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샤 가이자의 걸음은 배신과 피로 얼룩져 있다.


니샤 가문의 젊은 당주였던 그는 노마드의 대간부 휴르스트의 조력으로 오차 학원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많은 학생을 살해함과 동시에, 종주인 후우마 가문을 배신했다.



옛날부터 함께 한 니샤 닌군을 거느리고 도쿄 킹덤에 진출한 가이자는 인간을 좀비화시키는 CD 바이러스를 사용해 주민 대부분에게 피해를 끼쳤고, 당시 도쿄 킹덤을 지배하고 있던 용문을 괴멸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남아 있던 4개의 유력 조직, 사무라이, 클럽 페르소나, 귀무중, 수왕회에 이어 5강이라 불리게 된다.


이어서 사실상 휴르스트의 부하인 입장을 개의치 않고 그를 배신, 도쿄 킹덤에서 휴르스트의 부하인 사무라이와의 항쟁 끝에, 그들을 물리친다.


더욱이 귀무중과 対 노마드를 명목으로 동맹을 맺고, 부하와 함께 스스로 요미하라로 내려가, 몇 가지 우연이 겹친 결과였지만, 휴르스트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그 후에는 귀무중과의 동맹을 해소. 도쿄 킹덤 4강의 하나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자의 손은 피투성이가 되어, 거리 안팎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가 사용하는 인법, 패배한 망자의 원한을 몸에 두르는 사안 "야차촉루" 그 자체인 것처럼.


니차 가이자가 이끄는 니샤 닌군.


그 본거지가 있는 도쿄 킹덤의 번화가에 후우마 코타로와 신간지 쿠레나이가 서 있었다.



후우마 코타로 "역시 독특한 분위기가 있네."

신간지 쿠레나이 "이 거리가?"


도쿄 킹덤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며 코타로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쿠레나이가 되묻는다.


코타로 "요미하라는 마계에 가장 가까운 거리이지만 노마드의 의향 탓에, 어둠의 프런티어 같은 정취가 있어."

코타로 "아미다하라는 무법인 탓에, 도시의 분위기가 가볍지."

코타로 "하지만 도쿄 킹덤은 여기서 죽은 사람의 원한이 언제까지나 남아있고."

코타로 "그것이 새로운 원한을 불러오는 것 같은, 그런 답답한 느낌이 들어."


코타로의 술회에 쿠레나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쿠레나이 "나도 이 거리에서는 쌓이고 쌓인 원한으로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코타로 "거기에 가이자도 한몫 하고 있지."


코타로는 암담한 심정이었다.


4강의 일각 등이라고 불리지만, CD 바이러스의 건 등도 포함해, 본거지인 이 거리에서조차 가이자 주위는 적 뿐일 것이다.


그 가이자가 있는 니샤 닌군의 지배 지역, 도쿄 킹덤의 다이신바시(大新橋) 지구에 두 사람은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쿠레나이 "여기서부터 니샤의 영역이다."

코타로 "뭐, 환영은 못 받겠지."

쿠레나이 "그 때문에 내가 있다."

코타로 "동행하게 해서 미안해."

쿠레나이 "이, 아니! 의지해줘서 기뻤어!"


그만 크게 대답해 버려, 쿠레나이는 부끄러운 듯이 덧붙인다.


쿠레나이 "게다가 이건 후우마 일문의 문제. 즉 내 문제이기도 해."


변명 같은 쿠레나이의 말이었지만, 코타로의 대답은 한층 무거워졌다.


코타로 "후우마 일문의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뿐일지도 몰라."

코타로 "가이자는 더 이상 일문이란 생각이 없을 거야. 적어도 내 밑에 붙을 생각은 없겠지."

쿠레나이 "정말 바보 같은 놈이야."


쿠레나이는 그 이상을 말하지 않았지만, 코타로의 밑에서 나오려고 한 것이 애초에 실수라는 듯했다.


오차에서의 반란 이후 코타로는 독립 유격대 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에게 그 명령을 내린 오차 학원 교장 이가와 아사기의 속내는 몰라도, 당시 대마인으로서의 실적이 전무하며 인법을 사용할 수 없었던 (그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코타로에게 부대를 맡긴다는 것은, 그런 형태로 가이자의 모반 책임을 후우마 가문의 당주인 그에게 돌리려는 것이라고도 생각되었다.


하지만 대체적인 예상과 달리, 코타로가 이끄는 독립 유격대는 계속 실적을 올려, 전 이가와 장로중 잔당, 이가와 센쥬에 의한 오차 습격, 이른바 오차 결전에 있어서는 사태 해결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코타로를 중심으로 대마인의 제휴도 강해져, 지금 와선 가이자 반란의 책임을 그에게 지우려 하는 사람도 없다.


이미 가이자의 니샤 닌군은 후우마 일문과 전혀 다른 집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니샤 닌군에게 친구나 가족을 살해당한 대마인들의 분노나 슬픔이 사라지지 않았다.


코타로 개인으로서는 가이자와의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오차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가이자 본인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품고, 코타로는 침통한 표정으로 쿠레나이에게 말했다.


코타로 "그러니까 이번에 여기 온 것은 후우마의 당주로서, 친구로서 내가 가이자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몰라."

쿠레나이 "어머니의 서거를 전하는 역할인가."

코타로 "마지막 순간, 가이자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어."

쿠레나이 "아아, 유감이군."


가이자는 오차에 어머니를 남겨두고 떠났다.


아사기의 지시 아래 보호받던 그 어머니가 병사한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코타로는 그것을 가이자에게 전하러 왔다.


쿠레나이를 데려온 것은 그녀를 호위역으로 삼아 전투를 피하기 위해서였고, 쿠레나이도 코타로와 마찬가지로 어릴 적부터 가이자의 친구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가이자의 지배 구역인 다이신바시 지구에 들어서자마자 니샤 닌군의 감시에 띄었다.


쿠레나이 "들켰나보네"

코타로 "당연하겠지."

쿠레나이 "뭐, 그렇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 코타로에게 쿠레나이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면서,


쿠레나이 "전에 가이자를 찾았을 때는 갑자기 위병에게 습격당했으니 주의해라."

코타로 "그게 언제적 얘기야?"

쿠레나이 "네가 가이자에게 살해당한, ──실제로는 죽지 않았지만, 그때야."


생각나는 것도 꺼림칙하다는 쿠레나이에게 코타로는 남의 일처럼 응한다.


코타로 "아아......가이자가 사무라이와 실랑이를 벌이던 시절이군."

쿠레나이 "그래. 내가 가이자와 얘기하고 있을 때 닐슨이니 휴르스트니 하는 놈들이 나타나, 어쩔 수 없이 도와줄 수 밖에 없었지."

쿠레나이 "가이자의 대답 여하에 따라 베어버리려 했는데."

코타로 "그건 찾아간 게 아니라 그냥 행패잖아. 그럼 습격당해도 어쩔 수 없지."

쿠레나이 "어, 어쩔 수 없잖아. 후우마가 죽은 줄 알았으니까. 정말 죽었으면 문답무용으로 섬멸이다."

쿠레나이 "살아났으니 다행이지만, 지금도 그 건에 있어서는 가이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너도 남의 일처럼 말하지 마라."


감시의 눈이 있는데도 태연하게 분노하는 쿠레나이에게 코타로는 달래듯 말했다.


코타로 "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 준 것은 기쁘지만 오늘은 부고를 전하러 온 것이니까. 온건하게 갈 거야."

쿠레나이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래서 그대로 걸어가자, 감시 대상에서 배제 대상으로 옮겨간 듯, 두 사람은 니샤 닌군에 둘러싸였다.


쿠레나이 "......!"


살짝 경계하는 쿠레나이에게,


코타로 "온건하게."

쿠레나이 "알고 있다. 후────."


쿠레나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듯 일단 숨을 내쉬고 나서, 이름을 댔다.


쿠레나이 "나는 신간지 쿠레나이. 동행하는 쪽은 후우마 일몬의 당주, 후우마 코타로다."

쿠레나이 "중요한 일이 있어 찾아왔다. 너희의 주인, 니샤 가이자를 만나게 해 주었으면 좋겠군."


쿠레나이의 말에 두 사람을 포위한 니샤 닌군이 웅성거렸다.


코타로 (보기엔......아는 사람이 반, 그렇지 않은 게 반인가.)


아는 사람이란 오차 마을서의 반란 당시 가이자의 부하, 즉 전 오차 학원 학생이다.


나머지는 그 후 니샤 닌군에 가담한 자일 것이다.


전자는 후우마 일문의 사안을 사용하지 못해 '짝눈이'라 불리던 시절의 코타로의 인상을 벗어나지 못했는지, 아직도 그를 멸시하는 듯한 눈을 하고 있고,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신참들도 비슷비슷하다.


한편, 아까 들은 행패 건 때문인지 쿠레나이의 무서움은 알려진 듯 아무도 강경한 수단으로 나서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왔음을 가이자에게 전하러 가는 기색도 없다.


코타로 (보고 연락 상담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럼, 어떻게 할까 하고 코타로가 고민하는데, 포위부대의 수장이라고 생각되는 남자가 나왔다.



지로에몬 "이것 참 도련님, 게다가 신간지의 당주까지. 오랜만입니다."


일단은 "도련님"이라고 그를 부르는 남자는 기억이 있다.


이 다이신바시 지구를 맡고 있는 니차 닌군의 간부, 지로에몬이다.


예로부터 니샤를 섬기고 있는 남자로, 코타로랑 쿠레나이와는 안면이 있다.


코타로 "여어, 지로에몬, 오랜만이야."

지로에몬 "도대체 왜 이런 장소에? 지금 이 지역에 트러블이 생겨서 말입니다."

지로에몬 "불청객 두 분은 즉시 떠나 주셨으면 합니다만."


노골적으로 멸시하는 주위와 달리, 지로에몬은 속으로는 몰라도, 코타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


코타로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쿠레나이가 굳은 목소리로 그에 응한다.


쿠레나이 "불청객 여부는 가이자가 결정할 것이다."

지로에몬 "그렇게 말하셔도 신간지 가문의 당주에 더해, 종가의 도련님까지 오면 곤란합니다."

지로에몬 "저는 평온한 마음으로 있을 수 없기에. 혹시 그 자에게 뭔가 받은 겁니까?"


지로에몬의 목소리도 조금 높아졌다. 뭔가 의심하고 경계하는 눈치다.


쿠레나이 "누구를 말하는 거야?"

코타로 "칸쿠로(勘九朗)를 말하는 거겠지."


쿠레나이의 중얼거림에 코타로가 귓속말을 한다.


쿠레나이 "타카게다(高下駄)의 칸쿠로와?"

코타로 "지배 구역을 둘러싸고 지로에몬과 계속 옥신각신하고 있을걸?"

쿠레나이 "그런가......"


도쿄 킹덤에 오기 전, 코타로는 현재 니샤 닌군의 상황에 대해 조사해 오고 있었다.


오랫동안 가이자를 감시하고 있던 쿠레나이도 지로에몬과 칸쿠로의 다툼은 알고 있다.


쿠레나이 "참내. 뭘 하는 거야 그 바보는."


거리 안팎에 적을 잔뜩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안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가이자에게 쿠레나이는 어이가 없다는 눈치였다.


코타로 "나는 가이자에게 개인적인 용무가 있을 뿐이야. 물론 싸울 생각도 없어. 지나갈 수 없을까?"


코타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지로에몬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 혼자 멋대로 흥분했다.


지로에몬 "그 타카게다 자식! 종가의 도련님을 사용해 나를 모함할 작정이군!"


그 종가의 도련님을 지로에몬은 배제할 마음이 가득한 모양이었다.


***


쿠레나이 "후우마는 싸울 생각이 없다고 했을 텐데!"

쿠레나이 "게다가 뭐야 너희들! 아까부터 후우마를 바보 취급하는 듯한 그 눈은!"

쿠레나이 "나 화났다!"


구고오오오오오오오!!


쿠레나이는 순식간에 대마인 슈트로 모습을 바꿔,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코타로 "아──, 손대중은 해."

쿠레나이 "알고 있어!! 손대중・선풍진!!"


쿠레나이로서는 적당히 손대중 한 돌풍이 니샤 닌군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다.


코타로 "뭐, 죽지는 않았나......"

쿠레나이 "당연하지. 진심으로 하면 전원 몰살이다!"

지로에몬 "역시 신간지 가문의 당주. 하지만 이건 어떻습니까?"


돌풍 속에서 간신히 서 있던 지로에몬이 실크햇을 던졌다.


쿠레나이 "......!?"


쿠레나이은 무심코 그것을 눈으로 쫓고 만다.


하지만 다음 순간 모자를 던진 지로에몬이 사라졌다.


쿠레나이 "핫!"

코타로 "오른쪽이다!"

쿠레나이 "!!"


코타로가 경고한 대로, 갑자기 두 사람의 오른쪽에 나타난 지로에몬이 덤벼들었다.


코타로는 뒤로, 쿠레나이는 앞으로 피해, 두 사람은 분단된다.


그리고 지로에몬은 먼저 코타로를 노렸다.


지로에몬 "호오, 도련님이 먼저 알아차리다니 이건 놀랐어요."

코타로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숨을 수 있는 인법, 기둔(奇遁)의 술이었지."

코타로 "게다가 지로에몬의 기술은 옛날에 꽤 재미있어 했으니까."

지로에몬 "그랬군요, 도련님!"


지로에몬이 망토만 남기고 다시 훅 사라졌다.


코타로 "......"


땅에 떨어진 망토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망토가 자연스럽게 훅 들어올려진 것처럼 보이는 순간,


지로에몬 "여기입니다, 도련님!"


지로에몬은 코타로의 바로 발밑에서 출현했다.


코타로 "큿!"


코타로는 크게 몸을 뒤로 젖히고, 뒤쪽으로 한 바퀴 돌아 공격을 피한다.


쿠레나이 "후우마, 지금 간다!"


쿠레나이가 도우러 가려는데 재차 방해가 들어왔다.


도바시 곤자 "신간지의 아가씨. 또 행패를 부리러 왔나?"


가이자의 오른팔, 니샤 가문의 집사의 "창의 곤자"다.


이 소동을 눈치채고 나온 것이다.


쿠레나이 "도바시 곤자! 아니! 오늘은 가이자에게 할 말이 있을 뿐이다. 어서 저 바보를 멈춰라!"

곤자 "이 꼴로는 믿을 수 없는데."

곤자 "당주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너도 종가의 도련님도 좀 더 점잖게 나와 달라고!"

쿠레나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쿠레나이의 살기가 커져 간다.


곤자가 상대로는 진심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그 탓에 니샤 닌군에서 사망자가 나와도 어쩔 수 없다고 쿠레나이는 각오를 다진다.


코타로 "어이, 쿠레나이!!"

지로에몬 "저쪽을 신경 쓸 여유가 있을까요?"


지로에몬이 이번에는 트럼프를 뿌리고 확 사라졌다.


코타로의 주위를 무수한 트럼프가 떠돌고 있다.


그 어느 쪽에서도 나오려는 것처럼.


코타로 "......"


코타로는 트럼프를 전혀 무시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것은 언뜻, 어쩔 줄 몰라 그저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


지로에몬 "여기입니다, 도련님!"


지로에몬이 출현했다.


그것은 트럼프와는 전혀 관계없는 코타로의 바로 머리 위에서다.


무방비 상태인 코타로를 향해 지로에몬이 지팡이를 내리친다.


그것이 정수리에 닿기 직전──.



코타로 "!!"


코타로의 오른쪽 눈이 떠지고, 피처럼 붉게 빛났다.


그가 전생에 흡혈귀 에드윈 블랙에게서 빼앗은 마성의 힘을 해방한 것이다.


그 힘으로 가속화된 코타로는 지로에몬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인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지로에몬 "뭐야!? 사라졌──."


자신의 장기를 빼앗겨 놀란 지로에몬은,


지로에몬 "커윽!!"


어느새인가 뒤로 돌아간 코타로에게서 팔이 비틀려, 땅에 짓눌려 있었다.


지로에몬 "크크...후우마의 도련님이...어떻게 내 눈을 벗어났는지..."

코타로 "가이자에게 할 말이 있을 뿐이라고 했잖아. 싸울 생각은 없어. 쿠레나이와 곤자도 그만둬."


코타로는 지긋지긋하다는 듯 말했다.

오른쪽 눈은 이미 감겨 있다.


지로에몬 "......"


코타로가 팔을 놓자, 지로에몬은 내심 짝눈이 도련님이라 깔보던 그의 힘을 두려워하는 듯 말없이 물러났다.


곤자 (뭐지 지금 건? 나도 놓쳤어.)

곤자 (지금 도련님에게 공격을 받았으면 나도 당해낼 수 없다는 건가?)


곤자는 내심 경악을 감추며, 자신도 창을 거두고 쿠레나이에게서 물러났다.


쿠레나이 "후우마, 괜찮아?"

코타로 "그래, 문제없어."

곤자 "종가의 도련님이 제법인데. 그래서 당주님한테 얘기하러 왔다는 건? 집사인 내가 먼저 알아야겠어."

코타로 "가이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걸 전하러 온 거야."

곤자 "......!"


곤자가 작게 숨을 삼켰다.


니샤 가문의 집사로서, 가이자의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생각의 일단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곧 평소 같은 태도로 코타로에게 응했다.


곤자 "그걸 전하려고 일부러?"

코타로 "그래."


코타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곤자는 껄껄 웃었다.


곤자 "변함없이 무르군. 하지만 그 배려에는 감사하지."

곤자 "그건 내가 당주님께 전하겠어. 오늘은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도련님."

코타로 "알았어. 편안한 최후였다고 전해줘."

곤자 "그러지......"


곤자는 빙글 발길을 돌렸고, 지로에몬 등 다른 니샤 닌군도 떠났다.


쿠레나이 "괜찮겠어?"

코타로 "어쩔 수 없지. 게다가 편안한 최후라는 것은 거짓말이니까."

쿠레나이 "그래?"

코타로 "나는 본 적 없지만, 사후의 얼굴은 고통스러웠다고 해."

쿠레나이 "......"

코타로 "내가 직접 그것을 말했더라면, 가이자가 거짓말이라고 눈치챘을지도 몰라."

코타로 "그러니 만나지 못해서 오히려 다행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자."

쿠레나이 "그렇구나. 그걸로 형편이 좋다면 됐어."

쿠레나이 "하지만 가이자에게 있어서 이제 우리는 식구가 아니구나.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


쿠레나이가 쓸쓸한 듯이 중얼거렸지만, 코타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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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같은 모습, 트럼프, 신출귀몰

<헬싱>의 투발카인?


집안 관리도 못하는 가이자

사실 가신(家臣) 관리는 집사의 몫이라

이건 곤자가 문제인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