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베오울프 일행은 염무경 가프의 영지에 도착했다.


염무경의 영지는 마계 북방경제의 중심지로, 북방 중앙부의 홍혈경 영지, 북방 동부의 환몽경 영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이다.


성 아래 마을, 가프 시티.


비스마르크에 의한 가프 암살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비스마르크로부터의 우호의 사자"로 마계기사 베오울프가 가프의 영지를 찾는다.


거기서 베오울프 일행은 며칠 간 체류.


가프와의 회견이나 환영 연회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 나간다.


그 사이 수행 병사로 분장해 동행하는 "자객" 테우타테스가 과거 기사로 섬길 무렵의 지식을 사용해 거성 안쪽으로 침입, 잠복.


회견을 마친 베오울프 일당이 가프 영지를 떠나기만을 기다린 뒤 암살을 실행한다는 흐름.


하지만 이 계획은 시작부터 파탄난다.


위병 "거기! 멈춰라!!"


가프 시티의 문을 통과한 직후였다.


베오울프 일행은 위병인 듯 무장한 남자들에게 포위되었다.


베오울프 "......이건 뭐하자는 거지?"

베오울프 "나는 마계기사 베오울프, 재상경 비스마르크의 사자다. 수상한 자가 아니다."

베오울프 "염무경 가프 공께 안내해다오."


눈앞에 내밀어진 몇 개의 창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베오울프가 의연하게 말하지만......


위병 "마계기사 베오울프! 그 이름은 알고 있다!"

위병 "네 녀석을 이 문 너머로 통과시키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베오울프 "뭐라고......?"

위병 "문답무용!! 이 자들을 포박하라!"


고압적인 외침과 함께 위병들이 베오울프를 공격해 온다.


베오울프 (설마 암살 계획이 드러났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포학한 가프라 해도 재상경의 사자에게 이런 대응은 있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베오울프는 무기를 빼들었다. 


마계기사 베오울프는 천재적인 창잡이다.


절친한 친구인 흑룡 기사단의 수장 잉그리드와 함께 수행을 하며, 창술을 다졌다.


또한 창술 뿐만 아니라 베오울프는 강력한 "마안"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용살의 마안"


쓰러뜨린 신격의 마수나 용의 힘 혹은 특성을 자기 것으로 삼는 마안.


이걸로 베오울프는 7마리의 악룡을 토벌하고, 그 힘을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베오울프 "길을 비켜라!"


용의 마력을 휘감은 베오울프의 일격이 거리를 크게 부순다.


그 위력에 위병들은 안색을 바꿔 한발 물러선다.


덕분에 포위망에 약간의 구멍이 뚫렸다.


베오울프 (좋아! 이거라면 돌파할 수 있어!)


그렇게 기세가 오른 베오울프가 더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한낮의 거리에 선혈이 흩날렸다.


베오울프의 강함에 압도당해  한 발 물러선 위병의 머리가, 뒤쪽에서 나타난 거한의 손에 잡혀 그대로 익은 무참히 박살난 것이다.



??? "크크. 내게는 전장에서 겁먹는 약한 병사는 필요 없다."

베오울프 "염무경 가프......!"

테우타테스 "......"


잔혹한 미소를 띤 거한──마계 북부를 공포로 지배하는, "염무경" 헬리오가발스 가프가, 완전무장한 병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SECTION 4>


"염무경" 헬리오가발스 가프.


마계를 지배하는 9개 유력 귀족의 일각.


마왕이 죽은 이후 "왕"을 자칭하며 북방을 장악, 그 지배의 손길을 마계 전역으로 넓히려 하고 있다.


오만하고 냉혹한 기질에, 자신의 패도를 가로막는 자에게 용서가 없다.


세력 확대를 위해 영민에게 가혹한 과세와 병역을 강요하고 있으며, 거역하는 자는 일족을 몰살하는 등 냉혹한 통치를 하고 있다.


또, 가프와 병사들 뒤에는 요염한 모습의 여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 "후후......"


베오울프 (가프와 놈의 정규병인가. 이건 위험한데......)


베오울프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른다.


가프가 데려온 병사는 약 200.


더불어 가프가 나타나면서 겁 먹었던 위병들도 통제를 되찾았다.


병사들은 가프에 대한 두려움 탓에 문자 그대로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 올 것이다.


이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은 아니지만, 양쪽 모두 많은 희생을 낳는다.


베오울프 "이게 무슨 짓인가, 염무경!"


베오울프가 외쳤다.


문답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사태를 타파할 방책을 찾는 시간벌기 정도는 될 것이다.


베오울프 "우리는 재상경의 사자다! 그에 손을 댄다는 의미를 알고 있겠지!?"

가프 "크하하하하!! 시끄럽구나, 날파리!"


가프가 홍소를 터뜨렸다.


그 거구에 두른 홍련의 마력이 출렁이며 맹렬함을 더한다.


가프 "알고 있다. 내가 네게 손을 댄다면, 재상경 비스마르크와의 전쟁──."

가프 "나아가 9귀족 모두 끌려가는 전쟁으로 발전하겠지. 그러나, 그것을 원하는 게 바로 재상경이다."

베오울프 "뭐......?"


가프가 비웃듯이 계속 웃는다.


가프 "나는 각지의 유력 귀족의 영내에 간첩을 숨겨두고 있다."

가프 "그 쥐들로부터 얼마 전 재미있는 움직임을 들었지."

가프 "재상경이 홍혈경과 손 잡고 내 영토로 군사를 보냈다. 아무래도 협공할 심산인 것 같은데."


베오울프 사절단이 가프의 영지로 향하고 있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재상경 비스마르크가 북방의 대영주 홍혈경과 동맹을 맺고 군사를 일으켰다.


베오울프 (우리는 속임수, 그것도 미끼였나......)


재상경 비스마르크는 두 가지 책모를 병행하고 있었다.


하나는 베오울프들에게 명령한 암살 계획.


그리고 또 하나가 지금 가프가 말한 홍혈경과의 동맹.


비스마르크에게 진짜 목적은 후자다.


베오울프 일행의 암살은 동맹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의 보험이며, 동맹이 이루어진 이상은 필요 없는 버림패.


홍혈경과 동맹을 맺으면 가프 영지를 협공하는 형태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음모에 있어서도 정공법을 선호하는 비스마르크다운 계책이었다.


가프 "크크크. 응룡 기사단의 단장 용살의 베오울프가 움직인다면 싫어도 그쪽을 주목하게 되지."

가프 "하지만 그것이 버림패라니 비스마르크도 어지간하군."


가프가 유쾌한 듯이 웃는다.


교활한 가프는 비스마르크 진영에도 간첩을 숨겨두고 있다.


이를 눈치챘음에도 비스마르크는 기어이 암살 계획을 진행시켰다.


그로 인해 가프의 주의를 끈 뒤 수면 아래서 "진짜 목적"인 홍혈경과의 동맹을 추진하고 있었다.


베오울프 "......그렇군. 그 남자다워."


베오울프가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비스마르크는 마계의 균형을 제일로 여기는 냉철한 합리주의자다.


성가신 염무경만 처리하면, 이 계책으로 베오울프를 잃어도, ±0라는 계산일 것이다.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용당했다는 불쾌감은 참을 수 없다.


가프 "크크크. 그렇게 된 거다, 용살의 베오울프."

가프 "다행히 비스마르크의 군이 내 영토에 진입하기까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있다."

가프 "그 동안 나는 네놈을 사로잡아, 그 아름다운 얼굴과 육신을 만지작거리며 요격책이라도 세워야겠어."

가프 "뭐, 곧장 죽이지는 않아. 이 세상의 고통과 참혹함을 모두 맛보게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베오울프 "......"


베오울프가 입술을 깨물었다.


비스마르크가 거병한 이상 더는 협상이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구조도 기대할 수 없다.


주위를 가프의 정얘병들에게 둘러싸여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상황.


테우타테스 "......훗"


그때, 테우타테스의 눈에 일그러진 희열의 빛이 떠오른다.


이용되든 사지로 내몰리든 아무 상관 없다.


눈 앞에 증오스러운 원수, 가프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 뿐이다.


가프 "음? 네놈은......"


가프의 두 눈이 테우타테스를 향했다.


하지만, 그 망령 같은 남자가 옛날 자신의 부하였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빨리,


테우타테스가 달려들었다. 베오울프의 만류에도 테우타테스가 단신으로 덤벼 든다.


분명 무모한 돌진이다.


상대는 수도 많고, 정강하기로 소문난 염무경 휘하의 병사들이다.


하지만 테우타테스는 옛 친구였던 베오울프조차 상상할 수 없는 기이한 힘을 발휘했다.


테우타테스 "방해하지 마라!"


베오울프가 눈이 휘둥 그레 졌다.


정강할 터인 가프의 근위대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간다.


중력을 무시하는 듯 짐승 같은 민첩함으로 땅을 달려, 닿는 것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이상한 힘으로 공격한다.


병사들은 가프에 대한 공포조차 잊고 눈 앞의 전사의 힘에 전율한다.


이 이상한 힘은, 테우타테스가 그의 안에 품은 "마魔"의 힘을 해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프에게 처자식을 잃은 테우타테스는 그 복수를 위해 몸에 강력한 주인을 새겨, 마성의 힘을 손에 넣었다.


이 주인은 테우타테스가 방랑 도중에서 만난 악마와의 계약의 증거.


이는 강력하지만 자신의 육체를 좀먹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이 마성의 힘을 얻은 탓에, 테우타테스의 몸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 머지않아 멀지 않은 날에 썩어 문드러질 것이다.


하지만 테우타테스에게 미혹은 없다.


원수인 염무경 가프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자신의 목숨에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까.


가프 "호오, 이거 재미있군. 네놈은 과거 나의 부하였던 자──분명 테우타테스라고 했던가."


가프는 여전히 비웃음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테우타테스의 상궤를 벗어난 힘을 보아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테우타테스 "기억하고 있었느냐 악귀! 아내와 딸의 원수──이 자리에서 네놈을 죽여주마!!"

가프 "크크. 물론, 기억하고 말고. 뭐 방금 전까지는 잊고 있었지만."

가프 "네 아내와 딸을 능욕할 때의 비명은, 꽤 좋은 울림이었다."

테우타테스 "네노오오오오옴!"


분노에 몸을 불태우며 테우타테스가 가프에게 덤벼든다.



가프 "크하하하하하! 재밌군! 그 정도의 힘에 취했나, 어리석은 놈이!"


순간, 가프의 몸에서 새빨갛게 빛나는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


가프는 대대로 강력한 불꽃을 조종하는 상급 마족의 혈족.


옥염 여제 아스타로트와 동족이며, 마계에서 그녀와 함께 최강의 화염술사로 알려져 있다.


그 무시무시한 불길의 힘을 창에 둘러, 테우타테스를 향해 단숨에 내리친다.


거대한 불길의 파도가 테우타테스를 덮친다.


발생시키는 불의 규모는 옥염 여제 아스타로트가 더 크다.


그러나 순간적인 화력은, 가프가 그녀를 넘어선다.


가프의 부하들이 비명을 지른다


가프가 발하는 불꽃은 광범위, 피아구분 없이 부하들까지 삼킨다.


베오울프 "모두 내 뒤로 물러나라!!"


절박한 얼굴로 베오울프가 외친다.


마안 속 화룡의 힘을 일깨워, 가프가 퍼뜨린 불길을 중화한다.


겨우 부하들을 강대한 가프의 화염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 용의 가호도 홀로 돌진한 테우타테스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테우타테스 "그오오오오오옷!?"


온몸이 타오르는 격통에 절규하면서도, 테우타테스는 원수 가프에게 달려든다.


테우타테스"악귀 가프!! 죽어라아아아아!!"

가프 "크하하하!! 무력한 자는 보기 흉하단 말이야!!"

베오울프 "테우타테스!"


막강한 불길의 소용돌이에 뛰어든 테우타테스가 고통으로 신음하면서 필살의 일격을 가하지만, 가프는 가볍게 쳐내고, 불길을 두른 주먹을 테우타테스의 배에 처박는다.


날아간 테우타테스가 바닥을 뒹군다. 새까맣게 탄 온몸을 꿈틀거리면서도, 움직이지 못한다.


베오울프 "젠장!가프, 네놈──."

정예병 "움직이지 마라, 마계기사! 안 그러면 네놈의 부하들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다!!"


가프와 싸우고자 마창을 든 베오울프에게 정예병들이 외쳤다.


가프의 불길로 인한 혼란 속에서 베오울프의 부하 몇 명이 사로잡혔다.


또 베오울프의 주위에도, 살의로 눈을 빛내는 병사들이 몇 개의 창을 내밀었다.


가프 "크크. 그럼 베오울프여, 목숨이 아깝다면 투항해라."

가프 "네 목숨만 걸린 게 아니다. 거역하면 너의 부하와, 거기에 나뒹굴고 있는 구더기를 죽이겠다."

가프 "가장 잔학한 방법으로 고문하고 괴롭힌 뒤 죽일 거다. 자, 어떻게 할 거지 베오울프?"

베오울프 "큭! 쓰레기 자식......!"


꽉 입술을 깨문 베오울프가 힘없이 창을 내렸다.


......


가프의 궁전 지하 깊은 곳.


두꺼운 벽과 철창으로, 외계外界로부터 분리된 비밀 감옥이 있다.


죄인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심한 자들을 영원히 차단하기 위한 나락.


그 장소에 만신창이가 된 테우타테스가 있었다.


테우타테스의 전신은 가프의 불꽃에 타들어 갔다.


피부에 새긴 주인의 마력으로 간신히 목숨은 붙어 있지만, 그것도 풍전등화.


몸에 닥쳐오는 격렬한 통증에 더 이상 일어서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순간, 테우타테스의 마음 속에는 아픔 대신 그저 깜깜한 절망 뿐이었다.


──모든 것을 버려도, 네 칼날은 가프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


마계 9귀족의 하나, 염무경 가프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악마에 몸을 바쳐서 얻은 "마"의 힘도, 녀석의 앞에서는 무력했다.


자신은 이대로......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죽는 건가......?



마녀 "후후......"

마녀 "네가 놈에게 이기지 못한 건, 아직 '전부'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정적에 휩싸인 지하 감옥에 희미한 발소리가 울렸다.


테우타테스의 감옥 앞에, 아까 가프의 곁에 있던 요염한 여자가 서 있었다.


테우타테스 "너는......누구냐......?"

마녀 "누구든 무슨 상관인가. 내가 너에게 힘을 줄 수 있는데."

테우타테스 "뭐라고......?"


테우타테스는 당황했다.


이 자는 아까 분명히 가프를 따르고 있었다.


그럼 가프의 부하일 텐데......


마녀 "확실히 네 말대로 녀석을 돕고 있지만, 그것 뿐이다."

마녀 "오히려 지금은 녀석을 단념하고 있다."


테우타테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여자가 답했다.


테우타테스 "단념했다고......?"

마녀 "그래. 녀석에게는 힘이 있다. 하지만 놈의 안에는 거대한 욕망과 혼돈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마녀 "그래서야 내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아."

테우타테스 "무슨 소리지......?"


당황하는 테우타테스에게 여자가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듯한 미소를 보인다.


마녀 "너는 훌륭하다, 라는 것이지."

마녀 "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공허한 절망과 원한 뿐. 그 이외는 아무것도 없어."

마녀 "너야말로, 『허무의 그릇』에 걸맞는다."

테우타테스 "뭐, 라고......?"


여자의 말은 모호하고, 의미 또한 알 수 없다.


단지 그 속삭임은 달콤해, 피폐해진 테우타테스의 마음에 부드럽게 기어든다.


마녀 "너의 소원을 들어주마, 기사야. '전부'를 버릴 각오가 있다면, 이걸 삼키도록 해라."


그렇게 속삭인 여자가 감옥 안에 쓰러져 있는 테우타테스 앞에 무엇인가를 내려놓는다.


그것은 『초승달 형태의 맥박치는 돌』


밤처럼 검은색에, 그리고 살아있는 것처럼 두근두근 근소하게 맥박치고 있다.


마녀 "이것은 『어둠의 잔재』."

마녀 "이 세계는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고 있다."

마녀 "이는 그때 나온 잔재."

마녀 "허나, 잔재에만 진정한 어둠이 깃든다."

마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반복되는 파괴와 재생의 끝을."

테우타테스 "......너는, 내게 이 힘을 준 자와 동족인가......?"


테우타테스가 속삭였다.


테우타테스는 방랑 도중, 악마와 계약해 마성의 힘을 손에 넣었다.


눈 앞의 여자도 그 악마와 마찬가지......아니, 그보다 더 강한 힘을 느낀다.


마녀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아. 자 기사여, 선택해라."

마녀 "너는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소원을 이룰 테냐. 아니면, 여기서 허무하게 죽을 테냐."

테우타테스 "......고민할 것도 없지."


테우타테스가 중얼거리며, 눈앞의 시커먼 덩어리에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