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학원의 일상- 프롤로그/에필로그



시노부 (나, 오마 시노부. 트럭에 치여 대마인 세계에 던져진 것 같은 불쌍한 여자아이)

시노부 (숙녀의 소양으로 대마인 시리즈는 대충 플레이 해봤지만, 자신이 그 세상에 떨어지다니......)


시노부 "위험해......상자화도 석화도 통째로 삼켜지는 것도 무진장 싫어......"

이네 "오마 씨? 왜 그러시나요?"

시노부 "아니, 잠깐 대O인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었어......"

이네 "대......? 왜 굳이 가운데에 O자를?"

시노부 "R-18 작품이니까 일단 배려하는 게 좋을까 하고."

이네 "......지치신 것 같네요.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떠신지?"


시노부 "아니, 괜찮아. 그보다, 교내를 안내해 줄래?"

이네 "네! 아주 훌륭한 학교랍니다!"

시노부 "훌륭한......뭔가 재미있는 장소라도 있는 거야?"

이네 "예를 들어, 저편에 새로운 트레이닝 룸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상현실 공간에서의 전투훈련이 가능하다던가."

시노부 "헤에......그건 좀 즐거울지도."

이네 "초기의 불량은 이미 수정된 것 같네요."

시노부 "초기의 불량?"


이네 "현실로의 피드백이 있어, 테스트 플레이어의 감도가 3천 배로 뛰었다든가."


시노부 (역시 이 세계는 안 돼!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분명 험한 꼴을 당할 거야! 빨리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면!)


바깥의 소리 "와ㅡ와! 꺄ㅡ꺄ㅡ!"


시노부 "응? 밖이 소란스럽네."

이네 "아아, 적이 습격해 온 것 같네요."

시노부 "에? 적의 습격이라니......조금 전에도 습격당했는데."

이네 "그럴 것이, 봐요, 거기에."



몬스터 "키샤!"




오보로 "조금 전에는 잘도 해주었겠다!"

시노부 "어? 뭐야? 좀 전에 도망치지 않았어?"

오보로 "바로 돌아오면 놀랄 거라 생각해서."

시노부 "필요없어 그런 서프라이즈!"



***



오보로 "크앗! 철수!"


시노부 "싸울 수 있었어......? 내가? 진짜 대마인이 되어서?"

이네 "시노부 씨, 괜찮으신가요?"

시노부 "괜찮을 리 없잖아! 하루에 두 번이나 습격당했는데."

이네 "오차학원에서는 일상다반사이니 익숙해지는 게 좋아요."

시노부 "에? 자주 있는 거야? 진짜로?"



이네 "적이 공격해 오기 쉽게 경비를 느슨하게 해두고 있달까요."

시노부 "왜 일부러 그런 짓을!?"

이네 "빈번한 습격으로 훈련을 대신하고 있답니다."

이네 "아아, 교장 선생님의 지휘는 훌륭하지 않나요."

시노부 "뭐야 그게! 이상해! 이상하다고!"



상급생 A "이번 습격은 꽤 힘들었지."

상급생 B "그래도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으면 평상시부터 격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선배가 말했어."

상급생 C "최근에는 대마인도 취직이 어려우니까."



시노부 "아아아아아앗! 미쳤어! 모두 미쳐버렸다고!"




나레이션 : 적의 습격으로 착란을 일으키는 신입생은 오차학원 봄의 명물. 시노부의 절규를 신경쓰는 학생은 누구 하나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굳이 큐브 대신 상자라고 하는 걸 보면 무라사키 큐브만이 아니라

야타가라스족의 독에 당해 상자화 되는 것도 포함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