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탑은 시장통닭같은 게임이다..

프랜차이즈 치킨같은 깔끔함, 브랜드의 세련미, 쌓아올리는 브랜딩 등등 치킨 맛 자체 외에 브랜드가치까지 신경쓰면서

겉에 보이는 떼깔도 좀 좋게 만드는 대기업 치킨 브랜드와는

달리 그냥 존나 노랑봉투에 기름종이 둘둘해서 포장한 그런 시장통닭같은 게임임...


근데 또 이 맛을 내는게 이거밖에 없음

아무리 대형 프랜차이즈나 인테리어 잘 뽑은 번화가 치킨집 가뵈도 이 맛을 내는게 없는거야 분명 그냥 겉보기엔 좆구린 포장지에 제대로 칼질도 아닌 걍 닭튀김인데 이게 또 대체제가 없는 그런 느낌


이 좆구려보이는 포장지 걷어내고 한입 먹고 음미하다보면 묘하게 싸구려틱한 맛과 요즘 치킨 브랜드 다 한다는 유기농이니 올리브유니 좆까고 걍 식용유 들이부어서 튀겨낸 이 맛이 묘하게 맛있음..


요즘 신작들 보면 다 신선한 시스템도 한두가지씩 있고 ui나 인게임 구성요소도 신경써서 심지어는 게임 ui뿐만 아니라 ux라 하는 사용자경험과 디자인언어까지 쌓아올려서 만드는 게임도 많음. 그만큼 게임성을 제외한 퀄리티마저 중요하게 생각된다는거지 


근데 환탑은? 구린 ui, 개같은 편의성, 불친절한 인게임 방향성 등등... 겉포장지가 빈말로도 오 괜찮네 라고 말 할수 없는 수준이다. 걍 존나 불편하게 만든거 맞음 그리고 내가 현생에서 디자이너로 밥벌어먹고 살다보니 아이콘이나 픽토그램,엠블램 같은 심미/편의적 요소들도 걍 알아보기도 너무 힘들고...

뉴비들이 보면 그래서 이게 뭔데 호타련아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난해한 요소들도 많다.


근데 이게 또 마냥 하다보니 싫지 않은 느낌?

기름 떡칠한 시장통닭 걍 뇌빼고 발라먹다보니 어? 맛있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싫지 않은 그런 느낌?

가끔 정갈한 대기업 치킨을 먹긴하지만 뭔가 묘하게 질려서

결국 이 시장통닭으로 다시 돌아오는 나를 보게되는 그런 느낌?


환탑은 분명 존나 구린건 맞는데.. 그만큼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함 뭐든지 게임 하나에 발붙이지 못하고 항상 캐르만 해왔던 내가 오픈때부터 쭉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겜은 환탑이 거의 유일하다. 내 기준에선 대체제가 별로 없기도 하고...

중간중간 접기도 했지만 결국 또 다시 어느순간 환탑키고 

이벤트 진짜 개염병떨게 만들었네.. 하는 내 자신을 보니까

확실히 매력적이고 구린부분도 있지만 잘 만든 부분은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란 생각이 드네...


서브컬쳐 감성, 오픈월드, mmorpg, 무기(레플리카)수집형,

액션rpg, 커마 지원, 개쩌는 맵 퀄리티등등... 이 모든걸 다 갖고 있는게 환탑이라 생각하는데 좀 저능아같은 이벤트도 개선해서 잘 만들어보고 강화재료도 좀 팍팍 풀고 이럼 안되겠니 호타야..

치킨 튀기는데만 열중하지 말고 인게임 내실도 좀 신경써줬음 좋겠다.


걍 4.0 기다리다 뒤질 것 같아서 오픈유저 입장에서 주저리 함 써봄...





마무리는 오픈때부터 함께하는 우리 딸래미사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