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라는 눈과 구름에서 느껴지는 이 희미한 마력들의 근원을 찾아 하늘을 배회하였다. 수 많은 원주민들을 보았고, 수 많은 무인도와 버려진 마을, 식량을 위한 전쟁을 보았다. 이 빙하기가 저들이 서로를 죽이고 약탈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이 살아남기 위한 원주민들의 투쟁을 뒤로하고서 그는 점차 남으로, 끝없이 남아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끝에 도달하고 말았다. 마땅히 지구의 끝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대륙. ‘남극’에.


남극에서는 일전에 눈과 구름에서 희미하게 느껴지던 마력이 중심부로부터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분명 마법의 기운이었으나, 그 어떤 감각도 실려있지 않은 그런 무생물적인 마력이.


그리고 이곳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환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력으로 생성된 얼음 칼날이 눈보라와 함께 몰아쳤으며, 거대한 눈 소용돌이가 주위를 휩쓸었고, 비정상적으로 맹렬한 추위가 그의 앞길에 놓여 있었다.


@Bokobo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