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위무르, 시아리, 안리.


카테지나를 구출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힘을 합친다.


안리 "나와 함께 간다면, 또 자살하려는 듯한 행동은 하지 마라."

위무르 "걱정마시길. 저는 단순히 죽고 싶은 게 아닙니다."

위무르 "저보다 강한 실력자에게 도전, 병기로서의 저를 끝내주길 바라는 겁니다."


위무르는 묘하게 단호히 말한다.


안리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군."

위무르 "자주 듣습니다"


안리는 시아리로부터 카테지나의 저주받은 체질과 특무기관 G가 그 저주의 힘을 이용하는 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시아리"그리고 이 연구소에 데려온다, 여기에서는 카테지나의 저주의 힘을 이용한 무기 개발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아리는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었지만, 옛 남자와의 일을 미루고도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안리 "과연. 그건 막아야겠군."

위무르 "포로가 된 카테지나 씨를 구출하고 DSO에서 보호할 예정입니다만, 오차마을의 목적과 대립하지는 않나요?"

안리 "걱정 마. 나는 이미 은퇴했으니. 이것도 공적인 임무는 아니야."


그 대답에 위무르는 당황한 것 같다. 시아리는 흥미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위무르 "그럼 사적으로 이곳에 침입을? 어째서인가요?"

안리 "......개인적인 이유다."


안리는 거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문다. 두 사람도 그 이상은 캐묻지 않고, 지하 통로를 나아간다.


안리는 주위를 경계하면서, 궁금한 것을 위무르에게 물었다.


안리 "카테지나의 저주를 발산하는 힘은, 본인의 의지에 따른 건가?"

위무르 "그건 아니라고 DSO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계에서도 타인의 이목을 피해 여기저기 방랑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리 "그 특이한 체질을 노려졌다고."

위무르 "그렇습니다.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그녀는 유례 없는 미모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위무르 "모든 종족의 이성을 사로잡으며, 곁에 두면 저주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원하는 남성이 적지 않았다든가."

안리 "......"


안리로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다.


그 남자도 그녀의 미모에 사로잡힌 것일까.


지금은 의족이 되어버린, 더 이상 없는 왼쪽 무릎이 아팠다.


그때 다시 남자로부터 연락이 들어왔다.


유례 없는 미모 운운을 듣자 통신에 응하고 싶지 않았지만, 필요가 있으니까 부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응한다.


남자는 카테지나가 어디 갇혀 있는지 알려준다.


안리 "거기에 너도 있나?"

남자 『나도 할 일이 있어. 서두르는 게 좋을걸.』


동문서답하며 또 일방적으로 끊는다.


시아리 "지금 대화로 보아 협력자인가요?"

안리 "그래."


거기까지는 당연한 질문이다.


하지만 다음 질문은 듣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시아리 "여기에 온 개인적인 이유는 그 상대 관련인가요?"

안리 "!?"

위무르 "그런 건가요?"

시아리 "지금, 대화 중, 정신 데이터의 큰 혼란을 계측했습니다."

시아리 "시아리가 수집한 데이터로부터 추정하면, 이른바 남녀의 연애적인──."

안리 "시, 신경 꺼!"


말하고 나서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큰 목소리가 나왔다.


시아리 "실례했습니다"

시아리 "시아리는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마족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시아리 "그래서 흥미로운 정신 데이터에는 그만 반응하고 마는 것입니다."

위무르 "시아리, 그런 건 알아도 입에 올리지 않는 거에요."

시아리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안리 "됐어, 신경 쓰지 마라."


일행은 계속해서 경비 드론 등을 해치우며 나아간다. 그러다가 특무기관 G가 개발한 강력한 최신 다각전차 쿠거 LAWS와 맞닥뜨렸다.


시아리 "저것을 해킹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금은 대기 상태지만 접근하면 방위 행동에 나설 겁니다."

안리 "그렇다면 실력으로 배제할 수 밖에 없겠군."


안리는 위무르를 돌아보았다.


또 다시 "강한 상대에게 쓰러지고 싶다는 욕구"를 발휘해도 곤란하다 생각한 참이지만,


위무르 "걱정 마시길. 아무리 강해도 기계 상대로 쓰러지고 싶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시 안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신념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시아리 "위무르. 지금의 생체보다 기계가 뒤떨어진다는 듯한 말투에 시아리는 이의를 제기합니다."

위무르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위무르 "병기가 되어 버린 저를 쓰러뜨리는 자는, 저와 같은 생명을 가진 자라는, 그저 개인적인 집착입니다."

시아리 "개인적인 집착. 알겠습니다"


안리 "이야기는 끝났나? 그럼 간다."


그저 개인적인 집착.


그건 자신과 같다고 안리는 생각했다.




쿠거를 쓰러뜨린 안리 일행.


카테지나 "누, 누군가요......?"


넓은 격리실에는 여자가 있었다.


밖의 소동을 느낀 것일까, 벽에 겁먹은 듯 서 있다.


펜릴 퍼피 "크르르릉......"


여자의 옆에서 펜릴 퍼피가 이쪽을 경계하게 컹컹거리고 있었다.


격리실에 있는 것은 그들 뿐이다.


안리를 부른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자신과 만날 생각은 없는 거겠지.


또 속았다는 생각과,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옛 남자가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찾아온 자신의 비참함에 안리는 고개를 숙였다.


안리 (저 여자가 카테지나인가......)


다시아리 모습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여자였다.


근심을 품은 눈동자.


비호 욕구를 자극하는 듯한 모습.


화려하고 아리따운 요염한 지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였다.


안리 (이 여자가......)


안대 안쪽의 구멍이 욱신 거리고, 어느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위무르는 그녀를 구하러 왔다고 설명한다.


카테지나 "그들이 제 힘을 이용하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것이 나쁜 행위인 것도."

카테지나 "하지만, 여기서 밖으로 나가면 저는 또 이 저주로 누군가를 죽일 거에요."

카테지나 "어디에 있어도 똑같아요"


카테지나는 그리 말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자신을 도우러 왔다고 들어도, 조금도 기뻐하지 않고 여기서 나갈 생각도 없어 보인다.


시아리 "위무르, 대상이 보호를 거부했다고 간주, 시아리는 플랜 B의 수행을 제안합니다."

위무르 "잠깐만요. 그건 최후의 수단입니다."


시아리의 제안에 위무르는 이의를 제기했다.


플랜 B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카테지나 말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쉽게 상상이 갔다.


마계의 위험한 힘을 봉인한다는 DSO의 목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카테지나도 그것을 눈치챈 것 같다.


카테지나 "저를 죽일 건가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카테지나 "어차피 저는 누군가를 주살할 수 밖에 없는 여자니까요."

카테지나 "하지만 조심하세요. 제 저주는 애정, 증오, 욕망, 그러한 강한 감정에 반응하는 것 같아요."

카테지나 "물론 살의도 마찬가지. 저를 죽인다면 부디 감정을 섞지 마시길."


삶을 포기한 카테지나 곁에서 펜릴 퍼피가 구슬프게 울었다.


카테지나 "미안해."


카테지나는 그리 말하면서, 펜릴 퍼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DSO의 두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은 갔으나, 그보다 카테지나와 옛 남자와의 관계가 듣고 싶어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여자의 자존심이 그것을 불허한다.


안리 "......"


안리는 어느새 카테지나가 말하는 강한 감정, 즉 질투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시아리 "위무르, 경고합니다. 시아리는 안리에서 강한 정신치를 검출했습니다."

위무르 "......네?"


어떤 수단인지는 몰라도 사람의 정신 상태를 읽는 시아리의 말에 위무르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안리의 상태를 깨닫는다.


위무르 "안리 씨? 당신이 여기에 온 것은 혹시......?"


카테지나를 죽이기 위해서 라고 여겼을 것이다.


물론 그런 마음이 없었다. 여기 올 때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 어떤 남자든 무조건 매료한다는 매력이.


아마도 저주와 마찬가지로 타고난 여자로서의 매력을 보고 있으면, 끈적끈적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억제할 수 없다.


그때 요란한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안리 (그 남자의 짓인가!)


반사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디선가 이 상황을 보고 있는 그 남자가 다시 안리를 방해한 것이라고.


그리고 다음 순간.



커스 조 "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붕대를 두른 남자가 격리실에 들어왔다.


카테지나 "저, 저 아이는......!"

안리 "뭐야 저 괴물은!?"


안리는 카테지나를 등지고 붕대남을 향해서 자세를 취했다.


카테지나 "커스 조. 저의 저주를 분석해 만들어진 아이입니다."


깊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카테지나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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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조. 커스 조로 부활


안리의 미련, 애증, 질투 등 읽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