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황자와 넷째황자가 성상께 유능한 인재가 있다 하며 나체당의 누두비취를 황궁으로 데려왔는데, 키가 10척에 달하고 자지가 팔뚝만하여 그 외모부터 매우 강하였으나 예의가 없는 놈인지 성상폐하 앞에서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아니하였다


이에 성상께서 물었다 "네 이놈, 어찌하여 천자의 안전에서도 부끄러움 없이 네놈의 잘난 자지를 흔들어대느냐? 니놈들은 왜 이딴 잡놈을 황궁에 들인 것이냐?"


그러자 누두비취가 당당히 일어서서 자지를 껄떡대며 말하였다 "아버지의 정기가 나를 만들었고 어머니의 배가 나를 낳았소, 그리고 또한 두 분이 십수년간 정성을 다하여 키운 게 나인데, 그 과정이 일체의 부끄러움이 없고 자랑스럽지 아니하오? 내가 벗은 이유는 그 고된 일을 성심성의껏 하신 두 분의 의지가 날것그대로 남들에게 보여지도록 하기 위함이오"


성상께서는 근위대를 불러 그를 참하려 하다, 중간에 그만두라 명하고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

"네놈도 결국 이리 될 것은 예상하고 있었으리라, 그럼에도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


누두비취가 웃으며 답했다

"성상 당신이오"


성상께선 황당하여 다시 물었다

"웃으며 그런 말을 지껄이고 자지까지 굳세게 세워 놓고 있구나, 네놈은 정녕 미친 것이냐?"


누두비취가 답했다

"사랑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친 것이라 말할 수 있겠지, 그렇소, 성상 말이 맞소, 난 미쳤소, 성상에 미쳤소. 지금 웃는 것도, 죽음을 각오하고 이곳에 온 것도 그것에 의함이오, 죽음을 앞두고 그런 말을 지껄인 것도 그러하기 때문이고 지금 자지를 세운 것도 동일한 연유요. 내가 죽더라도 내 사랑을 포기할 수 없소. 성상, 사랑하오"


성상께서 놀라서 울먹이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누두비취가 다시 말하였다

"천하에 나의 추종자가 백만이오. 남경에도, 중경에도, 북경에도 나의 사상을 따르는 이들이 많소. 이들이 내게 바치는 충성과 사랑과 경애가 많소. 그만큼의 사랑을 내 혼자 당신에게 바치겠소. 나는 당신 것이오. 이제 내 추종자들도 부하들도 당신을 따를 것이오. 그걸 증명하기 위해 내일 아침 황궁 앞에 십만 명을 집결시킬 것이오. 성상, 당신은 정말 귀엽소. 이만 마치겠소"


누두비취는 말을 끝내고는 곧바로 일어서서 황궁 밖으로 나갔다. 병사들이 그런 누두비취를 총으로 쏴 죽이려 하였으나, 성상께서 그들을 말리며 교시하시었다

"대의를 위해서는 작은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 말 한 마디로 백만의 군사를 얻었으니 이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느냐? 아침까지 기다려보고, 진짜 십만을 집결시키면 연회를 열어라. 내가 딱 보니 저자는 진심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성상께서 황궁 앞을 보니 진짜 수만의 나체남이 결집하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