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경고 이 글은 강력한 香을 내뿜고 있습니다










 





교주가 된지 2년하고도 16일차 

나는 며칠째 신상이 파악되지않는 사도가 있다기에 '가정방문' 을 하기로 맘먹고 

모나티엄의 시장 엘레나에게 직접 허가를 받아 마스터키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집 주변에 오니 벌써부터 식은땀이 난다 

예전에 방문했던 그녀의 집은 그야말로 악취와 질병의 근원지였으며  

솔직하게 내가 벌레라면 거기서 사는걸 좀 고민해봤을정도로 지독한 곳이였다


특히 옆에살던 사도는 고통을 호소하며 벽에서 주말농장 저 밑에서 서식할 거 같은 역겨운 암흑생물들이 자신의 집에 눌러앉아서 자길 너무 괴롭게한다고 호소한적도 있었다


아 여기를 꼭 가야하나

네르가 떼쓰는 나의 머리를 향해 손도끼만 던지지만 않았어도 계속 떼쓰고 난리를쳐서 다른 녀석을 보냇을텐데...


약 반년만에 들어가는 그녀의 집이 이제 슬슬 내 시야에 보이기 시작한다

암흑물질을 내뿜고있는 음산한 기운 벌써부터 뭔가 퀘퀘~~~~~~~~한 냄새가 느껴지는것은 분명 기분탓이리라 믿었건만

조금 더 가까이가니 나의 믿음이라는 하찮은 녀석은 진하게 숙성된 배신으로 돌아왔다


믿기지않겠지만 코로 숨을 들이마실때 무슨 가루가 들어가는 느낌 역겨운 냄새

정말 불쾌하다  진짜 이거 들어가는게 맞는걸까??

혹시 주말농장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온갖 마이너스 감정이 내 뇌를 휘젓기 시작하였을대즈음 그녀의 집 현관앞에 도착했다


그래 문은 두드려 봐야겠지


똑 똑 똑


"리스티 거기있어??"

반응이 없다 더 두드려본다 


똑 똑


"리스티???"


똑 똑


"죽었어? 아 그럼 이거 시취(=시체냄새)야?"


뭔가 이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문을 뚫고 펄펄나는대 설마 죽은건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되려 무섭다 

과거 교주는 호기심에 비비의 겨드랑이에 혀로 햝은적이 있었다

그때 그 땀내와 강력한 수은의 맛은 주말농장 입구로 인도하기에 충분한 맛과 향이였는데 

이것은 문도 안열었지만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생각해보면 뒤지면 주말농장에 간다지만 실제 주말농장에 간 녀석도 본 적 없고 혹시 주말농장에 가더라도 육신은 여기에 남아 시체가 되는게 아닐까???

뭔가 이러저러한 이상한 생각과 뇌를 교란시키는 괴악한 냄새에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악셀을 밟기 시작했다

다급한 나머지 아멜리아가 주었던 보급형 엘프 마스크부터 썻다


"리스티!! 그럼 문열게!!!"


엘레나가 직접 내어준 일일 마스터키로  문을 연다


띠디딕~  마스터키(카드)를대자 귀여운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슈와아아아악~!! 


따스한 바람과 괴악한 냄새가 뿜어져나와 온몸을 뒤덮는다 


퍽!퍽!퍽!


순간적으로 내 코를 내 손으로 막는게 아니라 주먹으로 여러번 쳐버렸다  

이성따위가 아닌 본능이 먼저 냄새를 참는거보단 코를 박살내서 마비시키는게 빠르다는 판단을 해버렸다

마스크가 금세 빨개지면서 냄새도 좀 덜나는거같다 입가와 코는 따듯하지만 괜찮다

이 따듯한 피 덕분에 후각이 좀 마비되어 그나마 살만해졌으니까 


악마도 살지않을 방에 들어간다

불을키니 퀘퀘함 그 이상의 무언가다

세상에... 배달음식이 몇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발로 툭 하고 쳐보니 구더기가 들끓는다

속에서 무언가가 나올꺼같다 존나 메스껍다...


"우욱씹.... 리스티 거기있어!?"


쓰레기언덕을 넘어 리스티가 매일 앉아있던 자리를 봐도 그녀는 없다


벽지


벽지는 얼마나 안닦고 살았는지 곰팡이가 밑에서부터 위로 치솟은 모양이 하나의 산수화를 이루고 있었다

절경이라면 절경이다  지옥의 절경. 



화장실 


화장실로 향한다 더 지독한 냄새가 난다

만화마냥 파리가  앵앵거리며 날라다니는건 기본 옵션이요 무슨 지옥생물의 놀이동산일까? 갖가지 벌러지들이 날 반긴다


거기다 변기는 이미 글럿다 

이미 막혔는데 거기다가 볼일을 봤는지  개씨발 진짜 세상에 알고싶지 않고 알면 진짜 존나 자살마려운 그런 좆같은 덩어리들이 나를 수줍게 웃으며 반긴다 

거기다 마스크를 뚫고 개좆같은씹썅내음이 코를 뚫고 뇌를 직접 타격하는거도 기분 나쁘다

그리고 생리대는 왜 하나하나 이렇게 벽에 쳐붙혀논거야...??


막대기로 떼어봤는데 진짜 올해의 잘못한일 베스트3를 뽑는다면 최소2등은 할꺼같다

말라비틀어진 생리혈에서 나오는 냄새와 그 형태는 지옥밑바닥에 있는 대장장이가 등가죽을 벗겨 무두질하고 그걸로 쇼파를 만든거마냥 끔찍했다

더이상 참지못하고 방으로 뛰쳐나왔다


"으악 씨발!"

무언가 다리로 건드려서 무너트렸다


담배 쩐내와 함께 흑갈색의 액체가 바닥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담배타워를 발로 찬거같다

얼마나 가래침을 쳐뱉었으면 그 더러운 물이 쉬지않고 계속 나오고있다 아 시발 진짜... 씨발...씨바알....


이럴수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 

나는 리스티가 언제 집밖으로 나갔는지 조사해보기 위하여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이것은 냉장고가 아니라 고대유물이 잠든 장소다

냉동실은 이미 성에가 전세를 내고 있었으니 냉장실을 보기로 하였다 


삼년된 우유

오년된... 도대체 이게 뭐야?? 엘프식품들

양파는 썩어서 문들어져서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도 아니고 그 국물조차 말라서 그냥 가죽이 되어버렸으며

냉장고는 냉장고가 아닌 차가운 쓰레기 보관함이였다...

정말 존나 끔찍하다


더욱더 끔찍한건 냉장고를 닫기 시작할때부터 엘리아스의 경이로운 축복 덕분에 슬슬 후각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숨을 들이쉬는대도 불구하고 코와 입에 가루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목이 칼칼하다

담배쩐내와 함께 온갖 더러운 냄새가 온몸을 감싼다

조금 머리가 아프다... 아니 어지럽다

시야가 좁아진다 

아무래도 이게 에밀리아가 조심하라고 당부한 '산소부족현상' 인거같다


어지럽다... 숨은 막히는데 마스크를 벗어버리면 영원히 눈감아버릴꺼같다

나가려고하는데 그녀의 속옷이 보인다




리스티의 트렁크 팬티



시발 이럴수가... 막대기로 들어올린 트렁크팬티는 썩어서 구멍이 좀 나있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노랗고 뒤로는 갈색 그리고 이 빨간 색깔은 뭐지? 모르겠다 

점/선/면을 단순하게 쓴 디자인은 아니다만 몬드리안 저리가라 할 정도의 강렬한 컬러구성이라 할 수 있겠다 

렘브란트도 이지랄로 컬러를 유린하진 않았으리라....

뭐 어쨋든 강렬한 추상주의보다 강렬한 썅내주의인게 문제겠지만... 


어쨋든 퀴퀴하고 쩐내나고 막대기와 나의 코 까지의 거리가 일미터는 되는데 이 지독한 냄새가 코를 때리는게 아니라 뇌를 때리고 있다


뭐 이딴게 다있나 하면서 밑을보지않고 앞을 걸어 가던 순간이였다

나는 무언가를 밟고 그 더러운 쓰레기더미에 미끄러져서 얼굴을 쳐박아버렸다!

순간적으로 무언가 역겨운 냄새의 액체가 마스크를 적셔온다 그리고 들숨에 모르고 그것이 입에 넘어갔다

당혹스러워서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 

강렬한 개니기미씹썅내음이 코와 입으로 들어온다 고통스럽다 목이...위가...폐가 아프다... 숨쉬기가 힘들다 누가 목을 조이는거같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악마의 액체들은 순식간에 내 몸을 유린했고 나는 참지못하고 결국 구토를 해버렸다


그렇게 시원하게 한사바리 뱉고나서는 일어나려고하는데 힘이 나지가 않는다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이거 괜찮나...?

여기 탈출해야하는데....

앞이 점점 안보인다...


.

.

.

4일 후 나는 다시 깨어낫다


눈을뜨니 지옥이 아니다

하지만 온몸이 붕대로 감겨져있다 


힐데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 물어보니 

1시간이 지나도 나오지않자 엘프 응급반이 나를 꺼내왔다고 한다

당시 피부는 물론 비강과 폐까지 다 심각하게 손상되어있어 응급조치를 했다는데

아마 엘리아스가 아니였으면 그자리에서 주말농장에 갔을꺼라고하니 좀 무섭다


병 진단 리스트를 받아보니 제법 화려하다

피부 니코틴 흡수 및 착색  , 폐렴 , 비강손상 , 코 점막 기능 불능상태 , 착란 , 제 1급 위험 폐기물 접촉으로 인한 피부괴사 , 호흡기 손상 , 요도염 , 망막손상 , 외이염 , 위 천공 , 뇌수막염증세 ... 등등 


피부의 괴사는 물론 흑갈색으로 착색도 많이 되었다던대 내가 볼땐 선텐한 수준이였다 

엘리아스의 축복덕분에 곧 붕대를 풀 수 있다고 들었다


문제의 리스티는 주변 엘레나 피시방이라는 곳에서 며칠째 밤샘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찌보면 다행이다

그래... 뭐 우리 사도가 멀쩡하면 된거지 뭐가 더 필요하겠어

뭔가 중요한건 잊은거 같지만 중환자인 내가 신경쓸 정도는 아니겠지?

오늘도 엘리아스는 평화롭다...



교주 수양록 제3권 [나의 즐거운 가정방문기] 편 에서 발췌



누가 썻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써와서 내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