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리빙데드에 대한 스포가 아주 쬐애애금 있는데 극초반부라서 보더라도 지장 없음


일단 TRPG 자체에 대한 흥미는 예전부터 있었음 원래부터 소설 같은걸 좋아했고 창작하는 것도 좋아했어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여기 채널 광고 보고 이 채널 들어오면서 실현하게 됨


플레이어로 TR해보면서 너무 재밌는데 한편으로는 나도 마스터가 되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


그래서 마스터가 되어보기로 함!


처음에 했던건 시나리오 고르기인데 내가 그때 당시 가지고 잇던 룰북은 coc랑 시노비가미 인세인 이렇게였음

근데 coc는 나도 아직 어렵고 시노비가미는 한판도 안해봐서 모르겠고 복잡하더라고

그래서 고른게 인세인이었음


사실 인세인 고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내가 본 리플레이 중에 손에 꼽게 재밌게 봤던 웃는 리빙데드라는 시나리오가 있었거든

다이스 호라이즌이라는 유튜버 분이 하신건데 이거 보면서 나도 이렇게 마스터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읆


그래서 웃는 리빙데드라는 시나리오를 마스터링 해보기로 함


시나리오 자체는 무료 배포 시나리오라 구하는데 어렵진 않았음 그냥 다운만 받으면 됐다 제작자님에게 감사를...


근데 받자마자 첫 난관에 봉착함


1. 특수형이 하나 협력형이 하나

시나리오 타입이 2개였음 그래서 특수형으로 할까 협력형으로 할까 챈에 설문도 올려보고 고민도 해봤는데

내가 봤던 리플이 특수형으로 진행한거였어서 특수형으로 하면 결국 그분 카피밖에 안될 것 같더라

그래서 협력형으로 하기로 마음먹었음


그리고 마음먹자마자 두번째 난관이 나를 반겨줌


2. 이거 일본어임


파파고를 돌려봤지만 돌려봤자 문장 어색한건 아직은 어쩔 수 없더라...

그래서 번역한 것들 문장을 뜯어고치거나 추가하는 등의 현지화를 했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더라... 


여기서 예전에 봤던 리플도 약간 참고했음 핸드아웃 같은건 전혀 달랐지만 분위기 자체는 비슷해서 참고하면 더 좋은 문장이 나오더라고 사실 그냥 배낀 부분도 조금 있음... 감사를 표합니다... 리플 아녔으면 시간 더 걸렸을거에오...


그렇게 번역을 마친 나에겐 세번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음


3. 짜잔 이 시나리오는 표지와 줄글밖에 없단다.


시나리오 다운 받아서 보면 줄글이랑 표지가 땡임 근데 줄글만 땡으로 던지기엔 핸드아웃이 아니라 그냥 글뭉치잖아

그래서 핸드아웃을 만들기로 함. 처음에는 배포하는 핸드아웃 프레임 찾아봤는데 내가 원하는거랑 느낌이 다르더라고


그래서 처음부터 만들었음

종이 질감 이미지 구해서 배경으로 넣고 혈흔 묘사 이미지들 구해서 색채나 밝기 조정하고

과하다 싶은 이미지는 그림판으로 조금 편집해서 집어넣고 글씨체 찾고...



그래서 이렇게 베이스를 완성하게 됨

내가 피피티 만들 줄 알아서 참 다행이었어


근데 이거만 하면 좀 밋밋하니까 각 핸드아웃의 내용별로 심볼 같은걸 찾아서 넣어주기로 함



이런식으루!


그렇게 이쁜 핸드아웃이 완성되었다


이 과정이 진짜 제일 힘들었음 이 시나리오 핸드아웃이 사명 비밀 의식 다 포함하면 27개나 되는 존나존나존나 핸드아웃 고봉밥인데 여기에 이미지 다 찾아서 넣으려니까 찾기도 힘들고 편집도 힘들더라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핸드아웃 완성


그렇게 핸드아웃을 완성한 이 시점에서 마스터링 자체는 진행할 수 있게 됐는데 욕심이 생기는거임

기왕 온라인으로 하는거 조금 더 완성도 높게 가져갈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마스터장면 중 일부를 영상으로 만들기로 함.


그렇게 탄생한 영상이 도입부분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면 하나해서 2개

대충 이런 식임 스포긴 하니까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보지말기


https://youtu.be/2SPfiYktq-I


이건 도입부라 좀 심심한데 다른 영상은 영상 효과랑 효과음 빠방하게 넣어서 이것보다 아주 많이 화려함

공들여 만들었는데 얜 진짜 큰 스포라 못보여주는게 아쉽군아...

핸드아웃 만드는게 가장 힘들었다면 영상 만드는건 가장 시간이 오래걸렸던 것 같애

원래 영상 만드는거 정말 기초적인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번걸 계기로 영상편집이나 제작 능력이 크게 올랐음

취미용 말고는 딱히 쓸 곳도 없지만 일단 기부니가 좋군아. 떙큐 다빈치 리졸브 땡큐 뱁믹스


그리고 표지. 표지가 참 이쁨 근데 일본어 원본 그냥 쓰기도 그렇고 원본 보면 가슴을 대놓고 노출하고 있어서 너무 엣치치한거임

그래서 편집하고 역식질해서 표지를 한국어 버전으로 만들었음


AI사진 편집기 좋더라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에게 남은 숙제는 광기카드였는데 이건 인터넷에 초고퀄 광기카드 무료배포해주신 능력자 분 있어서 해결됐음

이것까지 만들었으면 나 자살했어 때려치거나


이젠 진짜로 마스터링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한번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

디스코드로 하면 많은 핸드아웃이 정리가 잘 안되어서 제대로 즐기기가 힘들 것 같은거야

그래서 룰20 사이트를 배워보기로함


유튜브나 각종 사이트에 있는 가이드 찾아보면서 제작에 들어갔는데 사이트 들어가자마자 느낀게

아 맞다 나 맵으로 쓸만한 배경이 없구나


그래서 배경을 만들기로 함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하신 배경 + 이미지 구해다가 조합해서 배경을 만들었음 이거말고 하나 더 있는데 금마는 스포라 못보여줭



그리고 이후엔 핸드아웃들 만든거 사이트에 집어넣고 에너미 만들고 캐릭터 만들고


근데 에너미랑 캐릭터 토큰 있으면 좋겠는데 토큰으로 쓸만한 이미지가 없는거임 그래서 쓰읍 어카지하다가

에너미는 몰입도의 문제라 어쩔 수 없다 판단 열심히 뒤져서 좋은 이미지 찾아내서 그거 썼고

캐릭터들 이미지는 플레이어들이 가져오는거 있으면 그거 쓰기로하고 없으면 로스트아크라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임 있는데

그거 기반으로 만드신 콘들을 쓰기로함



귀염뽀짝하고 참 좋아


그래서 광기 카드로 덱도 만들고 장면표랑 감정표도 만들었는데 욕심이 더 나는거임

그래서 특정 장면표 별로 그걸 뽑았을 때 장면표 묘사만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추가적인 연출 더 할 수 있게 살을 덧댔음

특정 장면표 뽑으면 장면표 묘사 ~~~~~ 하고 GM 묘사로 ~~~~하는 식으로


근데 그냥 하면 뭔가 짜치는거임 멋이 없어

그래서 채팅 매크로까지 적용해보니까 오 이거 괜찮은데 싶더라

여기서 남들에게 보여줄만한 퀼리티의 작업물이 나왔다 판단해씀


자신감을 갖고 챈에 모집글을 올리는데 막상 나도 뉴비인데 고인물, 많이 해본 사람만 받아요하긴 너무 거시기한거야

그래서 [뉴비환영]으로 모았음 그렇게 4명 다 뉴비인 파티 결성


근데 나머지 분들은 룰북도 없잖아? 


그래서 세션 전에 참고하면 좋은 글 찾아서 알려드리고 세션 중에 참고할만한 룰 카드뉴스를 만들기로 함.

근데 이건 생각보다 어이없게 끝났던게 이미 나같은 고민하신 분들이 계셨더라고

그래서 그분들이 만든 가이드 2장하고 내가 추가적으로 보충설명한 가이드 1장해서

총 3장의 가이드를 준비해서 룰20 저널에 때려박아따


그리고 캐릭터 제작

얘도 어카지 햇는데 좋은 시트 찾아내서 와 이건 됐다 했음 진짜 능력자분들 없으면 마스터링 정말 힘들었을거야

하지만 여기서도 살짝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시트가 어빌리티까진 알려주지 않는데 어빌리티는 찾아도 정리된 목록같은게 없는거임...

그래서 이건 책 펼쳐서 하나하나 다 타이핑해서 정리본 만들어냄 플레이어분들께 보여드리고 자 이중에서 2개 고르세요! 할 수 있게


모집 끝나고 세션을 기다리는 기간 동안 내가 무슨 묘사를 해야하고 어떤 판정을 해야하는지 정리하는데

처음에 번역할땐 괜찮았던 것들이 막상 정리해보니까 조금 아쉬운거야

그래서 문장을 갈아엎고 추가했음 예전보다 풍성하고 참 좋더라


특히 엔딩 묘사


이 시나리오 엔딩은 니들 자유로 하세요 다만 예시는 넣어드립니다. 인데

엔딩 직역본이 진짜 걍 시밤 이게 뭔 개소리여였음.... 그래서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다 살리고 아니다 싶은건 쳐내고

조건 별로 정리해서 트루엔딩 굿엔딩 배드엔딩으로 나누고 각 엔딩 별 이름도 붙여줌


근데 막상 해보니까 굿엔딩이 굿엔딩이 아닌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굿엔딩이 아니라 노말엔딩으로 고쳐서 쓸 듯


추가적으로 롤 20 사이트에 대한 기초적 설명이랑 용어 설명도 정리하며

준비를 끝내고 대망의 세션 진행


걍 존나 실수 대잔치함... 플레이어분들 아녔으면 진짜 세션 클날뻔했어...

특히 나도 사이트 이용이 익숙하지가 않으니까 그런 부분 실수들이 계속 튀어나오더라

아니 마스터 그냥 플레이어들 이야기하는거 보고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마스터 존나 바빠


그리고 마스터링 끝내고 제일 아쉬운게 있다면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플레이어분들 전원에게 다이스 갓이 내려오고 에너미가 개억까 당해서

클라이맥스 장면이 진짜 허무하게 끝남... 좀 더 박진감이 넘치길 바랬는데...



그래도 플레이어분들이 재밋게 즐겨주셨고 내가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만족했음

몰입감 있는 롤플레이와 열성적인 참여도를 보여주신 세분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렇게 첫 마스터링이 끝나게 되었고 많은 숙제가 생겼음

준비한다고 했지만 실전에서 좀 아쉬웠던 것들이 있어서 그 부분들을 보완하고

다음 마스터링은 이전보단 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구축한 다음에 다시 웃는 리빙데드 세션을 열 것 같애


일회용으로 쓰기엔 품이 진짜 많이 들어간 세션이기도 하고 인세인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기에 최적 같음

특히 대립이 없다는 점이 뉴비 입장에서는 참 편하지


그리고 다음엔 플탐 좀 넉넉하게 안내해서 모집할듯 2~3시간이면 된다고 광고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캐릭터 메이킹에서 엔딩까지 4~5시간 걸렸더라 허위광고 미안합니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정말 열심히 했고 나름 성과를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당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챈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