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그레이트(Ultraman: Towards the Future) 감상

1990년 10월 작

어렸을때 9,10편만 주구장창봤었던 기억이 있던 울트라맨이었다.

그 멋진 광선기들을 정말 좋아했었따.



주인공 잭 신도 동료 스탠리와 함께 화성탐사 중 울트라맨과 고데스의 싸움을 목격하게 된다.

잭은 스탠리를 탈출시키려하였으나 고데스에 의해 스탠리가 사망하게 되고 

울트라맨이 고데스를 쓰러뜨린 뒤 울트라맨에 의해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쓰러진 고데스는 세포단위로 분해되어 지구로 날아가게 되고 고데스 세포에 의해 

각지에서 괴수가 나타나 UMA와 잭 신도가 이에 대응하게 된다.

잭 신도가 소속되는 UMA는 각지에 지부가 있는 재난대책기구로

경직되지않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인데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의 입이 쉬지않는 편이다.

수시로 농담이 오고가고 2화의 기가사우르스가 사망한 뒤로는

"죽어서 괴롭힘을 당하지않게 되었으니 차라리 다행이다."

"영혼이라도 구원받았겠지 뭐."

이런 무시무시한 대화도 서슴지않는다.




주인공인 잭 신도는 딱 한번을 제외하고 어떤상황에도 흔들리지않는데

때로는 단호한 태도가 대장의 심기를 건드리기도하지만

울트라맨이 대처하지못하는 허를 찔러 위기에서 탈출하기도한다.

울트라맨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후의 행동은 전형적인 비져서 나오는 단독행동.

델타플라즈마라는 목걸이를 손위에 올리고 명상을 통해 변신하는데

국내 팬들에게 울밍아웃(울트라맨+커밍아웃)이 전혀 필요없을 정도로

대놓고 아무데서나 변신하곤한다.


1부는 사악 생명체 고데스

2부는 고데스가 쓰러진 이후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환경오염을 주제로 다루는 SF 드라마의 분위기를 띈다.

난개발과 환경오염에 의해 깨어난 데간쟈나 가제보같은 괴수나

환경오염에 의해 탄생한 마쟈바 등

일부괴수는 환경오염의 안일한 대책에 의해 탄생하기도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미래예측이 자주 나오는데 

11화의 극단적 환경주의자 놀버그

드디어 제군들이 바라던 날이 찾아왔다.

- 중략 -

이 이상 무능한 정부에게 지구를 맡길 수는 없다.

사람들은 정의로운 자가 군림하여 이끌어 주기를 원하고있다.

정부의 관리들은 모두 지구를 더럽히는 암세포다.

끝내 국가와 국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증오하며 죽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우리처럼 혁명의 마음을 가진 자들만이 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가 정의다!

환경오염에 의한 멸망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예상되고 사용되던 소재이지만

작품내에 그런 갈등구조가 없었음에도  현대의 혐오사회를 정확하게 예견했다.

요즘말로 하면 놀버그는 에코테러리스트이지만 

나조차도 환경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요인암살이나 사보타주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마당에

놀버그의 주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힘뿐인 혁명은 소용없다고 하지만 악한은 그런 말에 기생하는것이 아닐까?


인상적인 에피소드중 하나인 3화 홀려버린 소년

고아원의 소년 지미의 애완동물 거스가 화석발굴현장 사이로 사라지고

고데스 세포와 화석 그리고 거스가 섞여 화염비룡 게르카돈으로 탄생한다.

고데스 세포가 지미의 정신마저 장악하지만 끝내이겨내고

게르카돈과 지미가 함께 밤하늘 너머로 날아간다.

이들은 고데스 세포를 이겨내고 새로운 진화를 이뤄낸것일까

거스와 함께 하늘을 나는 지미의 미소가 있는 낭만적인 에피소드였다.
10화 에일리언 랩소디

많은 사람에게 손도 발도 못쓰고 괴수에게 두들겨맞는 

울트라맨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이지만

어른이 된 지금 변신생명체 류구로와 울트라맨의 필사의 설득이 더 기억에 남게되었다.

류구로는 무례하고 지구를 파괴하는 인류가 미웠지만

울트라맨의 설득에 의해 싸움을 멈추고 부인과 함께 지구를 계속 여행하게 된다.


류구로는 지구로 올때부터 부인을 태운 햄버거 트럭으로 변신했고

부인은 류구로의 트럭안에 있던 햄버거를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있었다.

즉 류구로는 자신의 몸을 다른사람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이거 완전 호빵맨아니야?

싫어하는 대상에는 과격하지만 마누라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류구로

본심은 아주 착하고 다정한 애처가임에 분명하다.

무산된 극장판 기획이 류구로와 베로니카부부가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라고하는데

무산되어서 다행이다.


본작의 울트라맨인 울트라맨 그레이트

M78성운의 빛의 나라에서 파견된 울트라맨이다.

기존의 울트라맨처럼 괴수와 격투를 벌이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광선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싸운다.

그도 그럴것이



팔다리없음


네발짐승



하늘에서 안내려옴



주둥이가 길고 팔다리가 짧음




하늘에서 안내려옴


촉수뿐이라 흐느적거리기만함.

이래서 광선 위주의 액션이 되었고 

이후에 그나마 액션이 가능한 괴수들과도 광선위주로 싸우게 되었다.





울트라맨 그레이트의 특징이라면 

우세한 싸움이라곤 단 한번도 없는 두들겨 맞는 액션.

목소리는 중후하지만 붙었다하면 두들겨맞는 모습에

안습을 금할 수가 없다.

오죽하면 1화에서 당장 울트라맨을 공격하고 쫓으라며 격하게 반응했던

아서 그랜트 대장도 "싸워서 이기거라 울트라맨."하며 

응원을 했을까

강하진않지만 흔들림없이 열심히 싸우는 영웅의 상징인것이다.




액션이 제한되는 바람에 광선위주의 공격을 하게 되는데

아마 울트라맨 중 최다광선기 보유자일것이다.

일부 광선기를 제외하면 필살기가 아니라 그냥 기본기 개념으로

난사한다고 보면된다.


그레이트의 모든 기술은 이 영상을 통해 감상해보자.




방어적인 성향도 특징으로 광선을 쳐내거나 공격을 막으며 

전진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울트라 갤럭시파이트에서의 모든 공격을 방어하고 

반격하는 모습도 고증인것.




또다른 특징이라면 아마도 유일한

확인사살을하는 울트라맨이라는 점.

영상의 데간쟈는 광선을 3발이나 맞아야 죽을 수 있었다.



대괴수배틀 울트라은하전설에서 베리알에게 두들겨맞고


울트라맨 레굴루스 퍼스트미션에서 드디어

자신에게 굴욕을 준 원흉을 마주할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울트라맨 그레이트의 활동은 대기오염때문에 3분으로 제한되는데

설정으로 따지자면 그레이트의 지구가 빛의 나라와 가까운데 대기오염때문에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제한과 최종보스인 코다라와 시라리가 환경의 대리인이므로

수많은 사람들과 울트라맨 그레이트가 예견한 환경오염과 혐오의 사회에 살고있는

지금 어릴때와는 사뭇 다른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