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들 추억팔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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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 에스페리아 스토리는 건너뜀?"


"ㅇㅇ"


"대체 얼마나 쓰레기였길래 공식으로 흑역사 취급을 하는 거임?"


"······."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




처음을 맞이했던 아스트라 대피소도





하나씩 찾아 헤메었던 옴니엄 타워도





지금은 사람의 발걸음이 끊겨버린 옛 만남의 광장도





누구든 한 번씩은 달려보았던 끊어진 다리도





비오는 날 보았던 불꽃놀이도





모든게 차가웠던 겨울의 풍경도





끝을 헤아릴 수 없이 높기만 했던 판타지 타워도




――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네.





한 번 탐사를 끝낸 곳은 다시 돌아올 필요가 없는게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항상 그곳에 오래된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니까





이제는 불어줄 일 없는 민들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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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전 주제는 추억으로 잡았음

물론 난 2.0이 나왔을 때부터 시작한 응애지만

에스페리아 스토리+인공섬까지 탐사 전부 100% 찍고 나서 벨라로 넘어갔던 기억이 있네

벨라 스토리를 보고 나서는 에스페리아 스토리가 왜 그렇게 개같이 욕을 처먹었는지 이해도 가고

벨라가 나오지 않았던 극초기 시절에 이 모든걸 감내하고 견뎌낸 할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존경하게됨

그래도 사진 스팟 찾으면서 돌아다니다보니 개인적으로 난 나쁜 기억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다시 하라면 할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