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러리 (『부모의 뜻에 따를 뿐인 하찮은 자』──.)

라이브러리 (하지만, 나의 그런 얕은 소견을, 그 아가씨는 일찌감치 뒤집었다)




키누 "자, 누구부터라도 괜찮습니다. 덤벼주세요♪"


후우마 닌자들

"그럼 가겠습니다, 키누 님!"

"이야아아아앗!"


키누 "후후."


단련장의 숲을 녹색 바람이 지나갔다.


키누는 선명한 몸놀림으로 후우마 닌자들의 공격을 뚫고, 순식간에 한 판을 따내고 있었다.


사고우 (호오......)


사고우도 무심코 감탄하다.


키누는 숲의 정령·목령을 조종하는 목둔술사다.


목령은 식물이나 가공된 도구에 머무는 것으로 키누의 의지에 따라 여러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식물의 치유력으로 다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 강력한 인술을 지니고 있으면서, 키누는 닌자로서의 체술도 뛰어난 것 같다.


애당초, 사고우는 키누를 단련에 참가시킬 생각이 없었다.


그녀를 마을 내 세력 조정을 위해 모셔온 '손님'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누 스스로 단련에 참가를 신청했다.


자신도 다른 대원들과 똑같이 대해 달라고.


그리고 그녀는 단련장에서 놀라운 힘을 보였다.


사고우 (이건......사람을 조금 잘못 보고 있었나?)


실력은 충분하다고는 들었지만, 입대 경위 탓에 사고우에는 어딘가 키누를 가볍게 보던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늘의 단련을 보고 완전히 뒤집혔다.


키누 "그럼, 다음 분 와주세요. 이렇게 마음껏 몸을 움직이는 건 기분이 엄청 좋네요♪"



***



라이브러리 (......그리고, 키누의 놀라운 점은 전투 뿐만이 아니었다.)


키누가 부관이 되고 나서, 확실히 부대의 움직임이 좋아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대장인 사고우의 가문의 격이 낮은 신참이라, 다른 부대원들에게 업신여겨지는 일도 많았고, 또 사고우 자신도 『따라오지 못하는 자는 두고 간다』는 냉혹한 성격이라, 실제 임무에서 다른 부대와 연계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이, 키누의 가입으로 일변했다.


키누는 명가 이즈모의 딸이기 때문에 발이 넓고, 또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교섭에 능숙했다.


사고우의 생각을 다른 부대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주지시킬 수 있어, 임무에 있어서 제대로 연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사고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인상도 달라져, 예전처럼 『말이 안 통하는 신참』이라고 백안시 되는 일도 적어졌다.


게다가 키누의 가입은 사고우의 부대 자체에도 좋은 변화를 주고 있었다.


후우마 닌자 1 "아, 키누 씨! 잠깐만요. 다음 주 임무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키누 "네네. 금방 갈게요~♪"

후우마 닌자 2 "있잖아, 키눗치. 이 신작 화장품, 어땠어?

키누 "아─, 이거? 나도 시험해 봤는데─."


사고우 "......"


지금까지 부하들은, 문자 그대로 괴물처럼 강한 사고우를 두려워하면서 필사적으로 그걸 따라간──, 라는 형태로 부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키누가 가세하며, 일종의 '여유'가 생겨난 것이다.


키누 "사고우 님, 내일 단련은 어떤 느낌으로 하시겠습니까?"

사고우 "다음 임무가 가깝다. 가벼워도 되겠지."

키누 "네, 모두에게 푹 쉬라고 말해둘게요."


키누는 말수가 적은 사고우의 뜻을 부하 닌자들에게 잘 전달해, 낙오자를 제대로 지원하고, 또한 단련 등으로 부상 입은 자에게는 목둔의 술 "목령"의 힘으로 치료하였다.


사고우의 지시가 너무 엄격할 때는, 부드럽게 조언하기도 했다.


대장 사고우의 엄격함은 여전하다.


하지만, 거기에 키누의 온화함이 더해져, 부대의 닌자들 사이에 여유가 생겨, 지금까지보다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고우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이것 또한 하나의 "강함"인가?)

사고우 (혹시 당주님은 이걸 내다보고 키누를......?)


단조의 발탁으로 대장직을 맡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때의 사고우은 아직 젊다.


단지 싸우는 것만이 아닌 "강함"을, 키누를 통해 알고, 조금씩 그 생각과 그녀를 인정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