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마을 주위에는 초록빛으로 뒤덮인 산이 펼쳐져 있다.


그런 산의 일각에서, 우리는 어떤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아이슈 헤비코 "봐봐! 엄청 귀여운 버섯!"

모치즈키 우나 "와, 귀여워~!! 먹을 수 있을까."

나 "어이, 척 봐도 위험해 보이잖아."

카미무라 마이카 "어이, 물고기 잡아왔어!! 봐라, 대어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물 길어왔어......으, 무거워......"

래티클 "위력정찰 완료. 내친김에 산토끼를 잡았다. 이 옷을 입고 있으면 컨디션이 아주 좋아."



독버섯 같은 것에 푹 빠진 헤비코와 우나.

시카노스케는 비틀거리며 물통을 옮기고, 마이카는 어롱 한가득 찬 민물고기를 자랑스럽게 내건다.


새 슈트를 입은 래티클는 주변을 정찰하러 간다더니 어째선지 산토끼를 잡아서 돌아왔다.


이것은 즐거운 캠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삼림 서바이벌 훈련.


삼림지대에서의 장기 임무 등을 상정해 식량의 조달이나 야영 방법 등을 배우는 수업이다.


지금은 다 같이 저녁식사 재료를 모으고 있다. 나는 연료로 삼을 장작 모으기 담당이다.


나 (꽤 모였군, 이 정도면 괜찮겠지.)



모리미야 마키노 "여러분, 식재료는 다 모았나요?"

나 "마키노 선생님! 지금 막 끝냈어요."

마키노 "어머, 생선에 산나물. 훌륭하네요."


이 느긋한 분위기의 여성은 목둔술사인 대마인 모리미야 마키노 선생님. 이 훈련의 담당 교관이다.


학원 교사는 아니지만, 이러한 삼림지대에서의 실습을 자주 담당해, 학생들로부터는 선생님이나 교관이라 불리고 있다.


엄격한 교관이 많은 오차에서 마키노 선생님은 치유계다.


그런 선생님의 캐릭터도 있어서 그런지, 훈련은 서바이벌이라기보다는, 훈훈한 야외 실습 같은 분위기였다.


마키노 "그럼, 다음은 드디어 조리네요. 야영지로 돌아가죠."

시카노스케 "으에에, 또 물 길으러 가야 하는 건가......"

헤비코 "힘내, 시카노스케짱!"

나 "야야, 버섯은 버리고 가!"


우리는 마키노 선생님과 함께 짐을 놓아둔 야영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야영지──라 해도, 비교적 평탄하기만 한 단순한 숲속이지만, 어쨌든 그곳에 돌아온 우리들은, 즉시 요리 준비에 들어갔다.


나는 커다란 돌을 원형으로 늘어놓고, 그 안에 주워온 장작을 쌓아간다.


래티클 "뭘 만들고 있어?"


옆에서 래티클이 들여다본다.


나 "즉석 화덕이야. 열이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주위에 불이 옮겨붙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

래티클 "하등생물은 밥 하나 먹는 데도 손길이 잔뜩 들어가는군."


래티클은 그러면서도 어딘가 흥미로운 듯 내 손놀림을 들여다보고 있다.


래티클 "어차피 태울 건데, 왜 그리 조심스럽게 나무를 쌓아?"

나 "가늘고 타기 쉬운 목재에서, 천천히 오래 타는 목재로 잘 옮겨 붙게 하기 위함이야."

나 "밥을 맛있게 하려면 불 조절은 중요하니까. ──좋아, 이 정도려나."

마이카 "오, 즉석 화덕인가? 불 붙이는 거라면 맡겨둬!"


생선을 막대에 꽂은 마이카가 반갑게 이쪽으로 다가왔다.


마키노 "카미무라 씨, 당신의 화력은 너무 강해, 화덕이 순식간에 재가 될 거에요."

마이카 "쳇, 알았다고."

마키노 "게다가, 항상 화둔술사가 있을 거라고는 보장할 수 없으니까요. 이번에는 인법 없이 불을 피우는 연습도 해보죠."

시카노스케 "불 피우기! 나 해보고 싶어!"

마키노 "후후, 꽤 어렵지만. 열심히 해보세요."

래티클 "......"


자연 속에서 요리한다는 것도 꽤 신선하고 즐거운 법이다.


나 (다른 훈련도 이 정도로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도 마키노 선생님만큼 상냥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 같이 불을 피우고, 화력을 조절하고, 식재료가 익었을 무렵에는 완전히 날이 저물어 있었다.


그리고──.


시카노스케 "다 됐다──!!"

우나 "맛있겠다──!!"


피어오르는 김 아래에는, 끓인 산나물과 짐승 고기, 그리고 생선구이.


헤비코 "좋은 냄새!! 불조절도 제대로 됐나 봐!"

마이카 "인법 없이 불 피우는 건 힘들구나. 공부가 됐어."

래티클 "꽤 오래 걸렸네. 배고파. 빨리 먹자."

마키노 "서두르지 말고. 우선 손을 모아 자연의 은혜에 감사합시다."




나 "좋아, 그럼......"

일동 "잘 먹겠습니다!"


화덕의 불빛에 의지하며 우리는 한 마음으로 요리에 달라붙었다.


우나 "후우, 후우......하음......우물우물......아, 맛있어!"

헤비코 "후우마짱이 채집한 수수한 버섯, 좋은 국물이 우러나오는 걸."

마이카 "생선도 적당히 잘 구워졌어. 후우마, 너 보기와 달리 요리 잘하는데."

나 "요리라 할 정도는 아니야. 맛있는 소재 덕분이지. 나는 불을 조절했을 뿐."


라고 말하지만, 칭찬을 받아 싫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불 피우기(시카노스케는 금방 포기해, 내가 거의 다 했다)로 따지면, 1 시간 정도 불을 조절하려 노력했으니까.


시카노스케 "음~~ 맛있다. 그런데 이거 훈련이라기보다, 그냥 훈훈한 야외 실습 아닌가요?"


그 시카노스케가 입 안을 요리로 가득 채우며 마키노 선생님에게 묻는다.


마키노 "어머. 요리 지식은 대마인, 아니 사람으로서 중요한 기술이에요."

나 "배고프면 싸울 수 없으니, 음식에 대한 지식과 기술만 있으면 생존 확률이 훨씬 높아져."

나 "자연계에 있어서, 인간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적어. 하지만, 익히면 그 폭은 훨씬 넓어지지."


라고, 나는 대마인 라이브러리에게 들은 말을 내가 한 듯이 말했다.


내가 조금이나마 요리를 할 수 있는 것도 라이브러리가 그런 것들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 "인류는 요리를 배우며, 번영하고 문명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마이카 "하아~ 문명인가. 별로 감이 안 오지만, 듣고보니 요리하는 생물은, 인간 뿐이구나.......아."


마이카는 그렇게 감탄하다가, 문득 인간이 아닌 래티클를 보고 앗차ㅡ하는 얼굴이 되었다.


래티클 "뭐야."

마이카 "아, 아니. 브레인플레이어에게도 고도의 문명이 있지, 향토음식이라든가 없어?"

래티클 "없다. 우리에게는 애초에 요리라는 문화가 없어."

마이카 "그럼 도대체 어떤 걸 먹고 사는 거야?"

래티클 "일반적인 브레인플레이어들은, 공장에서 만든 완전 영양식을 먹는다."

마이카 "완전 영양식인가......그거 맛있나?"

래티클 "맛은 상관없다. 음식에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브레인플레이어다."


그러고보니, 이 차원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래티클은 오트밀에 영양제를 첨가한 것만 먹었다.


나 "그것밖에 먹을 수 없다, 라는 건 아니야. 최근에는 이것저것 먹고 있고."

래티클 "그렇지. 특히 우리 일족은 다른 차원을 여행하다 보니 현지인들로부터 식량을 조달받는 경우도 많았다."

래티클 "......힘으로 빼앗지는 않았어? 마물을 퇴치한 뒤의 보상으로 받거나 물물교환으로 구했다."

나 "딱히 의심 안해. 너희 일족은 알사르 같은 침략자와 다르잖아."

래티클 "음, 그럼 됐다."

시카노스케 "그럼, 여러 차원에서 먹었던 것들 중 맛있었던 것을 가르쳐 줘! 이차원 식사!"

래티클 "그렇군, 역시 이나게야의 달달한 것이 제일이지만, 다른 차원을 따진다면.....%*$%”는 꽤 재미있는 맛이었지."

시카노스케 "어? 뭐라고?"

래티클 "%*$%”......너희 말로는 정확한 대체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먼저 식육식물에 짐승의 고환을 먹이고......"

시카노스케 "우에엣."


이차원 식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이 대지의 은혜에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모두가 배를 채웠을 무렵.


마키노 "자,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 이제 정리하고 잘 준비를 합시다."

일동 "네"

마키노 "내일은 계류를 따른 등산과 지도 읽기 훈련입니다. 아침에 다시 올 테니까 푹 자고 있어요. 저녁 잘 먹었어요."


마키노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밤의 숲으로 떠났다.


초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산의 밤은 아직 춥다. 우리는 방수 시트와 휴대용 담요만으로 만든 간단한 잠자리에 눕는다.


딱딱한 땅에서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장작을 모으거나 돌을 쌓느라 생각보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ホー......ホー......


ジーッ、ジーッ、ジーッ......


새와 벌레 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


시카노스케 "......후우마."

시카노스케 "후우마. 불침번 교대야."

나 "......핫, 시카노스케. 벌써 그럴 시간인가."


눈치채면, 불침번인 시카노스케가 작은 목소리로 나를 흔들며 깨우고 있었다.


시카노스케 "후우마, 아주 푹 자더라. 늘 교실에서 낮잠을 자는 만큼 땅바닥에서 자는 것도 익숙하구나.

나 "시끄러워. 요즘은 안 그러잖아. 자, 교대하자."

시카노스케 "오우, 그리고 잘 부탁해."

시카노스케 "──아 맞다, 그러고보니 아까 래티클이 일어나서 저쪽으로 걸어갔어."


시카노스케의 말을 듣고 시선을 돌리자, 확실히 래티클의 모습이 없었다.


시카노스케 "화장실 간 것 같은데, 일단 신경 좀 써줘. 그럼 안녕."

나 "알았어. 잘 자."


시카노스케는 바로 담요를 두르고, 나는 홀로 어두운 밤 속에 깨어 있다.


나 "이런이런, 평화롭구만. 일단 훈련이니까, 진지하게 해볼까......"


나는 적당한 돌에 걸터앉아 심호흡을 하고 눈을 굴렸다.


..........。


ホー......ホー......


ジーッ、ジーッ、ジーッ......


그렇다고 해도 보이는 것은 희미한 나무 그늘 뿐이다.


하지만 산의 밤은 의외로 떠들썩해서, 이것은 이것대로 지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 (......그러고보니, 래티클이 돌아오지 않네.)

나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일단 찾으러 가볼까.)


래티클이 갔다는 방향으로 조금 걷자, 탁 트인 곳이 나온다.


전투훈련에도 쓰이는 공터다. 이번에는 자연 속에서의 서바이벌이라고 해서, 굳이 사용하지 않기로 되어 있다.


그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강가에 별빛을 받으며, 래티클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 "래티클."


나는 조용히 다가가면서 말을 걸어본다.


래티클 "후우마인가. 뭐지."

나 "뭐긴 뭐야. 좀처럼 야영지로 돌아오지 않으니까, 걱정되서 찾으러 온 거지."


나는 래티클 옆에 걸터앉았다.


나 "옆에 괜찮아? 혼자 있고 싶다면 방해하지 않겠지만......"

래티클 "딱히. 별을 보고 있었을 뿐."

나 "별?"


래티클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래티클 "수많은 차원을 여행해 왔지만, 우주의 경치는 어디나 비슷하다, 라고 생각해."

나 "그런가......"


나는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탁 트인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나 "래티클은, 계속 혼자 여행했어?"

래티클 "그래, 혼자 사냥할 수 있게 되면, 홀로 케토스를 쫓는 것이 기사의 관습이니까."

나 "그거 굉장한데......"


그렇게나 큰 고래라면 집단으로 사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아마 1 : 1을 선호하는 기사의 미학적인 무언가가 있으리라.


래티클 "이렇게 다른 사람과 농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학교, 기숙사, 하물며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니."

나 "그렇네. 계속 사람과 함께여서 피곤해?"


나도 어느 쪽인가 하면 혼자서 책이나 읽으며 지내고 싶은 타입이라, 주변에 사람이 많아 지치는 기분은 이해한다.


하물며 다른 차원의, 초면이었던 종족과 계속 함께 지낸다니.


그러나 래티클은 고개를 저었다.


래티클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발견한 것도 많고 재미있다."

래티클 "예를 들면 아까 그 요리. 식재료 가공 기술이 문명의 초석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야."

래티클 "어쩌면, 그 작은 하등생물들이 가르쳐 준 수수께끼 문화......"

래티클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런 것들도 문명의 편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 "작은 하등생물......"


뭔가 싶었지만, 아마 래티클이 자주 노는 클리어나 까마귀 등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놀이와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으니."


엄밀하게는 인류가 아닌 녀석도 있지만, 래티클이 보면 비슷할 것이다.


나 "브레인플레이어 문명은 인간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하잖아. 어떻게 발전해 왔어?"

래티클 "......발전은, 하지 않았다."

나 "발전하지 않았다고?"

래티클 "브레인플레이어의 과학기술은 대부분 다른 문명으로부터 배우거나 빼앗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래티클 "밑바닥에서부터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이미 성숙한 다른 차원에서 얻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니."

나 "그렇군. 그래서 손쉬운 침략을 생각한 것이 알사르 쪽 놈들이란 건가."


마음대로 차원이동 할 수 있다면, 자원도 문명도 무한정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다 빼앗으면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면 되니까.


거슬리는 원주민들은 하등생물로 간주하여 죽이거나 노예로 부릴 것이다.


인류가 차원이동 능력을 가졌더라면, 같은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래티클 "우리 가문은 케토스 사냥에 몰두해, 현지인들과는 종종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지."

래티클 "그렇다고 알사르 등 주류파의 생각에 특별히 반대하는 것도 아니었다."

래티클 "그것이 지금은 너희 하등생물에게, 우애(友愛)와 비슷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

래티클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너다. 그......고맙다."

나 "그건 기쁘지만......그 하등생물이란 건 그만두지 않는구나."

래티클 "아 그렇군, 미안하다. 인간은, 사실을 지적하면 기분이 언짢아지는 종족이었지."

래티클 "결함은 많지만, 사랑스러운 낭비가 풍부한 재미있는 생물......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 사랑스럽다는 건 과찬인가......?"

나 "아, 아니 그냥 하등생물로 괜찮을 것 같아......"


냅두면 더 심한 호칭이 될 것 같다.


나 "나는 슬슬 돌아갈 거야. 일단 불침번이니까."

래티클 "그렇군. 나는 좀 더 여기 있겠다."

나 "알았어. 아, 그럼 이거 빌려줄게. 여기 춥지?"


나는 가지고 온 담요를 래티클에게 내밀었다.


래티클 "필요없다. 나는 춥지 않아."

래티클 "......아니, 감사히 받지. 배려는 받아들이는 것이 하등생물의 예의라고 들었으니."


래티클은 밀어내려던 담요를 슬그머니 받아 무릎에 놓는다.


별빛 아래, 그 얼굴이 희미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날 아침.


떠들썩한 새소리에 일어나 보니, 어째선지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시카노스케 "어떻게 된 거야......앗 후우마, 일어났냐!"

나 "안녕. 무슨 일이야?"

마이카 "우나가 없어. 근처는 대충 찾아봤는데 안 보여."

나 "이번에는 우나인가. 꽃 따러 간 거 아닌가?"


우나는 자주 화장실을 찾는 체질이라 장시간 임무 등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본인도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듯, 이번 훈련에서는 화장실 가는 걸 참는 훈련도 하고 싶어 했다.


헤비코 "우리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화장실 간 거 치고는 너무 늦어서."

마이카 "다 함께 찾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어. "

나 "그런가. 흠, 곤란하네......"


정말 화장실이라면 좋겠지만, 만약 어디선가 헤매고 있다면 위험하다.


게다가, 이 훈련은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학점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마키노 "네에, 모두 잘 잤나요? 아침 점호를......어머, 모치즈키 씨는?"


그때 마키노 선생님이 아침 점호를 하러 왔다.


나 "ㄱ, 그게! 지금 화장실에 갔어요!"


나는 순간적으로 얼버무린다.


마키노 "어머 그런가요. 그럼 조식 먼저 준비하죠. 훈련은 10시부터 시작, 든든히 배를 채워두세요."


마키노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숲속으로 떠나 버렸다.


시카노스케 "선생님한테 말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나 "정말 화장실일 가능성도 충분하잖아. 이 정도로 우는 소리 내면 평점에 영향이 가."

시카노스케 "그건 그렇지만."

나 "일단 나눠서 찾을까. 마이카와 헤비코는 계곡 쪽을 찾아줘. 나와 래티클는 저쪽을 둘러볼게."

시카노스케 "어, 나는?"

나 "시카노스케는 여기서 대기해 줘. 우나가 스스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시카노스케 "그렇네. 알았어, 맡겨둬!"


그렇게 우리는 두 패로 나뉘어 우나를 찾으러 나갔다.




나 "어이, 우나!"

래티클 "우나, 들리면 대답해."


나는 래티클과 함께 숲속을 향해 외친다.


토끼의 힘을 품은 우나는 청력이 좋다. 가까이 있으면 알아차릴 텐데, 대답은 없고, 그저 새들이 지저귈 뿐이다.


래티클 "하등......사랑스러운 낭비 많은 재미있는 생물은, 배설 때문에 이렇게나 멀리 무리에서 벗어난 걸까?"

나 "하등생물로 충분해. 남의 눈은 꺼리지만 역시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래티클 "설마, 술래가 벽을 보는 사이 홀로 어디 멀리 갔다던가?"

나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아니면 래티클에게는 그런 일이 있었나.


래티클 "응?"


래티클이 우뚝 멈춰 서서 진지한 모습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나 "왜 그래? 술래라도 발견했어?"


아니, 그 눈은 케토스를 사냥하는 기사의 그것이다. 나는 장난치는 걸 멈추고 다시 물었다.


나 "뭘 찾은거야, 래티클."

래티클 "이것은......%う9$$......이해하기 쉬운 말로 번역하면, '야히로와니'의 흔적이다."

나 "야히로? 뭐야 그건?"

래티클 "차원마수다."

나 차원마수!? 그 케토스 같은 놈이야!?"

래티클 "아니 작은 놈이다. 케토스보다는 훨씬 약하고 작으며, 단독으로 차원이동을 할 수도 없어."

래티클 "케토스에게 들러붙어 다니며, 놈이 흘리는 부스러기를 얻어먹으며 살지."

나 "과연, 빨판상어 같은 놈인가."

래티클 "빨판......은 모르겠지만, 저기를 잘 봐, 희미한 차원의 왜곡이 있을 거야."


나는 래티클의 손가락 끝을 응시하지만, 그저 어두운 숲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래티클은 거기서 차원마수의 흔적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다.


래티클 "그때 사냥했던 케토스를 따라와, 돌아갈 수 없게 되어서 눌러앉은 건가......?"

나 "내 눈에 흔적 같은 건 보이지 않지만, 차원마수가 도사리고 있다면, 위험해."

나 "래티클, 네 힘으로 놈을 찾을 수 있겠어?"

래티클 "야히로와니는 숨는 것에 능하지.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흔적을 따라가 볼게."

나 "부탁해."




야히로와니의 흔적을 쫓아 도착한 곳은 어제 모두가 식재료를 모으고 있던 근처다.


래티클 "이쪽이다.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은 드는데, 다음 흔적이 보이지 않아......"

헤비코 "아! 후우마짱, 래티클짱!"


그러자 거기에 따로 행동하던 헤비코와 마이카도 찾아왔다.


마이카 "여기저기 쑤셔봤지만, 못 찾았어. 그쪽은 뭔가 알아낸 거 없어?"

나 "우나와 관련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래티클이 차원마수의 흔적을 발견했어."

헤비코 "에엣!? 그 케토스 같은 게 있다는 거야!?"

나 "그렇지만, 래티클가 말하길......"


흔적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래티클 대신 나는 야히로와니에 대해 헤비코와 마이카에게 설명했다.


나 "......라는 놈으로, 그때의 케토스를 따라서 이 차원에 온 것이 아닐까."

마이카 "어이어이, 그럼 우나는 놈한테 잡아먹혔다는 거야?"

나 "아직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 그렇지만,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은 있지."

나 "무관하다고 해도, 차원마수를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까. 래티클에게 부탁해 흔적을 쫓는 중이야."


그때 얕은 못 쪽에서, 「으응」하는 소리와 함께, 시카노스케가 걸어왔다.


양손에 물통을 들고, 비틀비틀 야영지 쪽으로 향하고 있다.


나 "어이, 시카노스케.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잖아."

시카노스케 "물통이 비어 있었으니까. 으으......무거워. 우나는 찾았어?"

래티클 "──잠깐, 거기다!!!!"


래티클이 대화를 가로막고 갑자기 무기 "바쥬라"를 날렸다.


바쥬라는 곧장 시카노스케에게 날아가, 수중의 물통을 분쇄했다. 땅에 물이 튄다.


시카노스케 "우와아악!? 뭐하는 거야!?"


그랬더니 그 물속에서──



??? 「Shaaaaaark!!!!!」


먼지 상어를 닮은 소형 마수가 튀어나왔다.


소형이라고 해도 1m 정도는 될까.


그 등에는, 작은 인간형 생물이 살짝 타고 있다.


래티클 "역시 거기 숨어 있었구나, 야히로와니!!"

나 "저게 야히로와니인가!"

야히로와니 "Shaaaaark!!!!!"


그건 그렇고, 상상했던 것보다 뭐랄까......


헤비코 "귀여워......"

나 "아아, 귀엽네. 등에 뭔가 타고 있잖아."

래티클 "저건 '타마요리'. 야히로와니를 타고 다니는데, 다른 생물인지 동위체인지는 모르겠어."

타마요리 「&%$#@」


시카노스케 "저 녀석들이 우나를 잡아먹었단 거야!?"

나 "아직 그렇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야. 하지만 상대는 차원마수."

나 "모두들 조심해. 우나와 관련 있을지도 모르니까 생포해야 돼."

야히로와니 "Shaaaa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