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가 속한 미연 팀은 새벽에 타이밍을 맞춰 표적의 공격권 내로 돌입했다.


카리나 "큿, 어떻게 되어먹은 바람이야!"


카리나 일행이 처음 관측했을 때보다 풍력은 증가했고, 인공 태풍을 둘러싼 바람의 결계도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어 공고해지고 있었다.


르네 "풍속 157미터. 여전히 증가 중, 지금 160으로 올라갔어."

아스카 "카리나, 괜찮아? 너희 비행 유닛으로는 이제 한계 아니야?"


저 비행 유닛은 원래 이런 악조건 속에서 날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이 폭풍 속에서 볼완전하게나마 편대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혹독한 훈련의 산물이다.


카리나 "아직 어떻게든.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되돌아갈 수 있겠냐."

아스카 "그래, 하지만 무리하지는 마. 그쪽 둘은!?"

미쉐어 "나도 아직은 괜찮아! 파워업한 천륜(天輪)은 이 정도 바람에 찌그러지지 않아!"


미쉐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본인의 초능력과 병장 츠바이가 만들어낸 빛의 날개로 날고 있는데 확실히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르네 "나도 노 프로블럼이다. 설령 불 속이라도, 물 속이라도, 우주 속이라도, 아공간 속이라도."

르네 "이 제너럴 할로윈 르네가 갈 수 없는 장소는 없어!"


르네가 타고 있는 제너럴 할로윈의 비행도 참으로 안정적이다.


그녀가 발명한 HW드라이브로 날고 있는데, 본인 이외의 누구도 그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수수께끼의 비행물체다.


그래서 시험 삼아 물어봤다.


아스카 "그럼 나랑 같이 저 결계 안에도 들어갈 수 있어?"

르네 "음, 그건 무리. 아쉽게도 출력이 부족해."

아스카 "지금 못 갈 곳 없다고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르네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야. 과학자로서의 침착 냉정한 판단이다. 참고로 미쉐어도 무리."

미쉐어 "에~~~ 정의의 아군에게 무리란 건 없어! 그런 건 해보지 않으면──."

르네 "알 수 있어. 결계에 돌입하는 순간 98%의 확률로 츠바이가 공중분해된다."

미쉐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제대로 구분하는 것도 정의의 영웅에게 필요한 자질이지!"


여기 와서도 마이페이스인 두 사람이었지만, 원래 돌입은 아스카 혼자 할 예정이었다.


아스카 "OK. 작전대로 안에는 내가 돌입할게. 이런, 왔나!"



레서 실피드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일반 태풍의 구분으로는 소형이라고 하지만, 가까이 가면 바보 같을 정도로 강한 인공 태풍으로부터 적의 요격 부대가 차례차례 출현했다.


카리나 "전에 싸웠던 놈과는 달라"

아스카 "뭐야 저건?"


분명히 보고 받은, 하늘을 나는 오징어와 물고기, 카나로아와 쉴이 아니다.


네 발 달린 그 묘한 형태는 하늘을 나는 거대 족제비 같다.


어쨌든 적이다.


르네 "데이터 조회. 저것은 레서 실피드. 마계에 사는 바람의 마수다."

아스카 "드디어 적도 본격적으로 덤벼드네. 나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힘을 온존하고 싶어. 여긴 부탁할게!"

미쉐어 "물론. 선두는 우리에게 맡겨!"

카리나 "미안하지만 그건 우리 몫이다. 족제비들의 머리를 짓누른다. 인게이지!"


카리나의 대마비행소대가 급가속해 뛰어나갔다.



***



카리나 "처음 보는 적이지만 겁내지 마라."

카리나 "세실과 로라는 나를 따라와라. 적을 분산시켜 해치운다!"


레서 실피드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하늘을 구불구불 고속으로 기어오는 레서 실피드 한 무리를 상대로, 카리나의 편대는 적의 눈 앞에서 휙 3기씩 분산되었다.


레서 실피드들은 날아다니는 먹이를 쫓듯이 뿔뿔이 흩어져 그것을 쫓아간다.


카리나 "풀 에어로 슛!!"

레서 실피드 "그갸웃!!"


튀어나온 한 마리의 등 뒤로 순식간에 돌아선 카리나와 그 뒤를 따르는 두 사람이 소총으로 적의 정수리를 화끈하게 쏴부쉈다.


레서 실피드는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해 간다.


카리나는 부대를 여럿으로 나누어, 일부러 적기를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고립된 적을 별동대가 쳐내는 전술을 취하고 있었다.


게다가 적 1체 상대로 반드시 여럿이서 동시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 기류 속에서 정상적으로 날기도 어려워지고 있을 텐데, 반대로 그 강풍을 이용해 비행 유닛의 파워 부족을 보완해, 또렷한 전투기동을 구사하며 개인으로서가 아닌 팀으로서의 강함을 발휘하며 적을 차례차례 추락시켜 간다.


아스카 "역시 카리나. 빈틈이 없어."


풍둔의 비행을 가르친 것은 아스카이지만, 이런 전술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카리나에게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


그녀들에게 자극을 받았는가, 미쉐어와 르네도 공중전에 돌입했다.


미쉐어 "우리도 질 수 없어! 지금이야말로 정의의 히어로의 힘을 보여줄 때! 쌍천륜(트윈 엔젤 소서)!"


미쉐어는 초능력자 특유의 항공역학을 무시하는 움직임으로 날아다니며, 무기인 천륜 커터를 차례차례 던진다.


미쉐어 "그리고 새로운 필살기!! 천상참(엔젤 윙 커터)!!"


그리고 등 뒤의 빛의 날개를 칼날로 바꾸어 적의 무리를 一자로 갈라놓는다.


르네 "절대무적 정의 로봇! 제너럴 할로윈 르네 여기 등장! 할로윈 비이이임!!"


제너럴 할로윈 르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장착되어 있던 신형 빔포를 마구 쏘며,


르네 "울부짖어라 철권!! 제너럴 로켓 퍼어어어언치!!"


그리고 옛날 로봇 애니메이션에서의 스테디셀러, 로켓 펀치를 마음껏 날리고 있다.


아스카 "저 둘은 정말 제멋대로네. 이런, 이쪽으로도 오는군!'


아스카는 그녀들의 요격을 피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오는 적을 쓰러뜨리면서, 바람의 결계에 돌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쓰러뜨려도, 결계 속에서 새로운 적이 나온다.


저만한 인공 태풍이다. 그 안에 몇 마리의 잔챙이를 키우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스카 "아아 정말!!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르네 "적을 찢어라! 제너럴 울트라 커터!!"

아스카 "르네! 울트라 커터는 좋은데, 아직 최적의 돌입 장소는 모르겠어?"


르네는 바람의 결계의 가장 약한 장소를 찾아주는 역할인데, 아까부터 잔챙이 사냥에 열중하고 있다.


르네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이 결계의 에너지 분포는 복잡괴기해."

르네 "제너럴 할로윈의 초절 연산 능력으로도 아직 시간이 걸려."

아스카 "빨리 해!"


아스카가 초조해 하고 있으면, 갑자기 통신이 들어왔다.


리노아 『그 연산은 저와 라플라스에게 맡겨주세요.』

아스카 "리노아!?"

리노아 『네, 리노아 셀링입니다. 후우마 씨가 만비키야의 과일 뷔페를 사는 이야기는 무산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스카 "아아 진짜! 와버렸구나, 후우마!"


불평하는 아스카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하자 이미 전투는 시작되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족제비라는 어처구니 없는 적을 상대로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지고 있다.


나 "와버렸다가 뭐냐."


나는 일단 딴죽을 건 다음에 이어서 지시를 내린다.


나 "지금 리노아가 결계의 가장 약한 장소를 찾고 있어."

나 "그곳을 파악하면 우리가 결계에 구멍을 뚫는다. 아스카는 거기로 돌입해 줘."

아스카 『알았어. 부탁할게.』

나 "미즈키 선배, 하야테, 카에데, 타카오미는 태풍에서 나오는 적을 요격."

나 "미연 팀을 엄호하고 헬기에 적이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어."

미즈키&하야테&카에데&타카오미 "알겠습니다."


타카오미가 다시 하늘로 뛰어나가고 남은 세 사람이 헬기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즉시,


리노아 "분석 완료했어요"

아스카 『빨라!』

르네 "뭣! 벌써 알았다고! 우누누, 나의 제너럴 할로윈의 연산 능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니!!'


아스카가 놀라고 르네가 충격을 받은 목소리가 통신기에서 전해져 왔다.


리노아 "제너럴 할로윈은 르네 씨가 타기 위한 로봇이고."

리노아 "라플라스는 이런 걸 하려고 만든 거니 당연하죠."


리노아는 담백하게 말하고 대기하고 있던 메구미에게 분석 결과를 전한다.


메구미 "자, 갈게요! 위험하니까 좀 물러나 주세요. 풍둔 술 공집허산!!"


즉각 메구미가 바람의 결계의 가장 약한 곳을 기압 조작으로 핀포인트 공격했다.


구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스카 "열렸다!"


검게 소용 돌이치는 인공 태풍, 그 주위를 뒤덮은 바람의 결계에 부자연스러운 구멍이 뚫려 간다.


그러나 그 너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옥의 밑바닥으로 통하는 것 같다.



아스카 "풍신의 술!! 부스터 출력 최대!!"


아스카는 망설임 없이 그 바람의 구멍을 향해 최대 가속으로 돌진해 간다.


고속 비행 부스터의 등에서 뻗은 에너지 윙이 눈부신 빛을 발한다.


레서 실피드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

「キィイイイイイイイイイ!!」


아스카의 침입을 몸으로 막고자 레서 실피드가 진로에 갈라져 들어가려고 한다.


아스카 "미쉐어, 르네!"


아스카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두 사람에게 맡기고 더욱 가속한다.


미쉐어 "그렇게 놔두지 않아!! 극천륜(얼티밋 소서)!!"

르네 "필살!! 제너럴 할로윈!! 스타 버어어스트!!!"


미쉐어와 르네가 방해꾼을 배제.


아스카는 한 줄기 불꽃의 화살처럼 바람의 결계를 빠져나와, 인공 태풍 내부로 돌입했다.


아스카 "이상한 장소에 나왔네......"


태풍의 눈이 그렇듯, 결계 속에 바람은 불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거대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듯한 수상한 공간이다.


아스카 "그리고 묘한 장소에는 기묘한 적이......"

안즈 「ギギ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척 봐도 원흉으로 보이는 녀석이 접근해 온다.


머리는 사자이고 몸은 독수리 같은, 기계도 생물도 아닌 것 같은 이형의 몬스터다.


아스카의 목덜미 근처에 두려움이 아닌 혐오감에 소름이 돋는다.


아스카 "그 엄청 위험한 느낌이 떠오르는데."


아스카는 미래에서 온 유키카제와 함께 브레인플레이어 알사르와 싸운 적 있다.


그 경험에서 저것도 놈들이 만들어낸 가디언임을 직감했다.

   

아스카 "후우마, 보여?"


아스카와의 통신으로 이 광경을 보고 있는 후우마에게 대답이 온다.


후우마 『그래, 저건 아마 브레인플레이어의 가디언일 거야.』

후우마 『게다가 기계 부품의 느낌이 전에 태고의 유적에서 싸웠던 오=즈라든가 하는 녀석을 닮았어.』

후우마 『놈들이 지금 보내왔다기 보다는 바다 한가운데 방치되어 있던 놈이 우연히 기동했을지도 몰라.』

후우마 『그냥 감이지만』


아스카보다 훨씬 놈들에게 더 곤욕을 치르고 있는 후우마의 감이다.


맞지 않는다고 해도, 아주 틀리진 않으리라.


아스카 "정말 그 문어 놈들은 매번 폐만 끼치고 앉았어. 어쨌든 저놈을 쓰러뜨리면 임무 완료야."

안즈 「ギギ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물론 저쪽도 의욕은 많다.


아스카는 즉시 전투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부ㅡ부ㅡ부ㅡ부.


아스카 (무슨 전화야??)


아스카가 아니라 후우마 쪽에서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후우마는 망설이지 않고 그에 응했다.


후우마 『나다......어? 아스카, 잠깐만!』

아스카 "뭐야 이런 때!?"

후우마 "미래로부터의 전화다. 그것도 너에게서."

아스카 "뭐어?"


무심코 그쪽으로 의식을 돌린 순간


안즈 「グ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적의 사자 같은 입에서 핏빛을 띤 괴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아스카 "읏!!"


아스카는 황급히 그것을 피하면서 후우마에게 되묻는다.


아스카 "내 전화라니, 뭐야 그게!!"

후우마 『갑자기 걸려왔다. 녀석을 쓰러뜨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

아스카 "뭐어!?"

후우마 『지금 그쪽에도 들리도록 하겠다. 본인과 얘기해 줘.』

아스카 "본인과? 어? 미래의 나랑?"


스피커폰이라도 틀었는지, 아스카에게도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래 아스카 『옛날의 나, 들려?』


아스카 (뭐야 이 이상한 목소리?)


귀로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는 묘하게 어리다.


아스카 "미래의 나야? 뭔가 목소리 이상하지 않아!? 어린애 같아!"

미래 아스카 『아하하. 지금 그게 들렸어? 역시 나네. 그건 나중에 후우마에게 들어.』

미래 아스카 『그런 것보다 안즈를 섣불리 쓰러뜨리지 마!』

아스카 "안즈? 저걸 말하는 거야? 왜?"


아스카는 안즈라든가 하는 적으로부터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었다.


안즈 「ギギ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적도 곧장 달려오는 기색이 없어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런 상황 따위는 개의치 않고 미래의 자신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미래 아스카 『지금의 네 대마 초입자포라면 안즈를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어.』

미래 아스카 『하지만 그 순간, 지금까지 태풍으로 축적되어 있던 바람의 에너지가 단번에 방출되고 말아.』

미래 아스카 『이쪽에서는 그래서 거리 하나가 사라졌어. 그러니 섣불리 쓰러뜨리면 안 돼.』


아스카는 저도 모르게 물었다.


아스카 "하지만 쓰러뜨리지 않으면 도쿄는 태풍으로 괴멸해! 벌써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 그건 알고 말하는 거야!"

후우마 『아직 도쿄에는 도달하지 않았어. 여기서 쓰러뜨리면 피해도 최소로......』


후우마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리노아가 냉정하게 말했다.


리노아 『안 돼요. 지금 미래 아스카 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적이 축적한 에너지량을 계산했습니다.』

리노아 『그것이 단번에 방출되었을 경우, 피해는 확실히 수도권까지 도달합니다.』

후마 『큿......』

르네 『여긴 풍술사들이 많아.』

르네 『방출된 에너지를 어딘가 다른 곳으로 돌리는 건? 그렇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통신을 함께 듣던 르네가 그런 제안을 해왔다.


미래 아스카 『지금 목소리는 르네? 역시나. 정답이야.』

미래 아스카 『안즈를 쓰러뜨리는 동시에 방출되는 바람의 에너지를 대기권 밖까지 날려 보내는 거야.』

미래 아스카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 더, 결계 속에 들어가 에너지의 통로를 만들어야 해.』

아스카 "한 사람 더라니......"


이 절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오는 미래의 자신에게 아연실색한다.


아스카 "미래의 나!! 그런 말은 더 빨리 해!"

아스카 "왜 이렇게 빠듯한 상황에서 말하는 거야!!"


상대가 자신이기 때문에 아스카의 어조도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간다.


미래 아스카 『미안. 이쪽으로부터의 통신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서, 이 타이밍이 아니면 연결되지 않았어.』

아스카 "아아 정말!! 나 주제에!!"

안즈 「ギギ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


또 한 명, 결계 속으로 들어와 녀석을 파괴하는 동시에 방출되는 태풍의 에너지를 대기권 밖까지 날려버린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애당초 아스카와 같은 수준의 풍술사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


그런 인재를 찾고 있을 시간도, 여기까지 데려올 시간도 없다.


하지만 수수방관하다가는 도쿄는 태풍으로 유린당하고 만다.


절체절명의 대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