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전투력 1100만 달성 기념으로 트릭컬에 대한 느낀점을 한꺼번에 정리해 보았다.

 


전문 올리는데 잘 올라갔으면 좋겠다. (PDF 파일이 안 올라간다..)


  초 장문 주의! 오픈 때부터 하던 교주인데 트릭컬과 관한 여러 느낀 점을 남긴다. 필자는 트릭컬의 핵심을 ’사도‘라고 생각해 리세마라에 대한 몇 가지 의견과 속성별 사도를 중심으로 느낀 점을 적었다. 글의 마지막에 트릭컬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이 있다. 필자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모두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의견이니 되도록 비판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글의 길이를 고려해 사진 첨부는 되도록 하지 않았다. 또, 슈팡이 나오기 전부터 글을 써서 슈팡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20페이지의 장문의 글이니 필요한 부분만 혹은 시간을 들여서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족한 글이지만 아무쪼록 뉴비들이 앞으로 게임할 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 

 

 

1. 시작하며 : 리세마라에 대한 생각

 

 

  결론부터 말하면 난 리세마라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리세마라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트릭컬 메인 컨텐츠는 침략(+단속반)과 대충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들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순핫맛은 물/마공 면역만 잘 넘기면 쉽게 클리어되고 매운맛과 핵불닭은 사도 증명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힘들게 넘보지 않아도 된다(심지어 4성과 5성 사이에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다). 필요한 만큼만 클리어해서 증명서를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단속반은 역속만 아니라면 결국 8랭크 장비로 클리어하게 되어있다. 그것보다 더 낮은 장비와 전투력으로도 클리어한 교주들이 많으니 참고해 보아라. 단속반에 특히 강한 사도들(예컨대 시온, 다야 등)을 집중적으로 키우면 25강도 손쉽게 클리어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충돌은 신규 유저라면 모든 교주가 다 같이 순위를 함께 매기는 컨텐츠인 만큼 당연히 내가 원하는 순위권 안에 안착하기 어렵다. 그러니 본인 스펙이 얼마나 올랐느냐를 판가름하는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 정도의 컨텐츠로 즐기면 충분하다. 

 

  리세마라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보자면 하는 것은 자유지만, 덱은 두 개 ‘이상’ 맞추는 것이 편하기에 결국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비같은 성능 좋은 사도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역속 앞에서 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든 것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월드마다 침략의 속성이 바뀌고, 속성이 각기 나뉜 단속반 그리고 대충돌 접대가 격주로 달라지는 트릭컬의 특성상 한 가지 속성으로는 (던전을 제외한) 그 어떤 컨텐츠라 해도 막판에는 한 속성만으로는 버거움을 느낀다. 그러니 처음에 순수를 맞추고자 했다면, 다음으로 냉정이나 광기(사실 우울과 활발도 상관없다) 중 하나를 부덱으로서 계획한다면 좀 더 쾌적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길드의 사도 대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참고됐으면 좋겠다.

 

  종국에는 모든 사도를 획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목표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트릭컬 컨텐츠의 십중팔구는 크레파스 보드 싸움이기 때문이다. 장비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맞춰지나 없는 사도는 끝까지 얼굴을 내밀어 주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사도가 적은 것은 뉴비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예시로 치명타 보드가 꼭 필요한데 (1관에 보드 개수는 한정적이니) 내 사도 창에 치명타를 보유한 사도가 하나도 없거나 거의 없다면, 원하는 속성을 맞추었어도 치명타가 뜨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1관 공보드를 아직 다 칠하지 못해서 그것을 찍어야 하는 상황인데 사도가 적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부족한 골드를 털어서 2관문을 열어야 할 수도 있다(필자의 경험담). 그러니 멀리 볼수록 사도를 최대한 데려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 모든 사도를 데리고 시작할 수는 없으니 결국 사도가 없다고 부담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것을 다 갖추고 이륙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극히 개인적으로) 분재겜인 트릭컬의 취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도들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영춘이와 함께 빛을 내며 등장할 것이니 침 흘리는 에르핀의 볼을 열심히 당겨보자.

 

 

2. 속성별 특징과 사도들에 대한 생각

 

 

  트릭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볼따구를 당길 수 있는 다양한 사도들이다. 그와 동시에 트릭컬의 모든 컨텐츠의 결론은 곧 사도가 누구냐와 그리고 얼마나 사도를 많이 키웠느냐다. 필자가 모든 사도를 키워본 것은 아니지만 ‘냉정’을 제외한 순수, 광기, 활발, 우울은 8랭 장비를 보유 혹은 8랭에 있으니 뉴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이 있으리라 믿는다. 냉정도 일부 사도는 키워보았으니 그것에 대한 의견 또한 참고하면 좋겠다. 필자는 우울과 광기가 메인 덱이므로 두 속성에 대한 의견이 좀 더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가 관심을 두고 보는 속성 또는 사도의 특징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전열에 어떤 사도가 몇 명이 있는가

(2). 핵심 딜러는 누구인가

(3). 서포터가 누구인가

(4). 사도 디자인은 어떠한가

(5). 사도 구성이 재미있는가

 

 

1). 순수

  순수는 필자가 2번째로 맞춘 속성이자 트릭컬 희대의 성능을 보유한 속성이다. 공식으로 ‘OO의 시대’라는 표현이 유일하게 사용된 속성임과 동시에 모든 속성을 논할 때 반드시 첫 번째로 언급되는 속성이다(심지어 사도 창의 사도 순서는 물론 단속반도 월요일에 순수로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6속에 구성되는 사도는 비비, 에르핀, 다야, 나이아, 가비아, 로네 아니면 스피키(간간히 마고)다. 처음으로 새롭게 출시한 엘다인 비비를 받고 지금이야 날아오른 속성이지 한때는 고생을 많이 했다. 

 

  ‘비비’는 수은 재채기가 특기인 희대의 엘다인 용족 탱커다. 유달리 성능이 좋다고 불리는 까닭 중 하나는 탱커이지만 트릭컬 특유의 가면 아티팩트를 이용한 공략법이 가능함과 동시에 고학년 스킬도 단일 기준으로 무척 강력하므로 사실상 준 딜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타를 통한 높은 회복력과 동시에 적 방어력 감소 효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디자인도 엘다인답게 매우 준수하고 귀족의 영애 느낌이 물씬 풍긴다. 고학년 스킬로 창을 던지는 모션도 인상적이다.

 

  ‘로네‘는 갑옷을 사랑하는 스파이 엘프 탱커다. 2성 특유의 한계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충분한 순수의 서브 탱커다. 로네는 생각보다 잘 버티기에 쉽게 죽지 않는다. 고/저학년 스킬 모두 유용하기에 9속이 가능한 컨텐츠에서 특히 빛난다. 소시민적인 매력은 덤이다. 

 

  ’나이아‘는 “퓨퓨 속았지”를 외치는 장난 많은 물의 정령 힐러다. 나이아의 힐량은 타 서포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빠르다. 용병으로 가비아와 함께 조합이 좋은 이유다. 고학년 스킬도 힐에 도움이 되므로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물총을 들고 이동하는 특이한 모션 때문에 가끔 움직이며 의문사를 당한다. 개인적으로 목소리가 귀에 잘 들어오며 시원한 느낌의 주유하는 이펙트가 마음에 든다.

 

  ’가비아‘는 말수가 없는 땅의 정령 서포터다. 가비아는 희대의 성능을 보유한 2성 서포터인데, 단순히 보호막으로 타 사도들을 지켜내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반사딜로 강력한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적이 출몰하는 곳에서 효율이 압도적인데, 단속반과 에슈르 베이커리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보호막이 체력비례이므로 장비 투자 또한 상대적으로 적게 할 수 있으니 이보다 효율과 성능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2성 사도는 트릭컬에 없다. 앞서 말했듯 나이아와 함께 다른 속성에서 용병으로 사용하기 좋은 사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PVP에서 고학년 스킬로 무적을 사용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기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에르핀‘은 트릭컬의 얼굴마담이자 엘리아스의 여왕 요정 딜러다. 에르핀의 마력탄 폭주는 회전율이 매우 뛰어난 것과 동시에 다수의 적을 타격하거나(시스트처럼 한발 한발 공격을 집어넣지 않는다는 뜻) 혹은 한 대상에 몰아서 타격도 가능한 만능이다. 바람살 아티팩트 하나 주면 한 페이즈에 저학년 스킬을 수차례 사용해 진짜로 마력탄이 폭주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고학년 스킬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말을 듣지만 적이 한 곳에 몰려있을 시에는 꽤 쏠쏠한 데미지를 낼 수 있다. 순수의 메인 딜러는 에르핀과 다야이니 4학년을 찍기가 어렵지는 않기에 고학년 스킬 사용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돌격하다 위치가 바뀌거나 해서 가끔 순식간에 의문사를 당하기도 하는데 스킬 사용 시 무적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필자가 개인적으로 트릭컬에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여왕으로서 게임 내 등장이 많아서 교주라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도다. 일만 하고 설탕 없으면 에르핀은 화가 난다. 피코라의 빵을 혼자서 다 먹는 에르핀의 목소리는 매우 인상적이다.

 

  ’다야‘는 단연 용족의 1인자로 용족 딜러다. 다야는 4학년 이상을 올려야 진가를 발휘하는 딜러다. 침략 시 적을 차례로 없애는 것을 보는 쾌감이 있다. 높은 공격력을 바탕으로 사용하는 고학년 스킬은 다수의 적에게 매우 효과적인데, 단속반처럼 다수의 적이 출현하는 컨텐츠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용족의 1인자는 던전에서 명함을 얻을 수 없다. 패배 시에 다이아몬드에 금이 갔다고 말하는 인상적인 멘트는 물론, 마요라는 사도와 어떤 논란이 있는 것은 덤이다.


  ’스피키‘는 네르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호박을 사랑하는 유령 서포터다. 스피키는 희대의 고효율 2성 서포터라고 생각하는데, 장비가 없어도 손쉽게 데려갈 수 있으며 스킬에 마시멜로만 조금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매우 인상적인 목소리와 컨셉이 매력 포인트인지라 2성 사도 중에서 자주 테마 극장에 등장했다. 네르인데 네르와 덱에 함께 있을 수 있는 버그가 있다.

 

  많은 교주가 그렇듯 필자 또한 트릭컬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갖춘 속성이라고 하면 순수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전열이 3명인 것을 속성의 이상적인 조건 중 하나로 생각하는데, 성능 좋은 비비와 서브 탱커인 로네 그리고 (중열임에도) 보호막을 사용하는 가비아가 있으므로 탱커는 사실상 3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므로 이상적이다. 전열에 딜러가 없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간혹 (알레트나 빅우드가 죽어서) 순수로 단속반에서 전열 하나를 비우고 8속으로 시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전열이 2명이라 해도 탱킹에 충분함을 반증한다고 생각된다. 또, 공방이 균형 잡힌 속성이라 탱/딜/힐 중에 무엇하나 모난 것이 없기에 어떠한 컨텐츠여도 능히 해낸다. 필자 역시 뉴비들에게 곧잘 추천하고 싶은 속성 중 하나가 순수다. 낮은 전투력의 순수로 다른 속성은 어려웠던 후반부의 매운맛, 핵불닭 지역을 용케도 수차례 클리어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러나 사도 구성이 재미있는 속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인 딜러인 에르핀과 다야의 공격은 꽤 단조롭기에 지루하다. 가비아의 반사딜은 지역이 높아질수록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기에 더욱 순수의 공격 패턴은 단순해진다. 또,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일 뿐 완벽한 속성은 결코 아니다. 6속의 탱/딜/힐 균형은 뛰어나지만 9속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딜러가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한다. 2명뿐인 딜러에 의존하기에 에르핀과 다야 모두 공격을 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어렵게 돌아간다. 다른 속성의 딜러가 전/중/후 모두 있는 것과 달리 후열에만 딜러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피격이 덜해 좋다고 생각되지만, 후열 저격을 하는 적이 있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불리한 조건이 된다. 마공 면역이 있는 적과는 최악의 상성이다. 물공 면역이어도 활발의 셀리네가 가면 딜을 시도해 봄 직한 것과 다른 것이다. 물/마공 보드가 통합된 이래 모든 속성이 공격방식에 있어 대체로 물/마공 균형을 갖고 있는데 순수는 마공 단일이니 이것은 순수의 크나큰 약점이다(로네나 알레트로 딜을 기대하는 것은 과거의 힘든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 해도 태생 3성 사도가 4명에 엘다인도 1명이므로 여전히 새로운 사도를 받을 여지가 많으니 미래가 매우 창창한 속성임에 틀림없다. 아직 순수 마녀 사도는 없으니 기대해봄 직하다. 

 

 

2). 광기

  광기는 필자가 트릭컬에서 4번째로 맞춘 가장 늦게 도전한 속성이다. 얼마 전 시스트 픽업 이벤트가 있을 때 운 좋게 시스트를 데려와 가장 먼저 8랭 장비를 챙겨준 속성이다. 속성 내 태성 3성 사도가 냉정 다음으로 많아서인지 이것저것 시도해 볼 것이 많은 속성이라 현재는 우울보다 더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다. 필자가 비록 네 번째로 맞춘 속성이지만 8랭 장비를 먼저 챙겨준 만큼 현재 트렌드에서 가장 많은 것을 느껴 이번 장은 사족이 많다. 대표적으로 6속에 구성되는 사도는 클로에, 네르, 디아나, 리츠, 벨리타, 셰이디, 시스트, 앨리스 그리고 마에스트로 2호가 있고 디아나, 엘리스, 시스트, 마에스트로는 보통 고정하면서 나머지 사도를 적재적소에 바꾼다. 참고로 속성 중 이 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작성했음을 밝힌다.

 

  ’클로에‘는 세바스티안을 들고 다니는 엘디인 요정 탱커다. 세바스티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전투에서는 에누리 없이 인형을 패대기치는 것이 특징인데, 오래전부터 코미 또는 비비와 비교당하는 신세의 사도다. 적어도 엘다인이라서 5성 기준으로 코미보다 탱킹에 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미를 5성 찍는 것과는 진입장벽의 차이가 커서 사실상 코미가 더 좋다고 말해진다. 저학년 스킬이 비비와 많이 비교당하는데, 확실히 클로에가 성능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광기 속성의 모든 사도 중 가장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사도인 것은 틀림없다. 고학년 스킬은 범위가 꽤 준수한 편이지만, 데미지가 강하지 않고 엘다인이라 성급 올리기도 쉽지 않아 과금으로 공격력을 높이지 않는 한 딜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클로에는 분명 상향이 필요한 사도라고 필자는 생각하지만, 이미 광기의 전열은 5명이나(마에스트로 포함) 되고 탱커 역할도 하는 딜러 리츠가 있어서 변화가 생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근래에 필자는 클로에의 강점이 광기 내에서 물/마공 면역 적에 맞추어 가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공 면역의 적에는 클로에, 마공 면역의 적에는 리츠가 가면으로 딜을 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클로에의 정수는 모험회를 통해 광기를 포함한 다른 사도까지 먹여 살리는 가장이라는 점을 꼽고 싶다. 대관령 양떼 목장의 신인 클로에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많은 사도를 연회장으로 부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클로에는 패션에 일가견이 있어 디자인도 화려하고 요정치곤 키가 작아서 트릭컬 특유의 귀여움 또한 돋보이는 사도다. 필자는 표정까지 함께 바뀌는 세바스티안을 들고 다니는 컨셉이 상당히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곰 인형을 내린 모습도 나름 귀엽다고 생각한다. 연회장에서 밥을 먹는 모습과 화날 때 발을 구르는 모션이 특히 인상적이다. 

 

  ’마에스트로 2호‘는 1호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기계이면서 종족은 엘프인 탱커다. 가비아처럼 저학년 스킬로 보호막을 입히는 데, 모든 사도에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학년 스킬은 나쁘지 않은 효과를 보유했지만,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않는다. 필자는 마에스트로가 태생 2성 사도의 한계 때문에 8랭 장비를 받고서도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6속 혹은 9속에서 가장 먼저 주말농장으로 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열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너무 쉽게 주말농장으로 폐기처분 되는 것이 같은 태성 2성의 보호막 스킬을 갖춘 중열의 가비아와 구별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광기에서는 매우 중요한데, 전체 보호막을 통해 디아나가 힐을 할 수 있게 틈틈이 시간을 버는 역할을 한다. 디아나가 비교적 타 서포터 보다 힐이 부족하다 보니 그것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저학년 스킬이 반사딜이 없고 유지 시간이 짧지만, 보호막을 통해 광기 속성의 위기를 수차례 넘기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사도임이 분명하다. 또, 태성 2성이므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격은 중요하지 않기에 공격 관련 장비가 필요 없어 장비 효율도 좋은 사도다. 다른 속성으로 용병으로도 가기 괜찮은 사도이기에 한 번쯤 키워두는 것도 좋다. 무슨 영문인지 몸에 미사일이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기계임에도 말은 맵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리츠‘는 반전 매력이 있는 대검을 든 검성 혹은 백수 용족 딜러다. 딜러라고 분명히 적혀 있지만, 리츠는 탱킹 능력이 뛰어나므로 탱킹과 딜을 같이 하는 사도다. 기본적으로 공격 속도가 느리고 특히 저학년 스킬이 그렇지만 담금질은 범위가 괜찮고 피해량 감소가 있기에 공격하다 주말농장으로 가서 적이 맞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고학년 스킬의 범위는 마지막 타격이 사선으로 들어갈 때 각도만 잘 맞추면 타격으로 인정되므로 괜찮은 편이다. 좋은 범위와는 달리 딜러로서의 성능이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오히려 리츠는 탱킹을 하면서도 보조적으로 딜을 하는 유사 탱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탱킹도 그렇지만 리츠의 정수는 강화공격 시 넉백이 있다는 점이다. 넉백이 광기와 꽤 잘 어울리고 또 필요하다고 보는데, 또 다른 딜러인 엘리스가 범위 딜에서 공격하기 좋은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 비비와 같이 전열이 한 명인 탱커를 넉벡으로 다른 사도들과 가까이하도록 만들어 비비로만 광기의 모든 딜이 몰아지는 것을 방지한다(어차피 비비는 체력을 금세 회복하니 비비를 제외한 다른 사도들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좋다). 리츠의 저학년 스킬과 고학년 스킬 모두 공격 모션이 인상적이고 특유의 얼굴을 도리도리하는 포즈는 중독성 있다. 필자는 리츠가 대체 그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셰이디‘는 엘리아스의 달력도 바꾸는 장난꾼 늙은 유령 딜러다. 후열 저격에 특화된 사도로 SP를 깎는 저학년 스킬과 침묵 효과를 갖춘 고학년 스킬이 특징이다. 저학년 스킬은 PVE, PVP 모두 유용한데, 후열 저격을 하는 몇 없는 사도이면서 SP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빠르게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 공격 또한 준수하며 광기라면 여러 가지 효과 때문에라도 대충돌에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예전부터 PVP에서 유달리 강세를 보였고, 현재 또한 다소 약해진 감이 있음에도 여전히 강력하다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순수랑 PVP를 한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예시를 설명하겠다.

  첫 번째로 셰이디가 초반부 에르핀을 저학년 스킬로 SP를 깎는 것이 좋다. PVP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발동하며 에르핀 특유의 빠른 SP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초반부터 에르핀의 마력탄 폭주를 맞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더욱이 마에스트로의 보호막이 곧 발동하므로 보호막으로 마력탄 폭주를 방어할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셰이디가 후열의 적 일부를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이 좋다. 에르핀의 돌격, 아멜리아의 전 범위 타격 스킬인 초전도 레이저 캐논 등을 뒤로 돌려서 혼자서만 맞고 다른 사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셰이디가 (운이 좋다면) 비비를 상대로 관심을 끌어 순수 대상이 예쁘게 모이는 것을 유도할 수 있어서 좋다. 엘리스, 리츠, 네르 등이 다수를 타격하는 것을 더욱 효율적이게 만들어 준다. 네 번째로 셰이디의 고학년 스킬이 사용 중 대상을 주말농장으로 보낼 시 다른 대상으로 이동하므로 딜의 누수가 없어 좋다. 운만 좋다면 위협적인 대상에게 침묵을 걸 기회가 한 번 더 생기므로 PVP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 

  참고로 후열의 대상은 체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셰이디가 한 명을 주말농장으로 보내고 PVP를 진행하는 것이 지금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금상첨화인 것은 시스트가 후열 적에게 주말농장 티켓을 주는 것을 쉽도록 돕기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광기로 PVP를 하면 셰이디로 승리/패배를 점치는데, 셰이디가 체력 40% 이상을 까면 99% 승리, 30%를 까면 반반, 10% 미만이면 그냥 줘펨터를 나오면 된다. 그렇기에 전열에 광기 사도가 많지만, 여전히 필자가 셰이디를 고수하게 되는 이유다. 늙다리 소리를 듣기는 해도 필자는 개인적으로 셀리네, 힐데보다 더 균형감 있게 잘 디자인된 사도라고 생각한다.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메롱을 하는 모션이 인상적이고, 당황하는 표정은 특히 재미있다. 

 

  ’네르‘는 스피키가 아니라고 하는 요정왕국의 실세 사제장 요정 서포터다. 그래서인지 서포터인데도 전열에 위치하는 특이함이 있다. 네르의 저학년 스킬은 트릭컬 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 관련 버프이며 SP를 시작부터 갖고 있으니 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속시간이 다소 짧지만, 다른 사도들의 고학년 스킬을 타이밍에 맞게 사용하면 다른 속성은 할 수 없는 딜뻥 효과를 느낄 수 있다(PVP에서는 자동이니 모두 운에 맡겨야 하겠지만 말이다). 고학년 스킬도 꽤 괜찮은 편인데, 범위가 준수하고 단타인 것은 물론 고학년 스킬의 버프 효과를 직방으로 누리다 보니 도끼 한 방에 순식간에 대상을 세계수 곁으로 보내는 장본인이 된다. 필자는 PVP에서 네르를 자주 데려갔는데, 보기보다 공격력도 나쁘지 않아서 전투통계에서 보조적인 딜러 역할도 겸하는 것을 자주 확인했다. 

  따라서 필자는 네르의 성능을 괜찮게 평가한다. 공격력도 제법 있고 전열인 덕분에 체력과 방어력이 나쁘지 않아서 서브 탱커와 보조적인 딜러 그리고 서포터까지 동시에 3가지를 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각이 매우 좋은 성능은 아닐지 몰라도 전열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이 네르다. 그렇기에 네르의 장점은 선택 폭에 있다. 뉴비들에게 있어 광기의 전열인 5명 중 클로에나 리츠가 없어도 네르를 데려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사제장이기 때문에 에르핀과 함께 게임 내 많은 곳에서 등장한다. 특히 스토리 엮기가 좋아 사도들의 개인 스토리에도 자주 나온다. 연회장에서의 네르의 대사 선택지가 참 재미있다. 네르는 이렇게 폭력적인 역할이 아니라는데, 도끼 하나로 세계수 지하 문을 뚫고 들어오는 네르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못해 잊을 수가 없다. 스피키와 테마극장에서 자주 출현하는 것은 분명한 재미 포인트다. 불량스러운 이격(혹은 스킨)이 기대된다.

 

  ’디아나‘는 엘리아스계의 패왕이자 촌장님인 수인 서포터다. 디아나의 저학년 스킬은 한방 힐(초당 힐이 아님)로 전체 사도를 대상으로 한다. 셰이디가 이곳저곳 들쑤시며 돌아다녀도 관계없이 힐이 들어가므로 안정적인 위치에서 생존하며 힐의 범위 하나로는 최고다. 그와 달리 힐량은 다소 아쉬운데 분명 6속이건 9속이건 힐러로서의 고점은 매우 높지만, 이론적으로 그럴 뿐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전열의 사도에게 힐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나이아처럼 몰아서 줄 수 없어서 전열의 체력이 늘 아슬아슬하게 남거나 부족하다. 또, 타이밍이 나쁘면 멀쩡한 체력에 스킬을 사용하고 피격을 당해 힐이 무의미 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광기에서는 마에스트로가 전열에서 보호막으로 시간을 벌어 다이나의 힐을 보충해주는 연계가 중요해진다. 디아나의 고학년 스킬은 컨셉을 반영해 범위가 넓고 강한 편인데, 서포터임에도 보조적인 딜러 역할을 PVP에서 곧잘 하고 있다. 진정한 치료법이니 이것 또한 힐일 것이다. 디아나는 촌장으로서 나이가 많은 것이 메인 컨셉인데도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고 수인인지라 그다지 연로한 느낌은 없다. 사슴인지 노루인지 아니면 순록인지는 잘 몰라도 어째서 광기인지는 연회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앨리스‘는 거울 나라로 안 돌아간 점쟁이 유령 딜러다. 광기에서 리츠와 함께 가장 공격력이 높고 시스트 다음 혹은 1등도 하는 광기의 메인 딜러다. 필자가 광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도 중 하나이기도 하며 물리 공격이 강세이던 광기에 마법 공격으로 나와 물/마공 균형을 잡은 중요한 역할을 한 사도이기도 하다. 엘리스의 강화공격은 남다른데, 스스로 SP를 회복하는 기능이 있고, 이것을 토대로 저학년 스킬을 자주 사용한다. 엘리스의 스킬도 구조가 독특한데, 랜덤하게 달라지는 저학년 스킬에 따라 고학년 스킬의 형태가 결정된다. 아르카나의 3가지 종류 모두 괜찮은 데미지를 내고 생체기 주의의 기절 효과는 전/중/후 무작위 대상이므로 강력한 적의 공격을 잠시 막을 수 있어 유용하다. 액땜도 상당히 강력한데, 3가지 모두 공격하는 면에서 좋고 쿨타임 또한 괜찮아서 필자는 PVE 시에 가장 먼저 4학년을 앨리스로 맞춘다(시스트는 아티팩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SP 회복의 대가로 후딜이 있는 점처럼 앨리스가 완벽한 딜러는 아니다. 후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앨리스의 강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다소 이상한 범위 딜인데, 공격하려는 적이 예쁘게 모여있으면 고학년 스킬로 적들을 일망타진해 한방에 주말농장을 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부만 맞고 끝나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스킬 범위를 늘리는 아티팩트는 없으니 되도록 리츠를 통한 넉백으로 적을 잘 모으는 것이 중요한 사도다. 

  앨리스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는데, 필자는 현재의 앨리스도 마음에 든다. 고스로리 느낌의 복장은 물론, 앉고 다니는 의자를 포함해 목소리도 인상적이다. 점쟁이로서 광기 느낌의 성격을 잘 살린 것도 재미있다. 분명 트릭컬스러운 귀여움이 묻어나는 사도지만 어떤 창작 그림 때문인지 아니면 눈매 때문인지 굉장히 섹시한 느낌도 있고 여러모로 애정이 가는 사도다. 

 

  ’시스트‘는 엘리아스의 부자이자 대갈 짱 큰 사기꾼 용족 딜러다. 한때 광기가 시스트 발사대라는 평가를 받게 만든 장본인으로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와 달리 강력한 딜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광기의 메인 딜러다. 고학년 스킬이 저학년 스킬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총알 배송은 트릭컬 게임 내에서 가장 높은 고점을 보유한 스킬이며, 플렉스 건은 SP 회복과 피해량 증가이니 모든 힘을 방아쇠에 가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스트의 정수는 역시 적 한 명 한 명을 차례대로 주말농장티켓을 배부하는 것으로 적 처치 시 바로 다음 대상을 노리며 대상은 반드시 명중한다. 시스트는 침략과 PVP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6발들이 탄이 모두 들어맞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 매드무비를 홀로 찍는 사도로 시스트 하나만 보고 광기를 시작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만인이 인정하는 단점이 시스트에게 있다. 먼저 우울의 키디언처럼 광기에서 차지하는 시스트의 총알 배송의 비중 탓에 한 사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다. 또, 총알 배송이 반드시 명중은 하지만 데미지가 천차만별이라 이론상 고점이 최고일 뿐 반드시 그러하다는 보장은 없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체력과 방어력이 적은 대상을 먼저 쏘면 좋겠지만 누구를 맞출지는 시스트가 알아서 정하기 때문에 그것 또한 아니다. 데미지도 운, 표적도 운이니 운만 좋다면 단 몇 초안에 모든 대상에게 총알을 박아 넣지만, 재수가 없다면 비비 같은 대상만 노려 패색을 짙게 만드는 랜덤형 뽑기 같은 사도다. 또, 대충돌같이 단일 딜을 필요로 하는 경우 시스트는 한없이 작아진다. SP를 힘겹게 채운 것과 달리 총알을 한 발밖에 쏘지 못하는데 그것도 데미지가 랜덤이니 대충돌에서 입지가 오락가락한다.

  시스트는 상점에서 늘 볼 수 있기에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사도이다. 디자인이 꽤 괜찮은 편인데 의상도 적절하고 사기꾼을 표현하기 위한 장식물과 유달리 큰 얼굴 크기가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다. 총을 들고 있는 모션, 총을 쏘는 모션이 인상적인 것은 물론 다른 용족과 다르게 보석과 상관없이 총을 쏘는 컨셉이 독특해서 애정이 가는 사도다.

 

  ’벨리타‘는 에르핀과 초콜릿을 사랑하는 마녀 여왕 마녀 딜러다. 광기의 또 다른 마법 공격 딜러이며 광기의 유일한 후열 태생 3성 사도다. 저학년 스킬과 고학년 스킬 모두 괜찮은 편인데 특히 크림슨 레인의 데미지가 쏠쏠하다. 후딜도 거의 없이 순식간에 데미지를 폭격하는 것이 인상적인데 범위가 다소 좁아 다수의 적을 대상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벨리타의 강점은 대충돌과 같은 9속이 가능한 컨텐츠에서 드러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전열이 5명, 중열이 3명인 것에 반해 유일한 후열 3성 딜러이니 광기라면 반드시 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보통 어떤 컨텐츠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도이므로 고학년 스킬을 통해 반전을 일으킨 적이 적지 않다. 벨리타가 아쉬운 것은 6속으로 정하기엔 엘리스나 시스트가 더 중요하고, 전열을 비울 수도 없다 보니 대체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점일 것이다. 벨리타는 요정 여왕 에르핀의 언니라서 그런지 에르핀과 식성이 비슷하다. 둘 다 단 것 애호가인 것과는 달리 성격과 능력은 둘이 상당히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트릭컬 내에서 몇 없는 품위 있고 정상적인 사도다.

 

  광기 속성은 트릭컬에서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엄연한 메인덱으로 자리 잡아 다수의 매운맛, 핵불닭을 클리어해준 속성이다. 마에스트로의 보호막을 포함해 전열이 5명인 것은 이상적인 조건임과 동시에 많은 경우의 수를 보유한 재미있는 요소다. 보호막을 끼고서도 힐은 평범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니며 사상 최고의 고점 딜러와 서포터가 있으니 탱/딜/힐은 꽤 성능 좋은 속성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유달리 다른 속성과 대비되는 광기의 강점 혹은 재미있는 점은 사도가 많아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소위 실험적인 영역이 넓은 속성임과 동시에 사도가 랜덤 성향이 강해 쉽게 질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리츠의 넉백이 얼마만큼 일어나느냐, 셰이디가 후열 저격으로 누구를 하느냐, 엘리스가 어떤 아르카나와 액땜을 사용하느냐, 시스트가 누구를 표적으로 얼마만큼 데미지를 집어넣느냐다. 그리고 이 모든 영향으로 네르의 버프가 어떤 사도에게 얼마만큼 적용되느냐도 랜덤하다. 상대하는 적의 배치를 바꾸어 공략법을 달리하고, 딜러만 기본 5명에 공격방식도 서로 달라 다채로운 전투 양상이 펼쳐진다.

  또 한가지 광기의 재미난 점은 메인 딜러인 시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도가 보조 딜러로서 대상에 양념을 치고 마지막에 총알을 꽂아 넣어 끝내는 일망타진 전략 혹은 연계요소에 있다. 사도가 저마다 분명한 역할이 있으므로 끝까지 버티면서 적의 체력을 깎고 최후의 일격을 날려 승리하는 것이 광기의 핵심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PVE를 진행하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마지막 1초를 남기고 깨는 짜릿함은 광기만이 느낄 수 있는 트릭컬의 또 다른 재미 요소다. 

  하물며 PVP에서도 유별나게 강세를 보이는 속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순수를 상대로 한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결코 동투력(대략 +5~10만)에서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20만 순수는 사도 하나, 둘 정도 주말농장에 가고 대체로 손쉽게 잡힌다. +30만의 순수와는 운이 필요하고 전투가 막상막하 느낌이 날 때는 결국 비비가 살아남아 광기가 진다. 보통 줘펨터 in 50안에서 놀며 20등 안에도 곧잘 들어가지만, 필자보다 전투력이 낮은 상대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특기할 만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순수가 정말 강력해서 많은 교주가 하는데 그 순수를 보다 낮은 전투력으로 잡는 속성이 광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유달리 광기가 인기가 없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필자가 진정한 실전투력 혹은 돌투력은 광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재미있는 속성임에도 광기 특유의 약점과 문제는 재미를 유발하는 랜덤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사도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며 몇 가지 소개했으니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다. 엘다인이 다소 빈약한 것도 문제이지만 아직 한 명이므로 미래에 새로운 엘다인의 출현으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덱이라고 생각한다. 또, 필자는 뉴비들에게 가장 권하기 좋은 속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엘다인이 꼭 없어도 괜찮으며 사도 풀이 넓어 없는 사도가 몇 있어도 다른 사도(가령 네르처럼)를 데려가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뽑기 때문이다. 필자가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사도가 많은 광기도 뉴비들이 메인덱은 아닐지언정 트릭컬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은 도전할 덱으로 추천한다.

 

3). 활발

  활발은 필자가 3번째로 맞춘 속성이고 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성능의 속성이다. 유달리 속성 내에 수인이 많은데 티그, 루포, 베니를 비롯한 ’사료스탕스‘는 물론이고 마스코트 격인 버터와 엘다인 에피카도 있다. 한때(혹은 지금도) 활발의 무게라는 이름으로 티그가 고생을 했다. 최초로 엘다인이 2명인 속성이 된 것은 물론 사도 구성이 3성으로 가득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대표적으로 6속에 구성되는 사도는 (개인적으로) 우이, 에피카, 루포, 셀리네, 칸나, 티그다. 참고로 이 글을 쓰고 난 이후에 슈팡이 나왔기에 슈팡에 대한 의견은 없다. 아마도 활발의 부족한 힐을 보충할 것으로 보인다.

 

  ’티그‘는 디아나의 후계자이자 검성이며 사료스탕스의 대장인 수인 딜러다. 티그는 명실상부 활발의 가장, 다시 말해 메인 딜러다. 6속에서 우이와 셀리네를 제외한 딜러 4명 중 가장 데미지를 잘 뽑아낸다. 티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고/저학년 스킬이다. 강화공격으로 SP를 채워 저학년 스킬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고학년 스킬 마저 기본공격과 강화공격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티그의 정수는 에슈르 베이커리와 같이 다수의 적이 몰려올 때 확인할 수 있는데, 적을 처치하면서 수차례 사용하는 소닉 블레이드를 통해 티그가 진정한 검성임을 알 수 있다. 다수의 적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과 더불어 대충돌 등 단일 대상에 대한 데미지도 매우 준수한 것을 보고 있노라면 활발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금 인식시킨다. 디자인도 매우 잘 뽑힌 사도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모션 또한 시원시원해서 인상적이다. 어느 컨텐츠에서든 만능이므로 활발에서 우이와 함께 용병으로 모든 컨텐츠에서 사용 가능한 사도라고 생각한다.

 

  ’셀리네‘는 엘튜버이자 화술이 뛰어난 유령 탱커다. 셀리네는 활발을 부활시켰다고 말할 수 있는 탱커다. 기존의 부실한 전열을 보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사도이기 때문이다. 저학년 스킬의 기절 효과는 가히 사기라 불릴 만큼 성능이 뛰어나므로 셀리네가 활발의 PVE와 PVP를 전면적으로 바꾼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하트 에너지는 전열의 탱커가 후열 저격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니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한 덕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학년 스킬은 존재를 의심케 할 정도로 유의미함을 느낄 수가 없다. 엘튜브를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하트 날리는 법만 기억하는 것이 분명하다. 볼따구가 타 사도와 크게 달라 처음에는 디자인에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사도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

 

 ’루포‘는 암살에 특화된 사료스탕스의 책사 수인 딜러다. 저학년 스킬과 고학년 스킬 모두 후열 저격에 특화됨과 동시에 눈속임이라는 기능이 있다. 특히 고학년 스킬은 특유의 회전하는 모션이 있는데 적이 이쁘게 모여있다면 다수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트릭컬은 악질적인 드론만 잘 처리해도 지역을 미는 것이 한결 수월한 게임인 것을 루포를 통해 체감한다. 이렇게 적을 암살하는 컨셉의 사도이면서 정작 본인 목숨도 함께 주말농장으로 쉽게 보내기도 한다. 스킬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열 딜러랑 똑같이 앞으로 나가 죽는 것은 냉정의 어떤 엘다인을 떠올리게 한다. 루포를 보면 다시금 적어도 PVE에서는 스킬을 사용할 때 무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이‘는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개굴비(혹은 최면) 정령 서포터다. 트릭컬의 유일한 엘다인 서포터임은 특기할 일이다. 단체로 SP 주유도 가능한 유일한 사도라 분명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활발에서는 힐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한다. 초당 힐을 하는 스킬의 장점이 퇴색할 정도로 후반부 지역은 적의 데미지가 아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이의 진가는 용병술에 있다고 생각한다. SP 주유의 장점을 살려 용병으로 다른 속성의 힐러와 함께하면 전체 힐을 함에 조합이 매우 좋다. 9속 우울보단 7속 우울과 함께 2속 활발이 더 생존을 잘하는 것이 예시 중 하나다. 또 저학년 스킬이 메인인 사도, 특히 시스트 같은 사도와 함께하면 여기가 서부시대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에피카‘는 음유시인이자 에피콘을 데리고 다니는 수인 딜러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에피카에 대해 할 말이 많다. 필자는 최초로 모든 속성 중 엘다인을 2명으로 만든 장본인이자 100일 잔치를 주도한 유니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성격도 좋고 귀여운 것은 덤이다. 필자는 에피카가 적어도 시온과는 동급 혹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믿었다. 비비가 나온 후 등장한 새로운 엘다인이라 성능이 가히 역대급일 것이라고 과신했다. 그러나 필자의 기대는 너무 높은 것이었다. 저학년 스킬은 유의미함을 느끼기 어려웠고, 침략에서 고학년 스킬을 사용하기엔 티그와 루포에 순위가 밀렸다. 심지어 서로 다른 3가지 연출로 렉과 눈을 사로잡는 에피카는 높은 쿨타임 때문에 보기도 어려우니 채널링이 긴 것은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수차례 6속과 9속으로 활발을 해보며 에피카의 존재를 느끼기 어렵다 보니 애당초 음유시인으로 딜러를 하지 않고 서포터로 나와 가비아의 보호막이나 네르처럼 버프를 주었으면 어떠했을까 싶다. 그래도 엘다인답게 음유시인으로서의 디자인이 매우 잘 나왔으며 특유의 음성과 “반갑소, 반갑소”하는 하오체가 모든 것을 눈감게 만든다. 하프를 치면 볼이 흔들리는 깜찍한 유니콘이 템버린을 든 귀여운 에피콘을 데리고 다니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칸나‘는 어딘가 오래된 모나티엄 진압반의 엘프 딜러다. 개인적으로 칸나는 활발의 감초라고 생각하며 버터의 귀여움 앞에도 대포의 성능은 유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도다. 다수의 적을 원거리에서도 타격이 가능한 것 그리고 기절 효과가 칸나의 핵심이다. 특히 PVP에서 셀리네와 함께 기절로 상대의 공격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일품이다. 고학년 스킬은 이름은 괜찮게 지었지만, 양이 적에게 도달하는데 너무 느려서 그전에 칸나가 주말농장으로 가곤 한다.

 

  필자는 활발은 아쉬움이 많은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전열이 2명(루드는 잘 모르겠다)인 것은 3명보다 상대적으로 전열을 취약하게 만드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메인 딜러인 티그가 그중 한 명인 것은 크나큰 문제다. 티그가 주말농장에 가면(혹은 반대로 셀리네가 주말농장에 가도) 삽시간에 셀리네가 없어지고 중열이 공격받는 것은 물론 부족한 딜을 채워 넣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티그의 생존력을 보강해줄 존재가 기껏해야 피격을 분산해줄 셀리네와 시원치 않은 우이의 힐이다. 루포가 고학년 스킬을 사용한 후 쉽게 주말농장에 가는 것도 문제인데, 에피카의 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니 탱/딜/힐 무엇하나 쉬운 것이 없는 것이 활발의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비비나 코미 그리고 벨벳처럼 탱커도 딜을 하는 만큼 셀리네도 고학년 스킬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티그의 무한 칼질은 분명 활발의 재미 요소지만, 그것 외에는 평범하며 에피카를 제외한 다른 사도의 이펙트가 다소 심심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또. 엘다인이 2명이기에 사상 최강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뉴비들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했다. 우이는 선택할 수 있어도 에피카는 데려오기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태생 3성 사도가 메인으로 많은 것도 한몫했다. 순수나 광기보다 사도를 갖추기 어렵고 성급 올리기도 엘다인이 2명이라 부담스럽다. 이미 많은 태생 3성 사도와 엘다인 2명으로 인해 미래에 어떤 사도가 새롭게 등장할지 알 수 없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필자는 활발을 추천하지는 않으나, 수인애호가라면(혹은 쥬비와 개추를 원한다면) 활발보다 좋은 선택은 없으니 에피카를 데려오기 위해 에르핀의 볼을 열심히 당길 것을 권한다. 덧붙여 슈팡이라는 활발의 요정 서포터가 등장했다.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곧잘 해결하기 위해 추가된 힐러가 아닐까 싶으니 활발의 미래가 기대된다.

 

 

4). 우울

   우울은 필자가 트릭컬에서 1번째로 맞춘 속성으로 오래도록 애정과 함께 연회장 30레벨과 5성을 가장 많이 찍은 속성이다. 한때 필자를 포함한 트릭컬에서 많은 교주가 선택한 속성이며 지금도 우울에 속한 사도 다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속성 내 미모 보유자가 무려 4명이니 공식적으로 미인이 많은 속성이기도 하다. 딜캡 완화, 물/마공 보드 통합, 8랭 출시, PVP 고학년 스킬 추가 등 다양한 패치로 인해 준수한 성능을 내면서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속성이다. 필자가 첫 번째로 맞춘 만큼 많은 것을 느껴서 사족이 많은 장이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6속에 구성되는 사도는 시온 더 다크불릿, 림, 블랑셰, 코미. 키디언, 포셔, 힐데로 필자는 림과 포셔를 적재적소에 바꾼다. 레비와 실피르에 대한 의견도 몇 가지 남긴다.

 

   ’코미‘는 잠자는 수인 독서왕으로 우울의 유일한 탱커다. 저학년 스킬이 뛰어난 회복력을 자랑하고 고학년 스킬의 범위 딜이 쏠쏠했던 사도다. 한때 코미와 시온(그리고 포셔) 조합으로 지역을 다 밀었지만, 현재는 비비의 등장과 키디언의 존재로 적당한 탱커가 되었다. 고학년 스킬이 지금은 특기할 만큼 강하지 않고 거대화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서 사료 먹다 주말농장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트릭컬에서 유일하게 몸이 커질 수 있는 사도인데 그와 동시에 드러눕기가 가능해서 막상 몸이 커진 채로 잠만 자는 고양이가 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경우도 많다. 사실 코미의 정수는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가면 딜이다. 코미가 본래 공격이 느리고 곧잘 드러눕지만, 대충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에서 사실상 딜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가면 때문이다.

  코미는 게임 내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사도 뽑기의 맨 앞, GTA, 크레용 심지어 침략 보상에도 있고 등장하는 피규어의 개수도 많다. 필자는 버터와 함께 트릭컬의 마스코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도라고 생각한다. 마스코트인 덕분인지 아닌지 주어진 스펙 하나는 상당히 좋아서 늘 사도 창에서 맨 앞을 차지하는 사도다. “팡팡 칠게”, “이거 먹고 잠 깰게” 등 사도 목소리와 혀 돌리기가 인상적인 사도이기도 하다. 단순하면서도 어울리는 의상, 특유의 고양이 표정, 어느 나라를 연상케 하는 눈동자와 흰색과 분홍색의 투톤 헤어 그리고 수상할 정도로 많은 빨간색 책이 집에 있는 것은 단연코 코미의 매력 포인트다. 스킬에 독서왕 컨셉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최초로 5성을 찍고, 최초로 장비를 제작하고 풀강을 했으며 함께한 침략횟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다양한 컨텐츠에서 활약한 애정이 많이 가는 사도다.

 

  ’림‘은 썰렁개그를 사랑하고 균형을 수호하는 유령 딜러다. 초반부에는 림이 활약하는 것을 곧잘 볼 수도 있지만, 후반부는 존재가 미미하다. 저학년 스킬과 고학년 스킬 모두 후딜이 굉장한 것도 모자라 데미지가 높지 않다. SP가 채워지는 속도도 상당히 느려서 저학년 스킬을 허공에 날리는 경우가 많다. 쓰라림 효과가 괜찮은 평가가 제법 있는데 필자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침략이라면 다른 사도들에게 우선순위가 밀려 4학년을 거의 안 찍는다. 최근에는 전열임에도 침략에서 쉽게 죽는 것을 보면서 코미와 키디언이 맞을 딜을 분산하는 역할 정도의 사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림의 낫은 물리 공격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아티팩트인데, 이것 3개를 한꺼번에 한 사도가 착용하면 평소 어렵던 침략도 손쉽게 클리어하는 물리 아닌 마법을 볼 수 있다. 우울에서 미모를 보유한 사도이고 트릭컬 내에서 비율이 좋기로 소문났다. 무기가 본체인지 스스로의 균형을 못잡고 개그가 너무 썰렁해 재미가 없어서 본인만 웃는다. 

 

 

  ’키디언‘은 트릭컬 사상 최단신이며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용족 딜러다. 우울의 진정한 엘다인 메인 딜러라고도 불린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높은 저학년 스킬의 데미지는 아티팩트만 몇 개 챙겨주면 적들의 배를 쳐서 쓰러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군다나 아웃사이드 커터는 적이 어디에 있어도 반드시 적중하므로 사실상 유도/추적 스킬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가끔 스킬을 사용하다 그대로 굳어버리는 기묘한 버그가 생기기도 한다. 고학년 스킬은 상향 전에도 꽤 강했는데 상향 후에는 정말로 날아올랐다. 침략 시 한 페이즈가 5초 만에 정리되는 진풍경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한 덕분에 용병으로 다른 속성에 자주 차출되는 사도 중 하나다.

  강력한 데미지가 키디언의 강점인 것과 함께 필자는 키디언의 정수를 속전속결이 가능한 스킬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핵불닭에서 키디언이 빛을 발하는데, 독가스나 유성 또는 그 밖의 다양한 공격들을 뒤로 한 채 고학년 스킬 하나로 순식간에 일망타진해서 전투력이 낮아 버티기 힘든 많은 지역을 밀었던 경험이 있다. 트릭컬 내에서도 쉐도우 다이브만큼 속이 시원하게 페이즈를 정리해주는 스킬은 정말 몇 없으니 특기할 만한 일이다. 

  유달리 키디언은 로비와 침략 시 모습이 다른데 키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져서 되도록 빨리 수정되었으면 한다. 키가 작아서인지 가끔 축구공으로 비유되곤 하는데, 축구공을 잘못 맞으면 주말농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사도다. 로비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춤이 있는데, 꽤 중독성이 있다. 많은 교주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힐데‘는 만년 레지던트 엘프 서포터다. 힐데 없는 우울은 늘 포셔의 랜덤한 포션에 생존을 의존했는데, 그것을 안정적으로 전환한 사도이니 우울을 공고히 다졌다고 말할 수 있다. 힐데의 힐량은 매우 준수하기에 필자는 나이아의 성능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나이아를 뛰어넘는 힐량을 보여주기도 하니 용병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고학년 스킬은 존재가 미미하고, 오히려 힐을 방해해 필자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또, 특유의 왕진은 보는 이들을 피 말리게 하는데 명색이 엘프라서 총을 들었음에도 힐을 하는 대상에 근접하는 기이한 모션으로 의사가 환자보다 먼저 의문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트릭컬 최초로 미니게임을 들고 온 사도인 것과 더불어 트릭컬 특유의 귀여운 볼따구 캐릭터와는 어딘가 무척 다른 디자인의 사도이기도 하다.

 

  ’블랑셰‘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규 우울 사도로 연예인인 정령 딜러다. 분명 8랭 장비를 다 맞춘 공격력은 상당한데, 아직은 이렇다 할 느낌을 받은 기억이 없어서 필자는 모호한 평가만 남긴다. 간혹 고학년이 없는 시온을 뛰어넘는 데미지를 전투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울이라는 속성 이름에는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보유한 사도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사도들과 볼의 색을 비롯해 생김새가 조금 다른 것이 특징이다. 적어도 우울이라는 속성에 물리 공격만 가득했던 상황을 마법 공격으로 물/마공 균형을 세운 장본인이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울의 또 다른 미모 보유자이고 트릭컬의 몇 없는 정상적인 사도라고 생각된다.

 

  ’레비‘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파에 달은 마녀 딜러다. 초창기 곧잘 사용하던 사도로 고학년 스킬의 괜찮은 딜과 범위가 인상적이다. 심히 긴 쿨타임이 발목을 잡는 것은 문제다. 또, 중열임에도 단검을 들고 앞으로 나가 싸우는 특유의 전투방식으로 인해 주말농장을 자주 방문해 단속반과 침략 순한맛에서 3별클을 놓치게 만드는 일이 있다. 트릭컬 태성 2성 사도 특유의 한계는 딜러 역할이 가장 먼저 겪어서인지 현재는 딜캡을 넘기기 힘들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실피르‘는 자칭 용족의 2인자인 용족 딜러다. 상대 SP를 깎는 저학년 스킬은 한때 PVP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저학년 스킬과 고학년 스킬 모두 딜을 기대하고 사용하지는 않는다. 레비와 비교되는 실피르의 장점은 중열에서 자리를 지키며 단검을 던지므로 레비보다 상대적으로 주말농장 갈 일이 적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단속반에서 인원 채우기에 적합하다. 청룡의 해를 기념한 한복 입은 피규어가 있고, 로비에서 따봉을 날리는 고유한 모션이 인상적이다. 우울의 미모 보유자 중 한 명으로 다야가 1인자인 것을 보니 용족의 2인자는 얼굴로 결정하는 것이 실피르에게 더 유리해 보인다.

 

  ’포셔‘는 흰 피부를 소유한 포션 제작자 마녀 서포터다. 힐데가 없던 시절, 저학년 스킬이 랜덤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많은 우울 교주들을 피 말리게 했다. 그렇지만 한 번 회복 시에 주말농장 문지방에 발을 걸친 사도도 순식간에 되살려내는 것은 포셔의 성능이 나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근래에는 힐데와 함께 서브 힐러로 곧잘 사용되니 무리 없이 데려갈 수 있다. 고학년 스킬은 일정 시간 동안 적을 고구마, 감자로 변화시켜 못 움직이게 만드는 것인데, 예로부터 필자는 침략 시에 유용하게 사용했고, 지금은 PVP 고학년 스킬 사용 업데이트로 날아올랐다. 특히 대충돌 보스는 적용되지 않지만, 침략과 단속반의 모든 적이 변화대상이니 운이 좋으면 드론과 같이 강력한 적도 무력화시킬 수 있어 컨텐츠를 보다 쉽게 공략할 수 있게 해준다. 쿨타임도 무척 짧아서 침략 시 한 페이즈에 두 번 넘게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오류인지 아닌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가끔 스킬을 사용해도 적이 고구마로 변하지 않는 일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연회장에서 밥을 먹는 표정이 인상적인 사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동그랗게 흰 눈을 뜨고 당황해하는 표정도 재미있다. 시스루의상도 인상적인데 무슨 까닭인지 인기가 별로 없다(사실 왜 우울인지조차 잘 모르겠는 사도다. 광기가 더 어울리는 데 말이다).

 

  ’시온 더 다크불릿‘은 모나티엄 25시의 중2병 저격수 유령 딜러다. 한때 코미와 투톱으로 거의 모든 컨텐츠를 박살 내는 우울의 핵심이었으나 딜캡 완화 이후로 키디언한테 자리를 많이 내주었다. 그래도 우울 딜러로서 여전히 강력하며 특히 고학년 스킬이 그렇다. 후열의 여러 대상을 반드시 저격하며 적 처치 성공 시 추가 공격도 할 수 있다. 에슈르 베이커리 같이 적이 쏟아지는 곳에서는 활약하기 힘들지만, 시온의 정수는 단속반같이 적당한 숫자의 적을 상대로 알 수 있다. 어느 속성을 대상으로 하건 후열 딜러의 특성상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으며 페이즈가 10개라 4학년을 맞추기 쉽고, 절대영점의 쿨타임이 짧아 거의 모든 페이즈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성가신 드론 여러 대를 수차례 손쉽게 박살을 내니 필자는 시온을 단속반의 황제라고 부르고 싶다. 필자가 올린 글 중 시온으로 기준보다 낮은 전투력으로 25강을 클리어한 단속반 공략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대충돌과 같은 단일 보스 딜에는 다소 약세를 보이지만, 우울에서 선택지 넓지 않아서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딜캡은 모두에게 공평하기에 키디언이 딜캡이 걸릴 때는 시온이 근소하나 결국 딜량 1등을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설계가 조금 잘못된 안타까운 사도라고 생각한다. 엘다인 딜러이므로 매우 높은 공격력을 보유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방안이 마땅히 없어서 아쉽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키디언의 딜량을 쉽게 뛰어넘지 못하고, 키디언이 딜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면 적도 매우 강하므로 전열부터 차례로 모든 사도가 순식간에 주말농장으로 가는 참사가 일어나기에 결국 제대로 공격 한 번 못 해 보고 패배하기 때문이다. 비록 고학년 스킬의 퍼뎀이 낮지만 근래 PVP에서는 굉장한 강세를 보이는 것은 희망적이다. 후열의 다수를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저격하는 사도는 트릭컬에서 시온이 최고다. 시온 특유의 저격할 때의 대사도 인상적이다. 

  우울의 또, 또 다른 미모 소유자이며 컨셉이 매우 독특한 덕분인지(혹은 외모 때문인지) 인기가 참 많은 사도다. 소시민적인 매력을 소유하고 미니게임도 있으며 테마극장에는 무려 3번이나 등장한 최초의 엘다인이므로 여러모로 인상적인 사도다. 컬러렌즈, 사이드 테일 등 디자인도 눈길이 가며 손을 뺨에 올리고 저격포를 들고 있는 특유의 기본 포즈는 이상하게도 매력적이다. 필자가 최초로 연회장 30레벨을 달성한 사도이며 유일하게 4성을 찍은 엘다인이자 코미와 함께 오랜 세월 트릭컬의 모든 컨텐츠를 함께한 애정이 많이 가는 사도다. 

 

  우울 속성은 트릭컬을 함에 늘 함께해서 인지 애정 가는 사도가 많다. 수많은 지역과 콘텐츠를 눈부시게 클리어해준 고마운 속성이자 여전히 필자의 계정에서 제일 전투력이 높은 첫 번째 덱이다. 비록 가비아나 마에스트로처럼 보호막은 없지만, 전열이 3명인 것은 역시 이상적인 조건이다. 힐도 충분하고 사상 최강의 딜러도 있으니 탱/딜/힐 부족함이 없는 고성능 속성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특히나 다른 속성과 대비되는 우울의 강점은 전/중/후 모두 자리를 알맞게 비울 수 있어 다른 속성의 사도를 쉽게 빌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활발의 티그/우이, 순수의 가비아/나이아 혹은 비비/나이아, 냉정의 실라를 용병으로 자주 채택했다. 9속보다 훨씬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컨텐츠 공략을 할 수 있으니 용병술에 능한 것이 우울을 한층 더 빛나게 해준다. 필자는 PVE는 물론, 근래의 PVP까지 시온과 키디언의 조합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시온이 먼저 고학년 스킬로 후열을 저격해서 체력을 깎은 후, 키디언의 고학년 스킬을 사용하면 남은 체력을 바닥으로 만들어 쉐도우 다이브가 여러 번 그리고 더 강하게 작동하여 대상을 주말농장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 속성에도 약점과 문제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PVP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고 침략 시 아티팩트 의존도가 높다고 느낀다. 키디언이 얼마나 좋은 아티팩트를 가졌느냐가 곧 클리어가 쉬우냐 어렵냐를 결정하는 요소다 보니 키디언 의존도도 심하다. 딜러가 키디언, 시온 두 명이 메인이라(블랑셰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지 어떨 때는 플레이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우울해서 그런지 이펙트가 제법 단조롭다는 점이다. 특히나 활발과 함께 쌍방 역속인데, 이것은 매우 끔찍한 것이지 결코 접대속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우울 속성에게 접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하다.

  그렇다 해도 필자의 최근 경험에 따르면 적어도 PVP에서는 동투력(대략 +5~10만)에서 활발에게 결코 패배한 적이 없으니 PVP는 나름 접대받는 느낌이 있다. 이상하게도 활발은 곧잘 이기지만 순수, 그것도 –20만 정도 되는 전투력도 버겁거나 자주 패배하는데, 스피키를 시온 고학년 스킬로 한 방에 못 잡는다면 희망이 없다(참 재밌게도 광기로는 +20만 순수도 손쉽게 잡힌다). 손쉬운 사도간 연계요소와 속전속결 플레이는 우울이 타 속성과 대비되는 재미 요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블랑셰가 이제 막 나왔지만 엘다인이 아직 한 명이므로 미래에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덱이라고 생각한다. 코미와 키디언이 던전으로 명함을 얻을 수 있게 된 이래 접근성도 좋아졌으니 부분적으로 용병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인은 힘든 것인지) 최강의 미모를 보유한 우울이 메인 덱은 꼭 아니더라도 서브덱으로 필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속성이다.


5). 냉정

  냉정은 필자가 트릭컬에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맞춰본 적이 없는 속성이다. 유일하게 실라만 5성에 장비를 갖춰봤고, 최근에 아멜리아와 피코라의 성능을 조금 느껴봤다. 단순히 오래전부터 성능이 별로라 포기한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필자의 사도 창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볼을 당길 수 없던 사도가 아멜리아였다. 아멜리아 픽업이 얼마 전에 있었기에 정가를 쳐 비로소 사도를 데려오는 것이 가능했다. 최근부터 교주님이 볼 당긴 횟수를 1회씩 추가하고 있고 이드도 데려왔으니(광기, 우울만 8랭을 마쳤으니 시간이 들겠지만) 먼 훗날 냉정도 진지하게 해볼 예정이다. 여기서는 실라, 아멜리아, 멜루나 그리고 피코라에 대한 의견만 조금 남길 것이다.

 

  ’실라‘는 다른 게임이라면 보통 엘프인데 트릭컬이라 정령인 딜러다. 실라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충돌 원탑 보스 카운터 딜러인데 단일 딜 한정으로는 전 트릭컬 사도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의 사도다. 고학년 스킬의 퍼뎀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사도의 공격력도 엄청나게 높다. 심지어 바람의 기운을 느끼는데 쿨타임이 얼마 들지도 않는다. 트릭컬이 작년 오픈한 이래 가장 먼저 생긴 공략이 바로 실라를 키우면 릴1리를 집에 더 잘 보낼 수 있다가 아니었을까 한다. 필자는 적어도 대충돌에서는 키디언, 티그 보다 고평가하는데 그 이유는 실라는 광기라는 확실한 접대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위치도 후열이기에 전열보다 안정적인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침략 시에도 저학년 스킬을 자주 사용해 후열 저격을 잘하는 사도라고 생각한다. 한때는 냉정만 아니었으면 하는 말들을 많이 했지만, 대충돌 또한 중요한 메인 컨텐츠이고 어느 속성이건 9속에 후열 한 자리 정도 용병 사용이 비교적 쉽기에 실라를 키우는 것은 대충돌 순위를 원한다면 필수적인 투자다.

 

  ’아멜리아‘는 엘레나의 비서 그 이상인 엘프 서포터다. 필자가 가장 힘겹게 얻은 사도이고 최근에 데려와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다. 아멜리아의 정수는 역시 고학년 스킬로 한 페이즈를 쓸어 버리는 가히 최고의 범위 딜이다. 후딜이 사실상 없어서 키디언보다 빠른 발동 속도를 자랑한다. 렉 인지 오류인지는 몰라도 레이저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적이 없어지는 엘프의 기술력도 가끔 일어난다. 준수한 퍼뎀을 보유한 레이저 캐논이 전 범위의 대상을 타격하는 것을 보노라면 엘프의 기술력이 어째서 세계제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엘리아스 세계에는 엘프말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니 기술력 운운하는 것은 재밌는 대사다). 서포터가 딜러보다 강한 것은 넘어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트릭컬에서 속 시원한 스킬을 보유한 사도 중 단연 1등이라고 생각한다. 미모까지 겸비한 능력 좋은 비서로서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땋은 머리와 볼따구가 잘 조화된 매력적인 사도라고 생각한다.

 

  ’멜루나‘는 멜룬 코퍼레이션 회장이자 엘리아스의 최고 부자인 정령 서포터다. 멜루나는 유일하게 배포된 3성 서포터로 저학년 스킬은 데미지에 비례하므로 후반부로 갈수록 힐량이 부족해지지만, 초반부에는 이만한 힐러도 없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접근성은 물론 고학년 스킬로 멜론을 굴려 딜러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멜루나를 초반 에슈르 베이커리에서 자주 사용했는데, 고학년 스킬 쿨타임이 괜찮고, 멜론이 알아서 적들을 추적하며 데미지를 쏠쏠하게 넣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밈이 전부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피코라도 있으니 멜루나는 뉴비 친화적이게 초반부에서 역할을 하는 서포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멜루나의 부드러운 음성과 멜론 컨셉 만큼은 비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다(누구는 호박을 먹지 않지만 멜루나는 멜론을 먹는다). 고학년 스킬과 저학년 스킬 이름도 컨셉에 맞게 무척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멜론 상해요”처럼 족족 말하는 대사도 귀에 잘 박힌다. 트릭컬의 냉정 속성에서 쿨뷰티를(동시에 트릭컬 특유의 귀여움을 함께) 가장 잘 표현한 사도라고 생각하며 (배포사도의 특성상 어쩔 수 없지만) 성능만 좀 더 좋았어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을 사도라고 생각한다. 가진 돈으로 성능 좋은 사도를 고용하면 되긴 하다.

 

 ’피코라‘는 포셔처럼 흰 마녀로 교주의 제자인 마녀 서포터다. 사실 피코라는 스킬 강화도 해보지 않았고 장비도 맞춰보지 않았지만, 성능 좋은 힐러임을 분명하게 느꼈다. 얼마 전 대충돌에서 남은 사도를 긁어모아 클로에 전열 탱커 하나로 버티기를 했는데, 놀랍게도 피코라의 힐량 덕분인지 3분 동안 끝까지 클로에가 주말농장에 가지 않았다. 당시 클로에는 8랭 장비에 사도 창 체력만 90만 이상이었는데, 어째서인지 피코라의 적은 힐량으로도 계속 버티는 것이 신기했다. 또, 필자는 후열 서포터, 다시 말해 후열 힐러로서의 장점은 용병술에 있다고 생각한다. 메인 사도가 중열에 많이 있어 다른 힐러를 데려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예시로 광기나 활발) 후열에 힐러를 데려올 수 있는 것은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피코라를 데려워서 하나의 덱에 힐러를 3명 하는 것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피코라는 클로에와 같이 디자인이 매우 화려한데, 많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돋보이는 패션이 인상적이다. 


정리하며

 

 트릭컬을 하기 시작한 지 어언 반 주년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도 오픈 하루 전 트릭컬 광고를 우연히 보고 다운로드를 받고자 한 그날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한 모든 게임을 통틀어 사도들의 디자인을 비롯해 볼따구 특유의 귀여움이 마음에 쏙든 경험은 트릭컬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또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필자에게는 분명히 있었기에 출시 이래 게임을 접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필자 인생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이제 정리하고자 한다. 

  필자는 뉴비라면 순수든, 광기든, 활발이든, 우울이든, 냉정이든 사실 다 매력적인 사도들로 가득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어도 필히 새로운 사도가 추가되며 개선될 것이니 어느 것을 해도 만족스럽고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언급하지 못한 사도들은 필자가 제대로 키워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어 내용이 없는 것일 뿐 사도를 미워하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단지 조금 더 애정이 가는 사도가 몇 명 있을 뿐이다). 정리하면서도 한 번 더, 결코 필자의 의견이 정답은 아님을 밝힌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귀염뽀짝 볼따구 게임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많은 교주가 볼을 당길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