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발라우르 용왕국

용들은 건물을 짓지 않습니다. 물론 발라우르의 땅을 둘러보면 여러 건축물들이 보이지만 그건 용이 아닌 인간들이 지은 것입니다. 정작 그 건물들을 짓고 살던 이들은 오래전에 왕께서 반역자 용들과 싸울때 부른 태풍으로 다 죽었지만요.

그래도 그들이 남긴 유산은 용들이 잘 쓰고 있습니다. 뜯어가서 동굴이나 땅굴을 장식할때 쓴다거나.. 그도 아니라면 그냥 그 폐허 안을 자신의 둥지로 쓰기도 합니다.

마침 말 나온 김에 둥지에 대해 조금만 더 이야기해 봅시다. 흔히 드래곤 레어라고 불리는 용들의 집은 오랜 역사와 신화에서 금은보화가 가득한 거대한 동굴로 그려져 왔습니다.

실제로 발라우르 용들의 레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땅굴을 파거나 동굴을 찾거나, 아님 앞서 설명대로 폐허 하나를 골라 레어를 만든 뒤, 바닥엔 용이 모은 보물들이 자리잡아 침대 역할을 하며, 마법을 통해 천장에 조명 효과를 주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여러 인테리어 작업을 해놓는 정도죠. 설명만 듣는다면 고작 그게 다냐? 싶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쌓인 황금의 산을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