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발린 "누오오오오오오!!"


드발린을 개운하게 하기 위한 싸움.


그는 본래 마계 열쇠사로, 전사가 아니다.


하지만 전투 멧돼지와 함께 돌진해 오는 그 파워는 엄청났다.


그리고 후우마가 말한대로, 응어리를 쌓아두고 있던 듯, 전력으로 함성을 지르며 돌진해오는 걸 반복하는 사이 그 눈동자에 강력함이 돌아온다.


단지, 신경이 쓰이는 것은──.


드발린 "후우마 코타로!! 네놈 따위가!! 누오오오오오오오!!"

치즈 "후우마 군, 저 분과 무슨 일이 있었나요?"

후우마 "아뇨, 얼굴을 마주치는 것도 처음이고, 원망을 살 만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모미지 "저건 질투야, 틀림없어."

클로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후우마 "질투? 왜 또?"


후우마는 드발린의 거듭된 돌진을 순간적으로 빨라지는 이상한 움직임으로 피하면서, 출발 전 호타루가 말한 "싸움의 기미를 확인하는 눈"으로 상대를 응시해, 이런 말을 해 왔다.


후우마 "치즈 선배, 개둔의 술은 '열리는 건' 뭐든지 여는거죠?"

후우마 "드발린의 '마음의 문'을 연다던가 할 수는 없나요?"

치즈 "마음의 문을?"


치즈는 무심코 되물었다.


적의 무의식에 자신의 인법을 시전해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인법을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처음으로 임무에 나선 자신에게 갑자기 그런 말을 해오는 후우마의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치즈 (이것이 모두를 끌어당기는 후우마 군의 힘.)


치즈 "그런 건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알겠습니다, 시도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에 치즈의 기분이 고조되어 간다.


치즈 "개둔의 술 '마음 열기'!!"

치즈 "드발린 씨!! 당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하아아아아앗!!"


치즈는 영도를 내리쳤다.


마음을 열기 위한 파동이 드발린의 가슴을 갈랐다.


드발린 "우오오오오오오오오!!"


드발린은 그 자리에 무너져 내린다.


드발린 "으으......나는......나는......카오루 님에게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해 버린 것이다──!"

치즈 "......네?"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했다. 그것이 틀어박힌 이유였다.


게다가 이야기를 들은 느낌으로는, 너무 말주변이 없어서, 카오루에게는 데이트 신청이라고조차 인식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만큼 모두에게 폐를 끼쳐놓고, 고작 틀어박힌 이유가 그거.


지금까지 참고 있던 클로에가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클로에 "이 한심한 숫퇘지가!! 그런 그딴 이유였어!?"

클로에 "한 번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했을 뿐이잖아! 두 번이든 세 번이든 더 도전하라고!"

드발린 "무리야. 난 그럴 용기가 없어."

클로에 "뭐어!? 어이가 없는 겁쟁이 돼지네. 그렇다면 카오루 님의 가게라도 찾아가지 그래."

클로에 "저쪽은 그런 장사야. 비록 겁쟁이인 당신이 상대라도, 카오루 님은 거절하지 않을 거야."

드발린 "그, 그런 짓을 해도 되는 건가?"

클로에 "당연하지. 차라리 자빠뜨리는 게 어때."

클로에 "저런 여자는 의외로 적극적인 남자에게 약해. 이 클로에가 보증한다 이거야."

드발린 "오오오오!! 그렇다면 나는 돌아간다. 카오루 님이 기다리는 아미다하라 감옥으로!"


드발린은 어떤 심경의 변화인지, 클로에의 말을 간단히 믿고, 아미다하라 감옥으로 돌아갈 마음이 되었다.


후우마 "그런 걸 보장해도 되는 거야? 카오루가 적극적인 남자에게 약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는데."

클로에 "세세한 건 됐어. 저 겁쟁이 자식을 데려가는 게 우리 역할인걸."

클로에 "게다가 저런 패기 없는 놈에게 카오루 님이 자빠뜨려질 리 없잖아."

클로에 "시도해도 쇠사슬로 꽁꽁 묶일 뿐이야. 뒷일은 내 알 바 아니지."

후우마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행은 드발린을 아미다하라 감옥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드발린 "카오루 님,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카오루 "드워프 특유의 병이라면서요? 미리 말해주지 그랬어요."

카오루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이제 몸은 괜찮나요?"

드발린 "예! 이미 완치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겁니다."

카오루 "그래, 다행이네요."


드발린의 자존심 때문에 카오루에게 진짜 이유는 전하지 않는다.


드워프 특유의 병으로 치료를 위해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 거짓말을 카오루도 믿은 모양이다. 그리고──.


드발린 "카, 카오루 님, 부탁이 있습니다"

드발린 "다음에 카오루 님이 가게에 갈 때는 저도 동반할 순 없을까요?"

카오루 "좋아요. 마침 지금부터 갈 생각이었는데 같이 가시겠어요?"

드발린 "가, 감사합니다. 이 드발린,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카오루 "과장이 심하네요."


카오루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드발린을 데리고 나갔다.


하지만 드발린의 연정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눈치다.


치즈 "드발린 씨의 사랑의 행방이 궁금하네요. 역시 두근두근 거려요."

클로에 "하와와와와.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말았어요."

클로에 "드발린 씨, 아무쪼록 카오루 님께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치즈는 설레고, 클로에는 허둥대고 있었지만, 마음을 연 드발린이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