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특촬물 이력
전대물: 27대부터 35대까지 봄
라이더: 더블, 빌드, 쿠우가 뿐임....

1. 아무래도 뿌리가 전대물파였어서 그런지 바이크씬은 적응이 안 된다.
로봇이 안 나오는 게 아직도 어색하더라.
왠지 괴인이 지고 있으면 적 간부가 나타나서 거대화 약 뿌리고 로봇이랑 싸워야 할 거 같음.
전대 괜히 팠나하나 후회가 듦.
슬슬 이거 적응될 만도 한데 말이지....

2. 폼 갯수가 과하지 않은 게 참 좋다.
빌드 참 좋아했었는데 폼을 전부 활용하지 못하고 몇몇개만 쓰게 된 건 유감스러웠음.
쿠우가는 폼체인지가 거의 빠짐없이 활용되는 느낌이라 좋았음.

3. 등장인물 활용이 좋았다.
쿠우가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이거인 듯
유물팀 /경찰관계자 /괴인쪽 /옷상쪽
다들 비중이 적지 않음.
그러면서도 다들 제 자리에 한해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두뇌플레이를 보여줌
경찰쪽에서 만든 라이플이 기어코 괴인에게 유효타를 줄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한 걸 봤을 때 감동이었음.
라이더가 일반인을 구할 수 있다면 일반인이 라이더를 구하는 것도 좋지....
어렸을 때 봤던 유캔도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라 하면 시민들이 자만가 마왕성에 맞서싸운 때임.
비록 변신이 안 되더라도 가능한 모든 전력을 부딪힌다는 처절함과 간절함이 좋아.

3-2. 형사님(이치죠) 활용이 좋았다.
그런 점에서 형사님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았다.
본디 이런 식의, 일종의 초능력이 있는 판타지물에선 일반인 비중이란 걸 챙기기가 어려움.
아이언맨처럼 일반인의 탈을 쓴 초능력자로 바꿔버리기 쉽상이지.
그러나 형사님은 일반인 사이드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음.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형사님은 '비능력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음
그러면서도 동시에 쿠우가를 돕는 충실한 조력자에서도 벗어나지 않고.
형사님이 2호 라이더가 되지 않았던 건 작품 내적으론 '영웅은 한명으로 충분'이어서 였을 수 있지만, 작품 외적으론 '비능력자'로서의 형사님을 살리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선택은 신의 한수였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형사님이 또다른 라이더였으면 어땠을까 싶어지긴 한다.
하나, 그건 그 순간, 형사가 변신을 하는 그 순간, 형사 이치죠 카오루는 이치죠 카오루로서의 캐릭터성을 잃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더더욱 이치죠 카오루란 캐릭이 마음에 들게 되었다.

3-3. 괴인측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거듭거듭 느낀 건 스토리 작가가 머리를 무던히 굴렸구나 하는 점.
쿠우가의 스토리는 크게 3개의 플롯이다.
쿠우가의 플롯, 경시청의 플롯, 괴인들의 플롯
쿠우가는 이 3개의 플롯이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고 엮이며 나아가는 이야기였다.
2개까지 엮이는 건 자주 봤지만 3개는 신의 영역이다!
일종의 경외심이 솟아오르곤 했다.
그렇구나. 이게 프로구나.

3-4. 일반인측
어째 3번이 무한정 길어지는 거 같다. 기분탓이겠지.
의사를 포함한 일반인의 캐릭터 조형도 근사했다.
의사는, 친구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친구의 결심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인다.
의사는, 처음 대하는 쿠우가에 대해 학문적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그를 지원한다. 나중에 쿠우가가 죽었을 땐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기도 하고.
의사는, 그러면서도 여자를 밝히는 속물적이고 서민적인 일면도 보여준다.
그러니까 아주 기를 쓰고 만든 캐릭인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어찌 이런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의사에 중점을 두어 말했는데, 발굴팀을 포함한 일반인 중에서도 괜찮은 인물이 많았다.
차마 남의 집 복잡한 사정에 흙발로 들어가 모욕할 무모함은 없지만, 그럼에도 가슴아파하는 면모를 어필하는 장이라던가.
어쩐지 이치죠에 대한 미련을 보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매력을 잊지 않는 장미괴인이라던가.
형사로서의 직분에 충실하여 당시 미확인생물체에 불과한 쿠우가에게의 발포를 명하지만, 그럼에도 쿠우가 서포트 등 인간 자체의 성격으로서 해야할 일이라 판단하는 일을 하는 수사1과 형사라던가.
발굴팀의 히로인, 사와타리씨나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그론기 숭배자도 인상 깊었던 캐릭터였다.


4. 다만 한가지 아쉬운 건 감성이 너무 옛날이다.
아무래도 2020년대에 보기엔 감성이 너무 옛날이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00년 방영이라고 해도 벌써 20년이 지나버렸다.
미래 감성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고 각본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게 인간한테 어떻게 가능해. 예언자도 아니고.




종합평
감성이 옛날 감성인 게 아쉽지만 조연 활용이 너무나 완벽하여 좋았다.
조연 활용 잘하던 건 옛날에 유캔도를 떠올리게 만든다. 
더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글 줄인다.
근데 여기 이런 글 써도 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