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봤다시피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내가 개인적으로 스샷을 '그럴싸 하게' 찍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므로 매우 주관적이며 비전문적임을 알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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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길게 써봤자 읽기만 힘들어지고 지루해질테니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함

우선 내가 스샷 1장을 찍는 과정은 이러함


1. 배경이 될 적당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는다

아무곳이나 상관 없음 그냥 본인 마음에 들면 됨

우선 예시를 위해 지나가다 발견한 작은 갈대밭에서 찍도록 하겠음



2. 컨셉을 정한다

예) 장소는 '갈대밭'이니 약간 '아련한 느낌'으로 '배경과 어우러지는' '인물 중심'의 사진을 찍어야겠다



3. 카메라를 켜서 구도를 잡는다

자세는 대기자세 나온 거니까 신경ㄴ



3. 초점(피사체 심도)과 시간(사실상 조명의 역할)을 컨셉에 맞게 조정한다

시간을 조절하면 이렇게 달의 위치가 화면에 들어오도록 만들 수도 있음



4. 필요하다면 자세나 카메라 보기 등의 액션을 추가하여 스샷을 촬영한다

물론 모션 같은 건 고정 되지 않으니 타이밍을 맞추는 약간의 순발력이 필요하겠지?



5. 보정한다

결과물



보정 같은 경우에는 진짜 별거 없음 그냥 윈도우 기본 사진 뷰어 있잖아?

저 필터 들어가면 있는 것 중에 맘에 드는 걸 골라서 수치 적당히 조정해서 쓰면 됨 참 쉽죠?



이렇게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의 사진을 뽑아내도 되고

마음에 들 때까지 10분 20분 30분 써가면서 찍다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옴


아무튼 이게 내가 스샷 한 장을 뽑아내는 과정임

보통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게 스샷 찍을 장소 찾는 건데

4장 완성하는데 2시간 걸린다치면 그 중에 1시간 10분이 장소 찾기인 정도

구도는 그냥 떠올리는 대로 바로바로 나오는 편 이건 아마 개인 편차가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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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스샷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배경피사체의 위치구도(앵글)조명 이 4가지임

하지만 환탑은 조명 오브젝트를 따로 소환해서 배치한다거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조명은 생략

배경 또한 딱히 내가 "어디서 찍어라!" 라고 말할 수 없는 만큼 이건 뭐 말할 게 딱히 없으므로 생략

(하지만 예쁜 스샷을 찍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건 다름아닌 예쁜 배경 선정이라는건 당연하겠지?)


그러니 그나마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건 피사체와 구도 이 두 가지 뿐이다

바로 들어갑시다

(아래부터는 전부 새로 찍어서 하고 싶지만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개인적으로도 피곤할 것 같기 때문에 계속 이전에 올렸던 게시물들 스샷을 인용하는 점은 양해바람)



1. 피사체와 위치


전 게시물에 올렸던 아래 예제 스샷의 주 피사체는 무엇일까?

정답은 당연하게도 개척자와 달이다

이제 이 스샷을 나눠보면



이런식으로 쪼갤 수 있음

정확한 비율이 아니라 그냥 눈대중으로 대충 가로 세로 3칸씩 쪼갠것

이렇게 쪼갠 스샷을 보고 다른 예제를 보면



눈치 챘겠지만 이것도 얼추 스샷의 오른쪽으로 3분의2 지점에 주 피사체가 위치함

이게 실제로 사진에 배경과 인물을 같이 담을 때 황금 비율이라고는 하는데

정확하게 배운게 아니라서 나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스샷의 정 가운데에 뙇 하고 놓는게 아니라

저런식으로 왼쪽 혹은 오른쪽에 인물을 배치해두면 배경이 완전히 가려지지도 않고 인물은 강조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음



이건 왼쪽 비슷한 비율의 지점에 주 피사체인 척자를 배치시켜놓고 촬영한 스샷


난 개인적으로 대부분 스샷의 인물 피사체는 왼쪽보다 오른쪽에 배치해두는 걸 선호하는데

사람이 평면을 볼 때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 대각선 방향(↘)으로 스캔하듯 훑고 내려간다고 본적이 있어서

인물이 바로 나오고 배경이 나오는 것보다 배경이 먼저 나오고 인물이 나오는 순으로 배치하는 편임

이건 개인차가 있을 테니 직접 한 번 찍어보고 판단해봐





근접 촬영의 경우에도 증명사진처럼 정중앙에 놓고 찍는 것보다 좌, 우에 편향시키는 편이 더 안정적인 느낌

이 또한 내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서 주로 우측에 캐릭터가 위치하는 편



2. 구도(앵글)


구도는 해당 스샷이 나타내는 전체적인 분위기 즉,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기도 함

또한 앵글의 종류는 존나 다양하지만 환탑의 병신 같은 카메라 기능으로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로우 앵글과 하이 앵글 두 개만 알고 있으면 됨


아래 예제 스샷은 로우 앵글 + 의도적인 기울임

스샷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거임

스샷을 보는 우리가 대상(피사체인 척자)을 올려다보는 느낌이기 때문에 위압감, 카리스마 등의 분위기가 느껴짐

이건 만화에서도 주로 강자의 포스 등을 표현할 때 많이 쓰는 방식

또한 기울이기 같은 경우는 불안, 긴장 같은 느낌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지만 자세한 건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고



주 피사체를 가운데에 놓고 약간의 로우 앵글 + 광각

마찬가지로 도시 혹은 자연을 좀 더 거대하고 좀 더 웅장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볼 수도 있음

우리가 도심 한복판을 걸어다니다 올려다봤을 때 보이는 거대한 빌딩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편함



이제 반대로 하이 앵글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함


로우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됨

우리가 대상(피사체인 척자)을 내려다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압감보다는 편안한 느낌이 더 많이 들게됨

안정적임, 자유로움, 화사함, 연민 뭐 기타 등등

만화에서 캐릭터가 귀엽거나 불쌍한 표정을 지을 때 주로 하이 앵글을 쓰는 이유가 그거임

또 위 스샷을 줌 땡겨서 척자를 위주로 찍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명 얼짱 각도가 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배경에 따라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지배감, 정복감 같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방법도 가능함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구도이기 때문에 도시의 지배자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



이제 기본적인 로우와 하이에 대해 알아봤으니 마지막으로 수평 수직 그리고 기울임에 대해 알아보자

위에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스샷을 기울였을 땐 긴장, 불안, 역동성 등 좀 더 활동적인 느낌이 더해지는 편이고

스샷의 수평과 수직을 정확히 맞추었을 땐 안정, 평온함, 차분함 등의 비활동적인 느낌이 더해지는 편임


수직과 수평을 맞추기 좋은 스샷의 예시를 들어보면


이렇게 바다의 수평선(수평)이나, 나무의 줄기 혹은 벽의 타일(수직)등을 이용하여 안정감 혹은 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음

예시 스샷 속 나무는 살짝 수직에서 어긋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시니까 좋게 넘어가줘


기울어진 스샷은 위 로우, 하이 앵글 이야기에 나온 스샷을 참고하면 될 거야

스샷을 기울이는 건 인게임 카메라 모드에서 A D로 왔다갔다 해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텐데

그보다 더 기울이고 싶거나 아니면 기울어진 걸 수평으로 맞추고 싶다하면

보정작업 이야기 때 나온 거기에서 바로 각도도 수정할 수 있으니까 참고하고


위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스샷을 기울였을 땐 역동적인 느낌이고, 스샷의 수평 수직을 맞췄을 땐 정적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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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여담이라 안 읽어도 됨


1시부터 쓰기 시작해서 시계보니까 벌써 4시 반인데 쓰다 보니까 내용이 생각보다 길어져버렸네

그리고 쓰고 보니까 존나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 것 같아서 이걸 올릴까 말까 고민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쓰긴 했으니까 시간 때우기 재미용으로 봐줘도 고마울듯


앞으로도 스크린샷 위주로 계속 글 쌀거고 지금은 구주 위주 사진들인데

이제 에스페리아나 벨라 쪽에서도 스팟 더 찾아서 찍어볼 예정

다음 버전으로 신규 지역 나오면 그곳도 스팟 찾아봐야지 ㅋㅋ

(혹시 괜찮은 포토존 알고 있으면 댓으로 공유해줘도 ㄳ하겠음)


무튼 길고 재미없는 글 읽느라 고생했고 내 글이 참고가 되서 잘 못 찍던 사람들도 '그럴싸한' 스샷을 찍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커스터마이징 편이랑 같이 묶어서 정보/공략 탭으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