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본 순간 여자의 표정이 어지러이 변했다.


첫 번째는 기쁨.

그것이 곧 애틋한 것으로 바뀌어, 흘러넘치는 마음을 참듯이 입술을 꾹 깨물고, 한걸음 두걸음 나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껴안아 왔다.


나 "에? 에에에?"


어른 여성의 피부가 나를 감싸안는다.

날카롭게 단련된 육체에서는 그녀의 희미한 체취와 투쟁의 냄새가 났다.


나 "아, 저...그..."


잠깐이지만, 유키카제라 생각했는데 그럴 리 없다.

처음 만난 어른 여성의 포옹을 받아 볼이 붉어져 간다.


??? "...오랜만이네."


들려온 것은 유키카제와 매우 닮은,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차분한 목소리다.


나 "오랜만?"

??? "설마 내가 누군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녀는 내 눈을 들여다 본다.

거기에 떠오르는 도전적인 눈빛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 설마.


나 "유, 유키카제......냐?"

유키카제 "응."


그녀──어른이 된 유키카제는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나 "아니, 「응」이 아니잖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몸은? 게다가 아까 이나게야에 있던 너는?"


유키카제는 내게서 몸을 떼고 말했다.


유키카제 "그건 옛날의 나야. 정확히 말하면 지금 이 시대의 나. 그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나 "에!? 설마?"


SF에 자주 나오는 표현.


유키카제 "맞아. 나는 미래의 유키카제야."


다시 시원스레 유키카제는 말했다.


나 "......"

유키카제 "후마, 잘 들어. 나는 아루사루를 쓰러뜨리기 위해 왔어.


아루사루 『내 이름은 알사르, 차원을 넘어온 자.』

아루사루 『우리가 만들어낸 궁극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자유롭고 쾌적하게 차원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루사루 『우리들의 차원은 환경 변화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어요.』

아루사루 『그래서 고도의 지적 종족인 우리의 이주처에 어울리는 차원을 찾아』

아루사루 『곳곳의 차원 조사와 현지의 유해 생물의 제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 너희 같은 하등 생물들 말입니다.』

아루사루 『하지만 저는 환경보전 운동가에요. 이 세상 끄트머리에 반드시, 너희들을 위한 자연보호 구역을 설치할 겁니다.』


차원을 마음대로 이동하고 침략을 일삼는 브레인 플레이어 일족 알사르.

녀석 때문에 우리도 고생 좀 했었다.


갑자기 시시시카노스케와 함께 별개의 차원으로 날아갔더니, 그곳은 우리들의 과거와 아주 비슷한 세계로, 젊은 사쿠라를 만나 먼저 날아가 있던 린코 선배와도 합류해 우주공간이니 마계의 벌판이니 여기저기 차원을 돌아다녔다.

원흉인 아루사루를 쓰러뜨리긴 했지만 젊은 사쿠라는 자신의 차원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지금도 우리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


나 "그 녀석, 살아 있었구나......"


분명 그 문어 같은 몸을 린코 선배가 두동강 내었는데도 끈질기게 살았지만 뇌를 도려내진 후에 산산조각 나 사라졌을 텐데.


유키카제 "죽어도 상관없도록 뇌만을 사이보그 바디에 보관하고 있었어."

나 "그건 또 고전적인 방식이구만."


어이없어 하는 나에게 유키카제는 조용히 말했다.


유키카제 "나는 알사르와는 다른 브레인 플레이어로부터 차원 이동 장치를 빼앗아 이 시대에 왔어."

유키카제 "그건 이 대마인 슈트에 짜넣어져 있지. 왕복할 수 있는 건 딱 한 번이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대마인 슈트에 손을 댔다.

지금의 유키카제 그것과 비슷하지만 보다 세련되고 미래적인 디자인이다.


차원 이동 장치라는 게 어디에 달려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유키카제 "나는 할아버지에게 사정을 이야기해서 이 시대의 나에겐 비밀로 하고 숨어 있었어."

나 "그, 타임 패러독스적인 그건가? 과거의 자신과 만나선 안 된다는 것이라든가."

유키카제 "그건 미신이야.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는 여러모로 귀찮은 여자니까."

나 "뭐......그렇지. 그래서 아까 클리어는 유키카제에게서 몸을 숨겼던 거구나."

클리어 "여러모로 까다로우니까."

유키카제 "고마워, 클리어."

클리어 "에헤헤."


명계의 집사 "저 혼자서는 아가씨를 구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클리어 아가씨, 감사합니다."

나 "할아버지, 평소에는 노망난 주제에 어른 유키카제는 어떻게 알아 본 거야?"

명계의 집사 "카카카카──미즈키의 집사, 토키라이 요시키를 얕보지 마라. 첫눈에 미래의 아가씨라는 걸 알 수 있었지."


유키카제에 관해서는 판단이 정확한지 할아버지는 큰소리 쳤다.

그 판단력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를 향했 줬으면 하는데.


나 "그래서 유키카제, 왜 이 시대에 온 거야?"

유키카제 "말했지? 알사르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라고."


유키카제는 말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보다는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나 "그건 아까 들었어."

나 "어째서 지금의 네가, 과거의 이 시대에서 알사르를 쓰러뜨릴 필요가 있느냐는 거야."

나 "즉, 너의 시대에 알사르는 아직 살아있다는 거지?"

나 "적어도 이 시대에는 죽지 않았다는 얘기일 터. 왜 과거를 바꾸려고 해?"

유키카제 "......변함없이 머리회전이 빠르네."


유키카제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답이 되지 않았다.


나 "말을 돌리지마."

유키카제 "그런 식이면 내 대답도 알겠지? 그건 말할 수 없어."

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도?"

유키카제 "그래......"

나 "......"


어른 유키카제는 눈을 내리깔았다.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처음 만났을 때의 "오랜만이네"도 궁금하다.

즉, 이 미래의 유키카제는 그만큼 오래, 나와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미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에게 말할 수 없다는 건 무엇인가?


유키카제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알아. 미안해."

유키카제 "그렇지만, 알사르가 있는 곳을 찾아내는 것을 도와줬으면 좋겠어. 후마의 힘이 꼭 필요하니까."


나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나 "그래. 도와줄게."

유키카제 "괜찮겠어?"


의외라는 듯한 유키카제에게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한다.


나 "무슨 뜻인지 모를 트러블에 휘말리는 건 늘상 있는 일이니까."

나 "저번에도 봐, 준호 때문에 너랑, 지금의 너랑 말야, 혼인 맹세를 하는 시늉도 했고."

나 "신님들의 성가심에 비하면 시간여행 정도는 아직 보통이야."

유키카제 "그런 일도 있었지. 준호라......그립네."


유키카제는 먼 곳을 보는 듯 했다. 아까랑 같은 눈이다.

지금의 유키카제는 보일 수 없는, 그리움과 동시에 슬픔을 느끼게 하는 눈이다.


클리어 "유키카제, 나도 도와줄게."


클리어는 유키카제의 손을 잡았다.

지금과는 다른 유키카제의 모습에 클리어도 불안한 것 같다.


유키카제 "고마워, 클리어. 하지만 후마를 나와 만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클리어 "나, 힘이 될 수 없어?"


쓸쓸해 하는 클리어에게 유키카제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맞춘다.


유키카제 "그렇지 않아. 내가 하려는 건 소수가 편해."

유키카제 "그러니까 클리어는 참아줘. 나와......후마를 위해."

클리어 "유키카제랑, 후마를 위해?"

유키카제 "그래."

클리어 "알았어, 참을게."

유키카제 "착하네, 클리어."


유키카제는 클리어를 끌어안았다.

그 몸짓은 마치 어머니 같은 자애로 가득 차 있었고, 지금의 유키카제가 언니처럼 대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행동을 하는 유키카제를 보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유키카제, 단서는 있나? 난 놈이 살아 있다는 걸 방금 알았을 뿐이야."

나 "찾는 걸 도와준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키카제 "물론 있어. 그 전에 시카노스케의 힘도 빌리고 싶어. 네 스마트폰으로 연락해 줄래?





한편, 그 무렵──.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에하라 시카노스케는 성대한 비명을 지르며 오차의 숲속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눈앞에 날아다니는 물고기가 나타나, 그에게 덤벼든 것이다.


괴물 물고기

"딱딱딱딱딱딱!!"

"딱딱딱딱딱딱!!"

"딱딱딱딱딱딱!!"


시카노스케 "뭣, 어째서, 물고기가 하늘을 날아서 나를 쫓아오는 거야?"


이빨을 딱딱 거리며 다가오는 괴물 물고기의 수는 10 마리 이상.

혼자서는 싸울 수 없다. 시카노스케가 할 수 있는 것은 도망가는 것 뿐이다.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나는 미끼가 아니라고오오오오오오!!"


테레테 ♪ 테레테 ♪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시카노스케 "전화!? 누구야? 이럴 때!? 후마!?"


즉석에서 전화를 받는다.


후마 [시카노스케인가, 나야.]

시카노스케 "후, 후마!! 날아디는 물고기들이 잔뜩, 나를 쫓아오고 있어. 도, 도와달라구!!"

후마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고기? 어이, 설마 습격당하고 있는 거야?"

유키카제 [에!? 벌써 습격을 받았다고? 시카노스케, 어디에 있어?]


유키카제도 함께 있는 것 같다.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카노스케 "ㅅ, ㅅ, 숲이야!! 학교 뒤의 숲!! 빠빠빠빨리빨리!!"


그 두 사람, 특히 유키카제가 오면 어떻게든 될 거다.

그런 생각을 했을 때.


괴물 오징어

「――――――」

「――――――」

「――――――」


시카노스케 앞에 이번에는 거대한 오징어 떼가 차례로 출현했다.


시카노스케 "으아아아아아아!! 이번에는 커다란 오징어다아아아아앗!"


황급히 방향을 전환해 물고기 뿐만 아니라 오징어로부터도 도망친다.


시카노스케 "후마, 유키카제! 빨리 와줘어어어엇!!"

후마 [기다려, 지금 간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텨!!]

시카노스케 "버, 버티라니. 나 혼자!? 그럴 여유는──."

유키카제 [남자잖아! 힘내, 시카노스케!]


유키카제의 질책이 들리고, 전화는 뚝 끊겼다.


시카노스케 "뭐야, 도대체!? 유키카제 녀석! 남자지만, 그렇지만!"

시카노스케 "제, 젠장! 나도 남자야. 대마인이라고. 한 번 해보자!!"


시카노스케는 있는 힘을 다해 무기를 손에 쥐고 괴물들과 마주했다.


***


시카노스케 "나, 나도 남자야. 독립유격대에서 여러차례 아수라장을 거쳐 왔어!!"

시카노스케 "너, 너희들, 대마인 우에하라 시카노스케를 우습게 보지 마라!!"


괴물 무리를 향해 용기를 북돋워 보려 하지만 놈들은 전혀 기죽지 않는다.

이쪽의 말을 알아듣는지도 의심스럽다.


시카노스케 "젠장! 너희들, 조금은 위축되라고!! 이건 어때? 폭탄 수리검!!"


적은 20마리 가까이 늘었다. 일제히 공격받으면 아웃이다.

시카노스케는 다가오는 물고기와 오징어를 향해 방사상으로 수리검을 날렸다.


시카노스케 "전둔술 '스파크'!


파직파직─쿠과아아아아앙!!!!


적의 눈앞에서 폭발의 벽이 확대되어 간다.


몇 마리가 거기에 빨려 들어가, 탁탁 살점을 튀겼다.

완전히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 괴물들은 다소 기가 꺾인 듯하다.


이번에는 시카노스케가 나오는 모습을 엿보듯 하늘하늘 그를 둘러싸려고 한다.


시카노스케 "으으으......별로 효과가 없네. 폭탄 수리검도 그렇게 많지 않고......어?

괴물 물고기 "!?!?!?!?!?!?!?!?!?!?!?!?!?!?!"


상처를 입은 괴물 한 마리가 땅에서 털썩 나뒹굴고 있었다.

그 상처에 묘한 기계가 보여 벌벌 떨리고 있다.


시카노스케 "몸속에 기계? 혹시 저걸로 제어하는 건가!?"


그렇다면 방법은 있다.


시카노스케 "그 녀석들, 아직도 안 오고 자빠졌어. 좋아, 내가 하면 되잖아! 배터리 온!"


시카노스케는 배터리로 전기의 옷을 둘렀다.


시카노스케 "받아라, '밤비노 스파크'!!"


증폭된 전기의 에너지가 새끼 사슴 모양으로 괴물을 덮쳤다.


파직파직 파직파직!!


괴물 물고기

「!?!?!?!?!?!?!?」

「!?!?!?!?!?!?!?」

「!?!?!?!?!?!?!?」


괴물 오징어

「!?!?!?!?!?!?!?」

「!?!?!?!?!?!?!?」

「!?!?!?!?!?!?!?」


효과는 극적이었다.


전기 공격을 받은 괴물들은 내장된 제어 장치를 잇따라 고장내면서 서로 다투거나 서로 잡아먹기 시작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물고기도, 오징어도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자멸하고 말았다.


시카노스케 "어? 쓰, 쓰러뜨렸어? 거짓말, 나 혼자서? 해, 해냈다?"

시카노스케 "그래, 그렇지. 나도 이제 혼자 할 수 있어."

시카노스케 "후마나 유키카제가 오면 어때? 대단하지? 라며 자랑해 주자."


자랑스러움이 솟구치는 와중, 뒤에서 불길한 소리가 났다.


시카노스케 "어? 뭐야?"


시카노스케가 되돌아보니, 전체 길이 3미터 정도의 로봇이 광학미채를 풀고 출현하고 있었다.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이이!! 이번에는 수수께끼의 로봇이!! 게다가 굉장히 멋있는 느낌잇!!


비명을 지르면서도 기뻐한다고 하는 재주 좋은 짓을 하면서 시카노스케는 뒷걸음친다.


비빗!!

펑!


로봇은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시카노스케의 배터리를 파괴했다.


시카노스케 "눈에서 레이저!? 굉장해해......그렇지만 히이익. 나한테, 무슨 용무야!!"

파즈즈 "내 이름은 파즈즈다. 네 힘의 원천은 파괴했다. 저항은 무의미하다."

시카노스케 "마, 말했어!? 혹시 콘보이(convoy)!?"


말도 하는 멋진 악의 로봇에게 궁지에 몰리긴 했지만 시카노스케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파즈즈 "우리는 기계 생명체다."

시카노스케 "여, 역시 콘보이!? 변신!? 변신은 하는 거지!?"

파즈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인간!? 변신은 안 해!!!"


투다다다다다다!!

시카노스케와는 반대로 뭔가 역린을 건드린 듯, 파즈즈는 그의 발밑을 위협사격을 가했다.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 정의의 로봇이 아닌 건가!?"

??? "그래!"


비─잉!!


레이저처럼 날카로운 뇌격이 파즈즈를 가격했다.


파즈즈 "크으으!"


방금 전의 번개. 드디어 왔구나!


시카노스케 "유키카제!?"

??? "시카노스케! 거기서 비켜!!"

시카노스케 "──아닌가?"


본적이 없는 여자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파즈즈 "방해하지 마라!"


파즈즈는 노호를 지르며 그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 "허튼 짓을!"


그녀는 오른손을 휙 한 번 휘둘렀다.


띠 같은 뇌격이 미사일을 모두 공중에서 폭발시킨다.


파즈즈 "으윽, 네노오옴!!"


파즈즈는 그녀에게 머신건을 돌렸다.


투다다다다다다!!

시카노스케 때와 달리 위협이 아닌, 맞추기 위한 공격이다.


??? "핫!"


파직.

여자의 몸이 번개에 휩싸였다.


그녀 자신이 벼락이 된 것 같은 움직임으로 머신건의 총알을 간단히 피해 간다.


파즈즈 "누웃!! 그까짓 속도!!"


비융!! 비융!!


파즈즈는 눈에서 레이저를 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는다.

여자는 강한 전자기장인가 뭔가로 레이저를 차례차례 튕겨내고 있다.


??? "하앗!!"


여자는 손바닥에서 뇌구(雷球)를 날렸다.


파즈즈 "와악!!"


파즈즈는 그것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뇌구를 맞아 그 몸 일부를 날려, 마치 사람처럼 신음했다.


시카노스케 "굉장해......!! 누구야 저 사람? 유키카제의 친척인가?"


악의 콘보이를 압도하는 누님에게 시카노스케는 넋을 잃고 만다.


파즈즈 "이, 이놈!! 자랑스러운 기계 생명체인 이 파즈즈를 상하게 하다니, 어리석은 하등생물이!"

??? "바란다면 좀 더 스크랩 해주겠지만."

파즈즈 "크으, 두고보자!"


멋진 누님이 쿨하게 노려보자 파즈즈는 욕설을 내뱉고 도망갔다.


??? "괜찮아?"

시카노스케 "네! 강하고 멋진 누님!"


시카노스케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한다. 누님은 피식 웃었다.


??? "시카노스케, 오랜만이네?"

시카노스케 "네? 오랜만이라니, 에?"

??? "나 모르겠어? 그럼 이걸로 어때?"


그녀는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파짓!


시카노스케 "으악!"


아주 가벼운 뇌격을 그에게 맞혔다.

전둔술사인 시카노스케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통하는 것이 있었다.


시카노스케 "아, 이 느낌, 알고 있어. 어? 유키카제야?"

유키카제 "정답."


어른 유키카제는 말했다.


시카노스케 "그런데, 그 모습은? 갑자기 엄청 멋있는 어른이 되어서......"

시카노스케 "팔다리도 길어지고, 얼굴도 왠지 쿨하고, 가슴은......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아니 오히려 작아져서......"

유키카제 "하아!?"


빠직빠직빠직!!


시카노스케 "히이익!!"


익숙한 반응이 돌아왔다.

유키카제다. 틀림없이 유키카제다.


유키카제 "허아, 정말이지. 그놈의 가슴, 가슴. 너만한 나이의 남자는 정말 여자의 매력을 모른다니까."

시카노스케 "미, 미안!! 그렇다고 할까, 너 왜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거야!"

유키카제 "갑자기 어른이 된 게 아니라 미래에서 왔기 때문이야."


어른 유키카제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카노스케는 그걸 물고 늘어진다.


시카노스케 "미, 미래!? 그럼 시간여행이야?"

유키카제 "맞아."

시카노스케 "정말!? 우와, 대단한데!!!"


악의 콘보이 같은 로봇에, 멋있는 어른 같은 유키카제. 게다가 시간여행.

시카노스케는 이미 대흥분 상태다.


그때 겨우 후마가 찾아왔다.


나 "시카노스케!? 괜찮아!?"

시카노스케 "있잖아, 후마!! 굉장해!! 지금 나, 악의 콤보이에게 습격당했어!"

시카노스케 "그러자 어른 유키카제가 나타나서 순식간에 그 녀석을 날려버리고, 굉장히 멋있었어!!"

시카노스케 "이 사람, 유키카제래. 미래에서 왔다나 봐."

시카노스케 "시간 여행이라구! 시간여행자 유키카제!! 굉장하지?!"

나 "괘, 괜찮은 것 같네..."

유키카제 "하하......옛날 그대로네. 시카노스케. 뭐, 옛날이니까......"


요란스럽게 떠드는 시카노스케에게 유키카제는 기가 막힌 표정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나뒹구는 괴물들의 시체 수를 보면 상당한 위기였을 것이다.


나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시카노스케 "그런데 유키카제, 갑자기 날 덮친 그 로봇은 뭐야?"

유키카제 "저놈은 파즈즈야. 알사르가 만들어낸 기계 생명체."

시카노스케 "알사르!? 브레인 플레이어!? 그 녀석 죽었던 거 아니야?"

나 "아무래도 살아있던 것 같아."

시카노스케 "거짓말이지이이이이?!"


요란스레 떠들더니, 이번에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예전엔 나와 떨어져 어딘가의 차원에서 괴물에게 먹힐 뻔하기도 하고, 빈사의 알사르에게 인질로 잡히기도 해서, 나보다 더한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무리도 아니다.


나 "시카노스케를 노리고 왔다는 건, 우리한테 복수하러 온 거야?"

유키카제 "모르겠어. 시카노스케의 인법은 기계 생명체에 있어서는 가장 위협적이기 때문에, 그 탓에 표적이 되었을지도 몰라."


유키카제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를 속이고 있다. 그렇게 느꼈다.


유키카제 "방금 전, 그 녀석에게 발신기를 붙였어."


유키카제는 사무적으로 말하며, 대마인 슈트의 작은 부분을 조작했다.

그러자 허공에 디스플레이가 떠올라 무엇인가를 비추었다.


시카노스케 "우오오오오! 굉장한데에엣!!"

나 "확실히 SF로군, 유키카제."


시카노스케가 또 기뻐하고 있다.

그 모습에 기가 막히면서도 나도 그 SF화면에 넋을 잃고 만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에 유키카제는 쿨한 표정을 무너뜨리고 조금 웃었다.


유키카제 "너희들도 참. 자, 추적하자."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