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세븐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디씨에서 그림을 그리던 파딱이 한 명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 게임이라는게 무색하게 구닥다리 치즈 한 장이 모든걸 농락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썰물처럼 밀려가는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포기한 그는 프린세스 커넥트와 라스트 오리진 등 다양한 게임을 떠돌았다.


라스트 오리진에서 뉴비를 위한 만화를 그리다 통발에 걸려 공식 만화가가 되기도 하고


프리코네에선 악덕 사장의 계략에 빠져 정직원으로 채용당하고 목뼈와 생이별을 했다.




(스스로 디얍 도둑인걸 인정한 에피드 게임즈 한정현 대표이사.)



이 이야기는 목뼈를 잃어 슬픈 한 남자가 참여한 게임에 대한 이야기다.



1. 에피드 게임즈와 디얍



한창 라스트 오리진 공식만화를 그리던 디얍이 정식으로 어딘가에 채용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카카오가 이모티콘 장사할라고 채갔다, 스마트 조이가 확실하게 부려먹으려고 대려간거다 등등 여러 추측이 오고 가며 사람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는데,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이런 모습을 한 래핑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스타에 롤더체스를 래핑하고 나타난 페라리 한 대.)


위 사진은 급속도로 사방팔방으로 퍼지며 디얍이 들어간 회사가 카카오도 스마트 조이도 아닌 어디서 들어본듯한 회사, 에피드 게임즈 라는걸 알게된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신비주의 컨셉을 너무 진하게 잡아 사장도 아직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을 정도고, 격주로 자택 근무 형태로 일을 한다고 한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에피드 게임즈의 전작, '로그 - 항해의 시작'에서도 한때 잘나가던 아마추어 만화가 희키를 광고에 써먹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었다.


아무튼, 저런 조건으로 디얍을 영입한 에피드 게임즈는 척추에 가득 든 골수 한방울까지 쪽쪽 빨아먹을 생각을 하게된다.



2. 롤 더 체스







(연타하면 방사능에 피폭되는 버그)


(게임이 끝났는데 진행이 안되는 버그)



(롤 더 체스의 인게임 및 전투 모습.)


디얍이 채용되기 전의 롤 더 체스는 정말 암울 그 자체였다.


정말 저 위에 있는 짤들이 게임의 전부였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희안한 버그는 넘쳐나고, 전투 모션은 일러스트가 위 아래로 꿀렁거리면서 불덩이를 내뱉는게 전부였다.



(고블린 무녀. 진짜로 고블린이 무녀다.)

그 와중에 고블린 무녀라는 미친 조합을 만들어 내기도 한 에피드 게임즈는 디얍이 영입됨과 동시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급하게 지스타에 나갈 준비를 하게된다.


(저 왼쪽 상단에 박혀있는 릴리가 없었다면 이게 디얍겜인지 뭔지도 몰랐을거다.)




(디얍의 일러스트로 꾸민 로비화면)





(지스타 롤 더 체스 부스에 전시된 아크릴 스탠드) 

이 사실은 인지하고 고민하던 에피드 게임즈는 결국 디얍을 전면적으로 내세워, 롤 더 체스를 아예 뿌리부터 확실히 바꾸기로 결정한다.



3. 새롭게 재탄생하는 롤 더 체스



에피드 게임즈가 롤 더 체스를 갈아엎는다고 선언한 몇 주 뒤, 새로운 이미지가 공식 카페에 업로드 되었다.






(정말로 디얍겜이 된 롤 더 체스) 


디얍을 괜히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한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듯, 에피드 게임즈는 디얍을 기준으로 게임을 갈아엎기 시작했다.

아예 분위기부터 달라지는 게임에 사람들은 열광하며 언제 출시되냐고 매달렸지만 재개발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



(스토리도 기존 게임에서 따오지 않고 새로 만들었다.)








(트릭컬에 나오는 종족들의 소개.)



(인게임 스토리 진행 모습)


(전투 모션)



(스토리와 던전에서 나올 몬스터들)

(누루링)


(누루링에 ㅈ털같은 머리가 있어서 누루머링)



(누루링에 다리가 달려서 누루다링. 내가 지어낸게 아니라 진짜 오피셜이다.)


(보스같이 생긴 보라색 커다란 누루링. 이놈은 이름이 아직 안나왔다.)


스토리 시놉시스와 종족, 몬스터들 까지 천천히 공개되며 사람들의 기대를 잔뜩 모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롤 더 체스라는 타이틀이 너무 진부하고 다른 게임의 짝퉁같다는 의견이 에피드 게임즈에게 전해졌다.

에피드 게임즈 내부에서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결국 롤 더 체스를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만들자는 결정이 나왔다.


4. 트릭컬





(롤 더 체스의 새로운 이름, 트릭컬)

트릭컬을 롤 더 체스의 새로운 이름으로 공식 발표한 에피드 게임즈는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열을 올렸다.








(정가로 구매 가능한 코스튬들)

게임도 아직 안나왔는데 벌써 스킨이 나오는가 하면, 

기본으로 제공될 캐릭터들은 스토리를 깨다보면 자연스레 다 얻을 수 있지만 강한 캐릭터들을 더 일찍 사용하고 싶거나, 특별 이벤트나 콜라보 등을 통해 새롭게 나오는 캐릭터를 얻고 싶은 사람들은 가챠를 돌려 원하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무, 소과금 유저들을 위해 무료 가챠도 틈틈히 제공된다고 하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은 안해도 될거같다.


롤 더 체스가 원스토어에 출시 됐었던 만큼 마찬가지로 트릭컬도 원스토어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으니 출석체크와 이벤트로 공짜 재화를 쟁여놓고 한번에 터뜨리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싶다.


아직 트릭컬은 완성된 게임이 아니고, 위에 있는 내용들도 다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


충분한 제작 단계와 클로즈 베타, 오픈베타를 거치면서 여러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싹 다 바꿀수도 있으니 대충 이런식으로 흘러가겠다 정도만 알아두는게 좋겠다.


밀리애니를 이겨버린 자랑스러운 트릭컬.


과연 이 게임이 게임답게 출시되는 날은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