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라 "괜찮아, 후우마!?"

코로 "(역시 헤비코와 유키카제는 꽤 하네.)"

나 "아, 네. 괜찮아요."


키라라 선배와 코로 선배도 능숙하게 유키카제네의 공격을 회피한다.


전투 경험의 차이겠지, 이 격렬한 공격 속에서도 두 선배는 꽤 침착하다.


나 "그럼 이쪽도 갈게요 키라라 선배, 코로 선배! 아까 얘기한 작전대로──!"


나는 두 사람한테 말하고 나서.


나 "──잠깐 유키카제! 너, 나한테 그런 공격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키카제 "뭐야? 목숨 구걸?"

유키카제 "뭐, 네가 무릎 꿇고 패배를 인정한다면 부드럽게 녹아웃 시켜줄 수 있지만?"


유키카제는 여유로운 표정이다.


그야 당연하겠지.


순수한 전투력으로 따지면 유키카제는 나보다 훨씬 위다.


하지만 승부는 그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나 "아니! 나는 이 동영상을 퍼뜨려도 되겠냐고 묻는 거야!!"


나는 그렇게 외치며 품에서 꺼낸 핸드폰 화면을 보여줬다.


나 "이건 네가 인기 게임 실황 Y-kazeX짱과 동일인물인 걸 증명하는 민낯 동영상!!"

나 "크크, 불쌍하구나 유키카제! 이걸로 댓글창이 불타오르면 이제 일반인 생활은 할 수 없다고!?"

유키카제 "!!?"


유키카제의 안색이 변했다.


저렇게나 튀고 싶어하면서 방송인으로서의 정체는 숨기고 싶은 모양이다.


유키카제 "너 말야!? 그런 걸로 내가 물러날 거라 생각해!?"

유키카제 "네가 그걸 올리기 전에 때려잡으면 그만이야!!"


격앙된 유키카제가 나를 덮친다.


제대로 빡 돌았는지, 나로는 도저히 반응할 수 없는 가공할 스피드, 그러나──.


나 "지금이다! 코로 선배!"

코로 "(응. 미안해, 유키카제짱.)"

유키카제 "에!?"


ザシュ!!!


유키카제 "꺄아악!!?"


등 뒤에서 기척을 죽이고 접근한 코로 선배가 신속한 일섬.


유키카제의 화력은 대마인 최강 레벨이지만, 어쨌든 싸움에 임해선 머리에 피가 오르기 쉽다.


그 약점을 찌른 코로 선배와의 연계였다.


헤비코 "와앗!? 유키카제짱!?"


코로 선배에게 녹아웃 당한 유키카제를 보고 헤비코가 동요──그때 키라라 선배가 덮쳤다.


키라라 "헤비코짱, 남 걱정할 때가 아니거든! Super Freeze!!"


피키이잉!!!!


키라라 선배의 발구름에 헤비코의 발밑에서 무수한 얼음기둥이 치솟았다.


헤비코 "키라라 선배!? 하지만 헤비코도 이 정도로는 지지 않아요! 에잇!"


두 다리를 문어화시킨 헤비코가 치솟는 얼음기둥을 차례차례 분쇄한다.


펑펑 하는 맑은 소리가 울리고, 주변에 아름답게 빛나는 얼음 조각들이 춤춘다.


헤비코의 문어발은 강철조차 비틀어 구부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강인한 근력으로 순식간에 모든 얼음기둥을 파괴한 것이다. 하지만──.


헤비코 "자아~♪ 이걸로 어때요!? 어? 키라라 선배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는 헤비코.


반짝반짝 빛나며 주위에 흩날리는 얼음조각 탓에 키라라 선배의 모습을 한순간 놓쳐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키라라 "미안해, 헤비코! 하아아앗!"


투쾅!


헤비코 "아윽!?"


사각지대에서 접근한 키라라 선배가 강렬한 일격.


이걸로 헤비코도 녹아웃 되었다.


나 (좋아! 여기까지는 작전대로!)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헤비코는 낙천적이고 태평한 성격이지만, 그 실력은 장난 아니다.


문어화의 술의 응용력은 굉장하고, 또한 단순한 근접전에서도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경험 부족.


"마신님"이라 불리는 미래의 저 녀석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헤비코는 싸움에 있어서 순간적인 판단이 느리다.


나는 그런 헤비코의 약점을 찌르기 위해 키라라 선배에게 얼음기둥에 의한 혼란을 제안한 것이다.


주노 "헤~!? 제법이잖아 너희들, 역시 주노의 하인이야♪"

나 "누가 하인이냐, 이 성격 더러운 여신!"


나는 주노에게 말대꾸하면서 조심스럽게 '그녀'를 본다.


아사기 "후훗♪ 역시나네, 후우마 군. 그리고 키라라와 코로도."

나 "......감사합니다. 아사기 선생님."


최강의 대마닌, 이가와 아사기.


유키카제와 헤비코를 쓰러뜨리면서 상황은 3대 1이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의 싸움은 내 예상대로.


라고 하지만──.


나 (아사기 선생님이 처음부터 진심을 낼 리 없으니까.)


아사기 선생님은 오차학원 교장으로서 우리를 가르치고, 지켜보는 입장.


그러니 학생에 상대로 가볍게 진심을 드러낼 리 없다──.


그런 가정에서, 나는 우선 속공으로 유키카제와 헤비코를 격파하는 것을 노렸다.


아사기 선생님이 관망에 충실한다면, 실질적인 전력은 3대 2.


아무리 유키카제와 헤비코가 강해도 인원수거 유리해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전투도 그런 나의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다키니 "어머어머? 이쪽의 전사 씨들이 순식간에 당해버렸네? 그래도──."

다키니 "교장 씨. 당신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겠지?"

아사기 "후후. 그렇네, 아직 학생들에게 질 수 없으니까.

나 "......"


나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나는 등골에 오싹한 떨림을 느끼고 자세를 취한다.


그래,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인원수로는 3대 1. 하지만 그런 건 아무 의미 없다.


최강의 대마인을 상대로 과연 나와 선배들은 얼마나 싸울 수 있을까──.


아사기 "그럼 갈게 후우마 군, 키라라, 코로. 이 꽉물어──."

아사기 "매의 술, 광진화."

나 "!!!?"


순간, 내 눈앞에 눈부신 빛이 흩날렸다.


ザシュザシュザシュザシュザシュ!!!!


우리들

「ぐうううううううっ!?」

「きゃああ!!?」

「っ!?」


찰나의 순간 빛이 지나치고, 엄청난 충격과 함께 우리는 날아가 버렸다.


키라라 & 코로

"아, 그으윽......"

"......으."


땅바닥을 구르는 선배들이 나약하게 신음한다.


주노의 가호가 있어, 아사기 선생님의 참격에 당해도 절명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는 절대적이다.


두 사람은 일어서지 못하고, 완전히 녹다운 상태인 것 같다.


나 (위험해, 너무 압도적이잖아......!)


그리고 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선배들보다 약간 물러난 위치에 있어, 치명상은 면했다.


그래도 피해가 크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마치 어른과 아이의 실력차.


오히려 상쾌할 만큼 "최강"이라는 벽의 높이를 실감한다.


나 (아니, 그래도......!!)


나 "아직 멀었어요, 아사기 선생님......!"


나는 휘청거리는 다리에 혼신의 힘을 다해 일어섰다.


아사기 선생님은 강하다──하지만, 나도 할 수 있는 게 아직 남아있다.


아사기 "후후. 그렇게 나와야지♪"


아사기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취한다.


나는 그 상대로, 오른쪽 눈에 깃든 "마(魔)"의 힘을 개방.


어둠의 칼날을 아사기 선생님에게 날린다.


나 "하아아아아아앗!!"


하지만──.


키이이이이잉!


나 "앗!!?"


내 오른쪽 눈에서 튀어나온 어둠의 칼날을, 아사기 선생님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아주 간단하게 쳐내고 있었다.


아사기 "어머? 후우마 군. 네 오의는 고작 이 정도? 그러면 좀 아쉽네."

아사기 "아무리 네 '마'의 힘이 강대해도, 이래서야 단순히 힘밀기나 다름없어."

나 "아니, 달라요. 아사기 선생님──."

나 "저는, 그런 힘을 의지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 지금 건 아사기 선생님의 주의를 끌기 위한 미끼.


진짜는──.


나 "──지금이야!! 부탁해, '시스이'!"

아마미야 시스이 『......응. 맡겨둬, 당주 군.』

아사기 "!!?"



황금빛 광채를 두르고, 드레스 차림의 소녀가 실체화했다.


그녀는 아마미야 시스이.


"마"의 힘과 함께 내 오른쪽 눈에 깃든, "전생"의 인연인 소녀.


시스이의 손에는 의식을 잃은 코로 선배의 칼이 들려 있다.


시스이는 이 칼을 매개로 실체화 했다.


이게 내 오의다.


코로 선배가 의식을 잃기 직전, 혼둔술로 시스이를 실체화시켜 준 것이다.


애당초 이 황야는 주노와 다키니가 마력으로 만들어낸 이공간.


마술적인 힘으로 가득 차 있으며──시스이가 여러 차례 실체화된 오차의 도서관이나 지하 신전과 비슷한 환경이다.


더욱이 나는 배틀이 시작되기 전, 주노에게 부탁해 코로 선배의 칼에 결혼의 신의 가호를 부여받았다.


썩어도 주노는 신, 그 가호의 힘은 크다.


이로써 코로 선배가 의식을 잃어도 시스이는 칼에 빙의한 형태로 실체화할 수 있던 것이다.


시스이 『아사기, 각오하길.』

아사기 "다, 당신은......!? 하지만──."


아사기 선생님은 시스이의 출현에 순간 당황했지만 역시 최강의 대마인.


어둠의 칼날을 막아내 자세를 무너뜨리고, 완전히 허를 찔렀음에도 불구하고, 종이 한 장으로 시스이의 칼날을 피하려 한다──.


나 (젠장!? 이걸로도 안 통하는 거냐!!?)


사용할 수 있는 건 모두 사용했다, 이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시스이의 기습도 실패라면, 이제 아사기 선생님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키라라 "으아아아아앗!! 아직이라고 'Ultra Super Freeze'!"

나 "키라라 선배!?"


녹다운 되었을 키라라 선배가 일어나 얼음의 힘을 발하고 있었다.


오니족의 피를 이어받은 키라라 선배는 인간과 동떨어진 생명력을 지녔다.


그래서 아사기 선생님의 강력무비한 일격도 견뎌내고, 마지막 순간에 반격할 수 있는 힘을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피키이잉!!!


아사기 "크읏!!?"


바로 아래에서 치솟은 거대한 얼음기둥에 아사기 선생님의 반신이 삼켜졌다.


이로써 최강의 대마인의 속도가 봉쇄되었다.


아사기 "......후후. 내가 지다니. 정말, 든든한 애들이라니까♪"


ザシュ!!!


흐뭇한 미소를 지은 아사기 선생님에게 시스이의 칼날이 내려쳐졌다.


......


아사기 "자, 이걸로 배틀 종료. 다들 수고했어."

유키카제 "아아. 져버렸나. 나도 아직 멀었구나."

코로 "(후후. 하지만 유키카제네도 엄청 강했어.)"

시스이 『응. 모두 열심히 했어.』

키라라 "......그보다, 이 몸이 반짝반짝 빛나는 애는 누구야?"


싸움을 마친 일동이 화목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원래 원한이 있어서 싸운 것도 아니고.


동료끼리의 모의전 같았으니, 그것이 끝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헤비코 "그래도, 아사기 선생님을 이기다니, 후우마짱 대단해!"

헤비코 "역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애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의욕이 생겼어?'

나 "아니, 그건 상관없거든."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든다.


나 "이번에 이긴 것은 우연......이라기보다, 아사기 선생님이 진심이라면 틀림없이 졌을 거야"

헤비코 "어? 그래?"

나 "그래. 지금의 싸움은──모두 전력이긴 했지만, 목숨을 건 게 아니니까."

나 "결국은 동료끼리의 모의전 수준인걸."


아사기 선생님은 마족화 같은 진짜 오의가 있고, 유키카제나 헤비코도 목숨이 걸린 싸움이라면 움직임이 전혀 달랐을 것이다.


나 "그러니까 지금 싸움에서 아사기 선생님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야."

헤비코 "그렇네. 하긴 그렇겠지! 헤비코도 진심이 되면 더 강하거든~♪"

나 "하하. 그래."


헤비코의 활기찬 말에 일동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이것으로 한 건 낙착──.


다키니 "잠깐! 당신들, 뭘 그럴싸하게 끝내려 하는거야!?

나 "!!?"


갑자기 훈훈한 분위기를 날려버리듯 다키니에게서 무시무시한 투기가 방출되었다.


다키니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어! 이쪽은 조금도 납득할 수 없어!"

주노 "뭐? 너도 지금의 배틀을 봤잖아? 승부는 이미 났다고."

다키니 "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지금의 싸움,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지!?"

유키카제 "이상한 점?"

코로 "(뭐지?)"


일동이 의아한 듯이 마주본다.


엠프사 "혹시......후우마 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엠프사 "냉정하게 생각하면, 남자인데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의 싸움에 참여한다는 것은."

엠프사 "역시 제정신이라 말하기 어렵고......"

주노 "음. 역시 그런가? 주노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나 "야!? 너희들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하지만 다키니는 그게 아니라며 손을 흔들었다.


다키니 "아. 그건 됐어. 그 뭐시냐, 젠더리스? 라는 거."

다키니 "요즘은 그런 느낌으로 남자가 신부라도 OK?"

나 "진짜냐......?"


이 녀석도 영문을 모르겠다.


다키니 "그보다! 문제는 저 「영체인 아이」잖아!"

시스이 『......!』

나 "시스이가......?"

다키니 "그래, 그 아가씨는 주노의 가호의 힘으로 실체화했어."

다키니 "거기까지의 큰 가호는 룰 위반......이라고까지 말하긴 그렇지만, 좀 엇나간 것은 틀림없어!"

다키니 "그러니 지금의 배틀은 무효! 그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다는 거야!"

다키니 "──나와라, 내 귀여운 권속들!"


다키니의 권속

「ハッピイイイイ!!!」

「ハッピイイイイ!!!」

「ハッピイイイイ!!!」


우리 "!!!?"


다키니의 부름에 허공에서 다수의 마수가 출현한다.


다키니 "자, 다시 겨뤄볼까. 어느 쪽이 결혼의 여신으로 적합한지, 결판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