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외골격 부대의 난입으로 어수선해진 어둠의 서킷을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관찰하고 있는 자가 있었다.


미연 특무기관 G에 소속된 최상급 에이전트 아레스다.


아레스는 경주장의 혼란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아레스 "......칸다의 욕심 탓에 암살의 기회를 놓쳤군."


"암살"──그것이, 이번 칸다 여단과 특무기관 G 모략의 진정한 목적이었다.


아레스 (암살 타깃은 육군 정보부의 미라벨 벨 소위......)


미라벨은 미연 육군과 오차의 대마인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배제하고자 특무기관 G를 이끄는 데이비드 달이 몰래 일본 자위군 칸다 여단에 미라벨 암살을 의뢰했다.


아레스 (그러나 칸다는 암살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달이 정치공작으로 미라벨을 출동시키고 칸다 여단이 기습을 가해 죽인다.


그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칸다 여단은 미연 신형기인 클라우디우스를 노획해 기술을 탈취하려 했다.


그 탓에 클라우디우스를 붙잡지 못하고 어둠의 서킷으로 놓치고 말았다.


아레스 "......놈들에게는 의지할 수 없어. 그렇다면 이쪽에서 처리하는 수 밖에."


그렇게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아레스가 혼란스러운 경주장에 몰래 침입했다.




미라벨을 따라 경주장에 난입한 강화 외골격 부대가 사방에 공격을 가한다.


군데군데 파손되어 움직임이 둔해진 미라벨의 강화 외골격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달려가려고 한 나와 경주장의 스탭에게까지──.


이어 유탄이 관중석에도 뛰어들었고, 경주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앞다퉈 출구로 달려가는 관객들.


무법의 거리 도쿄 킹덤에서도 이런 규모의 무장단체에 의한 습격은 드문 것이다.


나 "잘 들어, 카노스케! 누군가가 미연의 미라벨 소위를 쫓아 난입해 왔어! 레이스를 할 때가 아니야!"

나 "협력해서 격퇴하는 거야! 그래도 되겠죠, 잉그리드 씨, 페르소나의 마담!?"


노마드 팀, 페르소나 팀과 공투해 적과 맞서는 후우마 일행.


치열한 싸움 끝에 라이덴을 모두 쓰러뜨린 그때.


아스카 『!!? 시카노스케, 위험해!』

카노스케 『에......!?』


사이 스피드를 조종하는 아스카가 무언가를 깨닫고 소리를 지른다.


대파된 라이덴 기체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그 속에 몸을 숨긴 듯 내습하는 하나의 그림자.


아키미즈改 『────.』


칸다 여단이 소유한 최신형 강화 외골격·아키미즈改였다.


기동, 은밀성이 뛰어난 아키미즈改가 라이트닝 히어로에게 덤벼든다.


시카노스케는 방금 마지막 라이덴을 격파한지 얼마 안 되어 반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경직된 시카노스케의 라이트닝 히어로에 아키미즈改의 전자 블레이드가 내리쳐진다──.


린 "이 고얀 놈! 우리 시카노스케에게 뭘 하려는 거냐!"

린 "뇌둔의 술・벽력뢰굉霹靂雷轟!"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번개가 경주장에 꽂혔다.


뇌둔의 달인 우에하라 린 선생님의 초위력 뇌격이 아키미즈改를 순식간에 불태운 것이었다.


시카노스케 『우햐아아앗!? 린 누나 굉장해!! 완전 멋있어──!』

린 "후후. 별 거 아니야. 오늘 네가 더 대단했어, 시카노스케."


순수한 미소를 짓는 사촌 동생에게, "전휘의 대마인"은 쿨하게 미소지었다.


한편──.


미라벨 "고맙다, 후우마, 수고를 끼쳤군......"

나 "괜찮아요, 미라벨 씨!?"


나는 피트에서 뛰쳐나와 너덜너덜한 미라벨에게 달려갔다.


일단 위협은 모두 물리쳤다. 이후는 미라벨을 보호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 「......」

나 "──!!? 미라벨 씨 위험해요!"


어느새 나타났을까, 불길한 가면을 쓴 검사가 미라벨의 등뒤로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다.


미라벨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그녀는──.


하야테 "이건......꾸물거릴 때가 아니야. 이 악물어라, 후우마!

하야테 "풍둔의 술·선풍간판!」

나 "어? 하야테? 이를 악물라니......우와아아아악!!?"


뒤에서 달려온 하야테가 들고 있던 레이스 간판을 휘둘러 돌풍을 일으켰다.


그것을 등에 업고 나의 몸이 둥실 떠올라, 맹렬한 기세로 가면의 검사에게로 날아든다.


나 "으아아아아아!!? 잠깐 기다려어어어어!!

??? "......"


돌풍에 날려가며 뽑아든 닌자도가 가면남의 칼을 아슬아슬하게 쳐냈다.


미라벨 "후, 후우마!? 이 자는......!?"

나 "모르겠어──하지만 물러나, 미라벨 씨!"


나는 부상당한 미라벨을 감싸듯 닌자도를 들고 앞으로 나선다.


나 (뭐, 뭐야, 이 녀석, 엄청 위험한 기색......)


??? 「......」


아사기 선생님이나 상급 마족 등으로부터 느끼는 것과 같은, 분명한 "강자"의 기색.


틀림없이 실력은 나보다 아득히 위.


하야테의 풍둔으로 허를 찌르지 않았다면 칼을 쳐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 "......후우마 코타로인가. 예정에는 없었지만, 좋은 기회인가."

나 "!!?"


담담하게 중얼거린 가면의 검사가 나를 향해 마법진을 펼친다.


위험해, 내 힘으로는, 이 녀석은 막을 수 없어──.


잉그리드 "어이! 네놈, 뭐하는 거냐!"

헤비코 "후우마짱!"


이변을 헤아린 모두가 이쪽으로 달려오다.


가면의 검사는 그에 동요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지만──.


가면의 마담 "잔당이 여기 있어, 경비병 서둘러!"

??? "......"

나 "어?"


움찔, 이쪽으로 달려오는 가면의 마담을 보고 어째선지 움직임을 멈췄다.


??? "......이 이상의 싸움은 무의미할 것 같군. 다음에 보자, 후우마 코타로."

나 "앗──"


그렇게 중얼거리던 가면의 검사는 훌쩍 몸을 돌려 서킷 밖으로 달려갔다.


가면의 마담 "괜찮아, 후우마 군!? 게다가 저 가면을 쓴 자는──."

나 "......아뇨, 잘 모르겠어요. 다만 위험한 적인 것은 분명해요."


어쨌든 가면의 검사가 떠나면서 전투는 종료되었다.


일동은 이런이런 한숨을 쉬며 레이스 코스를 둘러본다.


강화 외골격 부대의 총격으로 코스는 엉망진창.


노면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대량의 잔해가 나뒹굴고 있어 경주 속행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가면의 마담 "어쩔 수 없지. 아쉽지만 오늘 행사는 중단하기로 하자."


어깨를 으쓱하고 말하는 마담에게 미라벨이 고개를 숙인다.


듣자 하니 이번 건에는 미라벨이 소속된 육군 정보부와 특무기관 G 사이의 암투라는 배경이 있는 것 같다.


미라벨은 G의 정보 조작에 의한 함정에 빠져 이 서킷으로 도망치게 되었다.


미라벨 "미안하다. 그 사죄로 한 턱 내지."

미라벨 "코스의 수리비는 물론 군의 기밀비에서 파티 예산을 내겠다."

미라벨 "여기 있는 모두 마음껏 먹고 즐기기를 바란다!"


뜻밖의 파티 제안에 모두가 피곤한 줄도 모르고 와글와글 달아오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들뜨기 전에, 한 가지 확인해 두고 싶은 것이 있었다.


나 "저기, 잉그리드 씨, 마담. 레이스가 중지된다는 것은, 예의 내기도 없는 것으로......?"


레이스에서 이긴 팀의 진영에, 내가 한 달간 임대 이적을 한다는 내기다.


이 건도 오늘의 레이스와 함께 흘러갔으면 좋겠는데......


잉그리드 "음. 다만, 한 번 시작한 승부를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다."

잉그리드 "어떤가? 다음 달에라도 다시 한 번 승부를 보는 건."

가면의 마담 "어머? 재미있겠네. 뭣하면 매달 연례행사로 할까, 후훗♪"

나 "아아......아, 아뇨, 그것만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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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도 코우카와 출신?

찐보로의 지인이었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