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바라트국의 농민들은 그 조상들로부터 농사의 기술과 생리를 배웠지만, 그것은 아주 조악한 것이어서, 아무리 답습한다 할지라도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대바라트국의 농림부 장관 자헤시 다스는 대바라트국의 여기저기를 시찰하며 이러한 농업의 폐단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피해에 통탄하며 수하스 대통령에게 또다른 농업혁명을 위한 계책을 제안했다.


이번에 그가 주장한 것은 윤작법인데, 농사를 지을 때 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 해 농사를 쉬는 땅, 즉 휴경지 혹은 휴한지를 만들거나 지력을 많이 잡아먹는 작물을 재배한 이후, 토양 독성이 빠지고 비옥도가 회복되는 동안 지력 소모가 덜한 콩류의 작물을 소량 재배하는 간작을 하는 것이었다. 


밀 농사를 주로 짓는 서북부나 서부 해안가는 온도가 높은 여름에 건기가 되는 특성상 땅이 빨리 메마르고 동시에 염류나 독성이 쌓이기 매우 쉽고, 밀이라는 작물 자체가 지력을 엄청나게 소모하기에 윤작법은 필수적이었다. 



이와 더불어, 강황, 목화, 차와 같은 바라트의 특수 작물들은 땅의 지력을 무지막지하게 빨아먹음으로 이를 주로 생산하는 동북부 아삼과 나갈랜드 지역은 현재 땅의 산성화를 비롯해 대지의 독성이 매우 많은 것을 확인하였다.


게다가 특히 바라트에서 나는 것들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것은 커피나무이다. 커피나무는 땅의 질소를 흡수하는 형태의 지력저하 작물이 아닌, 타감 작용으로 독성 물질을 내놓아 토양 독성을 엄청나게 증가시키는 독성작물로 커피나무의 낙엽에서 카페인이 용출된다. 이 카페인 독성으로 토양이 오염되어 결국 오랫동안 이를 재배할 경우 집단으로 폐사해 버리고 만다. 


그로 인해 바라트의 농부들은 종종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며, 이 피해는 몇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어떤 작물들은 일반적으로는 형성되지 않는 특정 병충해에 취약한 특수 환경을 유발하면서 연작이 불가능함은 물론, 토양을 황폐화 시킨다. 작물 농사에 의한 병충해 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바로 뿌리썩음병인데, 이는 대부분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재발이 잦고 해결 방법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바라트국의 고부가가치 작물, 특히 수도 근방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년당 20만톤씩 생산되는 포도는 이 뿌리썩음병에 취약한데, 윤작법으로 흙은 죄다 들어내어 때마다 교체해 준다면, 이 또한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물을 대는 이앙법을 통한 벼 재배는 윤작법이 필요하지 않은데, 벼라는 작물이 호수나 저수지에서 퍼온 물에 녹아있는 영양물질을 잘 뽑아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힌두스탄 평야를 비롯해 바라트 전역에서 진행되는 벼농사는 비옥도와 상관없이 토양이 물을 잘 가두면서, 좋은 생산량을 내곤 한다.


그럼 지금까지 피해와 윤작법의 필요성에 대해 설파했으니, 대바라트국이 받아들여야 할 윤작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첫 번째로, 주된 식량 작물인 곡물들 (벼 제외)은 대부분 질소 화합물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경작할 시 토지의 질소질이 사라지므로 재경작을 해도 작물이 성장하지도 않고 열매를 맺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지력의 감퇴를 막기 위해 농사를 쉬는 휴경을 통해 다음 해에 다시 엄청난 생산량을 경험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연속경작을 할 시 전에 언급했듯 토양 독성 증가 현상 (알칼로이드 계 독성 물질)을 위시해 각종 물질을 뿜어내기에, 심지어는 성장 도중 질소 자체가 필요없는 작물인 감자조차도 토양 독성화는 이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강우나 홍수등 자연재해로 토양의 각종 물질이 쓸려나가게 하거나, 4년을 주기로 클로버, 호밀풀, 순무, 그리고 보리를 번갈아 심는 4윤작법을 통해 휴경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봄에 논두렁을 태워 월동하는 병원체나 해충을 구제하는 방법을 각지의 농민들에게 퍼뜨리는 것이 옳다.




이는 농지의 각종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생산량과 작물의 질을 월등히 올릴 수 있는 방법이므로 점차적으로 전국에 퍼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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