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기, 나는 여러모로 임무를 맡거나 오차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틈을 내, 드물게 현지에서의 크리스마스가 되어, 유키카제가 하는 파티에도 불리고 있다.


무엇보다 선물을 살 돈 때문에, 역시 이브 당일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장소는 스낵 『사나サーナ』다.



코우즈키 사나 "후우마, 너 슬슬 갈 때 아니냐?"


옆의 술집 『사나さな』 때와 달리 드레스를 입은 사나 마마가 말했다.


나 "그러게요. 이제 바빠질 텐데 죄송합니다."

사나 "괜찮아. 크리스마스인걸."


사나 마마로부터 칵테일을 받아, 가게 구석에서 마시고 있는 여성에게 가져간다.


아사기 선생님, 오늘은 혼자다.


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설국雪国'입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칵테일이지만 보드카 베이스로 알코올 도수는 높다.



이가와 아사기 "고마워. 후우마 군, 잠깐 얘기할 수 있어? 혼자라 심심해."


이것을 마실 때까지라는 느낌으로 아사기 선생님은 잔을 들었다.


나 "잠깐이라면"

아사기 "고마워. 하지만 크리스마스에도 아르바이트라니, 앞으로 계획이라도 있어?"

나 "유키카제네에서 파티를 한다길래, 조금 있다가 갈 예정입니다."

아사기 "어머 좋겠네. 다 같이 재미있을 것 같아."


아사기 선생님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칵테일에 입을 대었다.


나 "아사기 선생님은 무슨 계획 같은 거 있나요?"

아사기 "후후, 그걸 물어? 있다면 이런 곳에서──아, 미안해, 혼자 외롭게 마시거나 하지 않아."

아사기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를 누군가와 보낸 게 도대체 언제였을까. 하아, 아까워라."


대답이 궁해지는 한숨을 내쉰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제를 바꾼다.


나 "저어, 사쿠라 선생님이나 무라사키 선생님은요?"

아사기 "그 두 사람은 임무. 크리스마스인데도."

아사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슬슬 그쪽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나처럼 될 것 같아서 걱정이야, 그렇지?"

나 "아뇨, 저도 잘......"


또 대답하기 곤란한 것을 듣고, 애매하게 넘기려 하자,


아사기 "후우마 군, 시험 삼아 둘 중 하나랑 사귀어 보지 않을래?"

나 "네?"

아사기 "너, 비교적 나이 많은 여자를 잘 다룬다는 소문이고."

나 "어디서 들은 소문이에요 그건?"

아사기 "뭣하면 나라도 상관없지만."

나 "아사기 선생님, 취하셨네요."

아사기 "글쎄, 어떨까나?"


세 모금으로 설국을 다 마신 아사기 선생은 잔 아래의 민트 체리를 입술에 머금었다.


그 키스하는 듯한 몸짓과, 얼큰하게 취한 눈매와 섹시함에, 내가 두근거리고 있으면,



사나다 호무라 "후우마──!! 술 가져와 술──! 후우마아!"


역시 크리스마스 낮부터 혼자 온, 사나다 호무라가 리필을 요구하고 있었다.


아사기 "봐, 연상의 여자가 부르고 있어."

나 "나이를 먹어도 참."

아사기 "저러고 있긴 하지."


아사기 선생님은 웃으면서 나를 풀어주셨다.


나는 사나 마마에게 하이볼 리필을 받아서 호무라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나 "네, 기다리셨습니다. 이 정도로 끝내지. 과음이야."

호무라 "아앙, 뭐라고? 후우마가 이 몸에게 술을 가르치는 거냐!?"

호무라 "이 사나다 호무라, 아무리 마셔도 괜찮다고!"


새로운 하이볼을 꿀꺽꿀꺽 들이키지만, 이제 완전히 혀가 돌지 않는다.


술에 취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러 갈 수 없게 된 산타클로스다.


나 "전혀 괜찮지 않잖아."

호무라 "시끄러워. 잔소리 하지 마! 자 마셔라, 내가 쏜다!"

나 "나는 일하는 중."

호무라 "고지식한 소리 말고 임마! 아니면 뭐야!! 내가 주는 술은 마실 수 없단 거냐!"

호무라 "이 누나에게만 묘하게 박정하잖냐! 그럼 나는 슬프다고, 후우마."

호무라 "그러니까 마셔라, 아앙 후우마!! 안 그러면 울 거야, 울 거라고!"

나 "정말 성가신 주정뱅이야."


실제로 호무라는 조금 울상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떨렸다.


색기라고는 조금도 없다.


슬슬 유키카제에게 가지 않으면 곤란하다. 어떻게 도망갈까 생각하고 있으면,



아이슈 헤비코 "후우마짱! 혹시 아직 있어!?"


헤비코가 가게에 들어왔다. 이쪽도 산타클로스 차림이다.


헤비코 "아 역시 아직 있어!"


데리러 온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럴 줄 알고 와준 것 같다.


사나 "저기서 호무라에게 붙들려 있어. 정말 사람이 좋다니까."

사나 "유키카제네에서 파티 한다며. 데려가도 돼."

헤비코 "감사합니다. 후우마짱, 자, 가자!"

나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호무라 "흐으마아, 가는 거냐아. 나를 혼자 두고. 이 매정한 노오오오옴!"


나에게 얽힌 호무라는 성큼 다가온 헤비코에게도 참견하기 시작했다.


호무라 "오──헤비코! 너도 산타였나!"

호무라 "나랑 똑같군! 역시 그렇지! 앙! 크리스마스라면 말이야!"

호무라 "좋아 기분이다, 너도 마셔! 이걸로 단번에!"

헤비코 "안 마셔요."

호무라 "뭐라고──! 너도 내 술을──."


못 마신단 거냐 하고, 호무라가 헤비코에게도 시비를 걸려 하자, 갑자기 그 몸이 굳어졌다.


호무라 "캇......핫......"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은데, 입만 뻐끔거릴 뿐 소리가 안 나온다.


돌아보면 어느새 다가온 아사기 선생님이 호무라의 등 혈자리인가 뭔가를 가볍게 누르고 있다.


아사기 "사나다 호무라. 당신은 어른이 술을 마시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겠어."

아사기 "둘 다 가도 돼. 즐겁게 놀다 오렴."

헤비코 "감사합니다."

나 "죄송합니다, 아사기 선생님."


호무라가 이 후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했지만, 우리는 때마침 다행이라며 도망쳤다.




헤비코와 둘이서 벚꽃길을 걷는다.


주변은 설경.


크리스마스의 떠들썩함도 여기까지는 닿지 않는다.


쌓인 눈에 소리가 빨려 들어가 아주 조용했다.


나 "조금 늦을 것 같네."

헤비코 "그러게. 그래도 후우마짱이랑 둘이서 늦게 가는 것은 조금 좋으려나."

나 "왜?"

헤비코 "아무것도 아냐."


헤비코 (연인끼리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만, 둔감한 후우마짱은 눈치채지 못하겠지.)


헤비코는 목구멍 속에서 작게 웃었다.


헤비코 "저기, 이 산타복 어때? 오늘 막 구한 거야."


나란히 걷던 헤비코는 내 앞에 서 거드름 피우듯 포즈를 취해 보였다.


나 "괜찮은데. 엄청 잘 어울려."

헤비코 "고마워. 분명 다른 사람들도 산타복 입고 올 테니까 헤비코도 열심히 준비했어."

헤비코 "그런데 이거 천이 좀 얇아서 말야."


그러면서 약간 몸을 떨었다.


나 "헤비코은 추위에 약하니까. 괜찮겠어?""

헤비코 "응, 괜찮아......푸엣취."


조그맣게 기침한다. 역시 추울 것 같다.


나 "앞으로 점점 더 추워질 테고, 이러다 감기 걸리겠어. 유키카제네 가기까지 내 코트를──."


나는 내가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서 헤비코에게 걸어주려고 했지만, 후웅 바람이 불어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나 "오옷, 추워."

헤비코 "춥지. 눈도 오고. 그걸 벗으면 후우마짱이 감기 걸릴 거야. 마음만 받을게."

나 "그래도 말이야. 그럼 이렇게 하면──."

헤비코 "후에에에에!?"


나는 헤비코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을 딱 붙여, 두 사람의 몸을 코트로 감쌌다.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식으로 한 적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해봤는데,


헤비코 "후, 후우마짱......"


헤비코는 몸을 경직시키고 있다.


나 "아, 싫었어?"


헤비코는 새빨갛게 변하여 고개를 흔들었다.


헤비코 "좋아, 싫지는 않지만, 전혀 싫지 않지만, 이런 게 너무 오랜만이라 깜짝 놀랐어."

헤비코 "그래도 고마워. 후우마짱의 몸 엄청 따뜻해. 그리고 엄청 두근두근 거려."

나 "오, 오우."


헤비코는 부끄러운 듯이 말하면서, 스스로 몸을 바짝 기대어 왔다.


옛날과 키는 별로 다르지 않지만, 확실히 여체의 감촉이 전해져, 나도 이제 와 긴장하게 된다.


나 "그, 그럼 갈까......"

헤비코 "응......"


둘 다 잠시 말이 없어진다.


이상하게 의식해 버려, 왠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눈을 밟고 걷는 소리만 울리는, 아주 좋은 분위기인데, 이 나이대의 남녀로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반대로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긴박감이 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헤비코였다.


헤비코 "......이, 있잖아, 후우마짱."

나 "뭐, 뭐야?"

헤비코 "이래서야 파티에 늦어버리겠네."

나 "......그러게, 서둘러야겠다."

헤비코 "아, 응. 그렇지, 서둘러야 해. 그, 그치만, 어차피 늦어진다면──."

나 "......?"


헤비코 ("조금만 멀리 돌아서 가지 않을래?" 응 부자연스럽지 않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제대로 말하는 거야. 자, 단번에.)


나 "헤비코!"

헤비코 "ㄴ, 넷!?"


헤비코 (뭐야뭐야? 후우마짱? 갑자기 그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에엣 거짓말이지? 너무 갑작스러워!)


헤비코 "왜왜, 왜 그래? 후우마짱? 이대로 둘이서 어디론가 가자는 것은, 역시 안 돼!"

나 "무슨 소리야!? 또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헤비코 "어? 어? 어?"

나 "저기다!"

헤비코 "후에?"


이 추위 때문이겠지. 나보다 훨씬 색적 능력이 뛰어난 헤비코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내가 가리킨 끝을 헤비코는 의아한 듯이 쳐다보았다.


누군가 눈싸움이라도 했는지 다른 곳과 비교해 좀 거칠어진 설면에 묘한 마법진이 떠오르고 있다.


헤비코 "마법진!?"

나 "뭐가 나온다!"

??? "돈다───!"



시뻘건 눈에 검은 털을 기른 네 발의 마수가 나타났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뿔을 달고 있으며, 게다가 그것은 파직파직 대전帯電하고 있다.


헤비코 "뭐, 뭐야 저게?"

나 "돈다? 게다가 저 번개? 설마 산타의 순록인가?"


처음 보는 마수지만 마계의 문헌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헤비코 "산타의 순록??"

나 "산타의 수레를 끄는 순록 있지? 그것의 원본은 마계에 사는 마수 순록으로 모두 여덟 마리, 실은 한 마리 한 마리 이름이 있어."

헤비코 "그래?"

나 "대셔, 댄서, 플런서, 빅센, 코멧, 큐피드, 돈다, 브리첸이야."

나 "돈다는 천둥소리를 의미해."

헤비코 "잘도 그런 게 술술 나오는구나. 하지만 전혀 귀엽지 않고, 코도 빨갛지 않아."

나 "노래에 나오는 붉은 코는 아홉 번째인 루돌프야. 신인이고 다른 동료들과 달리 코가 빨개서 그걸 고민했어."

헤비코 "아, 그렇구나."


돈다가 그 커다란 뿔에서 뇌광을 뿜어냈다.


우리를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벼락을 맞은 설면에서 눈사람이 일어선다.


눈사람

「UROOOOOOOO!!」

「UROOOOOOOO!!」

「UROOOOOOOO!!」


주위는 눈투성이. 눈 깜짝할 사이에 셀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헤비코 "수가 엄청 많은데......"


아무리 그래도 이걸 둘이서 상대할 수는 없다.


돈다 "그르르르......"

헤비코 '엄청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어'

나 "적이라고 생각했나?"

헤비코 "왜? 우린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나 "전승에 의하면 마계 순록은 자신들을 부려먹은 마계 산타를 원망한다고 해."

헤비코 "에에에───!"


전승이 옳았던 모양이다.


마계 순록 돈다의 외침에 눈사람들은 산타 헤비코와 그 옆에 있는 나를 향해 맹렬히 달려온 것이었다.


***


그 무렵, 유키카제의 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되고 있었다.


진짜 벽난로가 있는 방에 손수 만든 예쁜 장식을 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고 테이블에는 푸짐한 진수성찬으로 비장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진열해, BGM에 크리스마스 송을 틀어 모두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리림과 미나사키가 빨리 케이크를 먹고 싶어 하지만, 미즈키 가의 3명이 일제히 후우마가 오기 전까지는 안 된다며 반대한다.


리림 "어차피 두목이니까 또 산타의 괴물 같은 거라도 만난 거 아냐?"

미나사키 "있을 수 있어. 두목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구."

유키카제 "뭐, 그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기다릴 거야."


리림과 미나사키는 못마땅해 보이지만, 마리도 조금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마리 "그래도 정말 늦네. 사나 씨한테 들른다고 했던 헤비코짱도 아직이고."

유키카제 "그러게. 후우마와 헤비코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신경 쓰여."


유키카제가 그렇게 대답하자, 나오가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한다.


나오 "흐응, 이건 혹시 그거일까?"

유키카제 "뭐가요?"

나오 "오늘 밤은 크리스마스니까. 둘이서 몰래 앞질러 갔다든가."

유키카제&마리 ""몰래 앞질러 가!""


무심코 목소리를 맞춘 두 사람을 이치카가 의아한 듯이 바라보며,


이치카 "헤에, 저 둘이 그런 사이구나?"

유키카제&마리 ""아니에요!""


두 사람은 엄청난 기세로 부정했다.


이치카 "그, 그렇구나. 둘 다 눈이 무서워."

린코 "일단 전화해 보는 게 어때?"

유키카제 "그러네요. 그럼 나는 후우마에게 전화할 테니까 마리는 헤비코를 부탁해."

마리 "나도? 왜?"

유키카제 "그야 둘이서 어물쩍 넘길 수도 있으니까?"

마리 "아, 그렇네. 그런 일은 절대 없겠지만."

유키카제 "그러니까. 만약 그렇다면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클리어와 까마귀까지 포하해 질투의 아우라를 풍기는 네 사람을 보고 린코가 나오에게 주의를 준다.


린코 "나오,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라."

나오 "미안미안, 하지만 후우마 군도 태도를 좀 분명히 해야할 것 같아서."

린코 "그건 본인도 포함해서?"

나오 "후후, 린코는 여전히 날카롭게 찔러오는걸."


어쨌든, 유키카제와 마리 두 사람이 각각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


식당에 갑자기 마력의 기색이 부풀어 오르고 마법의 게이트가 출현했다.


누군가가 여기에 마법으로 전이될 전조다.


전화할 때가 아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경계 태세를 취한다.


린코 "내가 먼저 상대하겠다. 모두 방심하지 마라."


린코가 어느 때라도, 산타 복장을 하고 있든 않든 챙기는 명도, 이시키리카네미츠를 쥔다.


게이트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순간,


린코 "하앗!"


린코는 불시에 베었다.


전이 직후의 피할 수 없는 일격.


하지만 그 칼날은 상대의 직전에서 딱 멈추었다.


미리암 "햐아아앗!"


나타난 것은 미리암이었기 때문이다.


미리암 "뭐하는 거야!!"

린코 "끄건 이쪽의 대사다. 남의 집에 갑자기 마법으로 날아오는 게 어디 있나."

미리암 "비상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어. 여기 리림 있어!? 그 바보를 따라 날아온 거야."

유키카제 "리림, 있는데? 또 무슨 짓을 했어? ......어?"


유키카제가 리림 쪽을 봤는데, 아까까지 있던 자리에 없다.


리림 "......"


몰래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미리암 "기다려!

리림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걸──!"

미리암 "거짓말 하지마! 안 놓쳐!"


도망치려는 리림에게 미리암이 마법을 걸었다.


리림 "흥갸악!"


리림은 넘어져, 순식간에 모두에게 둘러싸인다.


미리암 "내게서 훔친 마도서를 돌려줘! 그건 매우 위험한 거야."

리림 "후, 훔친 게 아니야. 잠깐 몰래 빌렸을 뿐이라고나 할까."

미리암 "그게 그거지. 빨리 돌려주기나 해!!"

리림 "돌려줄게. 돌려준다고."


리림은 체념하고 마도서를 내민다. 하지만 그걸 받은 미리암의 안색이 달라졌다.


미리암 "이미 봉인이 풀렸어! 여기 적혀 있던 주문을 외웠구나!"

리림 "안 외웠어 안 외웠어."

리림 "잠깐 외워보려고 했는데, 나온 것은 눈의 악령이었고, 뭔가 문제라도 있어?"

미리암 "그걸 외웠다는 거야. 심지어 실패했나. 이 왕바보야!!"

리림 "히이이익!! 미안해. 용서해줘──!"

미리암 "하여간......"


사과하는 리림에게 미리암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유키카제 "그러니까 리림가 또 무슨 짓을 저질렀구나? 이번엔 뭐야?"

미리암 "마계의 순록, 마수 돈다를 풀어준 거야. 이 마도서에는 녀석이 봉인되어 있었어."

미리암 "크리스마스 이브에만 호출할 수 있는 위험한 마수야. 리림, 어디서 놈을 풀어줬어!?"

리림 "어, 어디서라니......나는 해방된 건 보지 못했는데, 주문을 외운 건 눈싸움을 한 곳......"


중얼중얼 대답하는 걸 듣고 유키카제의 안색도 변한다.


유키카제 "잠깐!! 그렇다는 건 지금 이 마을에 녀석이 있다는 거잖아!"

리림 "그, 그렇다고 할 수 있으려나?"

유키카제 "당연하지! 농담이 아니야, 크리스마스 이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