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동방비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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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差

 

흘러가는 시간 속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바라보며

 

한 소녀가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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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요(ごきげんよう)?”

 

잠시 붓을 내려두고 사색에 잠겨있던 찰나,

 

나의 눈앞에 별안간 한 여인이 등장했다.

 

홍마관의 메이드께서 이곳엔 어인일로 행차하셨습니까?”

 

적어도 히에다노家는 그녀의 행선지랑은 관계가 없는 곳이라 생각하는데

 

여러 인요의 이야기를 모으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혹 괜찮으시다면 한 소녀가 마음 속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 또한 들어주실 수 있을련지요?”

 

이거야...다시금 벼루에 먹을 갈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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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은 언제나 모든 이를 환영한다...라고는 하지만 환상향의 살고 있는 대부분의 존재들은 본래 바깥세계에서 환상향으로 흘러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요괴의 산에 기거하고 계시는 신님들의 경우에는 바깥세계의 줄어드는 신앙심에 의해 존재자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시고 환상향으로 이전한 경우이다.

 

물론 비단 신님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바깥세상은 환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옅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환상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것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신앙심공포 등의 부족으로 인해 존재가 위협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바깥의 세상은 환상에게 있어서 그리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이질적인 것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그렇기에 그러한 이질적인 것을 사냥함을 업으로 삼는 인간들 또한 존재한다그런 이질적인 것을 사냥하는 자들을 앞으로의 매끄러운 서술을 위해 필자는 환상 사냥꾼이라고 명명하겠다.

 

이 이야기는 한 환상의 존재가 환상향에 도달하기 이전

 

한 악마의 종자와 한 사냥개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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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이 우거진 한 숲속에는 언제나 붉은 빛을 내뿜는 고 저택이 존재한다.

 

마을에서 맘먹고 가자고 하면 가깝지만 그 누구 하나 저택에 다가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야 그 저택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으니 말이다.

 

저택이 붉은 이유는 저택에 가까이 간 사람들의 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이다.’라든지 저택에 들어간다면 두 번 다시 살아서 나올 수 없다.’든지 말이다.

 

물론 이중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저택이 붉은 것은 그저 그 저택의 주인께서 붉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다만 저택에 들어간 자가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주세요...”

 

아쉽지만...네놈들이 마을로 돌아가면 일이 귀찮아지거든.”

 

그렇게 말하며 휘둘러진 은빛의 섬광은 빠르게 목숨을 구걸한 사람의 목을 베어낸다그 속도가 매우 빨랐던 것일까목이 베인 존재는 일말의 단말마도 지르지 못한 채 그렇게 고깃덩어리로 변해버렸다.

 

?”

 

괴물...”

 

가끔씩 그런 이야기가 있기도 한다환상 사냥꾼은 대를 이어나간다다만 언제나 그 업을 물려줄 상대가 자신의 핏줄 일 필요는 없다그렇기에 고아와 같은 하층민은 사냥꾼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어깨 넘어 사냥꾼의 기술을 훔친다그러다가 사냥꾼의 눈에 들면 그의 업을 잇는 것이다.

 

흐음...적어도 나는 아직 인간인데 말이지...”

 

시끄러...악마의 개 주제에...”

 

물론 환상이라는 존재가 호락호락한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에 사냥꾼들이 장수하는 경우는 적다고 할 수 있다그렇기에 그들의 곁에서 종자노릇을 하던 아이들은 사냥꾼의 업을 잇기는 커녕 대부분 사냥꾼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래 너를 죽이고 마을로 가면 나도 배불리 먹고 살 수 있을 거야...”

 

흐음...뭐 꼬맹이를 죽이는 것은 맘에 들지 않다만...이런 곳에 함부로 발을 들인 내 주인을 탓하거ㄹ....!?”

 

물론 모든 아이들이 종자 내지 하인의 위치로 사냥꾼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가령 만의하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있다면 사냥꾼에 의해 간택당하기도 한다그야 그러한 능력을 가진 존재를 자신의 손으로 어엿한 사냥꾼으로 만든다면 자신 또한 돈방석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빨라!?”

 

“...그래 아무래도 너는 아가씨께 데려가는 편이 좋을 것 같군.”

 

!?”

 

다만 그러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를 관심 있게 보는 것은 비단 사냥꾼만은 아니다환상에게 있어서도 평범함과 거리가 먼 존재들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그리고 어떠한 환상의 경우에는 그러한 이형의 힘을 가진 존재를 자신의 수집품으로 삼고 싶어 하기도 한다설령 그 칼날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참 별나신 분이라니까...”

 

그렇기에 남성은 자신이 기절시킨 한 소녀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주인에 대해 한탄 섞인 푸념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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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참 신기한 능력이네그래도 손님을 다루는 법은 다시 교육해야 하는 것일까?”

 

죄송합니다 주인님다만관에 멋대로 침입하는 것들을 보고 손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살며시 와인글라스에 든 와인을 마시며 한 여인은 그에게 이야기를 건넨다물론 그 장면은 이상적인 귀족과 집사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지만한가지 흠이라고 한다면 주인의 모습이 지나치게 어려보인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파체저 아이는 뭐야?”

 

흐음...놀라운걸인간이면서 꽤나 특이한 힘을 지는 모양이야...물론 본인은 지각하고 있지 못한 것 같지만.”

 

읍읍읍!!!!”

 

뒷짐을 지고 있는 한 남성의 앞에 결박된 채 구경거리가 된 여성은 그렇게 몸부림을 치면서 자신을 품평하는 것에 항의를 한다하지만 그러한 모습이 딱히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태연하게 그들은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만약 능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집사씨도 위험했겠어?”

 

괜찮아...어짜피 처음부터 그럴 가능성은 없었으니까.”

 

그렇게 자신의 주인과 자색의 마법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남성은 이마에 손을 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주인님...요즘 따라 쥐새끼들이 많이 찾아온다 했더니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까...”

 

후후...우리 집사 실력이 녹슬지 않도록 훈련도 시킬 겸지금 눈 앞의 있는 이 아이와 같이 새로운 수집품이 있을까 기대되었거든...”

 

하아...”

 

한숨을 쉬면서 남성은 이마에서 손을 때고 자신의 주인을 보며 이야기한다.

 

한동안 푸딩은 없습니다파업할겁니다.”

 

에엣쪼잔해바보멍청이!”

 

그리고 디저트가 없다는 선언에 아까까지 취하고 있던 위엄 있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겉모습에 맞는 모습으로 항의를 하는 그의 주인이었다그리고 그런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한 여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이...치사해치사해그래그래내가 잘못했다 뭐이제 된거지?”

 

하아...또 안 만들어드리면 난리를 치실테니...예예화 풀렸습니다.”

 

그렇게 지사는 두 손을 들며 본인이 졌다는 듯한 제스처를 그녀에게 보인다그러한 그의 모습을 보며 위엄은 어디 갔다 팔아먹었는지 베시시 웃으며 좋아하던 그의 주인은 이내 다시금 아까의 모습을 보이며 그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런고로지금 눈 앞에 있는 아이를 네가 훈련시켜줬으면해.”

 

...!?”

 

제가 잘못들을 것이 아니겠죠?”

 

레미의 말대로야그 아이의 능력...흥미롭기도 하고희귀하기도 하니까잘 키운다면 잘 써먹을 수도 있겠어.”

 

그런 그의 주인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한 마법사를 보며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지금 제게 제 목을 물어뜯을 호랑이 새끼를 키우라는 겁니까?”

 

그건 네 하는 나름이겠지.”

 

...으읍...!”

 

그렇게 이야기하며 귀족 아가씨는 손가락을 튕겨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의 결박되어있는 소녀의 입을 막던 결박을 풀어준다.

 

꽤 재미있는 운명을 봤거든안 그러니 사냥꾼의 사냥개야?”

 

시끄러워다 내가 주...”

 

흐응...좀 더 말하는 것을 듣고 싶었는데 말이야.”

 

아쉽지만 그런건 제가 용납할 수 없어서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하며 남성은 그녀를 안아들고 넓디 넓은 관의 한 방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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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테니까!!! 흐억...!?”

 

꽤나 요란한 기상이군.”

 

관의 한 침대방그 침대의 옆에는 의자에 앉아서 간단히 독서를 하는 남성이 있었다여인은 이내 당황하면서 자신의 몸을 살핀다이미 이곳저곳이 다 씻겨 있었으며옷은 그에게 포박되어 오면서 봤었던 요정들과 비슷한 메이드복으로 갈아입혀져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깨버려서 살짝 비몽사몽 했던 정신은 순식간에 맑아지면서 소녀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지기 시작했다.

 

이 변태!”

 

흐음...앙상한 몸에 욕정 하는 취미는 없어서 말이지.”

 

자신의 몸을 강제로 보였다는 수치심에 더해 품평당했다는 수치심까지 더해졌기 때문일까그녀는 빠르게 주위를 살피다 침대 옆 협탁에 올려져 있던 나이프를 잡고 그대로 그를 찍으려 했다.

 

살의를 숨기는 법도 모르고본인의 능력을 활용하는 법도 몰라게다가 입은 더럽군...교육할게 한두개가 아니겠어.”

 

하지만 그녀가 내지른 궤적의 안에 그가 있지 않았다어느새 그녀의 뒤에 위치한 남성은 여인의 하얀 목에 시퍼런 칼날을 드리우고 있었다그 칼날이 그녀의 목에 새빨간 선을 긋기 전 그는 가벼이 칼날을 거둔다.

 

주인님이 거두라고 한 이상 죽여 버리는 것은 그분을 모욕하는 것이니...교육은 내 특기가 아니지만 되는 데 까지만 가르치면 되겠지.”

 

크윽...”

 

여전히 살의를 보이는 여인을 붉은 눈동자를 한 남성은 내려다보며 이야기한다.

 

다만적어도 내 신경을...더 나아가서 아가씨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는 말 것.”

 

네년 같은 개미새끼 한 마리 짓이겨 버리는 것은 손쉬운 일이니.”

 

히끅...”

 

그러면서 그는 첫 대면 당시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살의를 보이며 그녀를 위협했다원래 서열이라는 것은 빠르게 확정지어야하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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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습니다...주인니이임....?”

 

흐응...다 잘 가르친 것 같긴 한데차나 말투는 아직 교육이 덜 끝났나봐?”

 

잔에 따라진 차를 마신 후 그녀는 그에게 이야기를 건넨다마치 많이 기대를 했는데 고작 이정도 밖에 못했냐고 나무라는 듯이 말이다.

 

그건 유감입니다만차야 원래 제가 잘 내리는 편이 아닌지라 제가 백날 가르쳐봤자 똑같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이내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말투야 주인님의 위엄이 부족한 탓 아니겠습니까?”

 

!”

 

...”

 

그의 교육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원래의 공격적인 모습은 거의 사라진 채 정석적인 메이드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여인이었다물론 단점이라고 한다면

 

[쉬익]

 

[]

 

...”

 

끄응...적어도 티타임 중에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어머죄송합니다 주인님날파리가 날아다녀서요.”

 

틈만 나면 그에게 무엇을 복수하려는지 몰라도 그에게 복수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나이프를 사용하는 여인의 모습일 것이다.

 

흐음...예전에 비해 예리해지긴 했는데 아직도 엉성해.”

 

너도 평가하지말고여기 니들 주인 티타임 중이라니까?”

 

죄송합니다 주인님기르던 개가 갑자기 날뛰어서요.”

 

으으...이놈이고 저놈이고...”

 

괜히 수집품을 늘리자고 생각했는지 후회를 하기 시작한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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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이 정말 싫어요.”

 

그런가나는 네가 꽤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지.”

 

시계의 바늘은 잠시 정지한다.

 

그리고 그녀의 칼날은 그의 목을 정확하게 겨누고 있었다.

 

많이 성장했네.”

 

...”

 

그렇지만 그녀의 목에도 시퍼런 칼날이 드리우고 있었다.

 

남성은 칼날을 거두고 그녀의 칼날을 살며시 밀어내며 말한다.

 

다만 능력에 잡아먹히지는 말도록홀로 폭주하는 녀석 구해줄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은 아니라 말이지.”

 

당신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럼...언젠가는 나 또한 정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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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관의 지하에는 한 소녀가 유폐되어있다그것이 그녀의 선택의 결과인지 아니면 타인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는 모른다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깥세계를 경험하지 않은 만큼 더없이 순수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상에게 있어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그 존재가 지극히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본능에 의해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환상은 그 자체로 재해에 가까운 법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관의 주인은 자신의 동생을 관의 지하에 유폐한 것이다그 순수함은 곧 재해로 이어지며 그 재해의 끝은 그녀를 퇴치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을 끌고 올 것이다.

 

인간은 무한히 증식한다그리고 그렇게 무한히 증식하는 인간들은 언젠가 그녀를 소멸시킬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관의 주인이 자신의 혈육을 유폐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보면 된다.

 

꺄악!?”

 

[채앵]

 

으응피이...새로운 장난감인줄 알았는데...너는 재미없어...”

 

아쉽군요작은아씨저도 충분히 놀아드릴 수는 있는데 말이죠.”

 

물론 아무리 유폐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호기심을 함부로 막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그렇기에 작은아씨라 불린 그녀는 오늘처럼 유폐를 무시하고 홍마관의 지상으로 행차하기도 한다.

 

너랑 놀면 맨날 피곤하단 말이야...”

 

하지만 제 뒤에 있는 것은 아가씨의 수집품인지라 상처를 입히시면 안 됩니다.”

 

치이...내건줄 알았는데 그녀석거였어알았어알았어대신 오랜만에 나랑 놀아줘야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순식간에 네명으로 분열하여 그에게 쇄도한다.

 

하아...파츄리님 죄송합니다.”

 

그날 홍마관에서는 자색의 마법사의 단말마가 울려퍼졌다.

 

꼴불견이네요.”

 

흐음...아무래도 주인님을 모시는 몸으로서작은아씨에게 함부로 손찌검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여기저기 자상이나 자잘한 화상 흉터가 남은 그의 몸을 바라보며 여인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그냥 저는 무시하고 놀아주셨으면 다칠 일 없으셨을 텐데 말이죠.”

 

그것도 그렇다만...아가씨의 수집품이기도 하고.”

 

천천히 걸어가며 남성은 여인에게 이야기한다.

 

이전에도 한번 말하지 않았는가나 또한 여기까지 성장한 네가 꽤 마음에 들었다고 말이지.”

 

그렇게 말을 끝나자 그는 어느새 자신보다 몇 발짝 앞서 있는 여인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자신의 몸에 난 상처 중 유독 깊은 상처가 새겨진 팔에 그녀가 자주 들고 다녔던 손수건이 감겨져 있었다.

 

평소의 답례랍니다...네 그런거에요.”

 

살며시 붉은 귀를 하고 있던 그녀

 

잠시 멈춘 시간 속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오로지 그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사용한 그녀만이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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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흘러간다.

 

허나 시계는 오래 사용하면 낡게 되는 법이다.

 

그렇게 낡게 되면 시계는 고장 나게 된다.

 

“.....”

 

그렇게 고장 난 시간 속에서 인간의 몸으로 신의 권능을 탐한 자는

 

돌아갈 방법을 모른 체 영원히 표류할 뿐이다.

 

아쉽네...이제 좀 머무를 장소를 찾았나 했는데...”

 

그곳은 외롭고쓸쓸한 정체의 세계

 

흘러가는 것이 없이

 

그저 모든 것이 정지된 세계이다

 

그래돌아가야지.”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하지만 만물은 흘러가는 세계에 살아야하는 법이니

 

고장 난 시계는 고쳐야하는 법이다

 

생일선물이다.”

 

그렇게 남성은 그녀에게 선물을 쥐어준다.

 

그녀의 고장 난 시계를 대체할 회중시계를

 

기다리고 있을게언젠가 네가 나를 멈출 때까지.”

 

그렇게 멈춘 시간은 다시 흘러가게 된다.

 

어서 오렴휴가는 잘 즐겼니?”

 

그리고 다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녀의 눈앞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집사 한명이 긴 휴가를 내버려서 말이지그 빈자리 좀 채워주길 바랄게.”

 

아가씨.”

 

그렇게 여인은 자신의 주인께 예를 올리며 한 남성이 자신에게 전해준 시계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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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입니다.”

 

기승전은 있다만 결이 없군.”

 

그야 아직 결말을 맺지 않았으니까요.”

 

회중시계저것이 그녀의 이야기에 나오는 시계인가

 

그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묻도록 하겠네만자네는 인간이 맞는가?”

 

물론요저는 평생 죽는인간이랍니다?”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히에다노家에 도착했던 것처럼 별안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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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하다

 

그렇기에 가끔 무방비한 상태의 그녀를 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씨이잉]

 

귀를 찢을 듯한 파공음과

 

[째깍]

 

그리고 그와 함께 들리는 시계 바늘이 멈추는 소리

 

멈춘 시간 속 육편이 휘날리는 풍경 속 한 은발의 여인과 한 남성이 서있다.

 

꽤나 오래 걸렸네요.”

 

돌아가죠당신이 있어야할 곳으로.”

 

그렇게 그녀는 그의 목에 이번에 자신의 힘을 담은 초커를 매어준다.

 

에이()

 

그렇게 멈춘 시간 속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꽃 사이에서

 

어긋난 두 시간의 시차는 다시금

 

하나로 맞춰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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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오랜만이야?”

 

죄송합니다 아가씨꽤나 헤매게 되었습니다.”

 

해고한 적은 없으니까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해.”

 

주인님의 뜻대로.”

 

그럼 사쿠야재교육 부탁할게.”

 

아가씨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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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편 후기-

 

이번에는 캐릭 설정 중 애매한 부분이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개인적 해석을 넣어서 작성해 봤습니다.

 

일단 환상향연기의 서술에 사쿠야의 원래 직업에 대한 추측 내용을 활용하는 한편

 

소지품 회중시계에도 어느 정도 개인적 해석을 담아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상향에 도착하기 이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네요.

 

흐음새로운 등장인물의 능력은 '가속과 감속하는 정도의 능력'입니다. [가속감속] = [흐른다라는 기적의 공식으로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한다는 기적의 설정을....!

 

어쨌든 아가씨는 유치해야 귀여워요.(중요)

 

그럼 부디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라며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