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초원의 지배자이자, 제2의 쿠란타 카간을 꿈꿨던 이는 연이은 패전과 확장의 중단으로 그 권위를 상실하였으며, 이에 수 많은 부족들이 반기를 들었으니. 결국 산융의 대칸은 자신이 가장 믿었던 신하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수 많은 이들이 대칸의 자리를 향해 칼을 들었으니, 바야흐로 초원에서의 내전이 시작된 것이다. 수 많은 부족들이 카간의 자리를 놓고 서로의 목을 향해 칼을 겨눴으며, 수 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다. 한달마다 수십개의 부족이 소멸했고, 탄생했다.

이런 전쟁이 수년간 지속되자 전쟁에 지친 이들은 하나 둘, 카간의 자리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마지막 남은 두 거대 부족이 회전에서 공멸하며 초원에는 더 이상 절대강자의 위치에 선 이가 없었다. 비록 광대한 영토와 찬란한 명예는 없었지만, 초원의 평화로운 일상은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