가 있었구나......"


어쨌든 여러가지로 파격적인 마술사인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


에마 "그런 알레스터가 남긴 유적을 조사하고 있던 중, 뭔가의 착오로 '봉인'이 풀려 버렸습니다."


"메이드 마술사" 알레스터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메이드로 채우겠다는, 조금 정신나간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야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는 도중에 힘이 다했다.


이때 강한 회한이 잔류사념이 되어, 말년의 알레스터가 사역하던 "메이드 골렘"에 빙의했다.


그 메이드 골렘의 봉인이 유적 조사 중 풀리고 만 것이다.


에마 "그것이 저주의 원인입니다."

에마 "유적 발굴 조사 중 깨어난 메이드골렘──메이드 마술사 알레스터의 잔류사념은."

에마 "이 나라에 『메이드의 저주』를 걸어 생전의 야망을 이루려 하고 있어요......"


에마 로로가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아니, 심각한 상황일텐데, 좀 이상한 단어가 섞이는 탓에 별로 긴장감이 없다.


에마 "이 메이드 골렘을 쓰러뜨리고 그 몸에 빙의한 알레스터의 사념을 없애면."

에마 "이 나라를 덮친 저주도 사라진다──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에마 "다만, 메이드 골렘은 마술사 알레스터 말년의 걸작. 통상적인 수단으로는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에마 "그래서 오차의 여러분께 『마녀 류리 님으로부터 정화의 부적을 받아와 달라』라고 부탁했습니다."

나 『그렇군요. 류리는 골렘 제조 전문가인 것 같았으니까요.』


마계로 가는 길, 우리는 지하도시 요미하라에 머물고 있는 꼬마 마녀 류리를 찾아가 그녀에게서 한 장의 부적을 받았다.


그것이 이 메이드 골렘을 봉인하는 정화의 부적.


에마 "후우마 씨, 정말 감사합니다."

에마 "마녀 류리 님은 긍지 높고, 까다로우신 분. 필시 설득하느라 고생하셨겠지요."


에마 로로는 이쪽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나 『아뇨, 그 꼬마, 푸딩 사준다고 했더니 바로 만들어줬어요.』


『저 녀석은 푸딩을 내어주면 대충 뭐든 해준다』라고 미리암이 가르쳐 준 것이다.


에마 "네?"


에마 로로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너무 진지한 성격이라 "뇌물로 낚는다"는 발상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에마 "그, 그렇습니까......어쨌든, 이것으로 준비는 되었습니다."

에마 "지금까지는 메이드 몬스터의 침공을 막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드디어 반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 『네. 저희도 협력하겠습니다.』


이 세상을 메이드로 채운다는 사악한 야망(?)은 막아야 한다.


나 『그런데,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나 『그 메이드 골렘은 왜 메이드 괴물이 사람을 공격하게 만드는 걸까요?』

에마 "......? 무슨 말씀이신지?"

나 『아뇨, 온 나라를 메이드로 채운다는 목적은 최초의 석화의 저주로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석화를 막기 위해 메이드복을 입었고, 로로 자작령은 완전히 메이드의 나라 상태였다.


나 『하지만 그 후, 메이드골렘은 메이드 괴물들을 보냈다.』

나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나 『만약 사람들이 괴물에게 살해당하면, 언젠가 살아 움직이는 메이드가 없어져 버릴 텐데......』


놈의 야망과 메이드 몬스터의 존재에 뭔가 모순을 느끼는 것이다.


에마 "글쎄요......? 애초에, 세계를 메이드로 채운다는 시점에서 머리가 이상하니까요."

나 『뭐, 뭐어, 그걸 말하면 끝입니다만.』


이 점에 대해서는 지금은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거기서 나는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나 『......그래서 아즈키. 아까부터 시야의 구석에 드문드문 보이고 있는 건......』


나는 동굴 한쪽에 살짝 놓여 있는 석상을 본다.


석상 "──."


아즈키 "아, 저건 말이지."

아즈키 "무츠호 선배, 메이드복을 입었는데 돌이 되어버렸거든."

나 『아아. "봉사의 마음"이 부족했나......』


대마인 굴지의 독술사 야나기 무츠호.


남에게 봉사한다니, 분명 질색하겠지.


엘레오놀 "앗! 하지만 무츠호 씨, 석화되긴 하셨습니다만."

엘레오놀 "'이거다!'라고 결정하신 분께는 진심으로 헌신한다, 그런 타입이 아닐까, 저는 생각해요."

미레이유 "아니, 그건, 지금은 아무래도 좋지 않아......?"

까마귀 「......! ......!」

클리어 "무츠호 불쌍해, 빨리 고쳐주고 싶어."

나 『그래. 에마 씨, 메이드 골렘을 쓰러뜨리면 석화된 사람도 원래대로 돌아가겠죠?』

에마 "네. 저주가 사라지면 사람들의 석화도 풀릴 거에요."


그렇다면 무츠호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메이드 골렘을 쓰러뜨려야 한다.


그렇게 결심하고 우리가 행동을 취하려 할 때였다.


ドオオオオオオオオオン!!


일행 "!!?"


동굴 입구에서 커다란 굉음.


뒤이어 도망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메이드 몬스터 "주인니이이임!!"

나 『이놈들......!?』


메이드 차림의 괴물들이 광장에 몰려들었다.


***


메이드 몬스터

"주인니이이임!"

"모에모에큐우웅......!"


숨겨진 동굴 광장에 무수한 메이드 몬스터가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더욱 이상한 괴물의 모습이──.



메이드 히드라 "모에에에에에에에!!"

나 『뭣!? 어째서 히드라가!?』


메이드 몬스터들에 섞여 메이드 모자를 쓴 거대한 머리 여럿 달린 뱀, 신격의 마수 히드라가 광장에 난입한다.


에마 "저것은......메이드 히드라군요."

에마 "메이드 마술사 알레스터는 강력한 메이드 마술로 메이드화된 마물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에마 "그 힘으로 야생의 히드라를 메이드화 한 것이겠지요."

나 『아니, 메이드화는 또 뭐야!?』


당연하단 얼굴로 이상한 워드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레이유 "어떻게 해, 후우마!? 거리의 사람들도 습격당하고 있어!"

나 『글쎄. 일단 놈들의 움직임을 멈춰야 하는데......』

나 『저 정도의 숫자라면, 조종하고 있는 놈이 근처에 있을 거야......』

미레이유 "메이드 골렘이 왔다는 거야?"

나 『거기까지는 모르겠어. 다만 누군가, 놈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메이드 몬스터의 움직임은 상당히 통제되고 있다.


분명히 지휘관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움직임이었다.


에마 "......알겠습니다. 후우마 씨 쪽은 그 지휘하고 있는 누군가를 찾아주세요."

에마 "샛길을 이용하면 괴물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광장에서 나갈 수 있을 거에요......"

나 『에마 씨?』


에마 로로가 조용한 결의를 다진 표정으로 말했다.


에마 "저는 영민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저와 엘레오놀 씨는 이 괴물들을 막을 거에요."

에마 "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죠. 후우마 씨 쪽은 괴물들의 '우두머리'를 막아주세요!"

나 『......알겠습니다!』


하긴 이 상황에서는 그게 최고의 방책일 것이다.


나 『그럼 간다, 모두들! 놈들 뒤로 돌아가 이 습격의 원흉을 쓰러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