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환노 해도 딱히 할 게 없어서 쓰는 글이야

염색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라고 할까


염색은 진짜 주관적인 영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단순히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내용들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려고


그러니 이 글은 '난 진짜 염색 너무 못해서 아무리해도 촌스럽게 느껴져 ㅠㅠ' 하는

찐 염색 응애들에게 어느정도 기초지식으로서 도움이 될거야






ㆍ원색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톤 찾기


우선, 원색은 가장 기본적인 색상을 말해

이 원색을 혼합하여 여러가지 색상을 만드는 거지

보통 PC게임에서는 RGB 컬러를 쓰는데 다들 미술시간에 빛의 삼원색이라고 배웠지?





즉, 위에 보이는 빨강 / 초록 / 파랑을 이야기해


이제 원색 파트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핵심은 아주 간단해

첫 째는 "의상의 염색에서 되도록이면 원색은 피해라"

둘 째는 "원색에서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여 톤을 맞춰라"


그럼 쉽게 이해가 가도록 이번에 나온 콜라보 코스튬으로 예시를 들어볼까?





빨강 0 100 100 / 초록 33 100 100 / 파랑 66 100 100의 삼원색으로만 조합한 염색이야

예시를 들기 위해 극단적으로 하긴 했는데 딱봐도 엄청 촌스러워 보이지?

무슨 B급 메카물에 나올 것 같은 색조합 느낌이고 ㅋㅋㅋ





또 다른 예시로는 오리지널 색상에서 채도와 명도를 최대로 올려 원색에 가깝게 했을 때에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뻣뻣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채도가 강한 색상은 오래보면 눈이 아프다는 단점도 있어


그럼 이 원색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우선은 자신이 해당 염색 부위에 쓸 염색톤을 원색으로 정해봐

굳이 빨초파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어

그리고 그 후에 채도와 명도를 조절해서 자신이 원하는 톤을 찾는 거지


*채도는 낮을 수록 무채색에 가깝게 높을 수록 색감이 진하게,

명도는 낮을 수록 검은색에 가깝게 높을 수록 원색에 가깝게 돼





자 만약 붉은색 계열로 염색을 하고 싶다! 하면 우선 원색 빨강(0 100 100)에서 채도를 어느정도 빼봐

그럼 이렇게 애매~한 핑크도 아니고 빨강도 아닌 색상이 돼

하지만 여기서 명도를 조금 낮추면 색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진다고 했지?





그래서 이렇게 명도를 낮추니 비교적 자연스러운 붉은색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어!

정확한 수치 같은 건 없고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취향 영역이라 자신이 원하는 색을 찾아보길 바래~






ㆍ인접색의 활용


인접색, 계열색, 유사색 등 뭐 많은 명칭이 있긴 하지만 편의상 인접색이라고 할게

그렇다면 이 인접색은 무엇인가?





위 예시처럼 파랑을 중심으로 잡았을 때 바로 왼쪽과 오른쪽에 맞붙어있는 있는 초록색, 보라색을 인접색이라고 해

이 인접색을 어떨 때 쓰냐면 "무난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어


당장 지금 콜라보 코스튬인 시그널 레드만 봐도 붉은색에 노란색이 들어가있는 걸 볼 수 있지?

이런게 인접색을 활용한 무난하게 보기 좋은 색상의 조합이야





예시를 위해 의상에 기본으로 설정되어있는 채도와 명도는 아예 건드리지 않았고

각 부위의 색상만 좌우로 움직였을 때 이런 조합들이 인접색을 활용한 색배합이라고 보면 돼





많은 환붕이들이 좋아하는 핑크색 계열의 인접색으로 조합하면 이런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네!






ㆍ보색의 활용


보색은 인접색과 정반대라고 보면 돼





노랑을 기준으로 보면 인접색인 초록색보다 한 칸 더 떨어져있는 파랑색이 보색이야

그럼 빨간색의 보색은?

인접색인 노랑색보다 한 칸 더 떨어져있는 초록색이 되는 거지

어때 쉽지?


인접색이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조합함으로써 무난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면

당연히 그 반대인 보색의 경우에는 "화려한 느낌"이나 "강조 효과"를 줄 수 있어

그 만큼 인접색보다는 눈에 훨씬 잘 띄게되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게 바로 신호등이야


아무튼 환탑 코스튬 중에 이 보색의 예시를 단번에 이해시켜줄 수 있는게 있는데..





바로 입어본 적 1도 없는 태양의 노래야

여기엔 보다시피 빨간색 계열 - 초록색 계열의 보색이 들어가있어

딱 이 스크린샷을 봤을 때 아마 대부분은 가장 먼저 붉은색 리본이 보였을 거라고 생각해

포인트를 주고 싶은 색을 강조하는 것, 그게 보색이 주는 가장 큰 효과지





또 다른 보색의 예시


하지만 알아두면 좋은 건, 보색은 인접색보다 쓰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눈에 확확 띄는 여러 색을 알록달록하게 조합하는 거다 보니까 잘못 쓰게 되면 흔히 말하는...





이런 태극룩 패션 테러리스트 룩이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나도 보색은 잘 못 써.. 너무 어렵다 ㄹㅇ

게다가 이 게임은 염색 부위가 한정되어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색으로 염색하지도 못하고..





그나마 써야한다면 태양의 노래처럼 아예 저렇게 눈에 확 띠는 밝은 톤으로 가던가

이 예시의 수영복처럼 채도를 최대한 빼서 연한색감,

혹은 달콤한 악몽처럼 명도를 최대한 낮춰서 어두운 톤으로 가는게 무난하고 쉬운 것 같아~






ㆍ무채색의 활용


무채색은 쉽게 말해 검정색과 하얀색이야

무채색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정말 정말 쓰기 쉽다는 거지

실제 의상에서도 블랙&화이트는 언제나 무난하잖아?

단정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고 어떤 의상에 넣더라도 최소한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게 큰 장점이지!





블랙은 언제나 옳다.


또 무채색의 경우에는 "바탕색"으로의 능력이 탁월해

순정 상태의 시그널 레드 같은 경우에도 붉은색과 노란색을 검은색이 받쳐주고 있는 거고

위 검은색으로 염색한 스타라이트, 순정 새벽별, 순정 엑소시스트 같은 건 검은색 바탕이 금색의 장신구들을 돋보이게 만들지

꿈의 파티나 새벽별 같은 의상도 같은 이치고

달빛의 속삭임 같은 의상은 반대로 바탕색이 흰색이 되고 마찬가지로 금색의 장신구가 돋보이게 되는 거야


그래서 난 주로 채도를 많이 뺀 무채색 계열의 의상에 포인트 색상이 은은하게 들어가있는 염색을 선호해





내가 주로 입고 다니는 의상인데 보면 전체적으로 무채색 바탕에 포인트 주는 색상이 다 하나씩 들어가있지?

 보색을 많이 써서 너무 화려한 의상이나 채도가 높아서 눈 아플 정도로 쨍한 의상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나마 유채색이 좀 화려하게 들어간 의상은 이 정도

이것도 보다시피 채도가 별로 높지 않아서 쨍한 느낌은 전혀 없지


아무튼 무채색은 정리하자면,

블랙&화이트 조합일 때 어떤 디자인의 의상에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무난함

의상의 배경색으로 썼을 때 강조해주고 싶은 포인트 색상을 살려줄 수 있다는 장점,

올블랙 혹은 올화이트는 조금 단조롭고 밋밋한 느낌이 든다는 단점이 있어






ㆍ이것저것


- 금색을 표현하고 싶을 땐 녹색보다 주황색에 가깝게 하는 것이 좋아



녹색에 가까운 노란색 / 주황색에 가까운 노란색 예시




- 은색을 표현하고 싶을 땐 채도가 아예 없는 회색보다 하늘색에 가까운 푸른색을 조금 섞어주는 것이 좋아



채도 0 은색 / 하늘색 채도 15 정도의 은색 예시




- 진한 검은색은 0 0 5를 연한 검은색은 0 0 7을 추천해 (0 0 10 이상부터는 사실상 회색이라고 생각해)



0 0 5 진한 검은색 / 0 0 7 연한 검은색


근데 0 0 0이 리얼 블랙 아니냐?



이 게임에서 0 0 0은 반타 블랙이더라




↓ 추가로 보면 좋은 염색 관련 정보 글 ↓

https://arca.live/b/tower/101823060?p=1

이론에 대한 설명만 하다보니 세부적인 건 얘길 못했는데 여기서 보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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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네

진짜 색상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좋겠어!

구글에 의상 색감 조합 같은거 쳐보면 실제 의상들 보고 참고하기에도 좋으니까

그런 걸 보면서 한 번 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