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의 시인 '로버트 안드로비치', 퀀텀출판사, 정가 15,000골드 (1골 = 1원)
다음은 그의 대표적인 시의 예시입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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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든 것이 잠든 시간,
홀연히 뜨거운 불길 앞에 홀로 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은 사람이 있네.
그러한 그를 참 곱게 여기셨는지
제 나이 서른도 안된 한 청년의
한 목숨 급하게도 거두어 가시네.
지상의 시간은 비록 너무나 짧았지만
지상의 장인정신 천상에서 인정받아
도안공 되어 오랜 시간 평안 하기를
내 이제는 어디 농으로 라도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젊은 날이라는 둥
용광로같은 열정이라는 말 따위는 쓰지 않으련다.
그날도 어김없이
짙은 어둠 속 새벽까지
탄광의 꺼뭇꺼뭇한 분진과 같은
열창의 숨을 들이켜야 했던 용광로 청년이여,
쳐다도 못보겠소
너무도 마음이 시려서.
불러도 못보겠소
너무도 목이 메어서.
덧없는 인생이라지만
이렇게 애닯게 스러지니
이 땅의 젊은이들
눈물보가 터졌소.
차라리 쇳물되어 - 이유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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