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후.


미연 DSO 본부.


여자회를 중단하고 돌아온 아스카는 전투용 안드로이드 암&레그로 교체, 소장인 마담으로부터 소집 이유를 듣고 있었다.


아스카 "수수께끼의 인공태풍이라."


본부 대형 스크린에는 반경 50km가량의 태풍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스카 "뭔가 작지 않아?"

가면의 마담 "초소형이라고 해도 돼."


태풍은 일반적으로 풍속 15m 이상 강풍 영역의 사이즈로 "크기"를 구분한다.


반경 500킬로미터 정도면 "중형" 800킬로미터까지면 "대형" 그것을 넘으면 "초대형"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반경 50km라는 것은 반경 200km 정도의 "작은" 태풍보다 더 작다.


비슷한 기상현상으로 토네이도가 있는데, 양자는 발생 과정부터 다르다.


태풍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토네이도는 지상에서 발생하는 상승 기류다.


크기도 토네이도는 수백m에서 최대 1000m 정도, 수명도 길어야 10분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이 소형 태풍에서는 마력까지 검출되고 있다.


인공태풍으로 판단되는 것도 당연하다.


가면의 마담 "48시간 전에 태평양에 갑자기 출현해서 곧장 도쿄를 목표로 하고 있어."


마담은 시간 경과에 따른 태풍의 위치를 보여주었다.


아스카 "정말 직진하네. 이런 움직임 자연현상으로는 있을 수 없잖아."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는 아스카에게 마담은 설명을 계속한다.


가면의 마담 "미연 공군이 정찰기를 보냈는데 제대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추락."

가면의 마담 "주위는 상당히 복잡한 기류로, 일반 항공기로는 접근이 불가능해."

가면의 마담 "그 후, 너도 잘 아는 카리나 코크란이 이끄는 대마비행소대가 파견되었어."

아스카 "아, 카리나가."


공군 파일럿 출신으로 비행형 마족과의 전투에서 격추되었지만, 오랜 치료와 가혹한 재활 후 비행 유닛을 개인 병장으로 사용하는 대마비행소대에 지원, 대장으로 임명되었다.


대원은 모두 여자로 이들의 비행 유닛은 아스카의 능력을 참고해 개발되었다.


당연히 훈련도 함께했고, 개인적인 친구이기도 하다.


카리나 일행이라면 쉽게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아스카 "내가 불렸다는 것은 그걸로도 잘 안 된 거지. 태풍 속에서 뭔가 나왔다던가?"

가면의 마담 "정답. 목표로부터 카나로아와 쉴이 출현. 카리나 일행과 전투를 벌였어."

가면의 마담 "그건 격퇴할 수 있었는데, 태풍은 강력한 바람의 결계에 싸여 있어, 그들도 그 이상의 침입은 불가능했지."

가면의 마담 "다만 그 덕에 태풍이 인위적인 것으로, 우리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정되었어."

가면의 마담 "아마 결계 안에 원흉이 있을 거야."

아스카 "그래서 미연 최강의 풍둔술사인 나를 불렸다는 거구나. 작전은?"

가면의 마담 "고속비행용 부스터를 장착해 바람의 결계를 뚫고 태풍 속으로 침입. 그 원흉을 배제해 줘."

아스카 "OK. 나한테 딱 맞는 임무네."


간단히 대답하는 아스카에게 마담이 어두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가면의 마담 "인공 태풍의 풍력은 이미 풍속 100미터를 넘었어."

아스카 "100미터?"

가면의 마담 "그리고 지금도 증대 중."

가면의 마담 "24시간 후에는 풍속 300m 이상으로, 도쿄에 상륙할 것으로 판단되었어."

아스카 "농담이지. 300미터라니......"


아스카는 말문이 막혔다.


태풍에는 "크기" 외에 "강함"의 구분도 있고, 그것은 풍속으로 규정된다.


"맹렬"이라고 불리는 태풍도 풍속 50m 정도, 과거 기록된 최대 순간 풍속도 80m 정도다.


전투 중 자주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아스카도 그런 위력은 낸 적이 없다.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범위를 좁혀도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그게 반경 50km로 다가온다.


가면의 마담 "얼마나 피해가 클지 상상도 안 가. 도쿄가 통째로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아. 남는 것은 지하의 요미하라 뿐일지도."

아스카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거네. 알았어. 기합 넣고 갈게."


아스카의 표정도 굳어졌다.


가면의 마담 "카리나의 부대는 재출격할 거야. 실제로 타깃을 확인한 것은 이들 뿐이니 당연하지."

가면의 마담 "또 적의 요격부대도 나올 거고. 저쪽에서 합류해 줘."

아스카 "OK. 그리고 저 둘은?"


아스카는 아까부터 대화에 끼고 싶어 안달이 난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쉐어 실키스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례가 왔어! 정의의 히어로☆미쉐어 실키스! 여기에 도착!!"

제너럴 할로윈 르네 "하늘이 부른다, 땅이 부른다, 사람이 부른다! 악을 쓰러뜨리라고 나를 부른다! 나는 제너럴 할로윈 르네다!"


목표는 영웅, 악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초능력 병장 츠바이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에스퍼 소녀 미쉐어 실키스.


수많은 신형 병장을 발명하면서도, 자신 전용 로봇에 물 쓰듯 예산을 쓰는 미연 역사상 최고의 천재 르네.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하며 지금까지 줄곧 생각하고 있던 듯한 대사를 쳤다.


아스카 "......"


아스카의 어깨가 툭 떨어진다.


가면의 마담 "하고픈 말이 많겠지만, 우리 쪽에서 너 말고 저 인공 태풍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둘 뿐이야."

아스카 "그건 알겠는데, 르네는 왜 기지 안에서도 로봇을 타고 다녀?"

르네 "나와 제너럴은 일심동체이기 때문이다. 안에 있는 나 같은 건 잊어줘. 아니 안에 사람은 없어!"

미쉐어 "그래! 나는 얼굴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체를 숨기는 것도 정의의 히어로로서의 매력이지!"

르네 "그 말대로다. 핫핫핫!!"


두 사람은 묘하게 의기투합하고 있다. 아스카는 힘이 빠질 뿐이지만.


가면의 마담 "시간이 별로 없어. 당장 출격해."

가면의 마담 "오차에서도 무슨 대책을 강구할 거야. 연락을 넣어둘게. 그들과도 나중에 합류하렴."


그리고──.


아스카 "강철의 대마인, 코우카와 아스카!"

미쉐어 "더 히어로 미쉐어 실키스!"

르네 "신조철기 제너럴 할로윈 르네!

세 사람 "발진!!"


세 사람은 의문의 인공 태풍 격멸을 위해 DSO 본부에서 날아갔다.




한편, 오차학원에서는──.


태평양 위에 출현한 인공 태풍


그 대책을 위해 우리는 지하훈련시설의 시뮬레이션 장치로 현장의 모습을 재현하고, 급하게 결정된 출격 멤버들과 함께 작전 회의를 하고 있었다.


모인 것은 호시노 미즈키, 유바사리 하야테, 칸나기 카에데, 카게하라 타카오미, 모치다 메구미 그리고 리노아 셀링이다.


나 "이게 그 인공태풍인가요?"


미연에서 제공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주변 영상만 재현한 것이지만 몸서리쳐지는 광경이다.


이런 걸 인공적으로 만들다니 도대체 누구의 짓이야!?


이가와 아사기 "DSO는 코우카와 아스카를 중심으로 한 비행부대 편성."

아사기 "바람의 결계 내부로 강행 돌입하는 작전인 것 같아. 방금 협조 요청이 들어왔어."

나 "확실히 주역은 저쪽이죠. 공중전에서는 우리 대마인보다 미연이 앞서 있고요."

나 "미즈키 선배도 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나는 멤버 중 유일한 졸업생 그리고 가장 강한 풍둔술사인 미즈키 선배에게 물었다.



호시노 미즈키 "날 수 있다고 할까, 조금 뜨는 정도입니다. 이런 풍속 수백 미터의 태풍 옆을 날아다니는 것은, 제게는 도저히 무리입니다."

미즈키 "그저 그런 바람이 불고 있다면, 그 힘을 이용해 싸울 수는 있겠지만요."


높은 전투력 뿐만 아니라 그 분석 능력에 정평이 난 미즈키 선배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 사람이 학원에 오는 것은 가끔이지만, 이런 상식 밖의 적을 앞에 두고 바람의 전문가 있는 것은 든든하다.



유바사리 하야테 "나도 적의 바람을 이용해 활의 위력을 더할 수 있다. 카에데도 마찬가지겠지?"

칸나기 카에데 "그렇지. 풍둔의 궁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수 있어."


더불어 풍둔술사로 실력자 궁사, 하야테와 카에데 콤비도 말한다.


확실히 풍속 100m가 넘는 비상식적인 바람 속에서도, 두 사람의 화살은 정확히 적을 관통할 것이다.



카케하라 타카오미 "저는 바람을 잘 타면 '공중질주의 술'을 사용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아까 좀 해봤는데 될 것 같았어요."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라 달리는 특수한 인법 '공중질주의 술'의 사용자 카케하라 타카오미가 가슴을 폈다.


믿음직한 말이지만, 타카오미의 무기는 단검으로, 궁사인 두 사람처럼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없는 것이 난점이긴 하다.



모치다 메구미 "저는 적들이 기압을 변화시키는 공격을 사용해 왔을 때를 대비해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메구미 "나머지는 아스카 씨가 바람의 결계에 들어갈 때 거드는 정도일까~."


기압을 변화시키는 풍둔 "공집허산空集虚散"의 술사 모치다 메구미가 말했다.


여느 때처럼 느긋한 상태지만, 저산소나 저기압 상황에 대한 내성은 톱 클래스로, 저 인공 태풍 근처에서의 전투의 중요한 서포트 역할을 할 것이다.


나 "리노아가 인공 태풍 분석을 위해 동행해줬으면 해. 위험한 임무라 미안하지만, 부탁한다."

리노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가야 라플라스로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니까요."


리노아는 겁 없이 대답했다.


이런 정체불명의 적을 상대하려면 리노아의 지식과 라플라스의 능력은 필수다.


육체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 그녀지만, 동행해 주는 것은 고맙다.


아사기 "평소 같으면 여기서 강풍 속 전투훈련을 받는 건데, 이번에는 그럴 여유가 없어."

아사기 "미안하지만 현장에서 즉각 적응해 줘. 괜찮아, 너희들이라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태풍의 시뮬레이션 영상을 지우고 아사기 선생님은 말했다.


느닷없이 그쪽으로 가서도 잘할 수 있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결정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스카와 같은 수준에서 공중전을 할 수 있고, 만일의 경우 인공 태풍 속에 있는 정체불명의 상대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힘을 가진 멤버가 필요하다.


나 "아사기 선생님. 한 명 더 데려가고 싶은데요."

아사기 "마야 코델리아를 젝스에 태워 가고 싶은 거라면 안 돼."

나 "......"


부탁하려던 것을 먼저 아사기 선생님에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아사기 "후우마 군이 제일 잘 알겠지만, 저 젝스는 현대 문명을 훨씬 뛰어넘는 힘이야."

아사기 "너무 강력해. 안이하게 써도 되는 게 아니야."

아사기 "래티클로부터도 젝스 사용은 새로운 특이점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

아사기 "이것도 너는 알겠지만."

나 "알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 반론의 여지가 없다.


아사기 "게다가 지난번 젝스와 같은 우라노스 합금을 장갑으로 사용한 묘한 적이 나타났다던데."

나 "네......"


그 건도 있었다.


얼마 전, 또 미래세계에서 유키카제가 찾아와, 특이점 발생을 막기 위해 도쿄 킹덤에 갔을 때의 일이다.


구형 파워드 슈트 본에 우라노스 합금 추가 장갑을 두른 적이 나타났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방어력으로, 미래의 유키카제와 아스카가 공격해도 제대로 타격을 주지 못했다.


어떻게든 정지시켰지만 그게 원인인지도 잘 모를 특이점이 발생──즉 다른 흐름의 세계가 생겨버린 것 같다.


그것이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전혀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작전에 실패한 것은 확실하다.


가져온 장갑을 본 마야에 의하면 장갑기 부품을 유용한 것이라던데, 누가 어디서 그것을 입수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아사기 "그런 것을 준비한 상대──그녀와 같은 미래인일까?"

아사기 "그쪽이 오차에 마야와 젝스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나 "최대한 숨겨두고 싶다?"


아사기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사기 "물론 마야는 젝스에서 대기시킬 거야. 하지만 사용하는 것은 정말 최후의 수단. 그것이 대마인의 장으로서 내 판단이야."

나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멤버로 어떻게든 하는 수 밖에.

아니,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아사기 "그럼 준비되는 대로 출격해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아사기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떠났다.


마치 앞으로 내가 할 일을 내다보고 있는 것 같다.


나 "수중의 패는 많은 게 좋으니까."


나는 짐작이 가는 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몇 시간 뒤.


우리들은 오차학원 소유의 헬기로 태평양을 이동하고 있었다.


아직 인공 태풍까지는 거리가 멀고, 그 영향은 느껴지지 않는다.


밖도 아직은 온화한, 별이 빛나는 하늘이다.


나 "──그래서 이쪽도 헬기로 급행 중이다."


나는 선행한 아스카 팀에 연락을 하고 있었다.


아스카 『우리는 카리나 팀과 합류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중』

아스카 『그쪽 헬기의 속도라면, 합류보다 먼저 적과 충돌할 것 같아. 미안하지만 기다리지 않을 거야.』


마력을 동반한 태풍 때문에 전파 상황이 나쁜지, 약간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돌아온다.


나 "상관없어. 그보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다 끝내주면 고맙겠어."

아스카 『아, 그런 말을 하는구나. 그럼 그때는 보상으로 뭐든 사줘.』


내 가벼운 농담에 반격이 돌아온다.

이 상황에서도 릴랙스하는 건 역시다.


나 "에......그렇지. 그럼, 저번에 말했던 그 집의 과일 뷔페 같은 건 어때?"

아스카 『만비키야의 과일 뷔페라. OK. 그럼 멤버 전원 잘 부탁해. 잘 먹겠습니다~♪』

나 "야, 잠깐만! 모두에게 사주겠다고는 한 마디도──."


이미 통신은 끊어져 있었다.


나 "나참, 이 녀석은 정말."


내가 한숨을 내쉬면 미즈키 선배가 웃고 있었다.


미즈키 "여전히 후우마 군은 작전 전에 여자아이를 잘 띄워주네요. 아스카 씨, 신났어요."

메구미 "좋아요. 만비키야 과일 뷔페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하야테 "그건 나도 들어봤다. 예약하는 것조차 힘들다더군."

메구미 "그래요, 그래요!"

카에데 "얼마 정도 해?"

메구미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무한 리필이 10000엔 정도. 뷔페는 6000엔 정도죠."

타카오미 "와! 엄청난 가격!"

메구미 "그 정도는 아니에요. 만비키야가 자랑하는 세계의 과일을 무한 리필! 오히려 엄청 저렴해요."

나 "내는 쪽에게는 엄청난 액수다. 심지어 인원수만큼. 도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야......"


한두 명일 수는 없겠지.

다섯 명, 열 명......혹시 더?


갑자기 우울해진다.


리노아 "서두르는 게 좋겠어요. 후우마 씨의 안색이 나빠지네요."

나 "진지한 얼굴로 말하지 말아줘."


실제로 몇 명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쪽 멤버들 다 쏘는 건 어렵다.


한시라도 빨리 합류해야지.


내가 그런 긴장을 하고 있으면 헬기에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전방에서 카나로아와 쉴의 부대가 급속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젠장! 도착을 질질 끌어 날 파산시킬 생각이군!"

카에데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타카오미 "하지만 후우마 선배가 큰 위기입니다. 해치를 열어주세요. 나갑니다."


밤하늘을 헤엄치듯 카나로아와 쉴이 이쪽을 향해 온다.


미연의 대마비행소대도 태풍으로부터 출현한 이놈들에게 습격당했다고 한다.


하늘을 나는 오징어와 물고기가 편대를 이뤄 다가오는 모습은 이상 그 자체다.


타카오미 "카케하라 타카오미, 갑니다! 인법, 공중질주의 술!!!"


헬기 뒷쪽 해치가 열리고 타카오미가 힘차게 하늘로 뛰어나갔다.


***


타카오미 "야아아아아아악!!"


타카오미가 밤하늘을 질주한다.


발에 이능한 힘을 주입해, 문자 그대로 공중을 나는 것이 아닌 달릴 수 있는 능력.


타고 있던 헬기의 속도가 더해져 마치 총알 같다.


타카오미는 선두의 쉴 편대를 향해 똑바로 돌진하는가 하면, 놈들이 요격 태세를 취하려는 순간,


타카오미 "공중질주, 츠바메가에시!!"


ギュインギュインギュインッ!!


갑자기 UFO인가 뭔가처럼 급격한 각도의 지그재그로 무리 사이를 달려나갔다.


──직후, 하늘을 나는 물고기들이 차례차례 벌어져, 아래로 떨어진다.


공중을 연속적으로 차서 급격한 방향 전환.

비행기와도, 하늘을 나는 마물과도 다른 공중전투궤도다.


하야테&카에데

"카에데! 우리도 간다!"

"예의 그거 말이지! 좋아!!"


하야테와 카에데가 나란히 호흡을 맞추고 활을 세게 당겼다.


하야테&카에데 "풍둔 쌍용참!!"


두 자루의 화살이 동시에 날아간다.


구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병행하여 나는 화살 사이로 바람이 윙윙거린다. 소용돌이치는 열풍의 칼날이다.


그것은 마치 용이 적을 물어뜯듯이, 적의 무리를 사정없이 찢어간다.


미즈키 "훌륭한 연계네요. 그럼 저는 타카오미 씨를 서포트하겠습니다. 하아앗!!"


미즈키 선배는 부채로 카마이타치를 날려 적을 확실히 쓰러뜨리면서, 뛰어다니며 속도가 느려진 타카오미에게 추가 바람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 빨라. 역시 후배를 잘 보고 있다.


타카오미 "왔다왔다왔다아아! 미즈키 선배 고마워요! 부스트 공중달리기·무진無尽!!"


규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미즈키 선배의 바람에 힘입어 강렬한 부스트가 걸린 타카오미는 번개 같은 달리기로 적을 베어낸다.


나 "다들 굉장해. 음......? 뭐지?"


타카오미로부터 도망치려던 적의 무리가 갑자기 뚝뚝 아래로 떨어진다.


아무런 공격도 받지 않은 것 같은데.


리노아 "기압의 급격한 변화 관측. 메구미 씨입니까?"


나의 의문에 대답하듯이 리노아가 바로 확인해줬다.


메구미 "네. 저에요. 저 근처 기압을 단숨에 떨어뜨렸어요."

메구미 "하늘을 날 때는 저산소와 저기압에 주의하세요."


메구미는 가공할 기술을 펼치면서 평소와 같은 느긋한 어조로 대답했다.


타카오미 "다녀왔습니다!!"


하늘에서 타카오미가 돌아왔다. 이미 적은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타카오미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나 "타카오미, 괜찮아?"


공중질주의 인법은 달리기로 발동한다. 공중에서 걷거나 멈출 수는 없다.


한 번 뛰쳐나가면 달릴 수 밖에 없고, 힘이 떨어지면 이 고도에서 곤두박질친다. 소모에는 주의해야 한다.


타카오미 "괜찮아요. 마음껏 뛸 수 있어서 기분 좋았어요. 미즈키 선배도 감사해요."

미즈키 "천만에요."

메구미 "타카오미 씨, 당 떨어졌을 테니까 이것 드세요."

타카오미 "와, 감사합니다."


메구미는 큰 가방에 담아온 과자를 타카오미에게 권하고, 본인도 먹는다.


하야테&카에데

"잘했다."

"당연하지."


연계기를 성공시킨 하야테와 카에데는 만족스러운 듯 주먹을 서로 부딪치고 있었다.


리노아 "......"


리노아는 지금의 공중 전투를 곧바로 라플라스에 기록하고 있다.


믿음직한 모두의 모습을 보고 미즈키 선배가 나에게 말했다.


미즈키 "본방 전에 좋은 연습이 됐네요."

나 "그러게요."

미즈키 "그런데 아까 조금 신경 쓰이던 거 물어봐도 될까요?"

나 "뭔가요?"


미즈키 선배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미즈키 "아스카 씨가 뭔가 보상을 바라자, 후우마 군이 바로 이것이라고 대답했던 건입니다."

나 "네?"

타카오미 "아, 저도 그게 걸렸어요. 보통 저런 거 졸라오면 당장 뭐라고 대답할 수 없죠."

하야테 "후우마는 『지난번에 말했었다』고 했었지."

메구미 "그랬죠. 즉, 그런 걸 편하게 가르쳐주는 사이라는 거네요."

카에데 "너희 사귀는 거야?"

나 "아냐아냐. 잠깐 얘기하는 김에 들었을 뿐이야."

리노아 "그건 데이트 때인가요?"

나 "응!?"


리노아 이외 "데이트!!"


여자들이 벌떡 몸을 내민다.


미즈키 "그건 자세히 듣고 싶네요."

타카오미 "저도요!"

메구미 "둘이서 뭘 했어요?"

하야테 "강철의 대마인과의 데이트. 흥미롭군."

카에데 "엄청 듣고 싶은데."

나 "리노아~~~."

리노아 "죄송해요. 입이 미끄러졌어요."


진짜냐.


아무래도 좋은 일로 전원이 몰려들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요격부대를 격퇴하고 미연과의 합류를 목표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