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상주하며 나리의 시중을 들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집사가 되는 자입니다."

"...? 고용한 기억이 없다? SNS에 '아아~ 내 신변을 돌봐줄 왕젖가슴 집사가 와주었으면~'라는 투고를 보고 급히 달려온 것입니다만..."

"...조금 갑갑한 방이로군요."


"혼란스럽게 해버렸나요? 죄송합니다. 집사의 업무에는 밤시중도 포함되어 있다보니."

"변변치 못하지만 오늘 밤부터 제가, 나리의 '처리' 상대가 되도록 하겠사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나리. 식사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커피와 홍차 중 어느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제가 성심성의를 다해 끓여드리겠습니다."

"...제 얼굴에 뭐라도 묻어있습니까?


어젯밤


"...나리, 정말 사랑스러웠사옵니다.

역시 지치셨습니까?"

"네. 나리께서 잠드실 때까지 저는 계속 곁에 있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느긋하게 주무셔 주세요."


"...저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 입니까."

"네. 잘 알아들었사옵니다. 준비에 조금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나리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한 데이트 플랜을 일만육백이십사가지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듬뿍 즐기도록 하죠. 

나리...♡"


술이 들어가면 열정적으로 나리를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식사를 마친 식기는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제 요리는 입에 맞으셨습니까?"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로군요. 

입욕의 준비가 되어 있사오니 느긋이 몸을 쉬도록 하시지요."


"실례하겠습니다.

등을 씻겨 드리러 왔습니다."

"...나리께서 사양하지 않고 몸을 맡겨주신다면, 변변치 못하지만 제가 나리를 위안해 드리고자 합니다."


"...과연,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더니 할로윈 행사였던 거군요."


(무슨 코스프레인가?)

(미인...)

(가슴 짱커...)

(키 크다...)


"나리. 저희도 가장에 어울려야하지 않을까요?"


"트릭 오어 트릿?"

"어느쪽으로 하시겠습니까? 나리...♡"


"...나리."

"죄송합니다만 아직 집안일이 남아 있사오니, 그런 일을 원하신다면 밤에 상대해 드릴 터이니 기다려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리. 그런식으로 절제 없이 발정하시면 곤란합니다."

"언젠가 나리께서 밖에서 실수를 저지르시지 않도록, 마음이 아픕니다만 제가 아침까지 제대로 '예절'을 교육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리.

수면 예정 시간을 한 시간 초과하고 계십니다."

"...또, 일전을 넘어서 이 이상 예정 시간을 잡아 늘이신다면 조금 과격한 수단을 취할 수 밖에 없사옵니다."


"어떠십니까? 나리. ...조금 무거우시겠지만 참아주세요.

이대로 아침까지 이불 안에서 나가게 해드릴 생각은 없사오니..."

"따뜻한 이불과 제 냄새에 둘러싸인 채, 코코넨네 하도록 하세요...♡"


"...미소, 말씀이십니까?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집사란 어떠한 때일지라도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기에..."

"그렇지만, 저도 정말 즐거울 때는 미소를 짓습니다.

...지금도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나리."


그날 밤


"...나리.

다음은 어디에 키스마크를 원하시옵니까.

...나리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시지요."


"나리. 오늘은 시간을 내주셔서, 그리고 사적인 일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 특가세일의 쇼핑몰에서 일용품 구매 및 어설프지만 나리의 의복을 골라드리고 싶습니다."

"...나리께서 괜찮으시다면 함께 저녁 반주도 하고자 하오니, 부디 끝까지 어울려주십시오."


"...나리. 

오늘은 용무에 함께 어울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곧 12시가 지납니다.

...그렇게 되면 저의 여가는 끝이 납니다."

"당신의 충실한 집사에게 원하시는 대로 '명령'을 내려주세요...♡"


"메이드의 의상 말씀이십니까.

집사로서 힘쓰고 있는 만큼, 몸에 걸쳐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것이 나리의 바램이시라면 기꺼이 소매를 걷어 올리겠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왔습니다만, 

...아뇨, 준비해주신 의상이 조금...예상하고 있던 것과 디자인이 달랐기에..."

"사이즈도... 제 체구로는 혹독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나리께서 그것이 '좋다'라고 하신다면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속옷에 관해서는 착용할 수 없었기에, 나리께서도 직접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여기 생각나서 놀러왔어

어두운 인상의 정체불명 무표정 장신 폭유 보이시 집사는 좋아해? 난 너무 좋아서 미칠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