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진단서가 왔어. 

예상했던대로 F640이 나왔고, 단김에 쇳뿔 뽑는다는 마음으로 호르몬도 예약했어.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과 함께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주말이야.

호르몬의 위험성이라던가, 기대하는 것들이라던가, 주의해야할 것들은 많이 찾아보기도 했고

각오하고 있는 것들이라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데 마주한 현실들이 조금 걱정이네.


아직 어디에도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호르몬을 맞더라도 한동안은 남폼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 같은데,

그럴 각오도 되어 있고 말야. 호르몬 후에 얼굴.. 티가 많이 나려나?

성형 수술을 하지 않으면 거의 변화는 없다고들 하던데 어때?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기도 하고, 아직은 돈을 더 모으고 싶기도 해서 말이야.


난 사실 호르몬도 그렇고, 진단을 받은 이유도 그렇고 외형 변화가 목적이라기 보단

내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것과 내 주체가 흔들리지 않는 게 목표라서 말이지.


외적인 거야 그 다음에 따라오는 거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