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플레이어의 유적


그 최심부에서 아즈사는 린코와 대치했다.


이제 눈은 감고 있지 않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은 붉게 빛나고 있다.


사람이 아닌 기계생명체의 눈이다.


아즈사 "......"

린코 "아즈 언니, 그 눈은......"


그 다음을 입에 담기 두려워한 듯 린코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즈사 "네가 내 뒤를 쫓고 있던 것은 알고 있었어. 눈치챈 건 중간부터였지만."

아즈사 "음양사인 내가 그때까지 눈치채지 못하게 한 건 역시나라고 할까."

아즈사 "혹은 일부러 기색을 드러내고 있던 거려나? 내가 눈치챌 수 있게."

아즈사 "어쨌든 네게 분명히 말해 두었어야 했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어."

아즈사 "의심을 품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할게."

아즈사 "네가 생각하는대로야. 나는 브레인플레이어의 기술로 스스로 기계생명체가 됐다."


자신이 어느 때보다 말이 많다는 걸 아즈사는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린코에게 진실을 알리는 말에는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


린코는 말문이 막혔다.


린코 "대체 왜......"


뱃속에서 짜내듯이 묻지만,


아즈사 "이야기는 나중이야. 뭔가 전이해 온다."

린코 "알고 있습니다."


역시 눈치챈 것 같다. 린코는 발도하여 허공을 올려다본다.


그러자 전송 게이트가 출현해, 한눈에 브레인플레이어임을 알 수 있는 여자가 나왔다.


스즈카 "인간이여. 이곳은 너희들이 발을 들여도 될 곳이 아니다."

린코 "그 모습....브레인플레이어인가."


린코는 그 종족과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한편 아즈사는 자신의 지식이 아닌 기계생명체로서의 정보로 그녀를 알고 있었다.


아즈사 "귀찮은 적이 찾아왔군. 마계를 통솔하는 9귀족의 일각 현명경의 측근 스즈카."

아즈사 "브레인플레이어 검사야. 강력한 염동력과 마술에도 능하지."

아즈사 "여기는 놈들의 정원이나 마찬가지로, 나와 린코라도 승산은 없어."

린코 "그 정도의 상대......"

아즈사 "하지만 방법은 있어. 시간을 좀 벌어줘. 부탁할게 린코."


아즈사는 린코를 신뢰하고 있었다.


자신이 새로운 힘을 얻을 때까지 이 자리를 맡길 수 있다고.


린코를 이 제단까지 데려온 것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 외에 자신을 지켜주기 바래서이기도 했다.


아즈사 "......"


아즈사는 두 사람을 등지고 제단 안쪽 무한히 펼쳐진 공간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들었다.


그러자 저쪽에서 빛이 쏟아졌고 아즈사의 온몸은 그 눈부신 빛에 휩싸였다.


마치 빛의 고치처럼.


린코 "아즈 언니......?"


린코는 아즈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조금도 몰랐다.


다만 그 묘한 빛 속에서 아즈사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스즈카라는 브레인플레이어는 그 광경을 보고 놀란 듯했다.


스즈카 "설마 인간이 침입자라니......"

스즈카 "아니, 한 명은 스스로 기계생명체가 되었나?"

스즈카 "과연 여러가지로 납득이 갔다."


스즈카는 칼을 뽑았다. 그 의도는 분명하다.


린코는 주저하지 않고 스즈카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린코 "여기는 네 주인의 저택이었구나. 잘못은 제멋대로 침입한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

린코 "하물며 브레인플레이어는 우리 인간의 천적. 개인적인 숙원도 있다."

스즈카 "허, 우리를 아는가?"


조금 흥미를 가진 듯한 스즈카에게 대답한다.


린코 "알사르. 놈 때문에 욕 봤지."


빛에 감싸인 아즈사를 지키기 위해 린코는 스즈카 앞을 가로막았다.


스즈카 "알사르인가. 나는 그쪽 놈들을 섬기지는 않는다만. 일단 그 힘을 보여주실까."


스즈카는 그렇게 말하며 린코와 거리를 벌리고 몬스터를 소환했다.


금색의 거인은 본 기억이 있다.


알사르에게 여기저기 날아간 이계에서 싸운 골렘이다.


브레인플레이어가 만들어낸 인공생명체로 지금은 알고 있다.


또 다른 검은 구체는 처음 보는데 그래비티 몬스터라고 하는 중력을 조종하는 적이다.


저런 것을 간단히 불러내다니 확실히 여기는 아즈사의 말대로 브레인플레이어의 정원 같다.


하지만 겁을 먹고 있을 수는 없다.


린코 "대마인, 아키야마 린코, 간다!"


***


린코 "......"


덤벼오는 적은 두 체.


괴력을 자랑하는 외계의 골렘과 중력을 조종하는 그래비티 몬스터.


스즈카 "......"


하지만 그 뒤에 서 있는 스즈카에게로의 주의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들은 입담으로 보아 상당한 검사 같지만, 저건 그 알사르와 같은 브레인플레이어.


어떤 비열한 수를 써 올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인간과는 상식, 감성이 전혀 다른 것이다.


린코 "덤벼라!!"


스즈카를 포함한 셋을 향해 외치고 린코는 팔상(八相)의 자세를 취했다.


이계의 골렘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이계의 골렘은 린코를 상대로 위협적인 웅성을 지르고 있다.


그래비티 몬스터 "──."


그래비티 몬스터는 소리 없이 린코를 중심으로 약간 큰 원을 그리듯 스르르 움직이고 있었다.


이계의 골렘이 포워드, 그래비티 몬스터가 백업 역할인 것 같다.


스즈카는 저 멀리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린코 "음......"


그래비티 몬스터가 등 뒤로 도는 순간 린코의 몸이 휙 무거워졌다.


중력장의 영향이 린코를 사로잡은 것이다.


학원의 시뮬레이션에서 싸울 때보다 효과 범위가 훨씬 넓다.


아니면 강화형인가.


이계의 골렘 「グ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그 순간 이계의 골렘이 맹렬히 린코에게 덤벼들었다.


린코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또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적을 요격했다.


린코 "하앗!!"


이시키리카네미츠로 일섬.


주먹을 치켜든 자세 그대로, 이계의 골렘이 몸통을 베여 절명했다.


그리고 조금 늦게, 뒤에 있던 그래비티 몬스터도 뚝 갈라져 소멸했다.


앞뒤의 적을 동시에 벤다.


일도류라도 상당한 수준이 아니면 불가능한 능력이다.


스즈카 "놀랐어. 인간계에 이 정도의 검사가 있다니."


제대로 보였나 보다.


2체를 미끼로 기습을 가해 오지도 않았다.


강적이다.


린코 "이제 너의 힘을 보여줄 차례다."


린코는 스즈카에게 다가간다.


스즈카 "아직 일러."


스즈카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검을 들지 않은 쪽의 손을 린코에게 향했다.


염동력인가!


아즈사의 말이 생각난다.


린코 "!!"


전율이 등골을 타 올라, 린코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의 바로 옆을 소리 내듯 달려간다.


완전히 피할 수 없다. 살짝 스쳤다.


린코 "크앗."


린코는 뒤로 날아갔다.


별다른 피해는 없다.


하지만 저걸 제대로 당하면 위험하다.


게다가 또 거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린코 "무시무시한 염동력이군......"

스즈카 "아까 본 놈들로는 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군. 이건 어때?"


린코와 싸울 생각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다른 몬스터를 또 간단히 불러낸다.


오=즈 "오......즈......"


몸 곳곳에 뻣뻣하게 기계 부품을 붙인 원숭이 같은 크리처다.


린코 "오=즈라든가 하는 가디언인가."


브레인플레이어 고대 유적의 가디언으로 자주 나타난다고 들었다.


스즈카 "싸워본 적 있나?"

린코 "시뮬레이션상에서지만."

스즈카 "뭐라고?"


스즈카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즈사는 현명경의 수하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고식적인 검사는 아닌 것 같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인간을 깔보고 있다.


오=즈 "오......즈......"


오=즈는 양 어깨의 에너지포를 쏴왔다.


이 장소를 훼손하고 싶지 않은지 위력을 뺀 것 같다.


린코 "......"


린코는 시뮬레이션에서 그랬던 것처럼 공둔술로 오=즈의 지근거리에 전이, 일격을 가하려 했지만,


스즈카 "......"


스즈카가 빛 속에 있는 아즈사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역시 속임수였나. 하지만 표적은 린코가 아니라 아즈사다.


오=즈를 불러낸 것은, 그것을 위한 시간벌기였다.


린코 "큿!!"


린코는 어쩔 수 없이 오=즈에게 한 수 물려, 결정타를 단념하고, 공둔술로 한 번 더 전이, 아즈사와 스즈카 사이에 끼어들어 기습을 가했다.


스즈카 "......!!"


ギィイインッッ!!


스즈카는 갑자기 품 속에 뛰어든 린코에게 놀라면서도 브레인플레이어의 특기인 실드로 참격을 되받아쳤다.


린코 "치잇!"

스즈카 "설마 한 번 더 바로 할 수 있을 줄이야. 오=즈를 꺼내놓길 잘했어."


오=즈의 품에 뛰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덕이다. 아니면 지금 것으로 베어졌을 것이다.


스즈카가 사용하는 염동력은 타이밍이 불분명해 이대로 상대하는 것은 우책이다.


하지만 아즈사가 움직일 수 없는 이상 불리한 정면대결에서도 물러설 수는 없다.


린코 "내가 상대해주마!"


린코는 억지로 적의 품 깊숙이 파고든다.


스즈카도 더 이상 몬스터를 소환하려 하지 않았다.


스즈카 "지금은 임무가 우선, 배제한다."


다시 왼손을 뻗는다.


염동력이 다가온다.


몸을 돌려──잡혔다.


린코 "누아아앗!"


린코의 발이 땅에서 떨어진다.


공중에 떠오르면서 균형이 무너진다.


오=즈 "오=즈."


아까 데미지를 입힌 오=즈가 뒤에서 덤벼든다.


스즈카 "일기토가 아니라서 미안하군."

린코 "알고 있다!! 공둔술!!"


린코는 허공에서 공둔술을 사용해 염동력의 주박을 억지로 피해, 칼날에 공둔의 거품을 집중시켰다.


린코 "오의!! 일도류 호접난무!!"


모든 것을 베는 공둔의 번개가 치고 나간다.


오=즈의 거구는 산산조각이 나 무너져 내렸다.


스즈카 "훌륭해."


스즈카는 그렇게 칭찬하면서 지금의 공격으로 빈틈을 노려 린코의 몸통을 찔렀다.


린코 "크윽!"

스즈카 "순간 몸을 비틀어 급소를 피했나?"


아니──.


린코 "일도류......!!!"

스즈카 "설마!?"


스즈카의 얼굴에 비로소 초조함이 떠오른다.


린코 "호접......옥문!!"


살을 주고 뼈를 친다.


지금의 일격은 일부러 맞은 것이다.


적의 칼날을 배에 파고들게 한 채, 초지근거리에서 오의를 발하다.


하지만──.


스즈카 "실드!"


적도 실력자, 경이로운 반사로 공둔의 칼날을 다시 실드로 튕기려 한다.


린코 "누아아아아아앗!"


삐직!!


스즈카 "뭣이!"


실드에 균열이 간다.


린코의 검이 마침내 적에게 닿았다.


스즈카 큿!!」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베면―――


스즈카 "그렇게 놔둘까 보냐!"

린코 "카으으윽!!"


실드가 린코 쪽으로 튀었다.


한층 더 나아가, 염동력이 그녀의 몸을 날려버린다.


린코는 그것을 제대로 받고 벽에 격돌한다.


린코 "커헉!!"


일부러 당한 배의 상처가 벌려졌다. 기절하고 싶을 정도의 격통이다.


벽에 부딪힌 데미지도 크다.


곧장 일어날 수 없다.


반면 스즈카는 부상을 입었지만 린코에 비하면 크지 않다.


움직일 수 없게 된 린코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진심 어린 칭찬이 떠올라 있다.


스즈카 "이 내가 상처를 입는 것은 도대체 얼마만인지. 하물며 그 상대가 인간이라니."

스즈카 "아키야마 린코, 너는 훌륭한 검사다. 하지만 이제 움직일 수 없을 터."

스즈카 "너와는 이런 쓸데없는 조건 없이 마음껏 싸워 보고 싶다. 거기서 보고 있어라."

린코 "그럴...... 수는 없어......난......아즈 언니를......지킬 거다."


아즈사를 지키고 싶은 일념으로 일어서다.


스즈카 "우리의 힘을 이용하려는 인간을 봐줄 수는 없다."


스즈카가 아즈사를 베려 하고 있다.


가서 막아야 하는데.


린코 "공......둔......커흑......"


안 돼. 날 수 없어.


린코 "아즈......언니......"

스즈카 "어리석은 인간이여, 사라져라."


스즈카는 무심하게 칼을 들고 아즈사가 있는 빛의 고치에 내려쳤다.


ガギンッ―――!!


스즈카 "뭣!?"

린코 "!?」


양단된 것은 빛의 고치 뿐이었다.


아니, 갈라진 고치에서 아즈사가 나타났다.


조금 전과는 다른 몸이 되어서.



아즈사 "후후후후......"

린코 "아즈......언니......"


등골이 얼어붙었다.


온몸의 아픔을 잊을 만큼 무서운 기운.


빛을 받기 전에 있던 인간미가 사라졌다.


아즈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저것은 인간이 아니다.


완전한 기계생명체다.


스즈카 "건방진 짓을!!!"


스즈카는 분노를 드러내며 대량의 몬스터를 한꺼번에 불러냈다.


아즈사 "소용없어."


아즈사의 머리에서 뻗어나온, 끝에 기계의 눈알이 달린 촉수가 미끈하고 움직였는가 하면,


아즈사 "불타 없어져라."


ビギューーーーーーンッッ!!


눈에서 뿜어진 빔이 몬스터들을 순식간에 베어냈다.


이 무슨 위력인지.


아즈사 "후후후후......이것이 나의 새로운 힘인가?"


아즈사는 웅웅 움직이는 눈알 달린 촉수에 황홀한 미소를 짓고 있다.


스즈카 "그걸로 강해졌다 생각하는 거냐!!"

아즈사 "생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야. 나는 전보다 훨씬 강해졌어."

스즈카 "우리의 기술로 말이지!"

아즈사 "그걸 위해 나는 여기에 왔어. 소원을 이뤄 지금은 기분이 좋아."

스즈카 "심약한 자가!!"

아즈사 "현명경의 측근 스즈카. 지금 내 힘을 가늠하기에는 적합한 상대야."


아즈사는 스즈카를 상대로 즐겁게 센쥬인무라마사를 뽑아든다.


아까와 다름없을 칼은 주은(朱殷)의 칼날을 꺼림칙하게 빛내고 있었다.


아즈사를 상대하는 스즈카의 칼이 되려 청렴한 빛을 발하고 있다.


스즈카 "넌 여기서 죽는다."

아즈사 "그거 기대되네."


두 사람의 대치는 짧았다.


린코가 눈을 깜빡였으 때에는 초고속 전투가 시작되고 있었다.


스즈카 "하아아아아아앗!!"

아즈사 "후후후......"


순간이동을 반복하듯 두 사람의 칼날이 격렬하게 부딪친다.


린코의 눈으로 겨우 뒤쫓을 만큼 어지러운 공방이다.


아즈사 "역시 검사 스즈카"

스즈카 "그 추잡한 입 다물라!"


브레인플레이어의 감각은 불분명하지만, 스즈카가 지금의 아즈사를 더러운 것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즈사는 새로운 신체의 힘을 확인하듯 스즈카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이제 린코는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두 사람의 싸움은 언뜻 보기에 막상막하로 보였지만,


린코 "안 돼......아즈 언니 쪽이......늦어......"


검사로서 그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서로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은 린코 이상으로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스즈카의 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스즈카 "아무리 육체를 개조해도 원래는 인간. 스피드는 내가 위다."

아즈사 "그래, 원래는 인간. 나는 음양검사. 그래서 이런 힘도 쓸 수 있어."



아즈사가 눈을 떴다.


새빨간 기계의 눈을.


이마에 있는 또 다른 빨간 눈을.


목부터 아래가 어둠에 물들듯 까매진다.


스즈카 "무슨!?"

아즈사 "후후후후후후후."


아즈사의 스피드가 급격히 증가했다.


순식간에 스즈카는 방어전에 몰렸다.


스즈카 "큿!! 이럴수가!!"

아즈사 "아까의 대사를 돌려줄게. 아무리 브레인플레이어라도 평범한 생물. 스피드는 내가 더 높아."

스즈카 "크윽!!"


스즈카는 대꾸할 여유도 없다.


번개 같은 아즈사의 연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린코 "저 스피드......아사기 선생님에 필적하는......?"


이제 린코의 눈으로도 확실히 쫓을 수 없다.


그런 존재는 최강의 대마인, 이가와 아사기 뿐이다.


아즈사 "내 힘은 충분히 알았어. 슬슬 끝내자."

아즈사 "음양염류 절의(絶儀)・마호라(摩虎羅)"


아즈사는 한층 즐거운 목소리로 음양염류의 기술을 날렸다.


그 이름은 들은 적이 있었다.


세 번째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안이 신각(神覚)을 얻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비검이라고.


지금의 자신에게는 아직 무리지만 일생을 걸쳐 반드시 터득해 보이겠다고.


아즈사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음양검사로서의 흔들림 없는 자부심과 함께.


그걸 터득했나?


인간임을 포기하고 저런 기계의 몸이 되어.


아즈사가 지향한 검의 극치. 온갖 장벽을 관통하는 일격


그것을 린코는 슬픈 마음으로 보고 있었다.


스즈카 "실드 전개!"


스즈카는 실드를 최대 출력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린코의 호접옥문으로도 약간의 균열만 만들 수 있었던 실드는 순식간에 부서지고,


스즈카 "크하아앗!"


스즈카도 깜짝 놀랄 중상을 입혔다.


스즈카 "ㅂ, 불찰......"


털썩 무릎을 꿇는 스즈카를 아즈사는 유유히 내려다보고 있다.


아즈사 "끝을 내는 것은 간단하지만, 너는 린코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에 대한 감사로, 놓아줄게."

스즈카 "ㄴ, 네년의 이름은......?"

아즈사 "키이치 아즈사."

스즈카 "기, 기억해두겠다......사람도 기계도 아닌......꺼림칙한 존재여......"


스즈카는 얄밉다는 듯이 내뱉고 전송 마술로 퇴각했다.


아즈사 "사람도 기계도 아닌 꺼림칙한 존재인가. 그 말대로네, 후후."


아즈사는 말했다.


그것을 자조하는 듯한, 혹은 자랑하는 듯한 비인간적인 미소를 지으며.


아즈사는 제3의 눈을 뜬 채 린코에게 다가왔다.


린코 "아즈 언니......"

아즈사 "상처가 깊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네."


그렇게 말하며 린코의 상처에 손을 댔다.


기계생명체의 치유 기능일 것이다. 즉시 지혈되며 상처가 복구되기 시작했다.


아즈사 "잃어버린 피도 금방 보충할 수 있을 거야."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만져진 손에 사람의 따뜻함이 조금도 없었던 것.


그 사실에 린코는 깜짝 놀랐다.


린코 "아즈 언니는......사람의 몸을 버렸군요......"

아즈사 "그래."

린코 "그렇게까지 해서, 아즈 언니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요."

아즈사 "그건......"




아즈사 (그날 일은 또렷히 기억하고 있다)

아즈사 (나에게 가장 소중한 날)

아즈사 (마음의 눈이 열린 날)

아즈사 (그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본 날)


사쿄 "드디어네"

카에데 "자, 평소처럼 집중해."

아즈사 '네!'


아즈사 (나는 나의 "경계"를 넘어 정신을 차렸다)

아즈사 (이마에 이미지한 눈동자를 천천히 연다)

아즈사 (어둠이 지배하는 세계에 빛이 비쳐, 선명하게 물들어간다)


아즈사 "삼촌?"

사쿄 "맞아."



아즈사 (처음에 보인 것은 삼촌의 모습)

아즈사 (그리고──)



아즈사 "카에데 님? 카에데 님이시지요!!!"


아즈사 (내 심안을 이끌어준 사람. 빛을 준 사람.)

아즈사 (그뿐만이 아니다. 살아갈 희망과 미래를 준 사람)

아즈사 (누구보다도, 누구보다도 소중한......소중했던, 신간지 카에데 님)


아즈사 (하지만 카에데 님은 이제 없다)

아즈사 (놈들에게 그 목숨을 빼앗기고 말았다)

아즈사 (카에데 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들을,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아즈사 (설령 인류의 적이 되더라도 카에데 님의 원수를 갚는다)

아즈사 (인간도 아니고 기계도 아닌, 파괴를 위한 산물이 되더라도 카에데 님의 원수를)

아즈사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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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변하고도 스피드가 아사기에 필적

대마인 시리즈의 파워 인플레는 여전히 아사기가 틀어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