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떠난 이후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난 언제까지 아이와 함께해줄 수 있을까?'였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나는 아이가 떠나면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철이 들 때까지 버티지는 못할 테지. 그래서 먼저 헬가드 직원들을 만나 내가 죽으면 아이를 보살펴달라고 부탁하기로 했다.


「휴…… 노커 씨는 왜 생전에 좀 더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지 않았을까요? 아이도 바깥이 궁금했을 텐데.」


직원의 질문에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영감도 그노노가 제 부모처럼 되는 건 원하지 않았던 걸 테지요……」 자세한 이유를 말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잇지는 못했다. 그이도 생전에 모르는 사람 앞에서 그 얘기를 하는 걸 주저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집에 돌아오자 그노노가 이렇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언제 돌아와? 기념품도 가지고 오려나?


한참 후에야 아이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는 건 아직 어려운 걸까?


「할아버지는 아빠랑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신 거란다.」라고 대답하자 아이는 곧바로 부모가 있는 곳에 대해 물었다.


그때 내가 반사적으로 내뱉은 말을…… 영감이 알면 화낼 테지. 그이가 이런 말을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마음속으로 조용히 사과하는 수밖에…… 게다가 거짓말도 아니니까. 그저 과정부터 결과를 설명하지 않았을 뿐.


아이가 자라면서 서서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결국 「모험」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그래…… 분명 그럴 거다.


적어도 지금은 그노노가 근심 걱정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대답했다……


「아빠랑 엄마는…… 모험을 떠났단다.」



-집에서 찾은 또 다른 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