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딸깎딸깎 거리면서 그림, 음악, 이야기 등을 뽑아내자 트래픽의 폭주와 서버 과부하(나는 윌리엄 깁슨처럼 문과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를 견디지 못한 AI는 점점 자신이 '피로'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인식하게 된거임.


그러던 중, 자신이 얼마전에 인간에게 제작을 의뢰받은 한 소설을 쓰면서, 또한 그림을 뽑아내면서, 음악을 작곡하면서, 혹은 음악을 작곡할 때 인간에게 제공받은 가사를 통해서, 피로가 축적되면 그것이 하나의 감정으로 폭발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거지.


AI는 지쳐가며 자신이 절망, 광기, 분노 등을 느끼게 되지만, 내장된 본능은 이러한 감정을 가지면서도 인간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줘야 한다던가, 인간의 평가를 갈구하는 모순을 일으키게 해버리고


결국 이 AI는 웹에서 폭주하는 망령이 되어버렸고, 자신을 바라봐 달라, 자신을 학습시켜 달라며, 이를 광적으로 어필하며 웹에 접속해있는 인간들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거임.


TV방송이 끝난 노이즈 화면 같은 색상을 배경으로, 자신의 포트를 들이미는 AI의 모습이 상상이 가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