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사키 시.


오차학원에서 가깝고, 도쿄에서 오는 교통편도 나쁘지 않다.


요미하라, 센자키, 도쿄 킹덤 등 악명 높은 범죄도시만큼 위험하지도 않다.


어째선지 소란이 일어나는 할로윈 계절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온화한 지방도시다.


그녀들이 모인 곳 역시 마사키 시에서 소문난 카페였다.


코우카와 아스카 "이 셋이서 만나는 건 처음인가?"


미연 DSO의 사이보그 강철의 대마인, 코우카와 아스카.


리노어 셀링 "그렇네요. 이 셋이서 모인 적은 없어요."


전 미연의 연구원으로 지금은 오차마을에 사는 리노아 셀링.


리나 "노마드와 오차마을, DSO의 비공식 모임이라는 느낌이네."


그리고 요미하라에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모르는 자가 없는 노마드의 마계기사 리나.


지금, 리나는 비공식 모임이라고 했는데, 그리 대단한 모임은 아니다.


아스카와 리노아는 오랜 친구였고, 리노아와 리나는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었고, 마계 브로커 아잔과 함께 싸운 리나와 아스카도 우연히 함께 센슈인 벤케이를 쓰러뜨린 사이다.


그 정도의 지인이지만, 셋이 모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오프 때 다 같이 만나자고 했다.


보통, 그런 걸 여자회라고 부른다.


아스카 "평범하게 여자회인 편이 좋은데, 역시 무리려나."

리노아 "그렇죠. 요즘 상황도 상황이고요.'

리나 "음, 그 말대로다."


세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요미하라를 노리고 있는 사령경, 그에 호응하는 미연 특무기관 G, 심지어 마계에서의 세력 다툼에 대마인, DSO, 노마드, 나아가 인간계 전체가 휘말리고 있는 요즘이다.


리나 "하지만 모처럼 모였으니까, 이 시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

리나 "그래서 뭐 시킬래? 여기 파르페가 명물이래."


평소 지하인 요미하라에 있어 디저트를 구하기 어려운 리나가 가장 먼저 메뉴판을 살폈다.


아스카 "그래그래. 요즘 평판이 엄청 좋더라. 와, 맛있을 것 같은 게 한가득."

리노아 "저도 조사하고 왔습니다. 서로 다른 걸 시켜 나눠 먹는 것을 제안합니다."

아스카 "찬성♪"

리나 "좋은 생각이야."


메뉴판을 둘러싸고 들뜨는 모습은 그 나이대의 여자들 그 자체이나, 그것을 공유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향후 각각의 조직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는 비교적 심각한 내용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녀들처럼 그 자리의 흐름으로 인간과 마족이 공투하는 일은 있었지만, 사령경 및 기타등등에 대항하기 위해 오차마을, 노마드, DSO가 공투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최근이다.


아스카 "지난번에 실제로 노마드와 대마인이 공동작전을 벌였지?"


아스카가 리나에게 물어본 것은 노마드의 대간부였던 오보로가 오랫동안 사령경에게 조종당한 것으로 판명되어, 대간부 자리를 박탈당한 그녀를 아미다하라 감옥까지 이송했을 때의 얘기다.


사실 그것은 사령경의 부하를 끌어내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대마인과 노마드가 협력하여 일에 임했다.


리나 "그렇다. 나는 그 작전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연계가 잘 된 듯 하다."

리나 "이 노란 걸쭉한 것 엄청 맛있는데, 뭐지?"

아스카 "포포. 처음 먹어 봐? 나도 좋아해. 맛있지."

리노아 "커스터드 애플이라고도 해요."

아스카 "리나가 참가하지 않은 게 의외네. 그런 거 제일 잘할 것 같은데."

아스카 "오차에서는 후우마가 참가했지?"

리노아 "당연한 인선이죠."

리나 "나도 가고 싶었지만, 마계기사인 내가 참여해서는 사령경의 경계를 살 수 있다고 한다."

리나 "그래서 알렉트라가 대장으로 갔다."


아스카 "흐응, 그 알렉트라, 난 만난 적 없는데, 서 있기만 해도 상대방이 방심하는 애야?"

리나 "그렇지 않아. 알렉트라는 실력자다."

리나 "다만 일부러 적의 함정에 빠지는 작전이었으니까. 능력적으로 나보다 더 능숙하다."

아스카 "그렇구나. 후우마가 드물게 말을 많이 못했다고 하더라."

리나 "알렉트라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니까."

리나 "그런데 확실히 들은 것은 아니지만, 후우마에게 왠지 호감을 느낀 듯 하더군."

아스카 "또 그 패턴."

리노아 "후우마 씨가 또 사람을 홀리는 스킬을 발휘하고 있네요."

아스카 "흔히 있는 일이지만. 뭐, 됐어."

리노아 "아스카 씨 오늘 여유롭네요. 얼마 전, 후우마 씨와 데이트를 했기 때문인가요."

아스카 "흐흥, 뭐 그렇지."

리나 "어? 그래? 그 얘기 좀 들려줬으면 하는데."

리노아 "저도 듣고 싶어요. 자세히."

아스카 "나중에. ──그래서 그 공동작전으로 오보로가 노마드의 대간부로 복귀하고."

아스카 "거기에 대마인이 일조했다니, 정말 귀를 의심하게 되네."

리나 "나도 놀랐다. 노마드에게도 큰 결단이었어."

아스카 "그런데 괜찮아? 오보로는 계속 사령경과 연결되어 있었잖아?"

리나 "지금도 그런가 하는 걱정이라면 문제없다. 오보로 님은 사령경은 완전히 결별했어. 그건 확실하다."


리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숟가락을 꼭 잡은 모습으로는 별로 설득력이 없지만, 리노아가 두둔한다.


리노아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오보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후우마 씨로부터 들었습니다."

아스카 "녀석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는 것은, 상당한 뒷거래가 있던 모양이네."


사령경이 소유하고 있던 오보로의 영혼이 오차마을에서 관리되게 된 것이, 그 뒷거래의 내용인데 아스카는 물론 리노아도 거기까지는 못 들었다.


리나는 잉그리드로부터 들었지만, 역시 여기서 얘기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리나 "애당초 오보로 님에게 있어서 사령경은 누구보다도 증오스러운 상대였다고 한다. 나도 몰랐지만."

리나 "오차와의 공투를 기뻐하지는 않지만, 사령경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하고, 지금은 납득하고 계신 것 같아."

아스카 "그건 금시초문이네. 그럼 라이벌 출현인가......"

리나 "과거에 사령경과 무슨 일이 있었나?"

아스카 "있었지. 옛날 내가 살던 코우카와 마을을 송두리째 파괴한 게 녀석이니까."

리나 "음......그것은 복수하는데 알맞은 이유로군."


가벼운 어조로 말해지는 무거운 사실에 리나는 중얼거렸다.


아스카의 사지가 기계인 이유에도 생각이 닿은 듯했다.


한편, 아스카는 자기 때문에 대화가 멈춘 것을 신경 쓰는 모습으로,


아스카 "아, 미안. 갑자기 무거운 얘기를 꺼내서. 화제를 돌려, 리나는 요즘 어때?"

리나 "어떻냐니 뭐가? 잉그리드 님 사진 모으기 건? 그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화제를 바꾼다 해도 너무 많이 바꾼 리나에게 아스카는 웃으며,


아스카 "그런 게 아니라, 마계기사로서 강해졌느냐 그런 얘기지."

리나 "당연히 강해졌지. 사쿠라블로썸의 진정한 힘을 해방시킬 수 있게 됐다."


리나는 허리에 찬 마검을 툭툭 치며 말했다.


리나 "리노아 덕분이다. 감사한다."

리노아 "그러고 보니 그랬네요. 연분홍빛 검기를 다룰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리나 "맞아."

리나 "마계기사 카르멜라 님의 가르침도 있어, 벚꽃잎으로 꽤 강한 방패를 만들 수도 있게 되었지."

아스카 "헤에, 대단한걸."

리나 "로소......로소 뭐시기라는 기술이지만 말하기 어렵고, 금방 잊어 버려 사쿠라 디펜스라 칭하고 있다."

아스카 "직관적이네"

리노아 "작명 센스에 대해서는 아스카 씨도 남말 할 입장이 아닐 텐데요."

아스카 "내버려 둬. 전투 중의 기세로 입 밖에 내는 거니 말하기 쉬운 게 좋아."

리나 "로소 뭐였더라......아, 그거다, 로소 칠리에자. 응, 역시 잊기 쉬워."


리나는 꺼낸 메모를 보면서 말했다.


아스카 "로소 칠리에자. 그건 확실히 말하기도 어렵고 금방 잊어버릴 것 같아."

리나 "그렇지?"

리노아 "이탈리아어로 연분홍색이라는 뜻이네요."


등의 진지한 이야기에서 점차 잡담으로 옮겨가고 있었는데


아스카&리나 "......!"


갑자기 아스카와 리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뭔가를 느낀 듯 같은 방향의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리노아 "왜 그래요?"


리노아는 천재라는 것을 제외하면 대마인도 마족도 아닌 평범한 인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두 사람에게 묻는다.


리나 "모르겠다. 하지만 멀리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아스카 "그래, 그것도 그냥 바람이 아니야."


저 멀리 하늘을 응시한 채 둘 다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같은 시각.


도쿄에서 동쪽으로 1500km.


태평양 상공고도 3000m.


지금으로부터 몇 시간 전, 강력한 마력을 수반하는 소형 태풍의 발생을 확인.


그것은 자연법칙을 무시하고 곧장 도쿄로 향하고 있다.


곧바로 공군 정찰기가 파견되었지만 목표에 접근하지 못하고 추락.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마족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보고를 받고 카리나 코크란이 이끄는 미연대마비행소대가 출동.


현재 목표인 소형 태풍에 급행 중.



카리나 코크란 "마치 성 같군."


앞쪽에는 먹구름이 소용돌이치며 오만하게 솟아 있었다.


그 주위를 여러 개의 뇌광이 거세게 난무하고 있다.


하늘에 떠 있는 성 옆을 여러 마리의 용이 날고 있는 것처럼 흉흉하다.


사전 데이터에 의하면 태풍치고는 소형이라고 하는데, 인간 입장에서는 압도적인 크기다.


목표까지 아직 거리가 멀었는데, 그 풍력은 상정했던 것 이상으로, 게다가 기류는 복잡하게 흐트러져 있다.


누군가에게 공격당하지 않더라도, 공군 정찰기가 추락해서 이상할 것 없다.


대마인의 풍둔 능력을 참고해 만들어진 카리나의 비행 유닛이기에 여기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카리나 "여기는 카리나 코크란. 대상 태풍을 확인했다."

카리나 "눈대중으로 대략 반경 50킬로 높이는 10킬로 정도, 태풍치고는 극히 작은 부류다."

카리나 "하지만 풍속은 이미 50m를 넘었다. 마력 미터는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다. 아무래도 인위적인 걸로 보인다."


본부에 거기까지 보고하자, 소용돌이치는 검은 성에서 뭔가가 차례차례 나왔다.


그들은 강풍을 타고 카리나에게 다가온다.


카리나 "목표인 태풍에서 뭔가 나왔다. 지금 확인하겠다."


카리나는 헬멧의 망원 기능으로 태풍에서 출현한 물체를 확인했다.


카리나 "웃기고 앉았어."


무심코 욕을 하고 나서 본부에 이렇게 전했다.


카리나 "여기는 카리나 코크란. 태풍에서 물고기와 오징어가 출현했다."

카리나 "농담이 아니야. 하늘을 나는 물고기와 오징어다."

카리나 "데이터 조회. 카나로아와 쉴, 그 변이종 같다."

카리나 "이쪽을 요격하려는 움직임. 역시 저 태풍은 어떤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어. 즉 적이다.

카리나 "즉시 전투를 개시한다."


***


한편, 마에사키 시의 카페.


아스카와 리나는 아직도 의아한 듯이 하늘의 저편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아스카와 리노아, 두 사람의 스마트폰에 거의 동시에 착신이 왔다.


아스카 "네, 여기는 아스카. 어쩐지 연락이 올 것 같았어......응, 응, 알았어."

리노아 "여보세요, 리노아 셀링입니다. 마에사키 시 카페에 있어요. 지금 바로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통화는 짧았고 끝났을 때는 얼굴이 험악해져 있었다.


아스카 "미안해. 당장 DSO 본부로 돌아가야겠어."

리노아 "저도요. 곧장 오차마을로 와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리나에게는 연락이 없었지만, 동쪽 하늘을 힐끗 보며 확인한다.


리나 "혹시 아까부터 느끼고 있는 이 묘한 느낌 건이야?"

아스카 "아마도."

리노아 "그런 것 같아요."

리나 "알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요미하라로 돌아가야겠다."

리나 "곤란한 일이 있으면 가능한 한 협력하겠다. 노마드의 일원으로서도, 친구로서도."

아스카 "고마워."

리노아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여자회는 갑자기 끝났다. 물론 파르페는 급하게 다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